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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단완(壯士斷腕)
장사가 손목을 끊는다는 뜻으로, 대의를 위해 일부를 희생한다는 의미로,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 중요한 시기에 주저없이 결단을 내리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壯 : 장할 장(士/4)
士 : 선비 사(士/0)
斷 : 끊을 단(斤/14)
腕 : 팔뚝 완(月/8)
출전 : 두고(竇皐)의 술서부(述書賦)
중국 전국(戰國)시대 말기 진왕(秦王) 정(政)을 암살하러 떠나던 자객 형가(荊軻)가 역수(易水) 강가에서 부른 '장사가(壯士歌)'다. "바람 쓸쓸하게 불어옴이여 역수 강물은 차갑도다(風蕭蕭兮易水寒 풍소소혜역수한). 장사 한번 감이여 다시 돌아오지 못하리라(壯士一去兮不復還 장사일거혜부부환). 호랑이 굴은 어디메여 이무기의 궁으로 들어가는도다(探虎穴兮入蛟宮 탐호혈혜입교궁). 하늘을 우러러 한번 외침이여 흰 무지개를 이루었도다(仰天噓氣兮成白虹 앙천허기혜성백홍)."
장사(壯士)의 장(壯)이란 한자는 소리를 나타내는 장(爿)과 뜻을 나타내는 '선비 사(士)'로 이뤄진 글자다. 큰 남자, 씩씩한 사내란 뜻이다. 사(士)는 본디 남자의 생식기를 본뜬 상형문자란 설과 일 하나(一)로 시작해 열(十) 가지 성과를 거두는 '능력자'를 뜻하는 회의문자라는 설이 전해진다.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 자객열전에는 연(燕)나라 태자 단(丹)과 형가가 거사를 모의하고 단행하는 과정이 자세하게 나온다. 그 대략이다. 전국시대의 진나라에서 볼모로 온 영정과 연나라에서 온 볼모의 태자단이 있었다. 어렸을 적 둘은 형과 동생으로 의형제를 맺고 친하게 지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영정은 진 나라로 돌아가 훗날 진시황 진왕이 된다. 전국시대의 진나라가 최강국 강국이 되자 조나라에 있던 태자 단을 진 나라로 데려온다.
어렸을적 형 동생으로 지냈지만 태자 단이 진 나라로 돌아오자 진왕은 태자 단을 차갑게 대우했다. 심지어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감금해 버리고 감시까지 했다. 태자 단은 여러번 연나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으나 들어주지 않았다. 어느 날 태자 단은 몰래 연나라로 도망쳐 나왔다. 복수심에 불타오던 태자 단은 진왕을 암살 할 계획을 생각 중이었다.
그러던 중 의협심이 강했던 선비 전광을 만나게 되었고 전광의 빈객 형가라는 사람을 자객으로 추천받았다. 그는 검술과 책 읽기를 좋아했고 축을 즐기는 고점리와도 친구였다. 둘이 만나면 술을 마시면서 고점리는 축을 뜯고 형가는 노래를 불렀다. 형가는 자객이 되기로 마음먹고 아무 의심없이 진왕 영정 근처까지 갈 수 있는 방법을 태자 단과 생각했다.
첫째 연나라 기름진 땅 독항을 진나라에게 바치고, 둘째는 과거 진나라 장군이었지만 진왕의 두려움을 사 가족이 몰살당하고 연 나라로 도망은 번오기 장군의 목을 바치면 진왕을 만날 것으로 생각했다. 번오기 장군를 찾아가 이 말을 전하자 번오기 장군은 '그 놈을 죽이는 데 필요하다면 이목을 가져 가시오'라는 말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다음으로 이번 자객 임무를 수행할 때 동행할 수 있는 진무양이라는 사람을 소개해 주었다. 진무양은 13세 때에 사람을 죽였고 장사였기 때문에 자객의 임무를 수행하는데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했다. 모든 것을 비밀리에 붙이고 번오기머리를 상자에 싸고 단 검을 감싸고 있는 독항 지도를 가지고 떠났다.
마침내 진나라 수도 함량에 도착한 형가는 진왕 측근 신하에게 많은 뇌물을 바치고 진 왕을 만나려고 하였다. 뇌물을 받은 신하는 연 나라에서 항복하러 온 사람들이 번오기의 목과 독항지도를 가지고 왔다고 하자 굉장히 기뻐하며 형가 일행을 맞이했다. 문제는 진무양이 왕을 만나자 공포를 참지 못하고 벌벌 떨기 시작했다. 이것을 본 신하들이 이유를 묻자 "형가는 북쪽 오랑캐 촌놈이라 천자를 보니 두려워서 저 럽니다"라고 말을 했다.
의심스러운 진왕은 단상으로 형가만 올라오도록 하였고 형가가 지도를 펼치자 칼자루가 나왔고, 형가는 진왕에 소매를 붙잡고 칼로 찔렀으나 잽싸게 피하는 바람에 옷만 찟기고 달아났다. 진왕은 기둥 사이로 달아나 칼을 뺐으나 급한 나머지 빠지지 않았다. 신하들이 맨손으로 형가를 잡으려고 쫓아다녔고 하무저는 약 상자를 집어 던졌다 .
한 신하가 '마마 칼을 등에 지고 빼소서' 하자 다시 칼을 빼어들고 형가를 찔렀다. 형가는 단검을 힘차게 던졌으나 기둥에 박히고 말았다. 진왕은 칼을 들어 여덟 번 찌르고 그를 죽여버렸다. 결국 형가는 실패하고 말았다는 내용이다.
당(唐)나라 두고(竇皐)가 지은 술서부(述書賦)에 '장사단완(壯士斷腕)'의 첫 용례가 보이는데, 대의를 위해 일부를 희생한다는 뜻이다. "군자는 흠을 버려 재주를 드러내고, 장사는 팔을 잘라 전체를 보전한다(君子棄瑕以拔才 壯士斷腕以全質)."
중국공산당 제18기 3중전회가 끝났다. 중국은 1978년 개혁, 개방 이래 35년 동안 상위 20%가 80%의 부를 가져간다는 '팔레토 법칙'이 지배했다. 이번 3중전회로 '칼도-힉스 효율성'을 우선하는 시대가 시작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수혜를 받는 자의 이익 총합이 잃은 자의 손해를 보상하고 남음이 있는지 우선 따지는 시대가 됐다는 의미다. 사회 전체의 이익을 위해 일부 기득권층의 손해를 강제하겠다는 선언이다. 장사단완(壯士斷腕)은 그 방법론이다.
장사단완(壯士斷腕)은 개혁에 임하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각오이기도 하다. 리 총리는 지난 9월 다롄(大連) 하계 다보스포럼에서 '우리는 장사단완(壯士斷腕)의 결심으로 개혁을 추진할 것이다. 말에는 믿음이, 행동에는 효과가 있어야 한다(言必信 行必果)'고 말했다. 한 중화권 언론은 이번 3중전회를 '중국공산당이 단행한 첫 변법(變法)'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역사상 변법은 많았다. 왕안석(王安石)과 강유위(康有爲)의 변법 등이 있다. 하지만 성공한 개혁은 적었다. 변법에는 그에 상응하는 지식과 기교, 준비가 필수다. 중국은 반(反)개혁 세력과 전쟁을 시작했다. 한국도 지켜볼 대목이다.
부정부패 척결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지난날 부패 방지법으로 불리는 '김영란법'이 통과된 후 총리는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총리는 방위사업 비리, 해외자원개발 관련 배임 논란, 일부 대기업의 비자금 조성·횡령 등 구체적인 사례까지 지목했다. 검찰은 이에 응답이라도 하듯이 포스코건설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펼쳤다. 총리 담화를 시작으로 서슬 퍼런 사정의 칼날이 집행되는 양상이다.
사실 부정부패 척결은 그동안 역대 정권에서도 늘 있어 온 단골 메뉴였고, 이번 정부 들어서도 처음은 아니다. 이미 정부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대통령이 국가대혁신을 최대 국정 과제로 추진하면서 부정부패를 향한 칼날을 빼들었었다.
따라서 총리의 부정부패 발본색원 담화는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은 역설적으로 역대 정권과 이번 정부가 부정부패 척결을 그렇게 강조해 왔는데도 뿌리 뽑히지 않은 가운데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얘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방산 비리만 보더라도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말문이 막힐 뿐이다. 앞서 지난해 세월호 참사에서 드러난 '관피아' '해피아' '교피아' 등 부패의 고리는 대한민국 국민들을 참담하게 했었다. 반부패 운동 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TI)의 2014년 부패인식지수를 보면 우리나라는 175개 나라 중 43위, 선진국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서는 하위권인 27위였다는 사실이 이를 잘 말해 준다.
영국의 명재상 글랜드스톤은 “부정부패는 국가를 몰락시키는 가장 확실한 지름길이다”라고 했다. 로마 제국의 멸망과 18세기 말 프랑스 혁명, 20세기 러시아 10월 혁명도 왕족과 귀족들의 부정부패가 주요 원인이었다고 역사학자들은 말한다. 그만큼 부정부패는 한 나라의 흥망성쇄와 직결된다. 윤리적 부패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이다. 그리고 그 대가는 고스란히 우리 모두의 몫으로 돌아오게 된다.
부정부패 척결은 최근 중국에서도 화두가 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4개 전면(四個全面)'을 적극 제시하고 이를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그 첫 번째가 중국 공산당부터 새롭게 정신무장을 한 뒤 법치로 부정부패를 뿌리 뽑아 사회를 안정시킨다는 것이다.
이러한 바탕 위에 지속적인 개혁을 통해 2021년까지 중국 국민 모두가 배부르고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사회에 진입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시진핑 역시 새로운 중국을 위해서는 부정부패 척결이 선결 과제라는 점에 대해 우리와 뜻을 같이 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독을 치료하기 위해 뼈를 깎아 낸다는 뜻의 괄골요독(刮骨療毒)이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했다. “뼈를 깎아 내고 손목을 잘라 내는 장수의 용기를 갖고 당풍염정(黨風廉政·당의 기풍과 청렴한 정치)을 건설하고 반부패 투쟁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괄골요독은 삼국지에서 관우가 적군 화살에 맞은 상처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생겨 난 고사성어이다.
독사에 물린 손목을 잘라내는 장수의 용기의 장사단완(壯士斷腕)은 ‘작은 것을 희생하고 전체를 보전한다’는 뜻으로 당(唐)나라 시인 두고(竇皐)가 지은 술서부(述書賦)가 출전이다.
조선은 부정부패에 대해서 매우 엄격한 처벌을 했다. 그것은 고려가 망한 이유 중의 하나가 부정부패 때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조선은 뇌물죄를 '장물 장(贓)' 자와 '더러울 오(汚)' 자를 써서 장오죄(贓汚罪)로 다스렸는데 역모 다음으로 엄하게 처벌했다.
또 부패 관리들을 처벌한 뒤에도 그 명단을 장안(贓案) 에 적어서 따로 관리했다. 장안에 등재되면 본인은 물론 자손들도 벼슬길에 나갈 수 없었으며 사위까지 그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에 장오죄에 한 번 걸리면 딸의 혼삿길까지 막히게 됐다. 뇌물 한 번 잘못 쓰면 그야말로 패가망신하는 것이었다.
조선의 엄격한 부정부패 방지법을 작금의 대한민국에 적용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기왕 부패척결에 대한 칼날을 세웠으니 성역을 두어서는 안 될 것이다. 더구나 불순한 정치적 목적에 의해 변질되어서도 안 된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부정부패를 발본색원하겠다”는 총리와 세월호 사건 후 국가 대혁신을 주창한 대통령이 이번에는 정치적 이벤트가 아닌 진정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부패척결의 결연한 의지를 실천해 줬으면 한다.
▶️ 壯(장할 장)은 형성문자로 壮(장)의 본자(本字), 壮(장)은 통자(通字), 壮(장)은 간자(簡字), 壵(장)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선비 사(士; 선비, 남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爿(장)으로 이루어졌다. 爿(장)의 음은 將(장; 크다)에서 유래한다. '큰 남자, 씩씩한 남자'의 뜻이 전(轉)하여 '왕성하다'의 뜻이 있다. 그래서 壯(장)은 ①장(壯)하다(기상이나 인품이 훌륭하다) ②굳세다 ③기상(氣像)이 훌륭하다 ④씩씩하다 ⑤크다 ⑥기세(氣勢)가 좋다 ⑦젊다 ⑧견고(堅固)하다 ⑨웅장(雄壯)하다 ⑩단단하다 ⑪성(盛)하다(기운이나 세력이 한창 왕성하다) ⑫매우 갸륵하다 ⑬찜질 ⑭음력(陰曆) 8월 ⑮성(姓)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확신을 가지고 자신 있게 하는 말을 장담(壯談), 많이 오는 눈을 장설(壯雪), 훌륭한 광경이나 굉장하고 볼 만한 광경을 장관(壯觀), 과거에서 갑과에 첫째로 급제함을 장원(壯元), 씩씩하고 열렬함을 장렬(壯烈), 기개와 골격이 굳센 사람을 장사(壯士), 나이가 젊고 한창 힘을 쓰는 건장한 남자를 장정(壯丁), 씩씩한 담력을 장담(壯膽), 의기양양한 말을 장언(壯言), 장엄하고 화려함을 장려(壯麗), 장년의 남자를 장부(壯夫), 중대한 사명을 띠고 떠나는 길을 장도(壯途), 기운 좋고 큼직하게 생긴 골격 또는 그러한 사람을 장골(壯骨), 건장하고 왕성함을 장성(壯盛), 장년에 이른 사람을 장자(壯者), 장대한 포부를 장지(壯志), 몸이 튼튼하고 씩씩함을 장건(壯健), 기운이 씩씩하여 한창 활동이 활발한 시기 또는 그런 사람을 장년(壯年), 으리으리하게 크고도 굉장함을 웅장(雄壯), 나이가 젊고 혈기가 왕성함을 소장(少壯), 퍽 크고 훌륭함을 굉장(宏壯), 슬프면서도 마음을 억눌러 씩씩함을 비장(悲壯), 몸이 튼튼하고 기운이 셈을 건장(健壯), 아주 두꺼운 장판지를 각장(角壯), 너르고 훌륭함을 광장(廣壯), 노년과 장년을 노장(老壯), 뼈대가 강하고 혈기가 왕성함을 강장(强壯), 장담하고 큰소리 침을 장언대어(壯言大語), 웅장하기는 하나 세밀하지 못함을 장이불밀(壯而不密), 나이는 들었으나 기력은 더욱 좋아짐 또는 그런 사람을 노익장(老益壯), 나이를 먹을수록 기력이 더욱 좋아짐을 노당익장(老當益壯), 혈기가 한창 씩씩함을 혈기방장(血氣方壯), 분수에 맞지 않는 말을 큰소리로 자신 있게 말함을 호언장담(豪言壯談) 등에 쓰인다.
▶️ 士(선비 사)는 ❶회의문자로 하나(一)를 배우면 열(十)을 깨우치는 사람이라는 데서 선비를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士자는 '선비'나 '관리', '사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士자는 허리춤에 차고 다니던 고대 무기의 일종을 그린 것이다. 士자는 BC 2,000년경인 오제(五帝)시대에는 감옥을 지키는 형관을 뜻했고, 금문에서는 형관들이 지니고 다니던 큰 도끼를 말했다. 그러니 士자는 본래 휴대가 간편한 고대 무기를 그린 것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은 학문을 닦는 사람을 '선비'라고 하지만 고대에는 무관(武官)을 뜻했던 것이다. 士자에 아직도 '관리'나 '군사', '사내'와 같은 뜻이 남아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래서 士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선비'나 '관리', '남자'라는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士(사)는 (1)장기에 있어서 궁을 지키기 위하여 궁밭에 붙이는 두 개의 말 (2)중국 주(周)나라 때 사민(四民)의 위이며 대부(大夫)의 밑에 처해 있던 신분 등의 뜻으로 ①선비(학식은 있으나 벼슬하지 않은 사람을 이르던 말) ②관리(官吏), 벼슬아치 ③사내, 남자(男子) ④군사(軍士), 병사(兵士) ⑤일, 직무(職務) ⑥칭호(稱號)나 직업의 이름에 붙이는 말 ⑦군인(軍人)의 계급 ⑧벼슬의 이름 ⑨벼슬하다 ⑩일삼다, 종사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선비 유(儒), 선비 언(彦)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장수 장(將), 백성 민(民)이다. 용례로는 병사를 지휘하는 무관을 사관(士官), 선비의 아내 또는 남자와 여자를 사녀(士女), 선비의 힘 또는 병사의 힘을 사력(士力), 장교가 아닌 모든 졸병을 사병(士兵), 병사의 대오를 사오(士伍), 학식이 있되 벼슬을 하지 않은 선비를 사인(士人), 군사를 사졸(士卒), 군사의 기세 또는 선비의 기개를 사기(士氣), 선비로서 응당 지켜야 할 도의를 사도(士道), 선비들 사이의 논의를 사론(士論), 선비와 서민 또는 양반 계급의 사람을 사민(士民), 일반 백성을 사서(士庶), 선비의 풍습을 사습(士習), 문벌이 좋은 집안 또는 그 자손을 사족(士族), 학문을 연구하고 덕을 닦는 선비의 무리를 사류(士類), 군사와 말을 사마(士馬), 선비의 기풍을 사풍(士風), 양반을 일반 평민에 대하여 일컫는 말을 사대부(士大夫), 사회적 지위가 있으며 덕행이 높고 학문에 통달한 사람을 사군자(士君子), 교육이나 사회적인 지위가 있는 사람을 인사(人士), 하사관 아래의 군인을 병사(兵士), 절의가 있는 선비를 지사(志士),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성심껏 장렬하게 싸운 사람을 열사(烈士), 의리와 지조를 굳게 지키는 사람을 의사(義士), 기개와 골격이 굳센 사람을 장사(壯士), 세상을 피하여 조용히 살고 있는 선비를 은사(隱士), 학덕이 있고 행실이 선비처럼 어진 여자를 여사(女士), 의욕이나 자신감이 충만하여 굽힐 줄 모르는 씩씩한 기세를 떨쳐 일으킴을 일컫는 말을 사기진작(士氣振作),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음을 일컫는 말을 사기충천(士氣衝天), 그 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은 둘도 없다는 뜻으로 매우 뛰어난 인재를 이르는 말을 국사무쌍(國士無雙), 수양이 깊어 말이 없는 사람 또는 말주변이 없어서 의사 표시를 잘못 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무언거사(無言居士), 백금을 받은 용사라는 뜻으로 매우 큰 공을 세운 용사를 이르는 말을 백금지사(百金之士), 산림에 묻혀 사는 군자를 두고 이르는 말을 산림지사(山林之士), 세속밖에 홀로 우뚝한 훌륭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특립지사(特立之士), 궤변을 농하여 국가를 위태로운 지경에 몰아넣는 인물을 일컫는 말을 경위지사(傾危之士), 보잘것없는 선비 또는 식견이 얕은 완고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일개지사(一介之士), 나라의 앞일을 걱정하는 기개가 높고 포부가 큰 사람을 일컫는 말을 우국지사(憂國之士), 세상일을 근심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우세지사(憂世之士), 좋은 일에 뜻을 가진 선비를 일컫는 말을 유지인사(有志人士), 무슨 일이든지 한마디씩 참견하지 않으면 마음이 놓이지 않는 사람 또는 말참견을 썩 좋아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일언거사(一言居士), 조그마한 덕행이 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일절지사(一節之士), 나라를 잘 다스려 백성을 편하게 할 큰 뜻을 품은 사람을 일컫는 말을 지사인인(志士仁人), 바위 굴속의 선비라는 뜻으로 속세를 떠나 깊은 산 속에 숨어사는 선비를 이르는 말을 암혈지사(巖穴之士), 천명을 받아 천자가 될 사람을 보필하여 대업을 성취시키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좌명지사(佐命之士), 항우와 같이 힘이 센 사람이라는 뜻으로 힘이 몹시 세거나 의지가 굳은 사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항우장사(項羽壯士) 등에 쓰인다.
▶️ 斷(끊을 단)은 ❶회의문자로 부수(部首)를 나타내는 斤(근; 도끼, 끊는 일)과 계(실을 이음)의 합자(合字)이다. 나무나 쇠붙이를 끊다, 일을 해결함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斷자는 ‘끊다’나 ‘결단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斷자는 㡭(이을 계)자와 斤(도끼 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㡭자는 실타래가 서로 이어져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잇다’나 ‘이어나가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실타래가 이어져 있는 모습을 그린 㡭자에 斤자를 결합한 斷자는 실타래를 도끼로 자르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斷(단)은 (1)결단(決斷) 단안 (2)번뇌(煩惱)를 끊고 죽음에 대한 공포를 없애는 일 등의 뜻으로 ①끊다 ②결단하다 ③나누다 ④나누이다 ⑤결단(決斷) ⑥단연(斷然: 확실히 단정할 만하게) ⑦조각 ⑧한결같음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끊을 절(切),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이을 계(繼), 이을 속(續)이다. 용례로는 일단 결심한 것을 과단성 있게 처리하는 모양을 단호(斷乎), 먹는 일을 끊음으로 일정 기간 음식물의 전부 또는 일부를 먹지 아니함을 단식(斷食), 딱 잘라서 결정함을 단정(斷定), 죄를 처단함을 단죄(斷罪), 유대나 연관 관계 등을 끊음을 단절(斷絶), 결단하여 실행함을 단행(斷行), 끊어졌다 이어졌다 함을 단속(斷續), 확실히 단정할 만하게를 단연(斷然), 끊어짐이나 잘라 버림을 단절(斷切), 생각을 아주 끊어 버림을 단념(斷念), 열이 전도되지 아니하게 막음을 단열(斷熱), 주저하지 아니하고 딱 잘라 말함을 단언(斷言), 교제를 끊음을 단교(斷交), 어떤 사물의 진위나 선악 등을 생각하여 판가름 함을 판단(判斷), 막아서 멈추게 함을 차단(遮斷), 의사가 환자를 진찰하여 병상을 판단함을 진단(診斷), 중도에서 끊어짐 또는 끊음을 중단(中斷), 옷감 따위를 본에 맞추어 마름을 재단(裁斷), 옳고 그름과 착함과 악함을 재결함을 결단(決斷), 끊어 냄이나 잘라 냄을 절단(切斷), 남과 의논하지 아니하고 자기 혼자의 의견대로 결단함을 독단(獨斷), 잘라서 동강을 냄을 분단(分斷), 가로 자름이나 가로 건넘을 횡단(橫斷), 창자가 끊어진다는 뜻으로 창자가 끊어지는 듯하게 견딜 수 없는 심한 슬픔이나 괴로움을 단장(斷腸), 쇠라도 자를 수 있는 굳고 단단한 사귐이란 뜻으로 친구의 정의가 매우 두터움을 이르는 말을 단금지교(斷金之交), 베를 끊는 훈계란 뜻으로 학업을 중도에 폐함은 짜던 피륙의 날을 끊는 것과 같아 아무런 이익이 없다는 훈계를 이르는 말을 단기지계(斷機之戒), 긴 것은 자르고 짧은 것은 메워서 들쭉날쭉한 것을 곧게 함을 이르는 말을 단장보단(斷長補短), 남의 시문 중에서 전체의 뜻과는 관계없이 자기가 필요한 부분만을 따서 마음대로 해석하여 씀을 일컫는 말을 단장취의(斷章取義), 단연코 용서하지 아니함 또는 조금도 용서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단불용대(斷不容貸), 떨어져 나가고 빠지고 하여 조각이 난 문서나 글월을 일컫는 말을 단간잔편(斷簡殘篇), 머리가 달아난 장군이라는 뜻으로 죽어도 항복하지 않는 장군을 이르는 말을 단두장군(斷頭將軍), 단발한 젊은 미인으로 이전에 흔히 신여성의 뜻으로 쓰이던 말을 단발미인(斷髮美人), 오로지 한 가지 신념 외에 다른 마음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단단무타(斷斷無他), 단단히 서로 약속함을 이르는 말을 단단상약(斷斷相約), 조금이라도 다른 근심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단무타려(斷無他慮), 무른 오동나무가 견고한 뿔을 자른다는 뜻으로 부드러운 것이 능히 강한 것을 이김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오동단각(梧桐斷角), 어물어물하기만 하고 딱 잘라 결단을 하지 못함으로 결단력이 부족한 것을 이르는 말을 우유부단(優柔不斷), 말할 길이 끊어졌다는 뜻으로 너무나 엄청나거나 기가 막혀서 말로써 나타낼 수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언어도단(言語道斷), 죽고 사는 것을 가리지 않고 끝장을 내려고 덤벼듦을 일컫는 말을 사생결단(死生決斷), 어미원숭이의 창자가 끊어졌다는 뜻으로 창자가 끊어지는 것 같은 슬픔과 애통함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모원단장(母猿斷腸), 시작한 일을 완전히 끝내지 아니하고 중간에 흐지부지함을 이르는 말을 중도반단(中途半斷) 등에 쓰인다.
▶️ 腕(팔뚝 완)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육달월(月=肉; 살, 몸)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宛(완)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腕(완)은 ①팔뚝, 팔목 ②팔(어깨와 손목 사이의 부분) ③재주, 솜씨 ④기량(技倆)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팔 부분에 두르는 표장을 완장(腕章), 팔의 힘으로 육체적으로 억누르는 힘을 완력(腕力), 손목을 이루는 8개의 뼈의 통틀어 일컬음을 완골(腕骨), 동물이나 곤충 등에서 팔이 되는 부분을 완부(腕部), 손목으로 손과 팔이 잇닿은 부분을 완수(腕首), 팔의 관절을 완절(腕節), 팔뚝 위에 향을 피우는 일을 완향(腕香), 전선을 매기 위하여 전주에 가로 대는 나무 토막을 완목(腕木), 전봇대에 가로 대고 전깃줄을 매는 쇠박대기를 완철(腕鐵), 일을 꾸미고 치러 나가는 재간을 수완(手腕), 성나고 분하여 주먹을 쥠을 액완(扼腕), 쇠로 만든 것처럼 억세고 야무진 팔을 철완(鐵腕), 어깨에서 팔꿈치까지의 부분을 상완(上腕), 둔하고 느린 솜씨를 둔완(鈍腕), 일의 처리를 재치 있고 빠르게 잘하는 수완을 민완(敏腕), 놀라운 수완을 묘완(妙腕), 재능 있는 수완을 재완(才腕), 다리 끝 복사뼈 위의 잘록하게 들어간 부분을 족완(足腕), 튼튼한 팔로 글을 빠르고 많이 잘 쓸 수 있는 능력을 건완(健腕), 팔을 잡는다는 뜻에서 서로 친목함을 악완(握腕), 분격하여 팔짓을 함을 액완(阨腕), 옥같이 희고 고운 팔이라는 뜻으로 임금의 팔이나 미인의 팔을 옥완(玉腕), 붓글씨를 쓸 때 팔목을 들어 바닥에는 대지 않고 붓을 곧게 쥐고 쓰는 자세를 현완직필(懸腕直筆), 이를 갈고 팔을 걷어올리며 주먹을 꽉 진다는 뜻으로 매우 분하여 벼르는 모습을 이르는 말을 절치액완(切齒扼腕)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