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대리구 가톨릭청소년문화원에서 제1회 복사학교가 27일부터 29일까지 2박 3일간 열렸다. 성소계발과 봉사자 양성을 목적으로 실시된 이번 복사학교에는 초등학교 4~6학년 복사 105명이 참여하여 교육을 수료하게 되었다.
교구에서 처음 실시된 이번 복사학교는 수원대리구 신학생회 주최로 신학생들이 함께 고심하여 자체 제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서, 복사로서의 소양을 기르고, 확고한 신앙심을 고취하여 복사로서의 정신 및 자세를 확립하도록 구성되었다.
미사를 중심으로 첫날 말씀 전례, 둘째 날 성찬 전례와 포스트 게임으로 이뤄진 프로그램은 미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전례이론과 실습을 적절이 조화시켰다. 또 다양한 매체가 사용된 교육은 영상물 상영, 다채로운 게임을 적절히 조화하면서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게 제작하였다. 복사들은 말씀 전례에 대해 배우며 복사의 자세와 역할을 익혔고, 성찬 전례에 대한 배움을 통해 포도주에 물을 섞는 이유, 손을 씻는 이유 등도 배웠다. 특히 복사들의 동작과 자세를 직접 체험하는 대미사 전례 연습은 신입 복사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총진행을 맡은 수원가톨릭대학교 대학원 1학년 권오진(요셉) 신학생은 “예상보다 반응과 참여도가 좋고, 프로그램 참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며 “복사학교를 통해 본당에서 장난꾸러기들이 아니라 복사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행동했으면 좋겠다.”고 바랬다.
공부하는 것보다 놀기를 좋아하는 초등학생이지만 교육에 임하는 복사들의 태도는 여느 초등학생과 남달랐다
더운 날씨에 수단을 입고 진행한 12명의 신학생과 어우러져 동작 알아맞히기 게임 중에 모자, 지팡이 시늉을 하면 바로 ‘교황’, ‘제대’, ‘성합’을 외치며 신기하게 정답을 맞춰낸다. 신나게 물 풍선 세례에 온 몸이 젖었는데도 아이들은 더 뿌려달라며 마냥 즐거워했다. 게임에 지고 있을 때에는 “결과는 중요하지 않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한 거야”라며 의젓하게 동료를 위로하고 힘을 합해 청소를 하는 모습이 미래의 일꾼답다. 그렇게 여름 반나절이 복사들의 웃음소리로 채워졌다.
교육을 받는 복사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기도 했다. 동탄제2본당 양윤빈 (크레센시아나, 초5) 양은 “주교님 오셨을 때 모자와 지팡이의 역할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고, 대미사 때의 복사를 체험해 봤다”면서 여러 명이 복사를 함께 서는 것에 신기해했고, 인계동본당 안응찬(마리아요셉,초6) 군은 “향을 할 때 배에 손을 얹어야 한다는 것, 신부님 강론할 때 의자에서 떠들면 안된다는 것을 알았다”며 “복사는 이렇게 서는 것이구나”라고 깨달았다며 “새벽에 미사에 가, 서 있는 것도 힘들지만 계속 열심히 해야겠다”고 말했다.
또 8명이 함께 서는 상투스 복사를 처음 알았다는 곽현민 가브리엘(영통영덕, 초4) 군은 “미사 중에 말씀 전례를 소홀히 하고 대충 듣곤 했는데, 이제 말씀전례가 성찬 전례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며 “말씀을 경건히 듣고 하느님의 말씀을 깨달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또 “에반 올마이티 영화를 보고 하느님을 향한 기도를 배웠다”는 박현욱 가브리엘(영통영덕, 초5)군은 “학원, 복사 연습 때문에 다 같이 놀 기회가 별로 없었고 복사를 하면서 말싸움이나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복사학교를 하면서 친구들과 협동심을 기를 수 있었고 게임을 하면서 친목을 기를 수 있었다”며 즐거워했다.
복사학교 수료 십자가를 보며 동탄제2성당 박서우 (리오바,초5) 양은 “십자가를 받으니 예수님이랑 더 친해질 것 같고, 친구들이 이것을 보면 성당에 오지 않을까요”라고 말하며 “6학년이라 올해 밖에 복사를 못서서 아쉽다”고 서운해했다. 권선동본당 최원진(대건안드레아,초6) 군은 복사학교가 재미있고 유익해 뿌듯하다면서 “미사할 때 하품도 많이 안하고 필요 없는 동작을 줄여야겠다”며 힘있는 다짐을 했다.
“시종직에 걸맞는 복사들의 질적 양성과 올바른 복사의 자세를 확립하는 것”이라고 취지를 밝힌 수원대리구 청소년국장 박한현(요셉) 신부는 폐막 미사 강론에서 “예수님의 시중을 드는 시종직으로서 더 열심히 예수님, 신부님을 보좌하고 주일학교와 이웃친구들에게 모범이 되고 공부도 더 열심히 하며, 하느님을 사랑하는 진정한 복사가 되어 주길” 당부하였다.
“예, 성실히 기도하고 사랑하겠습니다.
“예,
미사 참례에 빠지지 않고 열심히 봉사하겠습니다.”
“예, 노력하겠습니다.”
복사선서식과 함께 복사학교 수료 십자가를 수여한 105명의 복사들. “묘하고 특별했어요”, “본당에 가서 앞으로 복사를 열심히 할게요”라고 입을 모으며 “나도 진정한 복사다!”라며 크게 외친다.
너도나도 신부님이 되고 싶다고 거룩한 아우성을 외치는 복사들, 복사학교를 통해 새롭게 변화된 복사들의 결심이 교구의 앞날을 밝게 비추고 있었다. 초급과정으로 이루어진 수원교구 복사 학교는 앞으로 중급, 고급과정으로 세분화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서전복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