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차이나타운>
2015년에 나온 여성 느와르물
오직 엄마(김혜수)에게 쓸모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사는 일영
돈이 되거나 엄마를 기쁘게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사람 목숨 하나쯤은 일영에게는 공기보다 가벼움 삶의 어떤 의욕도 기쁨도 없이 살아가는 킬러
반면 가난하고 불행한 인생이지만 해맑음 하나는 타고난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않는 그야말로 캔디 그자체 박석현
애비가 진 빚 뜯으러 온 일영에게도 살갑게 살살 애교 부려가며 비위도 곧잘 맞춤
아픔이 있지만 절대 티내려고 하지않음
지금까지 우리가 봐왔던 캔디형 여캐들이 그랬듯이
차이나타운은 우리가 흔히 아는 여남의 위치를 싹 다 바꾼 영화임 오로지 여자들이 우위에 있고 잔인무도한 남캐들도 김혜수에게는 꼼짝못함 일영이도 마찬가지로 여자친구에게는 살갑지만 같이 자란 남캐에게는 한심한 시선과 무시뿐임
아, 돈때문에 오셨어요? 일단 들어오세요! 돈 드릴게요. 어디서 오셨어요? 근데 기간 맞춰 다 드렸는데....
- 이번주부터 직접 받으러 올 거야, 현찰로.
빚 독촉하러 찾아온 일영에게 살갑게 구는 석현과 이런 거에 익숙치 않은 일영
뭐 마실 거라도 드릴까요?
- 아니.
아직 식사 안 하셨죠? 뭐 좋아하세요? 이자 바로 드릴 거니까 걱정마시구요. 밥은 먹어야죠.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 야.
이런 상황에서도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밝은 석현과 그게 존나 맘에 안 들고 거슬리는 일영
- 야, 너 선생님 소리 좀 그만해.
죄송합니당. 얼른 드세요!
급빡쳐서 밥상 공중제비 돌리는 일영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같이 영화봐도 돼요? 되는 거죠? 가요!
시간이 지날수록 둘은 가까워짐 일영은 자신과는 정반대인 석현에게 점점 정을 주기 시작함 이게 사랑이라고는 정의할 수 없음 여태껏 살면서 집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따뜻함이라 끌리는 거
꼴초인 일영과 담배는 입에도 안 대는 석현
(사실 걍 일영이 존멋이라 넣음)
- 넌 뭐가 그렇게 신나고 뭐가 그렇게 좋아?
안 좋은 건 또 뭐예요? 원해서 태어난 건 아니지만 태어났으니 죽을 순 없잖아요. 좋게좋게 살아야죠. 요리도 재밌고.
- ... 언제부터 요리가 좋았는데?
갑자기 제가 궁금해지셨나 봐요?
- (술이나처마시자...)
능청스럽게 애교도 부릴줄 알고 박석현 이새끼 여우임 그리고 짤없는 일영
어쨌든 살가운 애 마다할 이유는 없지 티없이 맑은 석현에게 점점 호기심이 생기는 일영
하지만 석현의 현실은 영화가 아닌 현실
일영과 같은 조직원이 석현의 직장에 와서 깽판 치고감 가녀리고,,, 약한 우리 석현군... 커버쳐줄 일영이도 없고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 마냥 당하기만 함
언젠가 석현이 일영에게 했던 말
가난이 죄는 아니잖아요.
- 그거 죄야.
조직원은 이날 가난이 죄가 아니라고 믿는 석현에게 조롱을 한바가지 해주고 가버림
일영이가 석현에게 정을 주고 가까워지는 동안 빚 수금이 늦어짐 이를 수상하게 여긴 김혜수는 조직원들을 시켜 그냥 박석현을 죽여버리라고 명령함 우리 캔디 빚만 갚다가 뒤지게 생겼음...
그걸 알게된 일영이는 미친듯이 달려서 석현을 구하러 와줌
((+원피스는 일영이 캐에 의미가 있는 연출임))
- 너 도망가야 돼! 당장 한국 떠나! 안 그러면 죽어...
누가... 날 죽인다는 건데요. 우리 아부지는?
- 아직도 모르겠어? 니 아빠가 너 버렸다고! 지 살겠다고!
아니에요. 우리 아버지 그럴 사람 아니에요...
이와중에 쓸데없이 감성적인 남자와 미치고 팔짝뛰는 백마탄 왕자같은 여주 역으로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이죠?
이럴 때 걍 여자 말 듣는 거다 석현아..... 존나 속 터지는 일영이
석현이가 감성팔이 하는동안 엄마가 보낸 조직원이 칼 들고 도착함
박석현! 각막 두개 3천만원!
- 거기 서있으라고!
지켜주려고 칼 휘두르는 일영과 뒤에 쏙 숨은 석현
이 뻔한 구도도 여남이 바뀌니 이렇게 맛있다
칼 든 누나 말 잘들어야 착한 동생이지....
일영이 칼부림 하는 동안 석현이는 뭐하냐고? 걍 덜덜 떱니다 한떨기 꽃마냥....
이미 일영은 배신자로 낙인 찍힌 거나 다름없는 상황
걸리면 석현은 물론이고 자기 목숨까지 위험하다는 걸 알지만 눈깔 돌아간 일영이는 그런 거 신경 쓸 여유는 조또 없다고요 박석현 살리려고 죽어라 뛴다고 언니 걔가 대체 뭔데...
여자가 이새끼를 어떻게 해여 살릴 수 있는지 어디로 도망가야 하는지 몸이고 머리고 쥐어짜는동안 남자는 호달달 떨며 따라가는게 일임
하지만 일영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일영이 머리 한참 위에 있는 사람이었음을
그동안 알탕영화 속에서 수없이 많은 죄없이 비련하고 가련한 여자들이 당한 칼푹찍을 그대로 당하는 가엾은 캔디 석현군
(사실 칼푹찍이 아니라 더 잔인함 박보검 팬들도 이장면 스루하는 사람 많을 정도)
역클리셰+김혜수김고은이걍존나멋있음+박보검이애교부림+여자가다해먹음
당시에는 여성 느와르 자체가 생소했고 페미니즘이 대두되기도 전이라... 흥행은 못함
결말이 웅앵~줄거리가 웅앵~ 하는데 다른 남자알탕느와르는 뭐 특출나게 재밌고 특이한 세계관이라도 있어서 흥행했나요...? 그거야말로 백날천날 남자들 서열싸움+범죄조직 싸움+무고한 여자들만 희생됨의 반복인데?
여성서사가 나오면 아묻따 걍 한번이라도 봐줘야하는 이유는 간단함 그리고 김혜수가 나와도 흥행은 어려운 여성 느와르 이딴 기사 오조오억개였음; ㅅㅂ
그리고 결론적으로 김고은이 존나 멋있음
문제없으면 김다미x김고은 영화 존버 성공함
첫댓글 캐스팅 진짜 좋은듯
머리 짧으니까 박소담이랑 진짜 닮았다
김고은 멋지다
얘들아 이거 재밌니??
존잼
이거 진짜 재밌는데...
이거 왓챠나 네플에 있을까
고마워!
삭제된 댓글 입니다.
22 나는 내용 걍노잼이었는데 장면장면이랑 출연진이 넘 좋았음
최고야 정말 좋았어 사실 나도 영화 내용 자체는 그렇게 좋았던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김고은이 보여준 연기나 다채로웠던 캐릭터가 너무 마음에 들었어 ㅠㅠ
아 한번 더 봐야지 ㅜㅜ
스토리는 솔직히 별로였어 걍 클리셰 전형.... 근데 성별 바꾸는 것만으로도 좀 신선하더라
진짜 개재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