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보잉 스타라이너를 타고 8일 체류를 예정하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올라간 뒤 벌써 두 달 넘게 머무르고 있는 두 우주비행사의 귀환 방법 결정을 또다시 미뤘다고 영국 BBC가 15일(현지시간) 전했다. 최악의 경우 앞으로 넉 달 더 ISS에 머물러야 하고, 그렇게 되면 두 우주인의 체류 시간은 여섯 달로 늘어나게 된다.
NASA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달 말까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관리들은 또 스타라이너 우주선이 안전하지 않다고 최종 결론을 내려 대체 우주선을 탑승해야 한다면 우주비행사들의 우주복이 맞지 않아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NASA는 두 우주비행사들이 “잘 지내고 있다”며 위험한 임무를 준비하려고 우주로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니 윌리엄스와 부치 윌머는 지난 6월 5일 ISS에 도착했는데, 여드레 뒤에 돌아올 예정이었다. 하지만 우주선 추진체 5개가 ISS로 접근하는 중에 나가 버렸다. 분사 시스템으로 밀어내는 헬륨 가스도 유출됐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두 사람은 엔지니어들이 고도의 기술적 점검을 수행하는 동안 ISS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한 가지 대안은 가을에 지구를 출발하는 스페이스X 우주선을 이용해 지구로 귀환하는 방법이다. 더 그럴 듯한 방법은 내년 초 스페이스X 우주선으로 여행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여드레 일정이 8개월 일정으로 바뀌는 것이다.
우주비행사들이 지구로 돌아오는 여행 방법을 바꾸는 일은 쉬운 과제가 아니다. 관리들은 우주비행사들의 우주복은 서로 바꿔 입을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이 만약 앞의 스페이스X로 돌아오게 되면, 스페이스X에 특화된 우주복 없이 여행하게 되는데 이들을 심각한 위험에 노출하게 만든다. 만약 나중의, 2025년 초 스페이스 X로 돌아오는 비행은 적합한 우주복을 배달할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개방 대학의 우주 과학자 시메온 바버는 BBC 뉴스에 어떤 식으로든 “우리는 스페이스 X의 우주선으로 돌아오는 방안을 향해 거침 없이 나아가고 있는 중"인 것처럼 보인다면서 “안전한 귀환이 보장될 수 있는 것을 확신하지 못하는 NASA 정책 결정자들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고 말했다.
보잉은 스타라이너가 두 우주비행사를 안전하게 귀환시킬 수 있음을 완전히 확신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기자회견 도중 관리들은 우주비행사들이 스타라이너로 안전하게 돌아올 것이라고 다음 주에는 알 수 있게 될지 묻고 또 묻는 공세에 시달렸다. 그들은 질문들에 답하지 못했으며, 어떻게 대원들을 귀환시킬지에 대해 “대규모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NASA는 또 스타라이너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으며 그 기계가 비상 시 우주비행사들을 귀환시키는 데 이용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을 되풀이했다.
보잉과 스페이스X는 NASA와 수십억 달러 계약을 맺어 우주비행사들에게 상업 우주비행을 제공하는 면허를 따냈다. 지금까지 스페이스X는 NASA를 위해 9명의 유인 비행을 제공했고, 보잉은 이번이 첫 유인 임무였다.
만약 두 우주비행사가 스페이스X 우주선을 타고 스페이스X 우주복을 입고 억지로 돌아오게 되면 보잉은 엄청난 굴욕을 겪게 된다. NASA 관리들은 또 분사 시스템에 정통한 외부 전문가를 데려가 문제가 된 우주선의 데이터를 분석하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결정을 내리기 전에 분석을 계속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