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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서치세상대표
독서치 이규승입니다.
# 癸卯年(계묘년) 토끼 해, 狡兎三窟(교토삼굴) 智慧(지혜)의 이야기
2023년 癸卯年(계묘년) 토끼해의 해가 밝았다 토끼는 12 地支(지지) 가운데 4번째, 方位(방위)로는 동쪽, 시간으로는 오전 5시부터 7시까지이며 正卯(정묘)는 6시, 띠로는 토끼,달로는 음력 2월이다. 卯飮(묘음)·卯酒(묘주)·卯飯(묘반)에서의 卯(묘)는 아침의 의미로 아침에 마시고 먹는 술이나 밥을 나타내는 成語(성어)다.
토끼의 한자는 ‘兔· 兎(토.토)’로 標記(표기)하는데 ‘兔(토)’가 正字(정자)이고, ‘兎(토)’는 ‘兔(토)’의 俗字(속자)이다. 토끼는 兔目(토목), 兔屬(토속)으로 群集性(군집성)이 있는 齧齒類(설치류)의 짐승이다.‘설(齧(설)’은 ‘물어뜯다·갉아 먹다.’의 한자다. 토끼는 兔(토)·卯(묘)로 표기하며 兔(토)의 訓·義(훈.의)는 토끼와 달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兔月(토월)은 달 속에는 토끼가 떡방아를 찧고 있다는 전설로 달의 別稱(별칭)이다. 兔魄(토백)·蟾兔(섬토)는 달의 이칭(異稱(이칭)이고 兔影(토영)은 달그림자다.
烏兔(오토)는 金烏玉兔(금오옥토)의 성어를 줄인 말이다. 해 속에 세 발 달린 까마귀 즉 三足烏(삼족오)가 살고, 달 속에는 토끼·두꺼비가 산다는 傳說(전설)에서 유래된 말로 日月(일월)은 歲月(세월)을 뜻하기도 한다.‘蟾(섬)’은‘두꺼비’의 한자다. 그 밖의 성어로는 둥근달은 이지러지고 태양이 서쪽으로 지는 것을‘兔缺烏沈(토결오침)’이라 하고, 세월이 흘러가버리는 것을 ‘兔走烏飛(토주오비)’또는‘兔起烏沈(토기오침)’이라고 한다.
歲月流水(세월유수)가 아니라 歲月如矢(세월여시)라고 했으니 시간을 덧없이 보내지 아니하고 의미 있게 보내도록 노력해야 한다. 婦老爲姑(부로위고)라는 며느리가 늙어서 시어머니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 살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토끼는 귀가 크며 특히 뒷다리가 발달하여 잘 뛰며 겁이 많고 조심성이 있어 보이면서 輕妄(경망)되고 狡猾(교활)한 인상을 준다. 兔喙(토훼)는 토끼 주둥이를 말하는데 모습이 언청이와 비슷하다하여 언청이를 缺脣(결순)·兔脣(토순)이라고 불린다.‘순(脣)’은 입술을,‘훼(喙)’는 부리·주둥이의 한자다.
토끼의 종류는 대체적으로 산토끼와 집토끼의 2종이나 품종은 세계적으로 20여종이 넘는다고 한다. 飼育(사육) 목적에 따라 肉用(육용)·毛皮用(모피용), 毛用(모용)·愛玩用(애완용)으로 나누고, 養兔(양토) 방법에 따라 放飼(방사)·舍飼(사사)·箱飼(상사) 등이다.
토끼는 繁殖力(번식력)이 강하여 생후 10개월이면 繁殖(번식)이 가능하여 임신 기간도 1개월이며, 집토끼는 한 배에 5~6마리, 산토끼는 3~4마리로 多産(다산)하는 동물로 오늘날 低出産(저출산) 사회에서 부러움을 사게 되고 多産(다산)하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토끼에 대한 많은 傳來說話(전래동화)로는 龜兔話(구토화)·兔鱉歌(토별가)·兔生傳(토생전) 등이 古來(고래)로부터 전래되고 있는데 그 가운데서도 龜兔話(구토화)인‘거북이와 토끼’의 擬人化(의인화)한 전래동화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자손들에게 학습을 권하면서 거북이처럼 쉬지 않고 꾸준히 공부하며, 토끼처럼 능력만 믿고 驕慢(교만)하지 않기를 當付(당부)하면서 한편으로 토끼는 躍進(약진)의 상징적 동물이기에 학습이나 生業(생업)에서 躍進(약진)하는 한해가 되기를 모두에게 기대한다.
토끼를 主題(주제)로 한 사자성어‘兔死狗烹(토사구팽)’은‘狡兔死走狗烹(교토사주구팽)’을 줄인 성어로‘사냥하러 가서 토끼를 잡으면 사냥하던 개는 쓸모가 없게 되어 삶아 먹는다.’는 뜻으로 일이 있을 때 실컷 부려먹다가 일이 끝나면 돌보지 않는다. 라고 比喩(비유)했는데 흔히 사람을 이용하고 나서 나중에 돌보지 않을 적에 쓰이는 성어로 우리사회에서 가끔 보는 일들이다.
유사한 말로 ‘狡兔死良狗烹(교토사량구팽),高鳥盡良弓臧(고조진량궁장)’은‘날랜 토끼가 죽으면 훌륭한 사냥개를 삶아 죽이고, 높이 날던 새가 없어지면 좋은 활은 치워 버린다.’로 소용이 있으면 귀하게 여기고 소용이 없게 되면 버림받음을 일컬은 말인데 일상에서 이런 모습이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유사한 성어의 ‘득토망제(得兔忘蹄(득토망제)’는‘학문을 成就(성취)한 뒤 책은 쓸모없게 된다.’는 것을 比喩(비유)한 것인데 여기서 ‘蹄(제)’는 토끼를 잡을 때 쓰는 ‘올무’를 의미한 한자다. 묵은 도서자료라 할지라도 후일에는 古典(고전)으로 각광받으리라.
‘見走獐放獲兔(견주장방획토)’는‘달아나는 노루를 보다가 잡은 토끼 놓친다.’는 속담은 큰 것에 욕심을 부리다가 도리어 자기가 가진 것마저 잃어버린다는 말로 욕심을 부리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게 된다.‘獐(장)’은 노루의 한자다. ‘두 마리의 토끼를 잡자’하여 욕심 부리고 노력 없어 종래는 두 마리를 놓치고 마는데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면 몇 배의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兔死狐悲(토사호비)·兔死狐泣(토사호읍)’은‘토끼가 죽으니 여우가 슬퍼한다.’는 의미로 同類(동류)의 不運(불운)을 함께 슬퍼한다는 성어로써 일상에서 ‘同病相憐(동병상련)’과 같이 쓰는 성어로 같이 앓는 사람들끼리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슬픔을 나누는 인정을 말해 준다. 비슷한 말로 ‘患難相恤(환난상율)’은 ‘걱정거리나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서로 도와준다.’는 것을 말하는데 서로 돕고 더불어 사는 이웃·사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守株待兔(수주대토)’는 ‘나무그루터기를 지키며 토끼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僥倖(요행)만을 바라며 아무 노력하지 않고 이득을 보지 말라는 譬喩(비유)로 융통성이 없는 어리석은 사람을 빗되어 하는 말이다. 이것을‘守株之愚(수주지우)’이라고도 한다.‘刻舟求劍(각주구검)’의 의미와 같이 유사(類似(유사)한 교훈적 성어다. 舊習(구습)에만 젖어 시대의 변천을 모름을 이름인데 생활에서 愚(우)를 범하지 않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谷無虎先生兔(곡무호선생토)·谷無虎兔返爲主(곡무호토반위주)’는 ‘호랑이 없는 골에 토끼가 스승 노릇한다. 호랑이 없는 골짜기에 도리어 토끼가 주인 노릇한다.’는 말로 잘난 이가 없는 곳에서는 그보다 못한 이가 잘난 체한다는 의미로 생활 주변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지 않는가. 토끼는 微力(미력)하고 懦弱(나약)한 동물이지만 때에 따라 지혜롭게 주인 노릇을 하게 됨으로 지혜로운 자가 없는 산에 대장 노릇한다.’라는 속담과 같이 쓰인다.
‘逐麋之狗不顧兔(축미지구불고토)’는‘고라니를 쫓는 개는 토끼를 돌보지 않는다.’는 말은 一攫千金(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은 소소한 이익은 眼中(안중)에도 없음을 의미하는 말이다. 비슷한 말로‘逐鹿者不顧兔(축녹자불고토)’ 는 過慾(과욕)하지 않는 생활을 當付(당부)하는 金言(금언)이다.
‘危難(위난)을 막기 위하여 구멍 3개를 만든다.’는 말로 安全(안전)을 위해 미리 몇 개의 방안을 마련하는 것을 이르는 말로‘狡兔有三窟僅得兔其死耳(교토유삼굴근득토기사이)’의 문장을 줄여서‘狡兔三窟(교토삼굴)·兔營三窟(토영삼굴)’의 성어가 있는데‘狡’의 한자는‘狡猾(교활)하다·민첩하다.’의 뜻이 있기 때문에 여기서는‘민첩하다’의 뜻이 담겨져 있다. 이 성어는‘有備無患(유비무환)’의 의미와 類似(유사)하다고 할 것이다.
지난 壬寅年(임인년) 호랑이해는 殘忍無道(잔인무도)한 북한의 戰爭挑發(전쟁도발)로 미사일 계속 발사로 국가안보가 危機狀況(위기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우리 국군의 단호한 군의 정신적 武裝(무장)과 戰鬪力(전투력) 증강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국가안전은 虛構(허구)해지고 만다.
군 당국이 서해 5도를 地下(지하)의 要塞化(요새화)를 했다고 하니 狡兔三窟(교토삼굴)의 計策(계책)이 아니겠는가. 토끼는 弱肉强食(약육강식)의 힘의 대결이나 능력도 하찮은 孱骨(잔골)의 微物(미물)이지만 適者生存(적자생존)으로 길고 큰 귀를 쫑긋해서 적의 침략으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되면 미리 感知(감지)하여 지혜롭게 해 스스로를 보호하게 된다. 귀가 크면 남의 말을 잘 듣듯이 생활에서 귀담아 듣는 자세를 지니는 즉 傾聽(경청)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귀가 여려서도 안 되며, 남의 이야기를 듣고 잘 판단해서 收容(수용)해야 한다.
국가적 안전을 도모하고 경제적 안전 성장을 위하여 국민 모두가 노력하는 토끼해를 맞이하자. 안보와 성장의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할 토끼해는 힘의 대결이 아닌 교토삼굴의 智慧(지혜)로 살아가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박동교/ 전 영북고 교장, 현 3·1독립선언서 해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