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 반도의 맹주가 되고자
세계(世界)의 화약고(火藥庫)인 발칸(Balkan) 반도(半島)에 있는 국가(國家)들은 고만고만하지만 서로가 자신이 지역(地域)의 맹주(盟主)임을 주장(主張)합니다.
그중 1992년에 해체(解體) 된 유고슬라비아(Yugoslavia, 유고)는 사라지기 전까지 시쳇말로 방귀께나 뀌고 다녔습니다.
특히 티토(Josip Broz Tito, 1892. 5. 7.~1980. 5. 4.)의 통치기(統治期)에는 사회주의 국가(社會主義國家)임에도 소련 블록으로의 가담(加擔)을 거부(拒否)하고 독자 행보(獨自行步)를 걸으며 제3세계의 맹주임을 자처(自處)했습니다.
당연히 군사적(軍事的)으로도 독자적(獨自的)인 전력(戰力)을 구축(構築)하기 위해 애썼습니다.
↑제2차 대전 당시 유고슬라비아 파르티잔, 이런 극렬한 대독 저항 덕분에 소련의 위성국을 모면했습니다
1950년 설립된 소코(Soko)가 제트기 개발에 나서 1961년 영국제 롤스로이스 엔진을 장착(裝着)한 훈련기 G-2 갈레프(Galeb)를 개발했고 동시(同時)에 이를 기반(基盤)으로 다목적 경공격기(多目的輕攻擊機)인 J-21 야스트레프(Jastreb)도 제작(製作)했습니다.
이들은 1964년부터 양산(量産)을 시작(始作)해서 유고군에 순차적(順次的)으로 공급되었고 자이르(Zaïre) 잠비아(Jambia) 리비아(Libya)등에도 제공(提供)되어 유고가 제3세계의 맹주 노릇을 유지(維持)하는데 커다란 역할(役割)을 했습니다.
↑유고슬라비아 최초의 제트기인 G-2 갈레프
자료(資料)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두 기종(機種) 합해 약 250여기가 생산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1980년대 중반까지 일선에서 활약했습니다.
1970년대 들어 좀 더 개량(改良) 된 경전투기의 취득(取得)을 원했던 유고는 인접(引接)한 루마니아(Romania) 새로운 제트전투기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뒤에 다시 설명(說明)하겠지만 루마니아도 나름대로 제트훈련기를 개발해서 운용(運用)하고 있던 나라였습니다.
↑해외에도 공급된 경공격기 J-21 야스트레프, 현재는 운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두 나라의 협력(協力)은 시간이 갈수록 제트전투기의 단독 개발(單獨開發)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意味)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유고나 루마니아 정도의 국력(國力)을 보유(保有)한 국가가 시대의 흐름에 뒤쳐지지 않는 수준의 전투기를 계속하여 자체 개발하는 것은 상당히 힘들어졌습니다.
이 두 나라는 공동(共動)으로 신형(新型) 경공격기를 개발하되 필요(必要)한 수량(數量)은 각자 알아서 생산(生産)하기로 협약(協約)을 맺었습니다.
↑유고슬라비아 공군이 운용한 J-22 오라오
따라서 유고는 J-22 오라오(Orao)라는 이름으로, 루마니아에서는 IAR-93 불투(Vultur)라는 이름으로 제식화(制式化)되었습니다.
모두 현지 언어로 독수리라는 뜻으로 1974년에 초도 비행(初度飛行)에 성공하고 1979년부터 정식 도입(定式導入)되었습니다.
유고슬라비아는 공격(攻擊), 훈련(訓練), 정찰형(偵察形)을 포함(包含)하여 모두 112기를 도입했습니다.
이중 약 40여기가 현재 세르비아(Servia)와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Bosnia And Herzegovina)의 스릅스카 자치공화국(自治共和國, Republika Srpska)에서 사용(使用)되고 있는 중입니다.
↑세르비아 공군이 사용 중인 G-4 수퍼갈레프
해체 전(解體前) 유고에서 생산 된 마지막 제트전투기는 G-4 수퍼갈레프(Super Galeb)입니다.
노후화(老後化) 된 G-2를 대체(代替)하고 경공격기로도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기로 1983년부터 모두 91기가 생산되었습니다.
특이(特異)한 점은 국제적(國際的)으로 고립(孤立)되어 무기 도입(武器導入)에 애를 먹는 미얀마(Myanmar)에 6기의 G-4가 공급(供給)되었다는 점입니다.
현재 존속(存續)하고 있는 25기의 G-4는 옛 유고의 구성국(構成國) 중 하나였던 세르비아가 운용(運用)하고 있습니다.
↑G-2 조립 라인의 모습. 아마 앞으로 재현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유고는 연방 붕괴(聯邦崩壞) 전까지 소련에서 구입(購入)한 MiG-21과 MiG-29를 제외(除外)하고 전체 전력의 반(半) 이상을 자국기(自國機)인 G-2, G-4, J-21, J-22로 등으로 전력(戰力)을 구성(構成)했을 만큼 자주국방(自主國防)에 열성적(熱誠的)인 나라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자력 개발(自力開發)한 전투기들이 아쉽게도 이후 발발(勃發)한 내전(內戰)에 동원(動員)되어 한 때 한 지붕 아래 유고를 구성하던 여러 민족(民族)들을 살육(殺戮)하는 도구(道具)로 사용되었습니다.
자주국방의 의지(意志)가 퇴색(退色)해 버린 가슴 아픈 순간이었습니다.
↑유고 내전 당시 폭격으로 희생된 주검을 수습하는 모습
연이어 벌어진 내전에 동원되고 이후 국제전(國際戰)으로 비화(悲話)한 코소보(Kosovo)전쟁 당시에 유고가 만든 전투기들이 NATO와 교전(交戰)을 벌였으나 결과(決科)는 일방적(一方的)이라 할 만큼 열세(劣勢)였습니다.
비록 자신들의 전투기로 하늘을 지키고자 노력(努力)했지만 기술(技術)의 부족(不足)에서 오는 한계(限界)를 절감(切感)한 순간(瞬間)이었습니다.
현재 유고의 대부분(大部分)을 계승(繼承)했다고 자부(自負)하는 세르비아(Servia)가 앞으로 독자적(獨自的)인 전투기 개발을 계속할지 고민(苦悶)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 계속 ) [ august 의 軍史世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