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투 코엘류 국가대표팀 감독(53)이 난국 타개를 위해 ‘히딩크 시스템’으로의 회귀를 선택했다.
코엘류 감독은 10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8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불가리아와의 국가대표팀간 친선경기에 출전할 22명의 선수명단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코엘류 감독은 월드컵 4강멤버를 대거 불러들였으며 동시에 기존 4-4-2 포메이션을 포기하고 히딩크 전임 감독이 운용한 3-4-1-2 포메이션 혹은 3-4-3 포메이션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코엘류 감독은 지난 10월 오만원정의 부진을 씻기 위해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박지성 이영표(이상 PSV 아인트호벤) 송종국(페예노르트) 차두리(프랑크푸르트) 등 유럽파를 대거 차출했으며 안정환(시미즈 S펄스) 최용수(제프 이치하라) 유상철(요코하마 마리노스) 등 J리거들도 포함시켰다.
또 김태영(전남) 최진철(전북)이 부상으로 빠진 수비라인에는 김현수(성남) 이상헌(안양)을 새롭게 발탁했다.
22명 중 월드컵 4강멤버가 12명이나 포함됐다.
국내파 선수로는 김도훈 김대의(이상 성남) 정경호 현영민(이상 울산) 이관우(대전) 박요셉(안양) 등이 살아남았으며 올림픽대표는 포함되지 않았다.
코엘류 감독은 지난 8개월간 고수한 포백수비라인도 스리백시스템으로 바꿨다.
코엘류 감독은 기존에 미드필더로 뛴 유상철을 수비수명단에 포함시켜 불가리아전에서 스리백시스템의 중앙수비수로 활용할 뜻임을 내비쳤다.
유상철은 히딩크전감독이 지휘하던 지난 2002년 1월 골드컵대회에서 스리백시스템의 중앙수비수로 뛴 바 있다.
코엘류 감독은 “3-4-1-2 포메이션이나 3-4-3 포메이션을 전·후반으로 나눠서 운용할 생각이다”면서 “그간 포백시스템을 써왔지만 측면에서 빠르게 움직여주는 마땅한 선수를 찾지 못했다”고 시스템 변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국가대표팀은 오는 16일 오후 10시30분 타워호텔에서 소집되지만 이천수 박지성 이영표 송종국 등 유럽파 4명은 13일 미리 타워호텔에 소집돼 3일간 개별적인 체력훈련을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