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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삼장법사 접견
...(전략)...
진제선사 : 한국에는 처음이신가?
붓다락키따(보리수선원 원장) : 한국에는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진제선사 : 미얀마는 수행을 뭘 위주로 하는고?
붓다락키따 : 지(止), 관(觀) 두 가지 하고 있습니다.
...(중략)...
붓다락키따 : 우리 불교가 어떻게 하면 좀 더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또한 부처님의 법이 뻗칠 수가 있을까요?
진제스님 : 앞으로 과학이 극도로 발달하기 때문에 교리 가지고는 안 됩니다. 마음의 갈등을 해소하고 지혜를 계발하는 선 수행을 꾸준히 해야 되구마는. 그래야 모든 가정이 화목하고, 나라가 화목하고,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거든. 마음을 잘 다스리는 여기에, 이 수행이야말로 최고의 수행이거든. 한국 선이 세계화 되는데 일조를 할 거구마는.
붓다락키따 : 각 나라마다 불교가 있지만 불교에 대해서 상이 좀 있고, 그런 것은 어떻게 해야지 간격을 좁힐 수 있을까요?
진제선사 : 부처님 경전, 주력, 염불보다도 생활선, 생활하는 가운데 모든 인류가 참선을 하게끔 그렇게 지도를 해야 되구마는. 그러면 첫째, 모든 가정이 다 참선을 함으로 인해서 마음의 갈등이 해소가 돼버리거든. 그러면 예수교나 천주교, 하느님 찾아봐야 그것 가지고는 해결이 안 되거든. 앉아서 딱 참선명상에 몰두함으로 인해서 모든 마음의 미워하고, 고와하고, 시기, 질투, 공포, 불안, 그게 싹 잠자니까. 그러니 가정이 화목하고, 이웃이 화목하고, 크게는 나라가 화목하고, 세계평화에 기여하거든. 그러니까 마음을 닦는 이것은 과학이 발달될수록 아주 좋구마는. 그래서 미국의 지식인들이 21세기는 참선법이 세계를 휩쓴다 하고 있거든. 하느님 찾아야 인간의 갈등이 해소가 안 되거든.
붓다락키따 : 그런데 왜 사람들은 그렇게 좋은 것을 안 하려고 하고, 또 하는 사람들은 왜 그렇게 힘들다고 할까요?
진제선사 : 그것은 바로 지도를 못 해서 그렇구만. 바른 지도를 받아서 바르게 행하면 힘들 게 하나도 없구마는.
붓다락키따 : 그러면 참선에서 추구하는 최종적인 목적은 어떤 것인가요?
진제선사 : 견성성불이지. 마음의 고향에 이르면 모든 진리가 다 그 가운데 있거든.
붓다락키따 : 성불을 이루려고 하면, 하루에 얼마만큼 마음을 통해서 가야될까요?
진제선사 : 화두를 들고 일념삼매가 지속이 되는 과정이 와야 도가 열리구만. 화두 흉내만 내서 되는 게 아니고. 허허허. 일념이 쭉 지속이 돼서 시냇물은 밤낮으로 한결같이 흐르듯이 화두가 그렇게 순일이 이루어져서 무르익어지면 그리 되구만. 도를 통하는, 진리를 깨닫는 과정이 순일에 달려있거든. 일념이 지속되는 순일. 순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도가 열리지 않거든.
붓다락키따 : 그것은 잠잘 때까지도 말씀하시는 거지요?
진제선사 : 그렇지. 순일이 돼가지고 24시간 365일 한결같이 한 생각이 흘러가야 되구만. 그러면 모든 보고 듣는 것을 다 잊어버리거든.
붓다락키따 : 보고 듣는 것을 잊어버리면, 그때 그러면 마음은 어디에다 두는 것인가요?
진제선사 : 화두에. 화두일념이 흘러가거든. 흐르는 물과 같이. 그렇게만 수행이 되면 백 사람이면 백 사람 진리의 문에 들어가거든.
붓다락키따 : 우리가 보통 수행을 안 했을 때의 생각하고, 수행을 했을 때 참선했을 때 생각은 어떻게 다른가요?
진제선사 : 화두일념이 쭉 항시 흘러가기 때문에 모든 보고 듣는 것이 다 마비가 돼버리거든.
붓다락키따 : 불교에서 무상(無常)이라 했는데, 그러면 그 무상하고 지금처럼 일념 되는 것 하고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요?
진제선사 : 무념(無念)이지. 무념(無念). 모든 일체 기멸심이 다 없다는 거. 일어나고 멸하는 게 없어져버리거든.
붓다락키따 : 그러면 그것은 공(空)과 같은 건가요?
진제선사 : 화두 한 생각만 흘러가는 거구마는.
붓다락키따 : 그러면 화두 한 생각으로 계속 일념이 됐을 때, 그러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12연기나 사성제(四聖諦)에 대한 것도 체득이 되는 건가요?
진제선사 : 그렇지. 인자 그런 것은 옅은(=낮은) 법문이고. 최고의 진리의 깨달은 세계가 열리구마는. 그러면 그 가운데 소승도 있고, 대승도 있고, 최상승도 있고. 다 그 가운데 있거든.
붓다락키따 : 그러면 그보다 더 높은 법문은 어떤 것인가요?
진제선사 : 최고의 향상구(向上句)가 있구마는. 최고의 깨달음. 향상의 일구(一句). 향상의 일로(一路). 향상의 일로는 모든 제불제조가 안신입명처라. 몸을 편히 하고 명을 세우는 곳이다. 거기서 구경의 안심처에 편안히 머무는 곳이지. 거기 이르러야 일을 다 해 마치고 만 사람을 바로 지도를 할 수 있는 눈을 갖추고, 일을 다 해 마치는 그러한 과정이구마는. 그 과정에 이르러야 인자 부처님 살림살이를 알고, 모든 도인의 살림살이를 알고, 제자를 바로 지도를 할 수 있고.
붓다락키따 : 그러면 거기까지 가서도 더 닦아야 할 것이 있는가요?
진제선사 : 구경법에 가면 거기서 다 놓구마는. 거기서 쉬구마는. 편안히 머물지.
붓다락키따 : 그러면 그때서는 생활은 어떻게 되는가요?
진제선사 : 생활은 평상시와 똑같지. 곤하면 잠자고, 목마르면 차 먹고. 하하하.
붓다락키따 : 그때는 그러면 자유자재로 걸림이 없이...
진제선사 : 그렇지. 자유자재.
붓다락키따 : 그때 걸림이 없다고 하는 것은 예를 들면, 일반적으로 술을 마신다 그런 것도 포함된 건가요?
진제선사 : 그렇지. 그런 것은 다 안중에도 없지. 하하하. 한가로운 경지를 그대로 생활화 하는 거야.
붓다락키따 : 여기에 들어와서 보니까, 스님께서 79대째 법맥을 잇고 계신데, 그러면 다음 80조도 어떻게...
진제선사 : 아직 마음에 드는 제자가 안 났어. 그게 쉬운 일이 아니구마는.
붓다락키따 : 어떻게, 걱정 되시나요? 스님.
진제선사 : 공부 열심히 하면 찰나지간에 이루어지니까.
...(중략)...
진제선사 : 이 부처님의 깨달은 진리의 세계는 아는 자가 아니면 바른 지도를 못하구마는. 서울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발달하고 거대한 도시지만, 안 가본 이는 서울 광활한 발전을 모르거든. 똑같은 이치구마는. 대구가 서울이 될 수가 없고, 대전이 서울이 될 수가 없거든. 하하하. 서울에 이른 자만이 서울을 설명할 수가 있고. 모든 분을 안내할 수 있거든. 똑같은 이치구마는.
붓다락키따 : 부처님도 그렇게 말씀하셨던 것 같습니다.
진제선사 : 그렇지. 그래서 부처님 법에는 부처님이 그래 인증법을 세워놓았지. 스승 없이 진리를 알았다는 것은 다 사마외도(邪魔外道)다. 혼자로는 안 된다는 말이거든. 광대무변한 진리의 세계, 바른 안목자를 만나서 바른 지도를 받아야 거기 이를 수가 있다 그 말이거든.
붓다락키따 : 그러면 어느 정도의 수준까지 가야 남을 가르칠 수가 있는가요? 스님.
진제선사 : 바른 깨달음을 이루어야 되구마는. 거기는 하자가 없구마는.
붓다락키따 : 그때 깨달음이란 것이 어느 정도인가요?
진제선사 : 부처님의 깨달음이랑 모든 도인의 구경의 깨달음이랑 똑같지. 견성이랑 똑같지.
붓다락키따 : 그럼 거기까지 가지 못한 사람들은 가르치는 것이 위험한가요?
진제선사 : 최고의 구경의 진리는 지도자가 될 수가 없지.
붓다락키따 : 아, 네. 한국에서 법맥이, 스님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법맥하고, 또 티벳이라든지, 태국이라든지, 미얀마에서 그렇게 쭉 전해내려오는 법맥하고는 어떻게 다른가요?
진제선사 : 그거는 소승, 대승에 그친 거고. 최상승은 아니거든.
붓다락키따 : 그러면 그 차이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나요?
진제선사 : 하늘과 땅 차이지.
붓다락키따 : 소승하고 대승하구요?
진제선사 : 응. 하늘과 땅 차이지.
붓다락키따 : 어떤 쪽에서 그렇게 차이가 날까요?
진제선사 : 광대무변한 진리의 세계는 허공보다도 너르거든. 그러니 거기 미치지 못하거든. 소승, 대승은 최상승에 미치지 못하거든.
붓다락키따 : 그런데 왜 대승에서는 이런 삼장법사 같은 스님들이 없을까요?
진제선사 : 대승에도 왜, 있지. 있지마는 최상승의 지도자가 있는 때문에 드러나지를 안하거든. 드러나지를 않고. “내가 그렇다”고 할 수 없거든. 최고의 진리의 지도자가 있는데, “내가 최고”라고 할 수가 없지. 하하하.
살림살이 몇 푼 안 되는 거 가지고. 하하하.
붓다락키따 : 그렇게 차이가 많이 나네요. 대승하고 소승하고.
진제선사 : 그렇지. 그래서 조계종 종정이 되려면 대표적인 선사가 해야 되거든. 정화 이후로 조계종 종정이 오늘날까지 13대에 내려왔지만, 정안을 갖춘 조계종 종정이 한두 사람이지, 다 정안을 갖추진 못했거든. 그 당시 대승의 안목 가지고 종정이 됐지, 최상승의 안목을 가지고 종정이 된 이는 한두 분뿐이거든.
붓다락키따 : 그 대승의 법이 그렇게 출중한데, 한국에서의 스님들의 행은 그렇지 못한데 그것은 왜 그럴까요?
진제선사 : 그것은, 중생은 많은 전생의 습기가 있거든. 이 대도의 문에 들어가면 모든 것을 초연하고 걸림이 없는데, 최상승에 이르지 못한 때문에 항시 그런 게 있지.
붓다락키따 : 그래도 최소한도의 출가자로서의 행실이 있을 텐데요.
진제선사 : 행실이 있는데 중생의 다겁생의 습기가 있으니까. 하하하. 견물생심이거든. 물건을 보면, 좋은 거 보면 좋다 하고, 나쁜 거 보면 나쁘다 하고, 취하고 싶고 이렇거든. 그게 중생의 습기거든. 그러니 인자 최상승에 이를 것 같으면 모든 삼생의 습기가 다 재[灰]가 되거든.
붓다락키따 : 그러면 스님, 제가 우문(愚問)인데요, 그렇게 최상승인 대승에서의 그렇게 스님들이 행(行)이 좀 벗어난 스님들이 있는 것 하고, 소승에서 최하의 법을 갖고 있는 데에서 스님들이 전혀 벗어나지 않는 쪽이 있을 때, 어느 쪽이 좀 더 바르다고 볼 수 있을까요?
진제선사 : 최상승에 이른 이는, 거기는 여련화불착수(如蓮華不著水)거든. 연화에 모든 진흙 먼지가 묻지 안 하는 것과 같거든. 걸림이 없고, 자재하고. 그것은 중생으로서 모든 것이 비유가 안 되고, 겨눌 게 없구마는. 겨눌 게.
그래서 절집에는, 한국 선불교는, 경율론 삼장을 외우는 데 뜻이 있는 게 아니고 바른 정안을 투득하는 데, 갖추는 데 뜻이 있구마는.
붓다락키따 : 그러나 부처님께서도 내가 말하는 것은 이정표다. 이정표를 보고 가야 된다. 만약 그 이정표가 없게 되었을 때, 자기 사견으로 흐를 수 있을 위험도 있지 않을까요?
진제선사 : 부처님의 깨달은 법문은 바른 정안이 열려야 바로 부처님 살림살이를 알거든. 그 정안을 갖추지 못하면 항시 ‘바로 본다’ 해도 비뚤게 가지. 다른 데로 가버리지. 하하하.
붓다락키따 : 그 정안(正眼)이라는 것이 정견(正見)을 말하는 것인가요?
진제선사 : 그렇지. 바른 깨달음. 그러니까, 깨닫지 못한 사람은 항시 진리의 고향을 찾아간다 해도 여기서 서울로 바로 가야 되는데, 저 제주도나 울릉도로 가버리거든. 하하하하. 그걸 식별하지 못하거든. 그러니 지도자가 필요한 거지.
붓다락키따 : 왜 깨달음을 추구해야 될까요? 스님.
진제선사 : 본시 깨달음이라는 것은 해탈의 구경법이거든. 거기서 모든 부처님과 모든 도인들이 편안히 머무는 곳이거든. 그게 인자 해탈법이구마는.
붓다락키따 : 그걸 왜 추구해야 될까요?
진제선사 : 그게 인자 안신입명처(安身立命處)거든. 몸을 편히 하고 명을 세우는 최고의 낙이라 그 말이여.
붓다락키따 : 그거 아니고서는 안신입명이 되지 않나요?
진제선사 : 안 되지. 생사윤회를 벗어나지 못하거든. 그러니까 동남아 불교는 소승법에 속한 때문에 생사해탈을 못하기 때문에 바른 수행이 아니거든. 부처님도 깨달아가지고 삼칠일 동안 사유하고 사유했거든. “깊이 생각하고 깊이 생각해도 법을 설하지 않고 열반에 드는 것과 같지 못하다.” 했거든. 그 깨달은 경계는 도저히 말로 표현할 수가 없거든. 그래서 법을 설하지 않고 열반에 들려 했거든. 그러니 문수보살이 옆에 있다가 “깨달은 진리의 법은 비록 그러하시나, 방편으로써 하근중생-옅은 중생을 위해서 옅은 법문을 설하여 주옵소서.” 했거든. 49년 설법이 방편법이구마는. 바른 설법이 아니라. 그래서 인자 부처님도 열반에 이르러가지고 “내가 49년 동안 가지가지의 팔만 사천 법문을 설했지마는 실로 한 글자도 설한 바가 없다.” 다 거두어버렸거든. 오직 부처님이라사 그런 말씀을 하지, 다른 성인은 그런 말을 못 하구마는.
붓다락키따 : 그러나 같은 불교에서 소승, 대승을 나누는 것은 분별심이 아닐까요?
진제선사 : 모르니까. 최고의 법문을 모르니까 할 수 없이 방편으로 소승이니 대승이니 하는 것이거든.
붓다락키따 : 소승ㆍ대승은, 제가 알기로는, 서구 학자들이 만들어놓은 것이지, 불교 내에서는 소승ㆍ대승은 없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진제선사 : 아니, 근본은 그렇지만. 사람의 근기가 천차만별이니까, 부처님도 49년간 그 계제를 따라서 설했거든.
붓다락키따 : 맞습니다, 스님. 그러나 소승ㆍ대승은 지역에 있는 것이 아니고 사람에 있는 것이 아닐까요?
진제선사 : 그래, 사람의 근기에 있는 거야.
붓다락키따 : 네.
...(중략)...
붓다락키따 : 스님, 이렇게 큰 높은 자리에 계셨을 때, 제 개인적인 바람은, 불교에 대해서 좀 소통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진제선사 : 그래서 앞으로 나는 미국, 유럽을 자주 나가려 하구마는. 그 사람들은 어느 나라보다도 지식 면이 앞서가는 때문에 아주 생활선을 많이 좋아해. 다른 종교를 믿건 안 믿건 간에 생활선을 많이 좋아해. 그거 아주 좋은 마음자리가 잡혔구마는. 그래서 바른 법문만 잘 해주면 많이 잘 받아들일 거야. 선진국다운 영리한 바탕을 다 갖추었더구먼.
...(후략)...
- 2012년 6월 12일, 해운정사 금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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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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