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축구 중계 캐스터 로라 우즈(37)는 '축구 좀 아는 누나'로 국내 팬들에게도 제법 낯이 익은 인물이다. 그녀가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챔피언 이마네 칼리프(알제리)와 린위팅(타이완)의 젠더 적격성 논란 기사에 댓글을 달았다가 "수많은 살해 위협"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TNT 스포츠에서 일했고 ITV 스포츠의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4 독일 대회 중계에도 참여했던 우즈는 15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의 올리버 브라운 기자가 작성한 기사에 댓글로 "대단한 기사"라고만 달았을 뿐인데도 혐오로 가득한 메시지 수십 통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고 BBC가 전했다. 그녀는 "이 기사에 답한 이후 나 자신과 태어나지 않은 아기에 대한 수많은 살해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우즈는 "내 자신의 젠더에 대한 의문들(난 임신했으니 그 문제는 말끔히 정리됐다고 할 수 있겠음)에다 날 해고하라고 고용인들에게 요청하거나 우리 집을 위협했다"며 "검사 결과에 상이한 점이 있을 때는, 다른 인간의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으니 무엇보다 공정해야 하는 여건에서, 의문들에 올바로 답해야 할 것이다. 그 답이 여전히 불투명하면, 이 주제에 대한 논의를 끝낼 수 없는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운이 지난 11일 텔레그래프에 실은 기사 제목은 '이데올로기에 가려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오염된 올림픽을 좀 먹는 복싱 논쟁 안에서, 바흐 위원장은 성별 테스트에 실패했는데도 칼리프와 린이 금메달을 따도록 허용함으로써 여자 선수들을 보호할 의무에 실패했다' 였다.
칼리프와 린은 여자 종목에 출전할 자격이 있는지를 놓고 큰 논란이 벌어지는 가운데 파리올림픽 각자의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둘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도중 젠터 적격성 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출전권이 박탈됐다. 하지만 IOC는 이들이 올림픽에 출전하는 데 아무런 결격 사유가 없다고 이들의 손을 들어줬고 둘은 월등한 경기력을 뽐내며 무난히 금메달을 따냈다.
칼리프는 온라인 조롱의 피해자라며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도중 출전권을 박탈한 국제복싱연맹(IBA)이 "날 미워하는데 난 정말로 그 이유를 모른다"고 털어놓았다. 금메달을 딴 뒤 칼리프는 파리올림픽 도중 사이버 모욕을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는데 유명 작가 JK 롤링과 X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등이 피고로 이름이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