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해경으로 군 복무를 하는 것에 대하여

[Immanuel Kant]

말머리를 달려고 했는데 해경이 없어서 안달았다. 양해 바람.

전에 2022번째로 글을 올렸는데 몇몇 훌들의 메일 요청이 있어서 지난 군생활을 돌이켜보며 글을 써봤다.

참고 사항이 되었으면 좋겠다.

마음이 급해 다 쓰지 못했고, 나머지 부분은 언제 쓸지 기약할 수가 없다.

요즘 딱히 바쁜 것은 없는데 가을이라 그런지 마음에 여유가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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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으로 군 복무를 하는 것에 대하여

본인은 얼마 전에 해경전경으로 전역을 하였다. 병무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해경에 관한 글들이 한편으로 치우쳐 있고 해경생활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얻기 힘들기 때문에 지난 2년 2개월간의 군 생활을 바탕으로 이 글을 썼다. 물론 내 글 역시 완전히 주관성을 벗어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기존의 글들에서 볼 수 없었던 경험을 이야기 했기 때문에 해경을 지원하는 이들에게 조금은 다른 느낌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실을 유념해두고 읽었으면 한다.

1. 지원

해양경찰전투경찰순경은(이하 해경)은 일반 병을 착출해서 모집하지 않는다. 순수한 지원제를 바탕으로 해서 전경을 모집한다. 지원했을 때 제출서류로 대학재학증명서, 고등학교성적 등을 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면접도 본다. 그렇지만 형식적인 과정에 불과하다. 아마 고등학교 성적과 출석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경쟁률은 2~3 : 1 정도 되었다. 자세한 모집 사항에 대해서 알아 보려면 병무청 홈페이지를 참고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홈페이지에 나와 있지 않은 사항에 대해 궁금하면 담당자에게 직접 전화하여 물어보는 방법도 추천한다. 아주 구체적인 것까지 알려줬던 것으로 기억한다. 자기 자신이 노력하고 발품을 팔다 보면 큰 소득을 얻는 것과 마찬가지로 군대에 관한 정보를 얻으려 스스로 노력한다면 많은 정보와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2. 합격자 발표에서 훈련소 입대 전까지

면접을 보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자신의 합격여부를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합격되었다는 모니터 화면을 그대로 인쇄해서 대학을 휴학할 수 있다. 내가 그랬다. 합격통지서가 곧 입영통지서이다.(맞나? 기억이 가물가물…)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합격한 것을 확인한 날부터 훈련소 입대날까지 기간이 딱 1주일 정도 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합격을 확신한다면 합격자 발표하기 전에 주변 인간관계를 정리해 두는 것이 좋을 듯 싶다.

훌리들이 “인간관계 다 정리 했는데 떨어지면 어떻게 하냐”는 질문을 할 것 같아서 그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마. 물론 이런 경우 참 난감하다. 군대 간다는 생색은 다 내고 친구들과 친척들에게 얻어 먹을 것 다 얻어먹고 그랬는데 해경 합격 못해 군대를 늦게 간다면 참으로 난감하리라. 나 같은 경우는 해경 떨어질 경우를 대비하여 육군 자원 입대를 해 놓은 상태였다. 102보에 이미 입대대기였기 때문에 해경을 떨어질 경우 육군을 가면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고교 내신이 개판이 아닌 이상 대부분 해경에 지원하여 붙는 것 같았다. 자세한 것은 병무청 담당자에게 패스… 그러나 꼴 사나운 모습을 보이기 싫다면 확실히 해경 붙어놓은 상태에서 1주일 동안 지인(知人)들에게 인사하고 주변 정리를 하는 것도 괜찮다. 그러나 1주일은 길지 않은 시간이다. 적어도 내게 있어서는 그랬다.

3. 훈련소

사람들 중에 현실을 도피하고 싶어 군대를 가는 사람이 있다. 나 역시 이런 케이스였다. 그러나 이런 경우로 군대를 가는 것은 그리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어려움의 근원은 그것이 정신적인 것이 되었든 현실적인 것이 되었든 간에 자신의 몸을 사회와 분리시켜 가혹한 훈련을 받는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를 예로 들자면 몇 년 동안 짝사랑 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결국 내 마음을 받아 주지 않아서, 학비를 댈 만큼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서, 끊임없는 무기력과 권태에 빠져서 등등 이런 저런 이유로 군대를 갔다. 그러나 군대에 간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현실이 갑자기 바뀌지도 않으며(물론 군대에 와서 부모님이 등록금 부담은 면했지만) 현실의 고통을 잊을 수만 있다면 다행이다. 오히려 힘든 훈련 때문에 좋아했던 그녀의 얼굴이 뼈에 사무치도록 그리워서 정말 미치는 줄만 알았다.

군대를 간다면 은원관계나 인간관계를 잘 정리하고 가는 것을 권한다. 현실의 어려움을 피하고자 군대에 가서 훈련 과정에 그 어려움을 잊게 된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며 훈련도 힘든데 사회에 있을 때의 어려움까지 떠올라 따블로 힘든 경우가 많다.

가끔 훈련소에 입소할 때 어떤 것을 가져 가야 하는지 묻는 사람들이 있다. 난 그들에게 말한다. 하나만 가져가면 된다고. “강인한 정신력” 이거 하나면 된다. 어떤 어려움이 되었든 한번 헤쳐나가 보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훈련소는 살면서 처음으로 육체적 어려움을 겪는 장소이며 한번은 거쳐가야 하는 곳이다. 이런 곳에 가는데 소화제, 손톱깎이, 연고 등 많은 것을 챙겨 가져가는 사람을 본다. 어디 소풍가도 가는 것도 아니고 그런 것들 없어도 훈련 받는데 지장 없다. 설령 조금 지장 받으면 어떠냐. 훈련소라는 곳에서 아파 볼 수도 있고 힘들 수 있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 저런 것 없어도 훈련 받다가 죽거나 어디 문제 있는 것 아니니 절대 걱정하지 말아라.

정 걱정되면 네이버 지식인 검색해서 너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 챙겨가라. 입소하자마자 교관이 공포분위기 조성해서 사제물건 다 뺏는데 그 때 교관에게 네가 가져온 것 주면 훈련소 수료 할 때나 받을 수 있다는 것 명심해라. 그러나 훈련소는 태어나서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육체적 어려움을 겪는 장소일지도 모른다. 아니 그럴 확률이 높다. 그러니 훈련 받을 때 꼴사납게 요령 피우지 말고 최선을 다해봐라. 그러면 수료할 때 가슴에는 뿌듯함이 충만하고 눈에서는 눈물이 쏟아진다.

해경은 진해 해군 훈련소에서 해군과 훈련을 같이 받는다. 아마도 함정에서의 생활 때문에 해군과 훈련을 같이 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소이동” 훈련이 있는데, 말 그대로 옆으로 누워서 계속 바닥을 구르는 훈련이다. 함정이나 군함에서의 멀미에 적응한다는 목적을 띠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참 힘들었다고 기억된다. 특히나 멀미에 약한 사람은 “소이동” 훈련하다 땅바닥에 토하는 경우도 있으며 옆에 있던 사람은 계속 구르다 그 토사물을 온 몸으로 휘어감을 수도 있다.-_- 지식인 검색 하면 훈련소에 관한 대부분의 정보가 다 나오기 때문에 더 이상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다만 해군 훈련소는 타 훈련소보다 조금 더 힘들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육군이나 공군 훈련소를 나온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내린 나의 주관적인 판단이다.

4. 해양경찰학교(후반기 훈련)

해경은 해군 훈련소에서 7주간의 생활을 마치고 인천에 있는 해양경찰학교로 간다. 그 곳에서는 해경 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지식을 배우고 수영과 기초 체력 단련을 한다. 이 곳에서의 생활은 상경이 꺾이기 전까지 군 생활 중에 가장 편한 시간이 아닌가 한다. 수업들은 것을 바탕으로 필기 시험을 보고 이 점수로 발령지가 결정된다. 예를 들어서 인천해양경찰서 TO가 12명인데 20명이 지원했다면 8명이 떨어지는 것이다. 각 경찰서 TO는 공개되지 않으며 TO에 관해 떠도는 루머는 부정확한 것이 많으니 무시하고 마음을 편히 갖는 것이 좋다.

해주고 싶은 말은 시험공부 열심히 해서 꼭 자신의 집과 가까운 경찰서로 배정 받으라는 것이다. 물론 해양경찰 학교 교관 분들(경사 혹은 경위)은 자신의 고향이 아닌 먼 곳에서 군생활을 해보는 것도 귀중한 체험이니 너무 시험에 연연해 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렇지만 근무지가 집에서 가깝다면 여러 가지 메리트가 있다. 외출을 해서 집에 잠깐 들를 수도 있고 친구들과 만나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물론 타지 체험을 하고 싶은 훌들은 시험공부 하지 말고 해양경찰학교에서의 시간을 즐겨라. 그러다 보면 목포가 고향인 사람이 속초 경찰서로 배정받는, 즉 휴가 때 집을 가려면 국토에서 국토를 가르는 경우가 생긴다.-_-; 해양경찰학교는 훈련소보다 훨씬 자유롭고 무엇보다도 문화적 차이가 크다. 그리고 재미있다.

5. 자대배치

3주간의 경찰학교 생활이 끝난 후 각기 자신이 지원한 지역의 경찰서로 자대를 받게 된다. 마지막 주 금요일 날 오후에 발령이 나서 전경을 데리러 온 각 지역의 해양경찰서 전경소대장의 차를 타고 경찰서로 향한다. 주말에 경찰서에서 대기하는 도중에 첫 근무지가 결정된다. 함정으로 갈 수도 있고 육상으로 갈 수도 있다. 발령 시기, 발령 방법 등 세부적인 사항은 각 경찰서 마다 다르다는 것을 참고하기 바란다.

6. 함정근무

-취사원 생활

함정으로 발령이 난 전경은 취사원으로 군 생활을 시작한다. 일명 짭밥 이다. 사회에서 자취를 하면서 요리를 해본 사람은 금방 적응하지만 밥을 한번도 안한 사람 같은 경우는 밥을 하는데 있어 참으로 힘들다. 식사를 준비하는 것 자체가 힘든 것이 아니라 흔들리는 배 안에서 밥을 한다는 것이 힘들다. 가뜩이나 함정이 많이 흔들리는 날에는 식당에 차려놓은 반찬과 기타 그릇 다 쏟아진다. 그래서 목숨 걸고 온몸으로 막고 한다. 그러나 18리터 짜리 고추장 통이 취사장 안에 날라다니는 상황에서 밥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한 손으로는 칼질을 한 손으로는 몸을 지탱하며 밥을 하다가 멀미 나서 토할 것 같으면 옆의 짬통에다 토하고 다시 밥을 했던 기억이 난다. 가뜩이나 메뉴가 동태찌게나 꽁치구이 같은 날에 날씨 나쁘면 생선의 비린내가 멀미를 자극한다는 것을 알아두길 바란다. 나는 취사원 생활 이후 꽁치구이나 동태찌게를 먹지 않게 되었다.

고참이 밥하는 법을 알려주며 ‘족보’ 라고 불리는 요리책을 보면서 배우면 된다. 족보는 그 함정에서 만드는 음식의 제조법이 담겨 있는 것을 말한다. 밥하는 것을 하나도 모르고 가도 큰 문제는 없다. 한달안에 모든 음식을 만들수 있도록 고참이 널 그렇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요리를 배우고 가면 취사 생활이 편하고 고참에게 사랑(?) 받을 수 있다.

취사원 생활을 얼마나 할지는 모른다. 나는 처음 함정으로 발령받아 6개월 동안 근무했는데 4개월 반을 밥을 하며 보냈다. 취사원 생활을 시작한지 한달 뒤에 후임을 받았는데 250톤 급 함정에서는 2명이 취사원이기 때문에 내 후임이 후임을 받아야 내가 취사원 생활을 열외 할 수 있었다.

취사원 생활을 오래 할수록 음식을 잘 하게 된다. 그런데 음식에 소질없는 애들이 있다. 아무리 오래 해도 음식 맛 없다고 구박 듣는 전경이 가끔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단기간에 왠만한 한식집 주방장 뺨칠 정도로 음식 만들 수 있다. 제대하고 엠티나 오티가서 실력 발휘하기에는 넘칠 정도로 내공이 싸인다. 단 열심히 밥을 했을 경우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좀더 밥을 맛있게 할 수 있을까 란 고민을 많이 할수록 그렇다. 그래서 해경 전경들이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제대하고 자취해도 밥 잘해 먹겠네~~” 그런데 군생활하면서 진저리나게 밥했는데 제대하고 자취하면서 밥 해먹을까? 대부분 귀찮어서라도 안해먹는다.

1) 당직

(1)항해

취사원 생활을 열외 하면 출동 중에는 당직을 서게 된다. 물론 입항해 있을 때도 당직을 선다. 취사원 생활을 열외 했을 때 고참들이 “야… 이제 군생활 다했네~~~”라고 말해도 절대 이 말을 믿어서는 안된다. 물론 밥하는 것보다 당직 서고 일하는 것이 더 편하긴 하지만 제대하기 전까지는 저런 말에 혹해서는 안된다. 일경에서 상경을 달고, 상경에서 수경을 달고 할수록 편해지는 면도 있지만 뜻하지 않는 어려움 같은 것도 있기 때문에 진정으로 군생활을 다했다는 말이 의미가 있을 때는 제대할 때 뿐이다.

(2)기관

2) 공통업무

(1) 불법 중국어선

(2) 조난 선박 구조

(3) 인명구조

(4) 훈련

7. 육상근무

1) 경찰서

2) 파출소

3) 출장소

8. 구타 및 가혹행위에 관해

9. 마치면서

[우리들의행정고시]

길면 안읽어 병신아

[지나가다...]

필요한 사람은 다 읽는단다. 얘야...

[질주]

난 다 읽었어. 고마워~~ 앞으로도 계속~~ 많은 도움~~

[미쓰라황]

나도 다읽었어 ~ㅋㅋ 고마워 나머지 편은 언제 올려줄꺼양~?

[뽕맞은니말]

난 족보 없이 다했다ㅋㅋㅋㅋㅋㅋ오장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