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8경은 조선왕조 개국공신 정도전을 비롯하여 퇴계 이 황 선생, 토정 이지함선생을
비롯하여 수 많은 인물들이 쉬어갔던 곳이니 만큼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유서깊은
명승고적들로 산재해 있었다.
과연, 이퇴계선생이 극찬 할 만하다.
소백산과 금수산, 도락산의 연봉을 병풍삼아 빼어 난 절경은 부슬비 오는 봄 날에
모놀님들의 마음을 홀딱 빼앗가갔다.
첫 답사지. 하선암.
예정에 없던 심산유곡의 下仙岩을 첫 경승지로 들렸다.
3층으로 된 흰 바위의 넓이가 백 여척이나 되어 큰 마당을 이루고
그 위에 둥글고 커다란 바위가 덩그랗게 앉아 있는 웅장한 형상이 미륵같다하여
'불암'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는데..
‘신선이 노닐다 간 자리’라는 뜻에서 퇴계 이황에 의해‘삼선구곡(三仙九曲)’
으로 불려지며, 계곡의 물은 월악산과 도락산을 타고 내려 와,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을 굽이돌며 흐르고 있어 옛 부터 최고의 절경으로 꼽고있다.
출렁다리를 건너며...
수려한 기암절벽의 사인암.
정상의 소나무는 옛 선인들의 지조정신을 나타내는 듯 늘 푸르기만 하다.
절벽끝에 老松을 보고 있느라니 신선의 세상을 넘나들었던 옛 선인들의 모습과 같다.
단양8景 (1.도담삼봉. 2 석문 3 구담봉. 4 옥순봉. 5 상선암. 6 중선암(쌍용폭포)
7 하선암. 8 사인암)
신선들이 내려 와 너른 바위 위에 앉아 장기와 바둑을 둔 흔적들이 암반위에 선명하다.
수직으로 치솟은 석벽은 조선시대의 화원인 단원 김홍도를 비롯하여
많은 시인들의 묵객이 이곳을 찾아 그림을 남기거나 석벽에 刻字를 새겨논 흔적이~
사인(舍人)은 고려시대의 시인 우탁(禹卓)의 벼슬 이름이라 하는데..
암벽에 새겨진 우탁 친필의 시를 읽어보자.
"뛰어난 것은 무리에 비유할 것이 아니며
확실하게 빼어나지 못한다
혼자서도 두려운 것이 없으며
세상에 은둔해도 근심이 없다."
이 곳을 떠나려 하니 새 한 마리가 앙상한 가지에 머물러 인사를 한다.
지금 한 창 일하고 있을 인덕원참새님이 보내 준 것 같다.
도담삼봉(島潭三峰)
남한강 상류에 눈에 띄게 우뚝 솟은 세 봉우리.
가운데가 장군봉, 북쪽이 처봉, 남쪽이 첩봉이라 부른다는데,
전해져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바라보니 그럴 듯 하다.
가운데의 장군봉과 <삼도亭>
육각으로 세워진 정자에 나룻배타고 올라 시 한 수 읊으면 누구나 신선이 되겠지.
이 경치에 빠져 옛 선비들이 주옥같은 시를 많이 남겼나보다.
산은 단풍잎 붉고 물은 옥같이 맑은데
석양의 도담삼봉엔 저녁놀 드리웠네
신선의 뗏목을 취벽에 기대고 잘 적에
별빛 달빛아래 금빛파도 너울지더라.
문득,노을 지는 삼봉을 바라보고 싶지만,
잔뜩 흐린 날 덕분에 멋진 모습은 이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옛 선인들이 시를 읊었다면, 현대인들은 한 가락으로 흥을 돋는다.
대장님의 제창으로 모놀님 두 분이 한 곡조씩 뽑으니 분수는 금방 춤을 추듯 솟는다.
석문.
무지개 모양의 이 돌문을 보니 천상의 선녀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유희를 즐겼을 것 같지만, 또 다른 전설에 귀 기울여본다.
<옛날 마고할미(삼신할머니)가 하늘에서 물 길러 내려왔다가
비녀를 잃어버려서 비녀를 찾으려고 흙을 손으로 판 것이
99마지기의 논이 되었는데 비녀를 찾지 못한 논다랭이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찾을 때까지 기다리며 농사를 지었다.
그 논을 옥전(玉田)이라 한다.
술과 담배를 즐겼던 마고할미는 일생을 이곳에서 보내다가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하고 죽어서 바위가 되었다는...
지금도 긴 담뱃대를 물고 술병을 들고 있는 마고할미의
형상이 바위에 남아있다.>
풍류객님과 옆지기님.
대장과는 옛 친분으로 오랜만에 모놀과 봄 나들이~
보통 산꾼이 아니신 풍류객님과 산 이야기로 화제를 삼기도 했다.
이향정
이향정에서 바라보는 도담삼봉이 과연 절경이다.
고을향토음식대회에서 향토상을 받았다는 장다리식당의 마늘정식.
향산석탑 (보물 405호)
신라 울지왕 19년(435년)에 묵호자가 깨달음을 얻은 이 곳에 향산寺를 건립
하여, 묵호자가 죽은 두 제자들이 탑을 건립하여 사리를 모셔 놓았는데
도굴꾼에 의해 사리가 없어지고 넘어져 해체된 탑을 향산리 주민들의
십시일반으로 다시 일으켜 세운 아픈 사연을 갖고 있다.
바란스있게 잘 세워진 조각 수법이 이 소박한 마을에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온달산성>
.... 온달 장군이 사랑하는 아내 평강 공주의 작별 인사를 받으며 남쪽으로
내려와 남한강 상류인 단양 영춘성산에 쌓은 城.
"고구려의 온달 장군이 군사를 이끌고 와 영춘에 진을 쳤다 하옵니다.
이 곳을 빼앗기면 제천, 충주를 비롯해 한강 유역을 잃게 될 것이옵니다.
그렇소! 신라로서는 매우 중요한 곳이니 반드시 고구려군을 물리치시오."
신라군이 쏜 화살을 가슴에 맞고 쓰러지는 온달 장군의 전투 장면이 상상된다.
온달장군의 동상.
촉촉히 젖은 산 능선과 연봉에 자꾸만 눈이 멈춘다.
청련암에서 만난 어여쁜 미모의 불상.
항상 최선을 다 하시는 대장님의 뒷모습이 오늘따라 무거워 보인다.
어머님이 팔을 다치셨다는 소식을 들어서겠지.
부디 경상이었으면 좋겠다.
오늘의 마지막 답사. 적성산성에 있는 단양신라적성비(丹陽新羅赤城碑)
1978년에 30cm정도가 땅 속에 묻힌 채로 발겼되었다는데, 비면이 깨끗하고 글자가 뚜렷하다.
안타깝게도 윗 부분은 잘려나가고 없지만 양 측면이 거의 원형으로 남아있다.
전체의 글자수는 440자 정도로 추정되는데, 지금 남아있는 글자는 288자로 거의
판독이 가능하다. 가로와 세로줄이 잘 맞추어져 있고, 예서에서 해서로 옮겨가는
과정의 율동적인 필법을 보여주고 있어 서예 연구에도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단다.
개인차량으로 답사에 합류하신 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버스에 올라 창 밖을 바라보니
부산에서 오신 레오님이 쑥을 케고 있다.
마치 아름드리 봄 처녀의 따뜻한 모습같아 무척 아름답다.
봄비에 날씨마저 흐려 디카를 맞춘다는게 엉뚱하게 조절을 해 놔.
위의 사진들이 엉망이지만, 대장님과 다크호스님의 사진으로 질 좋은
명품의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다.
첫댓글 요시님! 어제 은근히 압력을 넣은 보람이 있네요^^ 이렇게 빨리 올리시다니...화장실앞에서 단양팔경중 3-4경만 빼고 사진보고 팔경을 알아니고는 무슨 보물이라도 얻은양 좋아했던걸 생각하니 지금도 웃음이 나오네요! 저 쑥캐고 있는 모습은 언제 찍으셨대요? 글과 사진 좋습니다.
레오님의 압력으로 언능 정리했습니다.ㅎㅎ다음에 답사갈려면 후기 올려야한다는 대장님의 압력도 가세하여...
사진을 보는것만도 즐겁고 행복합니다..눈이 오든 비가 오든 상관잇겟읍니까마는....조카 결혼식땜시 참석못한것이 아쉽습니다.
사진이 안 나와 무척 고민했습니다. 디카를 두개나 갖고 갔는데ㅠㅠ 조작을 너무 심하게 했나봐요.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시님 좋은데 다녀오셨군요 날씨도안좋은데 좋은 글과 사진을 잘보고갑니다
이번 답사는 못갈 것 같았는데 일정이 조정되어 가까스로 다녀왔습니다. 지우님 다음에 꼭 같이가요. 링링님하고...
다시 답사중인거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요시님, 레오님, 카메오님, 다크호스님 덕분에 편안한 답사되었습니다.
다크호스님의 승용차에 함께 타고 달리면서 봄,여름,가을,겨울. 영화도 보며..즐거웠죠??
요시님~ 함께 하지 못해 속상해요! ㅎㅎ
무엇이 명수기님을 바쁘게하는지요.ㅎㅎ 보고싶어요.
요시님! 답사의 전과정을 사진을 곁드려서 멋드러지게 정리를 하셨네요...한편의 드라마 같습니다...각각의 사진해설도 압권입니다...특별히 찍어주신 사진 한장!...감사 합니다.
실물보다 사진이 잘 안나와 미안합니다. 언젠가 풍류객님과 옆지기님 함께 산에 갈 기회가 있으면 더욱 좋겠네요. 늘~행복하세요.^^
너무 빡빡하게 돌아 머리속으로 한참동안 다닌 곳을 떠올렸었는데 요시님의 글과 사진을 보니 어제의 일정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펼쳐져 행복합니다. 감사! 감사!
동굴답사땐 사진을 못 찍어 올리질 못했네요. 얼굴은 기억이 안되지만, 다음엔 꼭 기억할께요.^^
아유~~얄미워라~~ㅋㅋㅋ조촐한 잔칫상 받은것 같은 느낌..음악 선정 너무 좋구,공부 참 잘 하셨네요...적절한 설명과 함께 사진 구성도 좋군요..굳 입니다~~^^
언냐의 협박(?)이 조촐한 잔치상을 만들었슈~.형아님도 반가웠고, 꽃피고 찬란한 날이 오면 지도 진천에 델구 가 줘용.^^
그렇게 열심이더니 결국 일을 저질러셨네요. 어떻게 이런 사진들을 ... 정말 환상적이고 적절한 해설과 함께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군요. 감탄! 감탄!
데레사님 열정에 따라갈 사람이 있을까요? 귀가하고 난 뒤에도 잘 들어가셨는지 내내 걱정이 되었답니다. 건강하시고 다음 답사에도 씩씩하게 배낭매고 나타나세요. ^^
끝없이 적으시고 끝없이 알려고 하시는 언니의 모습에..참으로 많은 반성을 합니다....언니의 부지런함덕분에 이렇게 행복한 시간이 또 선물처럼 주어지네요..감사드려요~
연인같이 보이고, 닮은꼴의 관조님 두분을 보니 저절로 행복해지더군요. 늘 웃음을 전해주는 그대는 모놀에 행복 전도사인가요?
이번엔 요시님이 부지런히 올리셨군요?ㅎㅎ 언니의 사진과 곁들인 설명이 나를 단양으로 빠지게 하는군요. 잘 보고 읽고 갑니당..
당분간 조신모드에 돌입하신 밥줘님, 함께 할 수있는 날을 기다릴께요.^^
휴게소에서도 열심히 공부하셨던 요시님..그 귀한 느낌이 이곳에 담겨져 있네요...다음에도 꼭 오셔요..
공부는요..갑자기 가게 되었는데 너무 예비지식이 없었어요. 덕분에 좋은답사 다녀왔습니다.
참석은 하지 못했지만 생생한 답사 모습 잘 읽고 갑니다
달새님의 멋진포즈를 못 봐서 아쉬웠네요. 다음답사때엔 꼬~옥 오셔서 좋은사진 남겨주세요.
요시님 거제편도 그렇고... 이렇게 감칠맛 나는 재주를 그동안은 너무 숨겨놓고 계셨군요. 사진 글 음악 모두 아주 정겹고도 곱네요. 풍성한 감성... 그리고 전해지는 느낌... 넘 좋습니다.
영광스럽게도 형아님의 코멘트가... 간만에 뵙게되어 무척 반가웠습니다. 사진은 언제 올리십니까? 궁금하고 기다려집니다.
답사를 올려야 할낀데..... 비를 너무 많이 맞아서, 맛이 갔는질~ 통 생각이 나질 않네요. 잘 읽었습니다, 이번달 경주 남산에서 다시 만나요~^^
잘 들어가셨는지요? 남해대교님의 열정을 닮아야 하는데요..가끔 남해소식좀 들려주세요^^
넘넘 멋진 답사 후기네요,,,,나두 이렇게 편집을 해서 올려야 하는데 시간이 허락을 하지 않네요,,,좋은 답사후기를 보고 읽고 감명 받고 갑니다,,늘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항상 좋은사진으로 기록을 남겨 주시는 다크호스님의 열정에 비하면 이런 소감 정도는 엄살에 지나지 않습니다. 안 쓰면 답사 신청 못할까봐서 못 찍은 사진으로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