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에 잘 적용되는 핵심 생약은?
기본적인 생약 조합 '대황·감초'…복통 줄이는 작약
대황감초탕(大黃甘草湯)
변비에 대해서 최소 2000년 가까이 전부터 사용된 기본적인 생약의 조합은 대황과 감초이다. 한약제제 처방 중에는 대황과 감초만으로 이루어진 대황감초탕(大黃甘草湯)이 있다.
이러한 대황감초탕(大黃甘草湯)에 조위승기탕(調胃承氣湯)은 망초가 추가되어 있다. 이론적으로 망초가 추가된 처방이 보다 빠른 작용을 나타낸다. 약국 일반약 중에는 대황, 알로에, 센나, 차전자로 구성된 약이 있는데 이들은 비급여 다이어트약으로도 사용되는 조합이다. 다이어트 약을 사용하여 생기는 변비의 해소 혹은 비만 환자의 변비 해소, 지방 배출의 목적으로 사용된다.
이들 처방들을 보면 대황이 공통적으로 함유되어 있는데 현대인들의 변비에 잘 적용되는 핵심적인 생약이 대황이라고 할 수 있다.
대황이 함유된 처방을 적용하는 임상적인 특징
(1) 흉부의 팽만감, 답답함, 명치 주위가 단단하고 꽉 막힌 느낌, 명치 부위의 통증, 위부 답답증
(2) 복부 팽만, 더부룩함, 아랫배가 그득한 느낌, 복통 혹은 심한 복통으로 만지면 아프고 팽만감을 동반한 복통이 있음. 대변에 맑은 물만 나오거나 농혈이 있어도 복통이 심하고 복부가 딴딴하고 팽만한 느낌이 있으면 대황을 사용함
(3) 변비, 변이 굳고 딱딱함
(4) 두뇌 정신적인 이상: 섬어(헛소리)를 함, 어지러움, 이명, 초조, 건망, 주의력 결핍, 헛것이 보임, 눈이 흐릿함
열성 증상을 동반함: 얼굴색이 붉고,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분주하게 왔다 갔다함, 조열이 있음
(5) 머리 부위의 출혈이나 흥건한 땀
대황이 들어있는 약을 적용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으로 기운이 빠지는 것에 대한 보완이 필요할 수 있으며 냉증이 있는 환자에게는 따뜻이 데워주는 약이 더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아래에 변비에 적용하는 한약제제에 대해서 기본적인 내용을 정리해 본다.
변비에 적용하는 한약제제
진액(津液) 중에서 소장(小腸)은 액(液)을 주관하고 대장(大腸)은 진(津)을 주관한다. 대장(大腸)과 소장(小腸)은 위(胃)장에서 영양분을 받아서 생성된 진액(津液)으로 피부와 털과 장의 융모를 적셔주고 인체의 방어막을 충실하게 한다. 만약 영양이 부실하거나 위장의 기능이 부적절하게 운행되어 대장(大腸)과 소장(小腸)으로 영양 공급이 이루어지지 못하면 진액(津液)이 고갈된다.
대장(大腸)의 정상적인 작용은 인체의 진액(津液)이 충만하고 폐위(肺胃)의 기(氣)가 잘 통하여 아래로 잘 내려가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인체의 진액(津液)이 충만하고 폐기(肺氣)의 에너지 대사와 밖으로 발산하는 작용(선발 宣發) 및 아래로 내려보내는 작용(숙강 肅降)이 잘 조절되며 위장의 움직임이 원활하면 대장(大腸)의 기능도 살아나고 대변 배출도 규칙적으로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만약 진액이 모자라면 장이 건조해지고, 폐의 선발(宣發)과 숙강(肅降)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면 장을 적셔주지 못하여 건조한 변비가 된다.
따라서 변비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위장이 정상적으로 기능을 해야 하고 폐 기능이 살아나야 한다. 그러면서 대장에 적체된 내용물을 배출하고 팽만감을 덜어내는 처방을 사용한다.
1. 무기력하고 아랫배의 긴장도가 떨어지는 환자에게 적용하는 처방
(1) 계지가작약대황탕(桂枝加芍藥大黃湯)
계지가작약탕은 계지탕의 작약을 2배로 증가한 처방이다. 작약은 복통을 줄여주는 효능이 뛰어나다. 계지가작약탕은 하복부가 팽만하고 복통이 발생했을 때 근육을 이완시키고 통증을 줄여준다.
계지가작약탕은 이급후중(裏急後重)이라고 하여 변이 급히 나올 것 같아서 막상 변을 보면 시원하게 나오지 않고 항문에 묵직한 느낌이 있는 증상에 적용한다. 계지가작약탕이 장근육의 운동을 적절하게 조절해준다고 볼 수 있다.
계지가작약탕은 약성이 따뜻하여 장을 따뜻하게 데우고 장 근육의 무력함을 보완하는 역할로서 위아토니(위의 긴장력이 저하되고 쇠약한 상태, 위근쇠약증), 위무력증(胃無力症), 위하수 등을 동반한 변비에 사용할 수 있다.
계지가대황탕은 계지가작약탕에 대황을 加(가)한 처방으로 위장 기능이 약하고 복통 등이 있고, 하복이 무력하고 허하면서도 변이 들어차 있을 때 사용하는 방제이다. 또 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고 아랫배가 무력하고 아프며 뒤가 무거운 상습성 변비에 사용한다.
한편 계지가작약탕에 대황 대신 촉초와 인삼, 생강 등을 가하기도 하는데 이는 아랫배를 더 따뜻하게 데우려는 목적이다. 아랫배가 무력한데 복부팽만감이 느껴지고 가스가 차있는 환자에게 적용하며 이런 경우 대시호탕 등의 강한 이담작용을 목적으로 하는 대황제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계지가작약탕은 사하제(변비약)를 적용해도 불쾌감이 남아있을 때 적용하는 방제이다.
따라서 대황제를 사용해도 배의 묵지근함이 남아있다면 계지가작약탕 혹은 계지가작약대황탕을 고려한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