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은
전혀 모르는 사람을 만나는 자리라는 점.
전혀 모르는 사람과 대화를 2-4시간 정도 끌고 나가야 한다는 점.
인상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점.
등에서 충분히 인간의 심리 시스템이 감놔라대추놔라 할 수 있는 영역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이거다 !
간단한 소개팅 심리 팁
소개팅 前
● 소개팅의 관건은 긴장하지 않기
다 똑같습니다. 소개팅이든, 미팅이든, 면접이든,
관건은 긴장하지 않고 얼마나 내 평소 모습을 자연스럽게 어필할 수 있느냐이죠.
이를 위해서는, 제 일전의 글(Cf. 심리학 훼이크)에서도 언급하였듯,
플라시보 효과를 이용한 폄하(derogation)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간단히 설명해 보자면,
뇌가 진약을 먹었다고 믿어버리면, 위약도 진약의 효과를 보이듯이,
뇌가 뭔가를 확고히 믿게 되면, 우리 몸 또한 그에 상응하는 반응을 내게 되는 현상을 이용하는 거죠.
이를테면,
인간이 긴장을 하게 되면, 우리 몸은 생물학적으로 뇌가 아닌 근육으로 대사량을 집중시키게 되는데(스트레스 반응),
그 결과, 근육이 과도한 수축상태로 인해 떨림현상을 보인다던지 뇌가 평상시와는 달리 어리버리까게 되는 반응 등을 보이게 되요.
(피가 상대적으로 근육 위주로 투입된 결과)
그래서, 긴장을 하게 되면, 평상시보다 상대적으로 내가 더 멍청해 뵈게 됩니다. 당연히,
제 3자에게도 다 티가 나죠.
그렇다면 관건은, 긴장하지 않으면 되는 겁니다.
그럼 어떻해야 되냐?
긴장은 통상, 내가 쫄린다라는 자기인식을 지닐 때 발생되는 정서입니다.
고로, 내가 상대적 약자임을 인정하는 태도인 잘 해야겠다/잘 보여야겠다란 마음가짐을 버리고,
마치 내가 상대적 강자인 듯, 아 걍 대충 하고 말자 식의 마인드콘트롤을 하는 거죠.
앞서 말했듯, 뇌가 믿어야 몸이 그에 상응하는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내 뇌가 이 상황을 별 거 아닌 상황처럼 받아들일 수 있어야, 내 몸이 긴장을 안 하게 됩니다.
그걸 유도하기 위해, 일단은 소개팅 상대(or 자체)를 잔뜩 폄하시켜 버리는 거에요.
난 꼭 연애를 해야 해가 아니라, 난 지금 연애를 할 때가 아니다라던지 혹은 연애하면 귀찮기나 하지 혼자가 편해라던지
와 저 사람 진짜 내 맘에 쏙 든다가 아니라, 일단 눈에 쌍심지를 키고서라도 필사적으로 단점을 찾아내는 거죠.
그런 식으로 어떻해서든지 소개팅 자체와 소개팅 상대를 가치절하시키는데 성공하면
뇌가 진짜 그런 줄 알고, 내 몸에게도 그에 걸맞는 반응을 지시합니다.
'야, 이거 별 거 아니니까 걍 평소대로 해'
소개팅은 긴장하지 않는다면 일단 절반의 성공입니다.
※ 이게 부작용이 있는데,
그렇게 완벽하게 자기최면에 100% 성공하게 되면,
진짜로 소개팅 자체나 소개팅 상대가 무가치하고 쓸모없는 존재로 전락해 버릴 가능성이 있거든요.
즉, 분명히 괜찮은 상대인데도, 자기최면이 너무 완벽하게 걸려버려서 심정적으로 끌리는 마음 자체가 안 생기는 거죠.
이건 각자의 완급조절에 맡길 수 밖에 없지만서도,
제 경험 상, 저렇게까지 완벽하게 걸리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 안심하셔도 될 듯?
소개팅 中
● 대화를 주도하되, 스피커가 아닌 리쓰너가 되기
이건, 질문의 형식으로 대화를 이끌어나가면 해결됩니다.
yes/no 로 끝맺음되는 대화보다는,
끝은 항상 상대방의 서술형 답변을 유도하게끔 질문의 형식을 차용하는 거죠.
질문법이 좋은 게,
이건 진짜 시간이 후딱후딱 잘 갑니다.
자연스레,
내 질문 → 상대방의 답변 → 상대방 답변에 대한 내 피드백 → 내 질문 관련한 내 에피소드 → 그에 대한 상대방의 피드백 ...
이런 식으로 대화가 끝나지 않고 이어지게 되 거든요.
내가 질문을 던짐으로써, 대화를 이끌어나가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면서, 시기적절하게 피드백, 틈틈히 내 얘기 이런 식의 플로우를 갖게 되면
통상 6(상대방) 대 4(나) 정도의 대화 점유율이 나오게 되고,
난 대화의 훌륭한 퍼실리테이터 역할 플러스 공감자적인 리쓰너의 덕목까지 갖추게 됩니다.
● 대화 소재의 선택은 공통분모와 레파토리
대화가 티카타카가 되려면,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대화에 공통분모가 존재해야 하고, 각자가 썰을 풀 수 있을 만큼의 레파토리가 있어야 하죠.
그래야, 둘의 대화가 끊이지 않고 가가호호 히힛거리며 지속될 수 있다는 거
다수의 사람들이 즐겨 하고, 또 각자만의 레파토리가 있는 영역이라고 한다면 통상 세 가지 정도를 들 수 있겠습니다.
① 여행
② 영화
③ 꿈
여행을 일례로 들자면,
여행하는 거 좋아해요? 어디어디 가 봤음? 어디가 젤 좋았음?? 이런 식의 질문을 시작으로,
어디어디 가 봤고, 어디가 좋고, 이런 식의 얘기를 듣는 중간중간에 피드백을 주고,
아 난 여기여기 가 봤는데 어디는 어땠고 어디가 좋았고, 어디는 최악이였고 이런 식으로 내 에피소드를 좀 방출하면,
상대방도 당연히 그에 대한 피드백을 날릴 꺼고, 이런 식으로 연쇄적으로 대화를 이어나가는 거죠.
꿈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어떤 비전이 있나?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대화 소재이기에,
정보가(잠재적 연인을 결정하는데)도 쏠쏠하고, 각자간에 이야깃거리도 풍부한, 훌륭한 토크거리입니다.
난 어떠어떠한 비전을 갖고 있어요의 진지한 얘기도 좋고,
왜 누구나 가지고 있는 "죽기 전에 해 보고 싶은 몇 가지" 이런 것들 있잖아요.
이를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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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가능하면 외국을 많이 다녀보고 싶어요. 그냥 다녀 오고 끝나는 게 아니라,
내 방 한 쪽면에 대축척으로 확대한 세계지도를 붙여 놓고 내가 가 본 곳에 일일이 다 동그라미를 그려넣는 거에요.
그리고나서 나이가 든다고 생각해 봐요. 그 세계지도를 가만히 들여보고만 있어도 즐거울 것 같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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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의 가벼운 얘기들도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요런 대화가 오고가면, 아주그냥 이야깃거리들이 쑥쑥 샘이 솟죠.
소개팅 後
● 날 기억에 남게 하기
소개팅 상대가 맘에 들었다면, 소개팅의 끝맺음에 기술을 한 번 넣어 줍시다.
미션은 상대로 하여금 한 번이라도 더 날 생각하게 하기.
간단합니다. 한참 분위기가 좋을 때 무르익었을 때 세이 굳바이 하는 거죠.
자이가닉 효과라고.
인간은.
뭔가가 제대로 갈무리되었다고 느끼지 못 할 시에, 그걸 완결시키고자 하는 강렬한 욕망(동기)을 느끼게 되며,
그걸 마무리지을 때까지 계속해서 그것에 대해 생각을 하고 심리적 긴장감을 느끼게 되요.
오픈 엔딩의 영화는 내가 그걸 클로징시킬 때까지 계속해서 내 뇌리 속에 남아 있게 된다.
이걸 활용하면, 상대방으로 하여금 날 한 번이라도 더 생각하게 할 수 있죠.
아 좀 더 있고 싶은데, 좀 더 얘기하고 싶은데 바로 이런 !!!!! 타이밍에 헤어지는 겁니다.
그럼, 손톱을 여덟개까지 깎고 엄마가 밥 먹으라고 소리쳐서 어쩔 수 없이 밥은 먹는데
이게 내가 밥을 처먹는건지 깎은 손톱을 처먹는건지 깎다만 두개의 손톱만 계속해서 생각나는 것처럼,
상대방의 뇌리 속에는 한창 즐겁다가 아쉽게 헤어진 사람, 또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라는 좋은 흔적을 남기게 되요.
사람 마음이란 게, 누군가를 마음 속으로 한 번이라도 더 좋은 감정으로 생각하게 되면,
실제로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상대방이 마음에 들었다면, 자이가닉 기술을 잊지 마세요.
※ 물론!! 첫 눈에 서로 파파팍 튀어서, 그 날 밤 역사가 이루어질 것 같다!!! 라 하면,
(뭔 역사인지는 나도 잘 모름)
킵고잉온하고 커플로 고고입니다. 기술은 애매할 때나 거는거지
서로의 마음을 확신한 상태면 기술이 뭔 필요여..
내가 비록 잘 생기지 않았어도, 상대방의 심리를 공략해 본다면, 생길 수도 있다 !!!!!!!!
아니면, 캬학퉷 이 놈의 더러운 세상 -
-끝-
※ 무명자 블로그 http://blog.naver.com/ahsune
첫댓글 오늘도글로배우고갑니다
재미로 이런글 쓰는거 아님여
@성격장애 앗...그냥가볍게남긴건데.....삭제할까요?ㅠ
@피블럭제왕(백어택) ㅋㅋ 농담 농담
잘 읽었습니다. 하지만 전 유부남...
심리학책에서 다 본 내용... 그런데 왜??ㅠ.ㅜ 농담인거 아시죠..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역시 모든 전제조건은 깡다구ㅋㅋ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러나 생기진 않겠죠?ㅋㅋㅋ... ㅠㅠ
교재는 좋은데 ....제가 ㅠㅠ
ㅠㅠㅠㅠㅠㅠ
@피블럭제왕(백어택) 으억으엉
어색함이 흐를때 대처법도 궁금하네요ㅎㅎ
잘 생기지 않으면 안생깁니다
오늘도 이렇게 글로 배웁니다
하지만 실습할 일이....
미괄식이군요. 캬학퉷 ㅠ 좋은글 감사합니다!
잘 봤습니다~
전술은 샌안코치진인데... 죄송합니다 . 폽명자님.
아아아... ㅜㅜ 교재는 좋은데...
저도 수학의 정석 풀었는데 말입니다 . . . ㅠㅠㅠ
전술은 포포비치인데 제가 아아아ㅠㅠㅠㅠ
다들 믿지 못하고 보는 무명자님의 글
오늘도 잘 배워갑니다.. ㅠ 어디선가 본건데
남자의 소개팅 팁은스타일,코스선정, 음식팁 이야깃거리팁 소개팅 유머 etc etc....엄청 많은데 여자의 소개팅 팁은 가벼운 스킨십한방이면 바로 넘어온다고..ㅋㅋㅋㅋ남자라서힘들군요..
남자도 훈훈 훤칠하면 끝이죠 ㅋ
오오 좋은 팁감사합니다!!
비스게여러분 실천합시다...꿈에서라도...ㅠㅠ
글은 좋으나 그걸 실현할 능력이 안된다는게 문제군요
저도 진짜 마음버리고 갓더니 오히려 대화가 잘됏앗어여ㅋㅋㅋㅋ
성공하고 오겠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근데 이제 저한테는 필요 없는 내용들이네요ㅋㅋㅋ
독신 주의신가 봅니다
좋은글 감사요|
다 제 잘못입니다.
소개팅을 해봐야 기술이라도 써보지ㅜ
소개팅 근데 긴장댐 ㅠ
외모에서 호감을 못느끼면 저런 기술 백날 써봐야 안먹혀요. 소개팅은 외모가 90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