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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 조선왕조 실록(161편)
당신은 진짜 양반일까 上.
요즘 한창 인구센서스 조사를 하고 있다.이혼 여부부터 시작해 개개인의 사생활, 생활수준 까지 꼬치꼬치 캐묻는 이 조사에 응대하다 보면,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기는 것이.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이 전부다.성씨가 있다는 것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인구의 절반 이상(약 54%)이 거대 성씨인 김씨, 박씨,이씨,정씨,최씨라는 것이다.
뭔가 좀 이상하지 않은가.
경주 김씨의 구성원만 150여만명이 넘어간다니 이게 말이 될까.
신라 왕족의 후예가 이렇게 많다니 말이다.다른 성씨도 다 마찬가지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우리나라의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은 양반의 후예라고 굳게 믿고 있다는 것이다.
집안에 내려가면, 다 족보가 있고, 몇 대조로 거슬러 올라가면 전부다.벼슬 한자리씩은 다 한 뼈대 있는 집안’이라고 추켜세운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단일 민족이라그런것일까.(실제로 단일민족도 아니지만 말이다) 아니면, 원래 우리민족은 ‘뼈대 있는 양반’들로만 구성된 민족 이었을까.
분명 조선 초기만 하더라도 양반의 비율은 전체 인구의 3~4% 정도 밖에 안되었고 양반의 수를 조절하기 위해
4대 내에서 벼슬살이를 하지 않으면 양반 자리 에서 밀려나게 만드는 엄격한 통제조치도 있었건만.
어째서 우리나라에서는 양반이 이렇게 많아진 것일까.같은 시기 서유럽에서 sir(경) 호칭을 받는 귀족의 숫자가 아직까지 전체인구의 3% 비율로 유지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되는데.
이번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이 양반의 비밀을 파헤쳐 보기로 하자.
어이구, 정태군.아니 정태님.이번에 박첨지네 땅을 또 샀다믄서.대단허이.
뭐 그냥급매로 나온 거 보고,
그냥 질렀지.내가 요즘 지름신이 강림해서.
지름신도 돈 없으면 발동을 못하는데, 어쨌든 부러우이 그렇게 지를 돈도 있고 자네 잘하면 만석지기도 시간문제겠어.
만석지기는 무슨 만석지기, 그래봤자 지금 9천8백7십4석 밖에 안 되는데.
지금 장난하냐? 쫌 있음 만석지기 되겠구만!
그러면 뭐하냐고.재산이 아무리 많아봤자.상놈은 상놈인데.애 군대도
보내야지,세금은 또 세금대로 물어야 하지.이거 참 짜증난다니까.
하긴.군대가 그게 어디 사람 사는 곳이냐.개돼지도 그렇게는 못살지.
저번에 GP에서 총질한 거 봤지.
이렇다니까.이번에 ***씨 죽은 건 또 어떻구.돈 없고 빽 없는 애들만 끌려가서 총알받이 하는 데가 군대라니까.
있는 것들은 다 군대 빠져요.없는 것들만 끌려가서는 개돼지처럼 두들겨 맞다가 죽던가, 암 걸려서 쫓겨나는 데가 군대라고(이런*같은일이있나)스티붕 * 처럼 미국 영주권을 따지 그래.
장난하냐 아무리 내가 인간쓰레기라지만, 그런 짓은 안한다.그럼 뭐 방법 없지.
걍 그렇게 살다가 죽는 수 밖에.
하.이럴 말야.공명첩 (공명고신첩) 이라고도 하는데, 나라에서 재정적으로 어려울 때 돈을 받고 벼슬을 파는 것이다.
이대목에서 공명고신첩 에 대하여 알아봅시다
공명고신첩은 조선 시대에 관직 등용이나 자격 부여를 위해 발급되었던 공명첩(空名帖) 중에서도,
벼슬을 수여하는 사령장(고신, 告身)의 형태를 띤 고문서입니다.
공명고신첩'이란?
공명첩(空名帖): 이름(名)을 적는 칸이 비어(空) 있는 교지(발령장)입니다.
고신(告身): 관직에 임명한다는 내용을 담은 국가 공식 문서입니다.
즉, 공명고신첩이란
국가가 기근 극복이나 군량 확보 등 재정 부족을 메우기 위해 곡식이나 돈을 바친 사람에게 발급하던 '이름이 비어 있는 벼슬 임명장'을 뜻합니다.
돈을 내고 이를 구입한 사람이 추후 자신의 이름을 빈칸에 직접 써넣음으로써 명예 관직(실제 직무는 수행하지 않는 양반 명예직)을 얻었습니다.
왜 발급했을까? (배경)
국가 재정 충당: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 큰 전쟁 이후나 대규모 기근이 발생했을 때 국가 재정이 바닥나면 휼구(음식/물품 구제)나 군량 미곡을 모으기 위해 대량으로 발급했습니다.
신분 상승의 욕구: 조선 후기로 갈수록 상민이나 노비 중 부를 축적한 계층이 생겨났고, 이들은 면역(군대 및 공납의 의무 면제)과 신분 상승(양반화)을 위해 공명첩을 적극적으로 구입했습니다.
양반 수의 급증: 공명고신첩의 대량 발급은 조선 후기 신분제의 해체를 가속화한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입니다.
사회적 명예직 부여:
실제로 납속(곡식을 바침)을 통해 관직을 얻은 사람들에게 주로 '가선대부(종2품)',통정대부(정3품)'
등의 비실직(비전임) 계급이나 오위장, 중추부 지사 등의 관직이 수여 되었습니다.
문화유산으로서의 공명고신첩
현재 보물이나 지방문화재로 지정되어 전해지는 공명고신첩들이 있습니다.
사례 (한삼석 공명고신첩 등):
조선 후기 특정 인물이나 가문에 수여되어 보존되어 온 공명고신첩은 조선 후기 사회·경제사, 신분제 연구 및 고문서학적으로 매우 높은 가치를 지닙니다.
문서에는 관인(국왕이나 관청의 도장)이 찍혀 있어 임명장의 정식 격식을 갖추고 있습니다.
실무는 없고, 명예직이었으므로 행정적으로는 큰 문제는 없었지만.
벼슬을 받는 경우에는 양반으로 행세할 수 있고, 죽고 나서 지방에다가 학생부군신위라 안 써도 되었기에 꽤 인기가 있었다.
임진왜란 전후로 해서 남발되었다. 일종의 국채라 생각하면 될 것이다)같은 게 나와야 하는데 말야.
자네, 지금 양반이 되려고 하는 건가.양반이야.되면 좋지.세금 안내지, 병역 면제되지, 어깨에 힘주고 돌아다닐 수 있지. 다른건 다 괜찮은데.
하나밖에 없는 아들놈 군대 보낼 생각하니까 피눈물이 나서리.이눔자식 군대 안 보낼 수 있다는 게 어딘가.
그랬다. 조선시대 양반은 사회지도층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세제상 혜택을 받았고(거의 세금을 안냈다)더 나아가 병역의무도 면제되었다
(조선 초기에는 양반도 병역의무가 있었으나, 어느순간부터 유야무야
되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임진왜란이 끝나고 나서 신분질서가 와해되면서 돈있는 중인들이나 상민 계층들은 양반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고,
대동법이 시행된 이후 폭발적인 상업거래량의 증가로 갑자기 졸부가 된 중인.상민 계층에서 ‘악세사리’로 양반 타이틀 하나를 달겠다고 나서는 이들이 늘어났다.
그럼 정태군, 자네 양반 한번 해보려나. 양반.그래,양반.내가 무슨 재주로 양반을 하나.겨우 까막눈이나 면한 내가 과거를 어떻게 본다고.
과거를 왜 보나 돈만 있으면 양반이 다 되는데.그.말 정말이야.리얼리 사실이야.
내가 자네한테 왜 거짓말을 하겠나. 생각있나.오케이 거기까지! 돈이라면 얼마든지 있으니까, 나 양반 한번 시켜줘 응.좋았어!빨리 시켜줘.
돈 줄테니까.아니.거시기, 지면관계상 이번회에선 너를 양반 으로 만들어 줄 수 없고.다음회에 만들어 줄게.
이리하여 원국과 정태는 지면관계라는 이유로 정태의 양반 만들기 프로젝트를 다음회로 넘기게 되었다.
초특급 대하 울트라 족보 사극 ‘당신은 진짜 양반일까’는
다음회로 넘어가는데.
엽기 조선왕조 실록(162편)
당신은 진짜 양반일까 中.
원국의 제안에 혹한 정태는 돈을
싸 짊어지고 원국이가 안내하는 곳으로 향하는데,야야, 진짜 돈만 내면 양반 될 수 있는 거야.
허 참, 속아만 살아왔나 걍 나만 믿고 따라와.원국은 정태를 데리고 시전 거리 모퉁이의 한 허름한 창고로 데려가는데.
여.여기가 어디야.어디긴 어디야 간판 안보여 당신의 인생을 리모델링 해줍니다 양반 전문 포털 지원업체
여기가 어딘데.일단 들어가 봐.원국이가 등을 떠미는 통에 떠밀리듯이 ‘양반 전문 포털 지원 업체’에 들어간 정태군.
드디어 상담원과의 심층 면접에 들어가게 되는데.거시기. 저는 친구 놈이 등을 떠밀어서.양반이 되고 싶은 거군요.
뭐.그렇다고 해야 겠죠.탁월한 선택이십니다.
원래 없는 것들(사람들)궁상맞게 사는 월급쟁이 들이나 내는게 세금입니다 (그렇다고 시비걸기없기)있는 것들, 잘사는 것들은 원래 세금도 안내죠( 간사한 방법으로세금 안내는'인간들 말함)
그렇죠.또,그 군대는 뭡니까.(당당하게.들어가서는)두들겨 맞고, 툭하면 자살하고, 탈영하고, 요즘은 암까지 걸려서 쫓겨날때도 있다더군요.
요즈음은 집에서 키우는 개돼지도 이렇게 대하진 않습니다.군대.국민의 한사람이라면 꼭갔다와야 할곳이지만 갈 곳이 못된다는 소문도 더러는 들립니다
{그냥 재미있는얘기로 읽어주시기요 죽기로 작정하고 달려들기없기요}
그렇죠. 그래서 그런지, 고상한 우리 사회 지도층 인사들.요약하자면‘양반’들께서는 세금도 안내고,군대도 안갑니다.
그런 건 천한천민들만(사람들)것들이나 하는 겁니다.
그렇군요.그럼 제가 어떻게 하면 양반이 될 수 있을까요.양반이 뭐 별거 있겠습니까 어디 가서 나 양반이요 라고 말하려면 증거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내가 양반이라는.그렇죠.좀 잘나가는 집안에서는 과거에 급제한 뒤 받는 홍서같은 걸 내놓는데.그런 가문이야 얼마나 되겠습니까.
거의 대부분의 가문들은 족보를 가지고 양반인 걸 주장하게 되는 겁니다.
그렇다면 족보를 위조하는 겁니다.
그게.가능한 겁니까.일단은 비용에 따라 크게 세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어떻게 비용을 얼마정도 예상하고 오셨는지요.
그것이.일단 종류별로 다 말씀해 주시면, 제가 한번.그러시 다면.김양아!여기 안내책자 하나 가져다 드려라.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게 비용대비 효과로 보면 크게 세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일단은 비용이 쫌 많이드는방법으로다가 위보라는 게 있습니다.위보요.예, 저희 쪽에서 특별히 구성된 ‘족보 전문가팀’이 아예 새로운 족보를 하나 만들어 주는 겁니다.
이게 좀 문제가 되는 것이, 전혀 새로운 족보를 만드는 것이라서 그럼 그거 뽀록날 확률이 있다는 겁니까.뽀록날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20년 전통의 저희 업체에서 특별히 엄선한 전문가 가 하는일이라서 다만 한 가지 걸리는 것이.
가짜 족보여서 선생님이나 가족 분들이 가짜티를 내지 않도록 완벽하게 양반 행세를 해야 한다는게 문제입니다.
너무 어려워서.쉽게 좀 설명해 주시죠.한마디로 양반 교육을 받으셔야 한다는 겁니다. 물론, 저희 쪽에서 운영하는 8주 코스 강의가 있으니까,
이걸 들으신.다면 어느 정도.이 나이 먹고 무슨 공부입니까 패스 합시다.뭐 그러시다면,별보란 방법도 있습니다.
이게 좀 비용은 싼 대신에 들통날 위험부담이 있다는 게 좀 문제죠.
별보란게 뭡니까.
간단히 말해서.부록이죠.정식 족보에 끼어드는 게 아니라, 별책부록에 살짝 끼어드는 방식이라서.위험부담이 좀 있죠.
저기, 되도록 별책부록 같은 거 말고.메인에 끼어들고 싶은데.후후, 이런 럭셔리한 분들을 위해 저희가 준비한 것이 바로 투탁 입니다.
투.팍 이요 투팍은 힙합가수인데.총 맞아 죽은.저기.조크죠 일단 투팍은…아니 투탁은 족보를 위조하는 게 아닙니다.
예.이건 말 그대로 내 몸을 던져 의탁하다라는 걸로.위조가 아니라,당당히 그 가문의 일원이 되는 겁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한 겁니까.
뭐 간단합니다. 망해가는 양반 가문 중에서 대가 끊기거나, 끊기려하는 집을 하나 고릅니다.
이걸 무사(자손이 끊어진 사람)라고 하는데 ,그런 다음에 종중 사람들하고 쑈부를 봅니다
얼마줄 테니까.우리쪽 사람 하나 끼워 달라.그런거죠.다른 방법 하고 다르게 이건 직접 종중과 쑈부를 본 거라 법적으로 완전 양반이 되는 겁니다.
야, 그거 정말 좋은데요? 그걸로 하겠습니다!탁월한 선택이십니다
그런데 마음에 드는 성씨는 있으신 겁니까.
김씨,박씨,이씨,정씨,최씨 등등 저희 업체에서는 고객의 취향에 따라 37가지 고르는 재미가 있는 성씨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뭐, 그냥 김씨 하죠 최씨는 너무 고집 있는 성씨 같고 제일 무난한 게 김씨 같아요.탁월하신 선택이십니다.
어떻게 결재는.현금 박치기입니다. 이리하여 양반 족보에 이름을 올리게 된 정태는 드디어 양반 으로서의 새 삶을 시작하게 되는데. 초특급 대하 울트라 족보사극 당신은 진짜 양반일까’는
다음회로 이어지는데.
엽기 조선왕조 실록(163편)
당신은 진짜 양반일까 下.
양반 전문 포털 지원 업체’에 의해 완벽한 양반이 된 김정태.투탁으로
족보를 만들었기에 법적으로도 완전한 양반이 된 김정태는 그때부터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
어험.어째서 내 아들놈에게 영장이 나왔는고.아니, 나이가 돼서 군대 오라는 게 당연한 건데.어허 이놈! 네놈이
지금 죽으려고 트위스트를 추는 구나!
감히 여기가 어느 안전이라고! 양반가의 자제에게 천것들이나 하는 군역을 시키려고 하느냐.
군대는 자고로 돈없고,빽없는 것들이나 가는 곳이지 않느냐(죽기살기로 달려들기없기요) 국회의원 아들들이 언제 군대가는 거 봤냐 이런 개념을 바겐세일해 버린 놈 같으니라구(여기도 그냥 넘어가주시죠)이렇게 아들의 병역을 합법적으로 회피하게 된 김정태.
그의 혜택은 이뿐만이 아니었으니 세금도 대부분 면제 되었고, 덤으로 양반이란 이름으로 행정상의 편의도 얻게 된 것이었다.
조선 후기 대동법의 시행으로 갑자기 졸부가 된 상민 계층과 중인 계층은 치부 의 마지막 수단이자, 부의 과시를 위해 너도나도 양반 족보를 사게 되는데.
전하! 갈수록 병역자원이 줄어들고 있사옵니다.이대로 가다간 조선의 국방은 무너지옵니다!
전하!세금도 안 걷힙니다.
아 쉬파! 그러게 내가 말했잖아.
괜히 인구정책 만들어서 애낳지 말라고 떠들고 할 때부터 알아봤다니까.
규모의 경제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인구수는 있어야 한다니까!.
전하, 저출산 때문에 그런게 아니옵고.
저출산 때문이 아니라고.그런데 왜 병역자원이 줄어드는데 그것이 가짜족보를 들고 나온 가짜양반들의 숫자가 기하급수적 으로 늘어나는 통에.
그게 무슨 개깡스런 토킹 어바웃이냐 가짜 양반이라니. 아니.거시기.개나 소나 다 가짜족보를 만들어서 양반이라고 하니까.
야야, 족보가 무슨 애 이름이냐 그 한질에 기본 수십권이나 하는 족보를 어떻게 위조해.
그게.거시기 요즘 하도 인쇄기술이 발달해서.민간 에서도 인쇄소를 차릴 수 있게 되었사옵니다.
그랬다.조선초기에도 족보의 위변조 사건은 간혹 가다 있었으나, 조선 후기 때처럼 이렇게 대규모로 그것도 기업형태로 족보를 위조하지는 않았다.
일단은 족보를 일일이 위조하는 일 자체도 힘들었거니와 그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는 것이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인쇄는 국가 차원에서만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조선후기로 건너오자 상황은 돌변 하였으니, 당장 대동법에 의해 상인계층들의 부의 축적이 대규모 적으로 늘어났고.
덩달아 민간차원의 인쇄소도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던 것이다.인쇄소만 있으면, 족보 위조는 식은 죽 먹기야! 100부고 200부고 있는 대로 찍어내면 돼!
여기에 시시때때로 정부에서 내놓은 공명첩 까지 더해지면서 나라의 신분제는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오리지널 양반들의 대응책이 나오게 되었으니.
툭 까놓고 말해서.
요즘 시대는 돈이 장땡인 시대 아님까 문중을 이끌려고 해도 돈은 필요하고.
그래서 어쩌자고 저 쌍것들한테 족보를 팔자고.안 팔아도 어차피 위조할 거 아닙니까
그럴바엔 우리가 직접 파는 게 낫다는 거죠.야! 그러다가 우리 종파랑 도매금으로 같이 넘어가게 되면.
그러니까 안전장치를 만들자는 거죠. 족보에 올리긴 올리되 별보를 만들어서 별책부록 에만 올리자는 거죠.
그리고 그 별보에는 별파 라고 해서 따로 파를 만들어 그 안에서만 놀게 만드는 거죠그러면 우리쪽 종파랑은 같이 섞일리도 없고. 그쪽은 그쪽대로 양반행세 할 수 있어 좋고.어떻슴까.
이리하여 18세기 후반에 이르게 되면, 이런식의 가짜족보와 별책부록 족보가 난립하게 된다.
우리가 은근히 하대로 쓰는 이양반이~’ 라는 말의 어원이 18세기때부터 시작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이후 구한말이 되어 신분제가 완전히 사라지게 됨으로써, 이런 족보의 값어치가 파지뭉치 정도의 가치도 인정받지 못하는 시절이 찾아왔음에도 불구하고.
18세기 때부터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던 족보 인쇄업자들에 의해 돈만 내면 누구든지 ‘괜찮은’ 양반혈통으로 변신하게 되었다
이렇게 되어 우리나라는 너나할 거 없이 다 양반인 나라가 되었던 것이다.
그 동안 자신이 뼈대있는 양반가문의 후손이라 생각하신 독자여러분들.
오늘 집에 가셔서 족보를 한번 들여다보는 것이 어떨런지요.분명한
한 가지는.자연증가로 아무리 씨를 퍼뜨리고, 가세를 확장시켰다 하더라도 우리나라 양반 가문의 적정 인구수는 전체 인구의 3% 내외란 것이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전국민의 97%는 자신이 양반출신 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상황.
진실은 언제나 추잡하고 더러운 것이란 말이 다시 한번 떠오르는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