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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 출범 당시 ‘의학적으로 남성이 아닌 자’는 부적격 선수로 분류됐다. 1996년, 규약에서 이 문구가 사라진 뒤 여자도 프로야구 선수로 뛸 수 있게 되었다.”
영상을 멈추고 검은 화면 중앙에 놓인 하얀 글씨들을 한참 보았다. 영화 〈야구소녀〉(2019)의 첫 장면이었다. 내 주변에서 야구 얘기를 하는 친구들도, 나를 야구장에 처음 데려간 친구들도 다 여자였고, 아이들을 야구장에 데려오는 야구팬도 대부분 엄마들이던데, 생각해 보니 여자 야구선수는 본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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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어리더는 왜 노출 있는 의상을 입은 여성이어야 하는지, 그 와중에 왜 응원단장만은 남자여야 하는지. 4대 구기종목 중 심지어 축구까지 여성 리그가 있는데, ‘국민’ 스포츠라는 야구만 유독 ‘국민 절반(여성)’에게 필드 입장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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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야구팬, 산업을 지탱하는 지갑이지만 아는 척은 안돼
2022년, 프로야구는 여성 관중 없이는 ‘국민’ 스포츠의 위상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다. 처음으로 시즌 관중 800만을 넘어섰던 2016년, 이미 그 흥행의 주역은 새로운 직관 문화를 만들고 있는 여성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이에 맞춰 잠실 야구장은 2011년에 남자 화장실을 줄이는 동시에 여자 화장실을 50% 늘렸고, 파우더룸 등 여성을 위한 공간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여성 팬을 겨냥한 각 구단의 MD 상품들도 쏟아졌다. 2015년에 제작된 KBO 공식 텀블러의 경우, 구매자의 78.8%가 여성인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2020년에는 야구의 여성 팬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리서치 결과가 발표되었다. 여성의 홈경기 관람 횟수가 더 높고, 최근 5년간 증가한 새내기 팬 중 여성의 비중이 더 높다는 것이다.(2020년 기준, 홈경기 관람 경험 여성 73.5%, 남성 68.4%, 최근 5년간 프로야구 새내기 팬 여성 55%, 남성 34.9%. 출처: 중앙선데이) 사실, 여성이 프로야구의 흥행 혹은 존립에 있어 중요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업계 내에서도 공공연하다. #프로야구 #여성 키워드로 학술 자료를 검색하면 ‘마케팅 전략’ 관련 연구 결과가 약 99%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여성 팬은 정당한 대우를 받고 있을까?
“여성분들은 일단 배트에 맞으면 안타인 줄 알고 환호하는데, 파울이었습니다.”
5월 14일,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논란이 된 김수환 캐스터의 발언이다. 선수 출신 박재홍 해설위원 역시 맞장구를 치며 비슷한 대화를 이어가, SNS 상에서 ‘여성 혐오’ 논란이 일었다. 일반적으로 야구와 여성이 어떤 관계로 엮이게 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이 아닐까 싶다. 여성은 야구에 돈을 얼마나 쓰든 ‘비전문가’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하다못해 ‘지갑’으로서도 제대로 존중 받지 못한다는 현타가 여성 팬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누군가는 평가하는 입장에, 누군가는 증명해야 하는 입장에 놓이게 되는 기준은 과연 무엇일까? 이러한 태도는 야구를 직접 하는 여성들을 향해서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150을 던지면 알아서 모셔간다”라는 논리로 110, 120을 던지는 여자야구 국가대표 선수에게 이것저것 가르치는 댓글이 쌓여가는 광경은 인터넷 여기저기서 심심치 않게 목격되곤 한다.
왜 여자아이들은 ‘플레이어’를 꿈꾸지 않을까?
120을 던지는 여성 선수? 한국에 여자 야구 선수가 있던가? 놀랍게도 2021년 기준 한국에는 49개의 여자 야구팀과 1,020여 명의 여자 야구 선수가 등록되어 있다. 연간 개최되는 경기는 약 400게임에 이르며, 이를 모두 관리하는 ‘한국여자야구연맹’이라는 기관도 존재한다. 물론 야구로 생계를 이어갈 수는 없는 사회인 야구라는 점에서 엘리트 스포츠인 남자 야구와는 명확한 차이점이 있지만, 여자 야구 이미지가 워낙 부재해서인지 취미 야구의 존재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여자들의 온몸을 던지는 피칭, 경쾌한 타격 음, 여성의 목소리로 여기저기서 들리는 작전 지시 샤우팅과 흙먼지가 이는 슬라이딩을 상상해 본 적 있는가?
영화 〈야구소녀〉의 첫 장면이 그토록 충격적이었던 이유는 여자 야구 선수를 ‘본 적이 없다는 사실’조차 자각하지 못했다는 점 때문이었다. 야구가 독재 정권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국민 스포츠가 된 시점을 지나, 2021 도쿄올림픽이 출전 선수 성비에 있어서 ‘성평등 올림픽’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현시점까지도, 여성은 야구에 있어서만큼은 그저 관객과 치어리더라는 주어진 역할에 충실했던 것이다. ‘왜 마운드에 선 여자 야구선수는 대중이 보기 힘든지’, ‘왜 올림픽에는 여자 야구 대신 소프트볼이 있는지’, 질문도 의심도 던지지 않은 채로.
“볼 수 없으면 될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메이저리그 최초 여성 단장(마이애미 말린스), 킴 응,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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