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거울과 같으니 비친 것을 밖에서 들여다 보기 보다 먼저 자신의 내면을 살펴야 한다"는 명언을 남긴 미국 기업인 겸 작가 월러스 월리 아모스 주니어가 14일(현지시간) 8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미국 CBS 뉴스가 다음날 전했다. 쿠키 좋아하는 이들은 한 번쯤 맛봤을 '페이머스 아모스' 쿠키 브랜드의 창업자로 보기 드물게 흑인 성공 신화를 남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자녀들인 사라, 마이클, 그레고리, 숀은 성명을 통해 고인이 아내 캐롤과 자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와이 자택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플로리다주 탤러하세 출신인 고인은 1975년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에서 집안 레시피를 활용해 쿠키 브랜드를 창업했다. 쿠키 만드는 비법을 고모에게 전수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빈 게이가 창업 자금 2만 5000 달러를 빌려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사이먼 앤드 가펑클 같은 스타들이 입소문을 많이 내줬다.
"우리 아빠는 기업인 한 세대에 영감을 제공했다"며 "파나마 모자, 카주(kazoo, 불면 윙윙 소리를 내는 악기), 경계를 모르는 낙관주의로 무장한 페이머스 아모스는 위대한 미국의 성공 스토리이며 '블랙 프라이드'의 원천이다. 우리가 영원히 감사하고 자랑스러워 할 우리 가족 이야기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고 애석함을 나타냈다.
이 회사 홈페이지에는 "큰 게 들어 있지만 월리 아모스는 감히 작게 만들어 딱 한 입 베어물어도 완벽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초콜릿칩 쿠키를 만들었다"고 자랑한다. 그 다음에는 할리우드 성공 신화가 됐다고 덧붙였다. "우상이 된 뮤지션들과 할리우드 유명인들이 선셋 대로의 작은 베이커리에서 만든 맛있는 쿠키 칭찬을 노래하듯 했다."
성공을 거둔 뒤에도 1977년 하와이로 이주, '칩 앤드 쿠키'란 쿠키 가게를 차려 소유 점주가 되는 도전 정신도 지녔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그는 재정난에 1988년 '페이머스 아모스'를 매각하고 'Uncle Wally's Muffin Co'란 회사를 꾸려 전국 점포들에 제품을 깔았다.
그러나 아모스는 명성은 자신에게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2007년 AP 인터뷰를 통해 "유명해지는 것은 어쨌든 과대 평가되는 일"이라고 털어놓았다.
막내아들 숀은 블루스 뮤지션이며 작가인데 할리우드에 첫 점포를 열 때 아버지를 도왔다. 그의 책 '쿠키들과 우유'가 2022년 출간됐는데 유명 쿠키 창업자의 아들로 자라면서 겪은 일들에 바탕해 쓴 책이었다.
숀은 CBS 모닝스 쇼에 출연해 "그것은 기쁨에 관한 책이다. 서로에게 비치길 원했던 아버지들과 아들들에 대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아버지가 뒤에서 쿠키를 굽는 동안 자신은 가게 앞에서 손님을 맞았다고 말했다.
자녀들은 부친이 열심히 일하는 것의 가치, 스스로를 믿는 일, 꿈을 좇는 일을 가르쳤다고 했다. 그들은 성명을 통해 고인이 "진짜 오리지널 블랙 아메리칸 히어로였다"고 덧붙였다.
아모스는 또 독서 진작 운동에 앞장섰다. 그는 책을 여덟 권이나 썼다. 24년 동안 문맹 타파 미국 자원봉사자 연합 대변인으로 일했다. 기업이나 대학, 여러 단체들을 돌며 동기부여 강연을 했다고 AP는 전했다. 자원봉사 공로를 인정받아 1991년 조지 HW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내셔널 리터러시 상을 수상했다. 부시 대통령은 "조국에 대한 당신의 가장 위대한 기여는 스미소니안에 밀짚모자를 기증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읽는 법을 배우라고 고무시킨 것이었다"고 시상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