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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요리 참 좋아합니다.
외국여행 가면 가장 음식이 잘 맞는 나라가 중국입니다.
10년전만 해도 탕수육, 라조육, 깐풍기가 최애 메뉴였고
중화냉면이나 북경오리정도가 진짜 중국요리인줄 알았는데
요즘은 진짜 중국에서 만드는 중국요리가 대중에게 많이 알려져 있어
일부러 찾는 손님이 많죠
이번의 초대번개는 해운대 센텀의 맛집 팔선생으로 기대가 많이 되었습니다.
범죄도시에서 나오는 마라롱샤가 꼭 한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가 오네요
"마라" 라는 향신료를 사용한 요리를 좋아합니다.
사천의 대표적인 향신료로 사천요리의 대장이죠.
처음 중국에서 먹었을때 입이 얼얼해지는 그 맛에 깜짝 놀랐는데
어느새 익숙해지더니 한번씩 그 맛이 생각나더군요
팔선생은 간판이 한문으로 되어 있어 중국요리 전문점임을 입구부터 포스로 알 수 있습니다.
가게 내부도 이쁩니다. 중국적인 인테리어가 잘 되어 있어 중국영화의 객잔에라도 온 듯 합니다.
복층 형태로 2층의 난간에서 보면 황비홍이라도 된 듯 뛰어내리고 싶은 욕구가~~ㅎㅎ
2층은 2인석도 있고 8인 단체석도 있습니다.
우린 8명 단체석에서 시원한 에어컨과 함께 멋진 시간을 보냈습니다.
정말 분위기 짱인듯요
요리의 종류가 정말 많습니다.
요리종류만 80가지가 넘습니다.
한국어로 된 메뉴도 있고
중국현지발음으로 된 요리는 간단한 설명이 있어 (물론 요리 사진도 있어요)
주문에 어려움은 없어요.
기본상차림입니다.
김치와 중국김치인 짜사이, 자스민차를 시원하게 주어 좋았습니다.
짜사이도 제대로 만드시네요
공부가주(25,000원)와 죽엽청주(48,000원)가 나옵니다.
죽엽청주가 휠씬 비싸네요.
공부가주는 백주 특유의 과일향과 부러운 맛이 좋아요.
한국인이 즐겨먹는 백주죠.
죽엽청주는 색깔이 노랗습니다.
백주 베이스에 여러 약초를 넣어서 색깔도 노랗지만 감초를 비롯한 약초향이 좀 납니다.
첫번째 요리로 산샌츠(32,000원)가 나옵니다.
상어 지느러미인 샥스핀과 게살로 만든 탕인데 원래 중화요리 코스 시작은 부드러운 스프종류로 시작합니다.
색깔이 갈색인게 다른곳보다 특이합니다. 굴소스인듯 하네요.
부드럽고 고소하며 샥스핀 식감이 좋아요.
시작으로 아주 추천하고 싶은 요리입니다.
투명하게 얇은 면같이 보이는 것이 샥스핀입니다.
두번째는 띠산샌(15,000원) 이라는 가지와 감자와 파프리카를 굴소스로 볶은 요리입니다.
중국에서도 밥반찬으로 꼭 주문한게 가지요리인데 중국요리하면 가지가 빠질 수 없습니다.
샐러드처럼 먹기 좋고 부드러운 가지의 식감과 포슬한 감자와 아삭한 파프리카의 식감까지
한점씩 먹으면 맛도 있고 재미도 있어요.
실제 중국 현지에서는 휠씬 향도 강하고 맛도 강한데 팔선생은 아무래도 한국에 있다보니
우리 입맛에 거슬리지 않게 양념이나 향이 강하지 않아요
그러나 맛은 중국 본토의 맛이 나고 오히려 더 맛있어요
한국에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꿔바로우(17,000원) 입니다.
중국의 탕수육이 바로 이 꿔바로우인데요.
원래 꿔바로우는 중국 전통의 요리는 아니고, 근대화 시절 외국사신들 특히, 러시아인의 입맛에 맞추려고 돼지등심에 전분가루를 묻혀 튀기고 새콤달콤한 소스를 바른 요리인데요.
한국에서 유행하는 꿔바로우는 전분가루와 찹쌀가루를 사용하여 쫄깃한 튀김옷이 특징이죠
먹기좋게 직접 썰어주는 서비스에 감동하고
금방 튀겨서 소스를 뿌려 쫄깃하고도 바삭하고 새콤달콤한 맛을 잘 살렸습니다.
깐펑지(23,000원) 입니다.
그냥 봐도 깐풍기 입니다.
역시 탕수육과 더불어 한국인 최애 메뉴이죠
깐풍은 소스 이름인데 건팽이란 한자로 졸여내고 볶는다라는 뜻으로 고추, 설탕, 간장이 기본 베이스로 매콤, 달콤, 짭잘해서 우리 입맛에 잘 맞습니다.
닭고기를 쓰면 깐풍기이고 돼지고기를 쓰면 깐풍육이 되죠.
물론 소고기 깐풍육도 있습니다.
양념통닭의 중국판 같은 맛입니다.
쌍라파이구(23,000원) 이라고 처음 먹어봅니다.
딱봐도 돼지등갈비이고 딱봐도 매워보이는 고추가 잔뜩 들어있습니다.
사천식 요리인듯 합니다.
돼지등갈비를 튀겨서 매운고추와 같이 먹는 요리인데
등갈비를 고온에서 잘튀겨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네요.
고추와 같이 먹으면 화끈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매운맛 매니아에게 강추합니다
씨즈뉴뤄우(23,000원)는 후추향이 가미된 소안심 요리라 하며
일단 은박지에 싸서 나옵니다.
그리곤 불을 붙히고 은박지를 개봉해 줍니다
그러면 소안심과 채소가 소스에 보글보글 익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맛은 부드러운 소안심에 야채의 향과 소스가 잘 배겨서 살살 녹습니다.
후추로 간을 했다고 하나 향이 강하지 않습니다.
동영상 참고하세요.
맛도 좋지만 퍼포먼스가 좋은 메뉴입니다.
동파육은 잘들 아실겁니다. 소동파가 개발한 삼겹조림(?)이죠
뚱퍼족발(23,000원)은 동파육과 같은 요리인데
다만 삼겹이 아니라 족발을 사용한 것만 다릅니다.
껍데기 붙은 족발에 소스가 잘 배겨 부드럽고 향긋합니다.
동파족발은 소스가 잘 배겨들게 하는게 핵심이죠.
맛이 깊고 소스가 잘배겼으나 원래 소스가 짜지 않아 더 좋습니다.
청경채까지 곁들여 나오는게 아주 흡족했습니다.
오늘의 두 메인 중 하나인 마라샹궈(42,000원)입니다.
마라는 아리하고 매운맛이란 뜻으로 소스 이름이라고 보시면 되는데
산초, 생강, 고추, 후추..............등등등 많은 재료로 만든 소스인데 정말 중국에서는 입안이 얼얼해지는 매운맛입니다.
사실 맵다기 보다는 화끈하고 통증이 있는 맛이랄까요?
마라샹궈의 뜻은 아리하고 매운맛의 향이 나는 냄비란 뜻입니다.
새우와 소고기, 야채 등을 재료로 하여 나왔습니다.
중국의 소스 맛은 느껴지나 그렇게 강렬하지는 않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원하는 재료를 고르면 만들어 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밥반찬으로 아주 좋은 음식인데 술안주로도 좋습니다.
요즘 유행인만큼 팔선생에 오셔서 마라샹궈 드셔보세요
깐풍새우(32,000원) 입니다.
양도 푸짐하고 새우를 튀겨서 매콤달달한 양념으로 맛을 냈으니
맛이 없을 수가 없겠죠
천진고량주(50,000원)가 추가됩니다.
처음 먹어봅니다.
중국 백주의 맛과 향이 잘 살아 있습니다.
기대하고 기대하던 마라롱샤(32,000원) 입니다.
"아직 아이먹어봤니?" 라고 대사하던 윤계상의 강렬한 눈빛.....영화 범죄도시 덕분에 유명해졌죠
마라 소스에 요리한 민물가재입니다. 짐작컨데 롱샤가 민물가재겠죠?
어릴때 가재 잡아서 구워먹은 기억도 있는데
가재가 꽤 큽니다.
게맛에 마라 소스입니다.
개인적으로 마라샹궈에 점수를 더 주고 싶습니다만
비주얼과 퍼포먼스, 그리고 상징성에 마라롱샤가 우위에 있습니다.
그냥 이 말은 하고 싶어요
팔선생에서 마라샹궈 왜 아이먹니?
행복했던 중화요리의 만찬이 끝나고
아무리 배불러도 식사배는 따로 있다죠?
양조볶음밥(8,000원)과 마늘볶음밥(8,000원)은 각각 풍성한 내용물과 간장, 마늘향과 불맛을 잘 살려 배가 부름에도 숟가락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구요
대박인건 자장면(5,500원) 입니다.
어딜 가나 기본메뉴가 맛있는 집이 맛집이라더니
자장면이 대박 대박~~ 맛있습니다.
자장면만 먹기 위해서라도 또 올 의사가 200% 있습니다.
배가 많이 불렀어도 자장면은 모자라서 추가 주문했습니다.
자장면 맛집으로 진심 인정!!!!
불맛나는 얼큰하고 시원한 짬뽕(6,500원)도 손색없는 맛이었구요
냉면(8,000원)은 얼음이 동동 띄워져 있는 시원한 중화냉면입니다.
중화냉면은 땅콩소스의 고소한 맛과 겨자의 알싸한 맛이 어우러지는
깔끔한 맛이네요.
중국에 온듯한 인테리어에
없는게 없는 중국요리 전문점으로
중국요리의 고급화와 대중적인 맛을 잘 조화시킨 해운대 센텀의 맛집 팔선생은
해운대에 오시면 꼭 한번 들려야 할 곳이고
부산에 사신다면 찾아가서 먹을 가치가 있는 집이네요
첫댓글 간만에 멋진 미식모임이었지.
아주 인상적이고 즐거운 모임을 주최해 주시고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