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배터리에서 니켈·코발트 98% 회수
김강한 기자 - 9시간 전
폐배터리에서 니켈·코발트 98% 회수 (msn.com)
고려아연은 약 50년 동안 제련 사업에 집중하며 성장해왔다. 자원 없는 나라에서 흔들리지 않는 기업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R&D(연구·개발) 혁신을 거듭한 결과 고려아연은 현재 비철금속 제련 업계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폐배터리에서 니켈·코발트 98% 회수© 3b1a5afb-1da2-416b-8bd7-b3c3e8b1fff6
제련에서 최고 수준 기술을 보유한 고려아연이 현재 의욕적으로 펼치는 신사업은 신재생 에너지 및 그린 수소, 폐기물 리사이클링,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주축으로 하고 있다. 세 분야 모두 기존 제련업 기술을 활용하여 원료를 추출하고 자원 순환을 이룰 수 있는 사업이다.
이 중에서도 2차전지 소재 사업은 제련 기술을 활용해 큰 시너지 창출이 기대되는 분야다. 폐배터리에서 2차전지 제조에 필요한 니켈과 코발트, 망간, 리튬 등을 추출하는 기술은 광물에서 아연을 추출하는 것과 같은 제련 공정의 일종이기 때문이다. 고려아연이 특허를 가진 ‘건습식융합 리사이클 기술’을 통해 타사와 차별화된 고로를 활용한 건식 공정을 선행함으로써 폐배터리에서 니켈과 코발트를 98%까지 회수할 수 있다.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인 증가와 함께 폐배터리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고려아연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원 활용 효율성을 높이고 자원 선순환 구조를 확립해 나갈 예정이다.
고려아연의 2차전지 소재 사업은 폐배터리로부터 원료를 추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황산 니켈, 황산 코발트, 황산 망간의 제조와 전구체·동박 생산까지 아우른다. 동을 직접 제련 생산하여 동박의 원료를 확보하고, 황산 광물을 생산해 양극재 원료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리사이클 재료가 되는 폐배터리는 미국 전자폐기물 전문 기업인 이그니오(Igneo)를 통해 인수하고, 전구체는 LG화학과 합작으로 대규모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비중 증가에 따라 배터리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려아연의 R&D 성과는 제련을 넘어 미래 유망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2차전지 소재 사업은 배터리 원재료 수입 감축으로도 이어져, 안정적인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자원 선순환 구조를 확립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