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화) ... 원주 감악산(930m)
등산코스 : 황둔리 주차장(감악산 팬션) -> 능선코스 -> 칼바위 구간 -> 감악 1, 2, 3봉 -> 원주 감악산정상 -> 제천 감악산정상(945봉) -> 백련사 -> 감악고개 -> 감바위골 (계곡코스) -> 삼거리 -> 황둔리 주차장(6km, 4h)
< 감악산 소개 >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황둔리 마을의 남쪽에 위치하며 충북 제천시와 경계 지점에 있는 높이 930m의 험준한 산으로 주변에 가마 바위, 감바위가 있어 감봉, 감악봉으로도 부른다.
정상부근에 백련사가 있고 정상에는 월출봉과 일출봉을 바롯하여 큰 바위들이 많아 산세가 아름답고 봉우리가 기묘한 절경을 이루어 사계절 많은 등산객이 찾아오는 명산이다.
< 재미있고 아름다운 원주 감악산을 가다 >
감악산 하면 최근 출렁다리로 유명한
파주 감악산을 떠올리지만,
이번 9월부터 블랙야크 100대 명산에 신규 추가된
원주 감악산도 있다.
인근 치악산의 명성에 가려
빛을 발하지 못하지만
암릉과 조망이 치악산 못지 않은 좋은 산이다.
황둔리 감악산 팬션 주차장에 차를 세운다.
주차료를 3,000원 내야 한다.
캠핑장 앞에 있는 다리를 건너 감악식당 앞에서 우측으로 들어서면 등산로 입구가 있다.
능선 코스의 시작 구간 초입은 육산으로 미끄럽다.
산행을 하는 중 곳곳에는 구절초가 피어
가을 미모를 한껏 뽐내고 있다.
활짝 핀 구철초 꽃이 다른 산에서 보던 꽃보다 더 크고 화려해서 기억에 남겠다는 생각이다.
가파르게 경사진 오르막 구간을 치고올라가서
능선에 올라서면 길은 완만해진다.
붉게 물들어가기 시작하는 단풍이 발걸음을 붙잡는다.
능선을 걷다가 조망이 터지는 시작하는 곳에서는
멀리 치악산 시명봉과 남대봉 능선이 보였다.
응봉산과 매봉도 보였다.
멀리 보이는 풍경을 액정 속에 담어본다.
가파른 오르막 길에는 길게 로프가 메어져 있어
몸을 매달듯이 힘들게 올라가야 했으나
대체로 안전하게 산행을 할 수 있었다.
길을 걷는데 거대한 암벽을 만난다.
우회하여 올라가서 암봉에 서면 조망이 좋다.
응봉산, 매봉 아래로 들머리인 창촌마을이 보였다.
계속 이어지는 로프는 1봉을 향하는 오름구간이다.
멀리 치악산과 남대봉, 상원사가 눈에 들어온다.
길을 가다보면 험한 바위 길 옆에
누운 소나무가 쓰러져서 악착 같이 살아가고 있다.
쇠 발판과 로프가 있는 구간을 지나면 바로 정상이다.
드디어 감악 3봉을 지나 정상에 도착했다.
감악산 정상에서 바라보니
막힘없이 펼쳐진 풍경이 화려하게 보였다.
너른 바위에 배낭을 풀고
가져간 간식과 커피 한잔을 마신다.
정상에서 바로 로프를 잡고 가파르게 내려간다.
계곡길로 내려가는 삼거리를 지나
제천 감악산 정상으로 향한다.
통천문을 지나고
아찔한 절벽 구간을 로프를 잡고 지나간다.
정상 아래 거대한 암릉을 지나
제천 감악산 정상(945m)에 올랐다.
인증샷을 찍고 바로 뒤에 있는 암봉에 올라선다.
발아래 백련사와 능선이 멋지다.
월출봉(동자바위), 감악 3봉, 2봉과 매봉산 너머로
치악산 비로봉이 보인다.
암봉에서 내려와 백련사코스로 내려간다.
부드러운 흙길로 비교적 완만하다.
내려가는 등산로 곳곳에 산구절초가 많이 피어 있다.
다시 갈림길에서 우측 백련사 내려가는 이정표가 나왔다.
편안한 흙길이 계속되었다.
백련사에 도착했다.
감로수 샘터는 있는데 물이 없다.
백련사는 충북 제천시에 속한다.
신라 문무왕 시절 의상 조사가
감악산의 산세가 수려하고 천년영기가 서려 있어
수도 도량으로 적절함을 직관하여
백련지 동쪽에 작은 암자로 창건하고
백련암이라 하였다 한다.
백련사 계단을 내려와 도로길로 내려오면
포장도로 끝에 등산안내도가 있다.
차도로 이어져 차를 타고 올라와도 되는 코스로
경사가 완만하다.
안내도 표지판을 보는 자세에서 왼쪽 오솔길이
계곡 등산 코스 '황둔'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편안한 숲속 길이 완만하게 계속 펼쳐져
스님의 수행길이라 해도 좋겠다.
5분정도 내려가면 감악산 정상으로 가는 길과
천삼산, 창촌마을로 가는 사거리가 나왔다.
여기서 창촌 방향으로 내려간다.
숲속의 편한 길을 거의 내려오면 계곡을 만난다.
여름이라면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그면 좋겠다.
곧이어 감악산 팬션 건물이 보이면서
처음 등산을 시작했던 감악산 쉼터 들머리와 만난다.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했던 가을 햇살!
상쾌하고 신선한 공기와 바람!
곳곳에서 막힘없던 멋진 조망들을 생각하면서
명품 산행을 마친다.
< 감악산 백련사 >
묵언수행 중이던 바위가
환한 미소로 맞아준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을 갈아입는 단풍나무
스산한 바람불어
나무잎 술렁이는 자연의 소리
스님의 무심한 독경 소리만
허공을 울린다
눈을 감으면
신라 스님의 그 환한 웃음
부처님의 은혜로
자비로운 기운이 넘쳐 흐른다
이제는
귀 하나만 열어 놓은 산이 되겠다
천년을
하루처럼 살아가는 오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