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아직 전우다]
昑 峯 최 해 필
우리는 전우다 everlasting
봄은 해마다 다시 오지만
오늘의 이봄은 우리에게
조금 더 특별한 봄이라오
세세 연연 화상사 ( 歲 歲 年年 花 相似)
연연세세 인부동 ( 年年 歲 歲 人不同)
해마다 피는 꽃은 같건만
바라보는 우리 모습 많이 변했구려
오십오년 전 젊은 날 우리는
모래 주머니 발목에 매달고
맨발로 자갈 밭을 달리며
소로의 이름보다 먼저
조국,명예,충용을 외치던 사람들이었오
오만 촉광의 다이어몬드
우리들 홍안 청춘
그 지상{ 至上}의 목표를 향해 가는 길에
방울방울 젖은 땀에
하얗게 바랜 전투복
우리 어찌
그날을 잊을 수 있으리오
<내가 왜 여기왔나?>
후회 한적 없었다면
거짓 말!
효동 전술 훈련장
고경, 대창 사격장
화산 유격장
총검술 하던날
충성 연병장의 선착순
집단 구보하던 날
내 앞에서 쓰러저간
고 소위 신부수
빛나던 계급장은
세월 속에 바래졌지만
그날의 마음만은
아직도 가슴에 남아 있다오
그날의 각오로
누군가는 별을 달았고
누군가는 중령,소령으로 또 대위로
각자의 다른 길을 걸어왔으나
우리 함께 흘리던
그날의 땀방울은
조국산하에 바쳐진
호국의 강물이 되었소
그러나 지금 돌아보면
계급의 높고 낮음은
모두
세월 앞에 잔잔해지고
남은 것은
함께 견뎌낸
그 인고의 시간과
서로를 알아보는 눈빛 뿐이라오
이제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허리가 조금 굽고
무릎이 먼저
날씨를 알아보는 나이가 되었소
서로의 흰머리를 바라보며
말없이 웃음 지으며
총대신 지팡이를 짚을지라도
마음속에는 아직도
젊은 날의 군가 소리를 함께 듣고 있소
영천 대 말좆 바람
단포천,황산벌에 서린 관창의 넋
백마고지를 내려다 보던
회지리 109 O.P., 문혜리110.O.P.
그리고 용화동 O.P 에서
< 우로 둘백, 더하기 하나백 효력사!> 를
외치던 그날의 추억을 공유한
우리는 영원한 전우라오
Brother-in-arm, Forever!
참으로 다행인 것은
그 시절의 전우를
오늘도 이렇게
다시 만난다는 사실이오
전우 여러분
우리는 오심오년 세월을
각자의 위치에서 살아왔으나
서로를 놓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다시 이자리로 돌아와 함께 있다오
그러니 오늘만은
지나간 세월 모두 다 내려 놓고
서로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활짝 웃읍시다.
<야, 자네 아직 살아 있었구먼!>
그 한마디면 우리에겐 충분하오
남은 날이 얼마이든 상관 없소
이 봄날처럼 따뜻하게
그리고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천천히
함께 살아가면 그걸로 족하오
전우여
우리는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Ever lasting comrades
전우여러분
이제 축배의 잔을 높이 듭시다.
젊은 날 함께했던 그 마음으로
그리고 남은 날 서로의 건강을 위하여
60주년에도 다시 만나기 위하여
전우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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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우리 모두 건강합시다.3012번.
2026.4.15.최해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