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6년 5월 22일 금요일 오후 4시
대상 : 대전 민족사관
내용 : '베니스의 상인' 외를 읽고
지난 2주 동안은 수업이 큰 문제 없이 잘 진행이 되었다. 오늘부터는 새롤운 문제가 시작되었다. 녀석들이 뚜거운 책은 조금씩 나누어서 읽고, 그것을 가지고 독후감을 써왔다. 그러다보니 책의 전체적인 줄거리나 내용 파악이 전혀 되어 있지 못하고, 너무나 지엽적인 내용, 자신들이 읽은 부분만을 가지고 너무 뻔한 내용의 독후감을 작성해 온 것이다. 처음에는 글을 읽고 당황스러웠다. 갑자기 글의 내용이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왜 그런가 이유를 살펴보니 민족사관에서 가지고 있던 얇은 책들은 이미 다 읽었고, 이제 남은 것은 분량도 두껍고 줄거리도 복잡한 책들만 남아 있는데, 그것을 한 주동안 다 읽지 못하고 2-3번씩 심지어는 4-5번씩 나누어서 읽고, 그 읽은 분량을 가지고 독후감을 작성한 것이다. 왜 이렇게 했냐고 그냥 한 주에 한 책을 다 읽으라고 했더니, 대부분의 녀석들이 불가능하다고 반대한다. 독서하는 속도도 문제고, 문해력도 문제고, 읽어도 내용이나 줄거리를 따라 가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물론 녀석들의 이런 상황을 전혀 몰랐던 것은 아니다. 그래서 민족사관 선생님과 상의해서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의 동화책들을 중심으로 커리큘럼을 짰다. 하지만 이젠 읽을 수 있는 책들을 다 읽었고, 남은 것은 장편 소설들. 예를 들어 작은 아씨들, 베니스의 상인, 노틀담의 꼽추와 같은 책들이다. 솔직히 이런 책들의 내용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녀석들에겐 아직 소화하긴 버거운 음식이다. 이런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도록 그동안 여러 가지 방법들이나 팁들을 녀석들에게 알려주었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 수업은 너무 힘들었다. 자신들도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글의 내용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고 글을 작성했고, 그것을 듣고 있는 나도 갈피를 잡지 못해서 힘들었다. 다시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하고, 그 속에서 핵심 주제, 핵심 내용을 어떻게 파악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수업을 다시 진행했다. 다음 주는 나아질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