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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돼지는 뚠뚠 오늘도 뚠뚠
여시들 안녕~!
내가 최근에 난소에 있는 12센치 낭종을 제거하는 복강경 수술을 받아서 병가중이라 혹시 수술을 앞두고 있거나 궁금한 여시들 있을까봐 모바일로나마 주절주절 글 쓰게 됐엉.
나한텐 이 수술이 매우 갑작스럽고 큰 일이었어서, 여시들이 산부인과 초음파 검진을 받아보고 내 난소는 괜찮은가를 알았으면 해서 글 쓰게 됐는데 막상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입원일기 뿐이야ㅠㅠ 이렇게 고생스러우니 다들 미리미리 검진해주라ㅠ
내가 말하다보면 부연설명이 좀 길어지는 편이라 좀 길어..ㅠ 그리고 공지 한 번 쭉 훑고는 왔는데 콧멍 나한텐 매우 대형 겟판이라 떨리니까 고칠 거 있으면 너무 공격적이지는 않게 얘기해줘 바로 고칠께ㅎㅎㅎ
0. 사전정보
먼저 나는 나이 서른 먹도록 질초음파를 한 번도 안해봤고 검진에서 해주는 자궁경부암 검사는 정상이었어.
그리고 평소 자궁튼튼이라고 확신을 가지고 있었지. 생리통도 없고 주기도 일정하고 성교통도 없고 분비물이 이상스레 나온적도 없었거든..
다만 소변이 마려울때 아랫배에 동글동글 만져지는게 있었는데 난 그게 당연히 방광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바.....ㅎ
아.. 그리고 임신준비를 할까해서 이번달부터 엽산도 먹고 있었고 직업은 간호사야....ㅎ 챙피하다ㅠㅠ 임신준비하는데 초음파 한 번 안해봤다니ㅠㅠ 근데 간호사라니..ㅠㅠㅠㅠ
암튼 초음파 하자 여시들!!!!!
1. 증상발현~응급실
난 남해 여행 마지막날 아침에 우하복부 통증이 있어서 맹장을 의심해서 일단 일정 취소하고 서울까지 바로 달렸고(참고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출발했는데 5시간 걸렸어ㅠㅠㅠㅠ주글뻔) 맹장인줄 알고 집근처 병원 외래로 갔어. 근데 집근처 병원은 맹장수술을 취급하지 않는 병원이었고(ㅠㅠ;;;;;)
"맹장치고는 통증부위가 골반강 까지 내려와있어서 전형적이지는 않으며 장염 아니면 맹장염 초기인 것 같으니 증상봐서 내일 더 심해지면 꼭 수술 가능한 병원으로 가시라" 얘기듣고 귀가했어.
귀가 1시간만에 와.. 이건 아니다 싶은 통증이 옴ㅠㅠ 이때가 6시쯤 됐나봐. 회사에 나 배아파서 응급실간다고 내일 출근 못한다고 연락함..ㅠㅠ
알고보니 내 낭종 두개가 뱃속에서 꼬여서 아팠던 거였음..ㅠㅠ
내 생활권 내에 나름 큰 병원이 아산, 강동경희대, 강동성심 3개 있는데 아산은 맹장수술 안해줄테고, 강동경희대보단 성심이 응급실 대기가 적을 것 같아서 강동성심으로 갔어.(잘 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해.) 응급실 들어가고 15분정도 기다렸나..? 생각보단 빨리 진료보고 맹장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씨티 찍자했어. 확실히 아산갔으면 불가능한 진료대기시간ㅋㅋㅋㅋ 물론 씨티를 찍기까진 시간이 좀 걸렸어.
(조영제 쓰는 씨티를 찍으려면 피검사를 하고 신장기능을 확인해야해서 찍자 했다고 바로되진 않음, 씨티찍을때 조영제 들어가면 순간 불보지가 된 느낌 남...ㅠㅠ 달리 표현 할 방법이 없네....)
씨티찍고 또 얼마 안된 것 같은데 응급실 의사가 오더니 난소에 혹있는거 몰랐냐고하더라. 크기가 12*11센치라고....ㅠㅠ 청천벽력이었지... 곧 산부인과를 연결해줘서 응급실 처치실에서 생애 첫 질초음파를 하게 됐어. 기분 더럽더라..
어쨌든 초음파 결과 오른쪽 난소에 12센치짜리 자궁내막종으로 추정되는 덩어리가 있으며 왼쪽 난소는 큰 낭종에 가려서 보이지가 않아서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알 수 없다는 무서운 말을 들었어..ㅠㅠ 반대쪽 난소가 안보여서 이리저리 휘젓느라 더 불쾌했나봐ㅠㅠ
일단 수술을 해야 하는게 맞는데 응급상황은 아니라서 귀가후에 외래에서 수술날짜를 잡아도 된댜. 근데 통증이 심해서 내가 집에 안가고 바로 입원할테니 최대한 빨리 수술해달라했어. 교수님과 통화하더니 다음날 오후 수술하기로 하고 바로 입원ㄱㄱ
2. 입원~수술전
그렇게 밤에 병실로 올라갔어. 10시반쯤?
아침부터 자체금식했는데 난 다음날 수술예정이라 12시 이후 오피셜 금식임ㅠ 뭐라도 먹고싶었는데 제모에 관장에 할 일이 많더라고.. 굶음ㅠ
관장을 2회에 걸쳐 했는데 1회는 전날 밤, 1회는 수술 당일 아침에 했어. 입원하고 폭풍검색하니까 관장방법도 병원따라 다른 것 같더라. 먹는거랑 궁디관장 다 하는데도 있고 궁디관장 3번하는데도 있는 것 같은데 난 전날아침부터 내리 굶어서인지 수술당일 아침 관장한거 변봤을땐 걍 약만 나온 것 같았어. 두번 다 10분쯤 참음. 별로 아프진 않았어.
제모는... 간호사 쌤이 해주시는데 브라질리언으로 다 밀어부러...ㅠㅠㅠㅠ 왜 복강경인데 다 미는지 아직도 의문이야. 지금생각해보면 전날 저녁이랑 수술당일 아침에 자궁경부 연화제를 먹었고 그거땜시 배가 좀 아팠는데 자궁경부 연화제를 먹은 거 보면 질로도 뭔가를 하나봐. 그래서 브라질리언으로 미나봄... 부인과 잘 모름ㅠㅠ 미안ㅠㅠ 무튼 제모를 병동내 처치실에서 정성껏 해주시는데 매우 황송하고... 민망하고...예...ㅠㅠ
나 첨 밀어봤는데 2주가 다돼가는데 아직도 간지러워ㅠㅠ 이거 얼마나 길어야 덜간지럽냐거ㅠㅠㅠㅠ
☆입원준비물☆ 가져온거 하나도 없어서 이때 남편 집에 보내서 짐싸오라 했어. 굳이 관장의 순간을 함께 할 필요는 없으니까...ㅎ 느슨한 속옷 세면도구 수건 머리끈이랑 같이 개인컵이랑 빨대는 있는게 좋아. 수술하고 다음날 아침부터 물먹는데 일어나기가 힘들어서ㅠㅠ 물티슈도 있으면 얼굴도 닦고 응꼬도 닦고 좋데서 가져오랬는데 난 안씀.. 못움직일땐 보호자 시켜서 수건 적셔오게 해서 얼굴 닦았고 퇴원날까지 응아 못했.......ㅠ 긴머리라면 드라이기도 있으면 좋아. 난 2번 사용함.
글고 다인실 밖에 없데서 5인실 썼는데 귀마개 또는 이어폰 필수여ㅠㅠ 보호자 포함 10명중 누군가는 코 곤다ㅠㅠ
또 보호자용 이불로 쓰려고 비치타월 큰거 하나 가져왔는데 보호자용 이불로는 추웠데. 근데 내가 유용하게 씀. 회복중에 산모패드 깔고 펄럭치마 겨우 입고있는동안 환자용이불 더우면 그거덮고 있었어. 커튼열고 누가 들어오면 매우 신경쓰여서 안덮고 있기엔 좀 그렇거등..ㅎ 애매하면 간호사실에 반시트 하나 달라고 해도 크기 비슷할꺼야. 그리고 생리대랑 팬티라이너도 필요해. 생리보단 양이 적지만 계속 피나와. 묻어나ㅠ
입원한 날 밤에 웬 인턴쌤이 와서 수술동의서를 받는데 내가 물어보는건 다 몰라ㅅㅂ.. 그런 말은 나도 하겠다 싶게 읽어주고 싸인받아감. 하기 싫었음. 알고보니 산부인과 인턴이 아닌 것 같았어;;
병동 간호사로 일할때 지나가는 인턴 붙잡고 수술동의서 받아달아고 했던 과거의 나를 깊이 반성했어. 특히 나처럼 외래통해 온게 아닌 경우는 질환이나 수술에 대한 이해나 정보가 부족해서 더 지양해야 할 것 같아.
다행히 다음날 산부인과 레지던트 쌤이 와서 설명 다시 해주고 한 번 더 싸인받음..(추가설명을 요구한건 아닌데 원래 해주는 것 같았어.)
근데 오히려 그때가 두려움 극대화 됐던 것 같아. 수혈 가능성 마취 부작용 기침 보행장려 사망가능성(!) 이런건 아는거라 그냥 넘겼는데.. 너무나 친절하고 전문적으로 각종 위험에 대해 경고해주심ㅠㅠㅠㅠ
난 수술전까지만해도 자궁내막종 추정이었고, "자궁내막종의 경우 다른장기와 유착 가능성이 있으며 크기로 봤을때 유착을 예상하고 있다. 그럼 시작은 복강경으로 해도 개복의 가능성이 있으며, 다른장기도 손상 가능성이 있다. 수술도중 난소에 병변이있으면 잘라내야 하고, 지금은 안보이는 반대쪽 난소도 정상적이지 않다면 같이 수술해야한다. 물론 보호자에게 상황을 설명하겠지만 그럴경우엔 불임의 가능성도 있다."
위에도 말했지만 난 임신준비를 해야지 하고 엽산을 먹고있던 와중이었고 불임의 가능성이 되게 충격이었던 것 같아. 맨탈 잡기 힘들었어..ㅠㅠ 하지만 지나고 보니 최악의 경우를 설명하는거라 드라마 주인공이 될 필요는 없어. 그치만 마음의 준비는 필요함ㅠㅠ
3. 각종 찔림
내가 각종 주사에 찔린 횟수를 소개할께ㅠ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잖아...??
일반적으로 외래보고 수술위해 입원하는 사람은 응급실껀 생략해서 생각해주면 됨!
난 팔꿈치에 피검사하는 혈관은 좋은데 나머지 수액들어가는 혈관은 쉣이란걸 내가 알아....
그래도 한번도 실패한 적 없는 간호사 선생님들께 감사를...ㅠㅠ 그리고 고생했어 내 팔ㅠㅠ
-응급실 CT&수액용 (20G:굵은거) 1회
-응급실 추가 혈액검사 손등 1회
(난소낭종 확인되고 종양표지자 검사 나감)
-수술전날 밤 항생제 반응검사(아파!)
-수술당일 5am 수술용 주사부위는 오른쪽이어야 한데서 다시 수액용 주사(20G) 1회
-수술실 가기 전 엉디 근육주사 2대(걍 뻐근)
-수술 다음날 5am 피검사 하면서 좀 얇은 바늘로 바꿔주심(22G)
-수술 4일 후 빈혈수치 피검사 1회
-퇴원 후 외래에서 피검사 1회
4. 수술
난 오후 2번째 수술 예정이었는데 오후 2시 좀 넘어서 수술실 내려갔어. 점심 지나서 소변줄 꽂았는데 매우 불편하고 신경쓰여. 존재감이 확실해서 놀람. 예전에 우리병동 환자들은 이걸 달고 어떻게 걸어다니셨던거지ㅠㅠㅠㅠ
좀 일찍 불렀는지 수술실 내려가서 대기를 좀 길게 한 편인데 그때 대기공간에서 내 정보 몇가지 확인했고 옆에 대기하던분이 우셔서 나도 좀 센치해짐ㅠ 근데 그분이 먼저 들어가셔서 속으로 응원해 드림ㅠ 수술방으로 옮겨져서는 침대차에서 바로 옆 수술침대까지는 내가 걍 잉차잉차해서 옮겨가야 함; 궁디 몇번 옮기면 되는데도 소변줄땜에 매우 불편함.
수술방 안은 나름 차분한 분위기였고 마취과 의사가 날 안정시키려고 이러쿵 저러쿵 설명해줬어. 주사로 마취약이 들어갈꺼고 마취한 동안에는 기관 삽관이라는 튜브를 내 기도에 넣어서 숨쉬게 해줄껀데 그 가스를 빼려면 블라블라.. 병동에서도 들었던 설명이라 넘어갈께. 친절하셨음.
기억에 남는 대화는
-의사: 약 들어갈꺼예요.
-간호사: 주사 천천히 주입중(그게 보였어)
-의사:김00님?
-나: 네? (나름말똥)
-의사: 다 넣어 다 넣어
-간호사: 주사 쥬르륵
이후 기억 없어
눈뜨니 회복실이었고 목이 쉰 상태라 목소리가 안나오고 아랫배가 너무너무너무 아팠어ㅠㅠㅠㅠ
침을 삼켜도 목소리는 안나오는데 간호사 쌤은 3미터쯤 앞에 뒤돌아있었어ㅠㅠㅠㅠ
배가 너무 아파서 아 슈ㅣ발 개복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사력을 다해 속삭이듯 아파여... 추워여.... 말한 것 같은데 그와중에 몸이 덜덜 떨리더라구 많이 추웠나봐ㅎㅎ 떨림을 느낀건지 목소릴 들으신건지 간호사님이 와서 추워요? 하며 이불속에 온풍기를 넣어줬고 따뜻했어..ㅠ 그러나 여전히 아팠음ㅠㅠ
잠시후에 침대차로 다시 병실로 가. 병동에 가서 PCA라고 해서 환자가 자기조절하는 진통제를 눌러줬는데 그후로 통증이 가라앉았어. 이게 신통방통 요물인게 마약성 진통제인데 평소에도 찔끔찔끔 소량으로 들어가고 있는데 내가 아플때 버튼을 띡 누르면 쫌 많이 들어가져. 15분인가 마다 한 번씩 누를 수 있고 앞면에 액정도 있어서 간호사쌤들이 몇번 눌렀는지도 체크하는 것 같더라. 내가 병동에서 본건 원통형에 액정은 없었는데... 디지털 세상이야 아주..
PCA 만든사람은 복받아야돼 진짜ㅠㅠㅠㅠㅠㅠ 수술 끝나고 친구 및 지인한테 젤 많이 한 얘기가 여러분 초음파 합시다 하고 PCA찬양이야. 이것땜에 살만해 진짜!! 분명 회복실에서도 그거 달고 나왔을 것 같은데 왜그렇게 아팠던건지 의문이야ㅠㅠ 아님 회복실에서 시작한건가?
내 맞은편 자리 환자가 오후 첫번째 수술이었고 그 분도 복강경으로 하는 수술 했는데 그 분은 진통제가 안맞아서 어지럽고 토하고 난리가 났더라구.. 거기다 아플꺼아냐.. 너무 안쓰럽더라 입원기간 내내 힘들어했음.
수술 당일은 금식이야. 너무 목마르면 가제손수건 물묻혀서 혀에 대고 있어도 되긴 한데 걍 가글하라고 주는거(탄툼가글) 하고 버티면 별로 목 안말라. PCA때문에 버틸만은 하지만 아직 배에 힘주는건 무리기 땜시 앉을 수는 없었어. 걍 욕창생기지 말라고 궁디만 찔끔찔끔 돌릴 수 있음. 다리를 세우는건 생각보다 괜찮길래 다리 세우고 궁디 들썩 몇번 했던 것 같음. 아침에 관장한다고 간호사 쌤이 깔아두었던 산모용 패드를 깔고 치마를 궁디위로 걷어올리고 걍 자연인 상태로 이불을 덮고 있게 됨...ㅋㅋㅋ 생리처럼 질에서 혈액이 나오지만 소변줄이랑 통증땜에 빤쮸입기가 좀 거북하거등...ㅎ
부인과 수술은 출혈이 많다고 흔히들 말하는데 진짜 그런 것 같은것이 수술하고 피주머니라고 수류탄 처럼 생긴 주머니가 줄에 연결된 채로 내 배에 달려나와. 근데 거기 관에서 주머니로 피가 쪼로로록하고 흐름. 그게 보여 미친. 초반에 몇번은 1시간에 한번씩 그거 비워주던데 걍 비우고 가면 차있어. 근데 신기하게 그거 2~3번 나오고 나면 4시간마다 비워도 꽉은 안차ㅋㅋㅋ 갑자기 양이 줄길래 간호사님 붙잡고 이거 갑자기 안나온다고 막힌거 아니냐고 했더니 원래 초반에만 많이 나온데.
어쨌든 수술당일은 PCA버튼 오지게 누른 기억이 제일 강렬해ㅋㅋㅋㅋㅋ
5. 수술 다음날부터 퇴원까지
수술 다음날이면 아침에 소변줄을 뽑아주고 물을 먹어도 되고 점심엔 죽, 저녁엔 밥이 나와. 소변줄을 뽑으면 4시간 안에 자연배뇨를 해야하는데 이 말은 소변줄 뽑고 4시간 안에 일어나 앉아야 한다는 뜻이얌.
소변통이랑 침상변기를 주시는데 4시간 안에 자연배뇨 안되면 소변줄 다시 꽂을 수도 있다는 살짝의 겁도 같이 주셔. 소변줄이 싫은 나는 소변을 보기 위해 물을 겁나 먹었어. 목도 말랐겠다 빨대로 야금야금 3컵정도는 연달아 마신듯ㅋㅋㅋㅋ 몸 일으키는게 힘드니까 고개돌려서 빨대로 마시면 편해ㅋㅋㅋ
그러고 2시간도 안돼서 소변봤는데 이게.... 난 자리에서 일어서는건 생각도 못해서 남편한테 일으켜 달라해서 침대위에 무릎꿇고 앉아서 침상변기에 쉬했는데 내가 치울수가 없자나...? 혈액 섞인 소변... 그거 남편이 치워줌....ㅠㅠ 쉬야 닦은 휴지까지.....☆ 이런 것 까지 보이고 싶진 않았는데......ㅎㅎ....ㅠㅠ 그러고도 혼자 팬티를 입기가 힘들어서 다리에 팬티끼는것도 도와달라 해야함.... 왜 나는 친정이 먼거야.........ㅠㅠ 정작 치우고 수발드는 당사자는 되게 열심히 하고 수발받는 나는 민망&수치스러움. 다시 돌아간다면 화장실 가는걸 시도해볼래ㅠㅠ 할 수 있었을 것 같아.
무튼 이날 아침 회진에서 수술경과를 교수님으로부터 듣게 되는데 난 12센치짜리는 그냥 양성 낭종인데 3센치짜리 기형종이 양성같긴 하지만 조직검사 해봐야 한다고 하셨어. 다행히 자궁내막종은 아니라고 하셔서 후속치료인 호르몬 치료 등등은 안물어봐도 됐지. 조직검사 결과는 1주일정도 걸리기땜시 외래에서 듣게 됩니당. 수술 끝나면 앞에 대기타던 보호자한테 설명을 해 주는데 보호자도 정신없고 의료인도 아니라서 나한테 전달해줄 수 있는 말은 "혹이 두개나 있었데ㅠㅠㅠㅠ 근데 수술 잘됐데ㅠㅠㅠㅠㅠ"뿐이었어. 궁금한건 회진때 교수님한테 물어봐야 즉답을 얻을 수 있음ㅋㅋ
한 번 일어나보니 생각보다 일어날 만 하고 자고 일어나니 통증도 PCA안눌러도 될 정도로 줄어서 수술 다음날부터는 병동에서 걷기를 열심히 해야해. 복도에서 수술한 사람은 티가 났던게 약간은 좀비처럼 부스스한 모습으로 한손은 배에다 대고 걷고있어ㅋㅋㅋ 이 좀비워킹이 장기유착 방지 및 복강 내 가스 제거에 도움이 됩니당.
수술 +2일에는 확실히 몸이 괜찮아져. 난 이날부터는 남편 출근시킴. 보호자 없이도 활동이 가능해. 식판만 옮기기 좀 힘든데 난 다인실이쟈나? 앞자리 그분 엄마가 식판 몇번 치워주셨어ㅠ 감사해서 담날 투썸 티라미수 드림ㅋㅋㅋㅋ 원래 수술 후 이틀째에는 피주머니 뽑나봐. 앞자리 그분은 이날 피주머니 뽑았는데 나는 아직 혈액이 좀 나오고 색도 아직 너무 선명한 피색이라 하루 더 배액 시키기로 했어. 이날 회진때 교수님이 출혈이 좀 많았으니 다음날 빈혈수치를 보고 퇴원할지말지를 고려하자 함. 원래 퇴원 계획는 수술+3일째였는데 퇴원이 불투명해졌었지ㅠㅠ 그리고 둘째날 수술부위 소독을 하는데.. 배꼽 소독 왜케 아프냐고ㅠㅠ 내가 배꼽이 좀 깊어서 소독솜을 넣고 휘돌리시는데......... PCA를 누를정도의 지속되는 통증은 아니지만 헉함ㅋㅋㅋ
그리고 이날은 가볍게 열이 났는데 수술 후 감염일 수 있으니 주의깊게 봐야해. 난 37.8 정도의 미열이라 아이스팩 찜질을 열심히 해줬고 다행히 금방 내려가서 다신 안났어. 그치만 38도 이상의 조절되지 않는 열은 수술 후 감염을 의미하기도 하고 주사로 항생제 맞게되면 내 몸도 힘들고 입원기간의 연장....을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내 몸이 후끈후끈 한 것 같다 싶으면 열 재달라고 해도 됩니당.
수술+3일째는 주말이었어. 토요일이라 회진이 없지만 레지던트쌤이 내 피주머니 배액양상을 사진으로 찍어서 교수님이랑 상의해서 퇴원이 결정됨ㅋㅋㅋㅋㅋ 그날 빼고 그날 퇴원했어.
피주머니를 뽑을때는 막 아프진 않은데 장을 뽑는 느낌이 나.. 난 구멍 3개 뚫었고 배꼽, 팬티라인 아래, 왼쪽하나 이케 구멍났는데 왼쪽구멍에 피주머니가 연결되어있는데 그 배액관의 끝이 오른쪽에 있었구나를 느낄 수 있었어... 징글돋는다 진짜ㅠㅠ 무튼 피주머니를 빼고 스템플러로 피주머니 자리를 두방 빰빰 꽂고 퇴원을 합니다.
스템플러는 별로 안아파. 위에 찔림경험들에비해 새발의 피임. 레지던트 쌤이 피주머니 뽑으면서 소독을 한 번 더 해주시거든? 그때 내 배를 통통 치시더니 아직 가스가 많으니 퇴원하고도 열심히 걸어야 한데. 배가 아픈건 가스때문인게 거의 대부분이랬어. 나름 걷는다고 걸은 것 같은데 계!! 속!! 걸어야 하는거였나봐ㅋㅋㅋㅋ 마지막에 링거를 뺍니다. 무통주사는 이때까지도 찔끔찔끔 들어가고 있었어ㅋㅋㅋㅋ
6. 퇴원 일주일 후 외래
병원 나오고 제일 힘들었던건 병원에서 집에오는 차에서의 흔들림이었어ㅠㅠ 가까운데였으니 망정이지 멀었으면 진짜 힘들었을꺼야.. 그리고 제일 걱정했던건 똥이었어. 난 퇴원당일까지도 응아를 못했고 배에 힘을주면 아픈데 힘을 안주고 숨풍 똥을 낳을 수 있을것인가.. 다행히도 먹는 약에 아침저녁으로 변비약이 두알씩 섞여 들어가고 있었고 퇴원전에 만나는 의료인마다 똥얘기를 했으나 다들 걱정말라 했었어. 그리고 실제로 숨풍 나왔다. 한번 나오니 계속 나와서 퇴원 이틀후에 첫 응아에 성공했는데 그날만 4번을 쌈....ㅎ 그 날 저녁부터 변비약을 한 알로 줄여서 복용했어ㅎㅎㅎㅎ
입원해 있으면서 2일정도 굶고 병원밥도 맛없어서 반이상은 못먹었던 탓인지 살이 좀 빠져있었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하면 됩니다. 집에서 삼시세끼 다 먹은건 진짜 오랜만이었는데 진짜 잘 챙겨 먹은 것 같아ㅋㅋ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퇴원후 1주일 외래때 체중 재니까 2킬로 빠진 상태더라.. 지금 2주차고 이젠 몸무게 다 회복함ㅋㅋㅋㅋㅋ
일주일 뒤 외래에서 조직검사 결과 확인 했고 약은 아직 먹는 중이야. 약에는 철분제가 포함되어 있엉. 내가 응급실 갔을때 헤모글로빈 수치가 13대였는데 퇴원하는날이 10.1 이었거든.... 두달정도는 먹을생각 하라고 하시더라. 이제 한 달 뒤에 한 번 더 가고 그 뒤로는 아마 검진개념 아닐까 해. 이제 하라는데로 꼬박꼬박 검진하고 살려고ㅋㅋㅋㅋ
여기까지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내가 다시 한 번 하고싶은 말은
"자궁 튼튼이 같더라도 산부인과 초음파 제발 한 번 해보십시오. "
이게 뽀인트야ㅎㅎㅎ
다들 건강하쟈♡♡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08.03 21:52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08.03 21:54
여시 혹시 스템플러 처럼 찝었던거 실밥풀때 많이 아팠는지..?
아플까 걱정했는데 전혀 안아팠어. 별로 느낌도 안났으ㅋㅋㅋ
따이시.... 감삼다... 넘나 겁나는것......ㅜ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11.04 14:25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11.0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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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야 안녕 연어왔어
오늘 질초음파하다가 우연히 발견했는데 왼쪽에 있는 기형종이 6cm인데 너무 커서 암검사한다 그랬는데 양성인지 악성인지는 수술해봐야 아는거야???그럼 의사가 나한테말한건뭐지???헷갈려ㅠㅠ
조직검사를 해봐야 정확한게 나올꺼야 아마. 나는 기형종 12센치였는데요..ㅠㅠ 암검사가 혹시 종양표지자 검사 한다는거면 피검사로도 있긴 할텐데 6센치면 어차피 제거수술 할 거 아니야? 그때 조직검사 할텐데..? 의사가 뭐라 말했는데??
@돼지는 뚠뚠 오늘도 뚠뚠 ㅠㅠㅜ웅 피검사로 무슨 영어명으로 된 검사 두개 한다그랬거든 양성악성 판독하는거 결과는 담주에 나온대
그래서 그거 보고 악성이면 당장 응급실 들어가서 떼야될거고 양성이어도 빨리 떼긴해야될거라고 했거든
말하다보니까 정리된다ㅠㅜ 나 엄마가 유방암 자궁내막암이라 가족력이 잇어서 더 무섭더라고ㅠㅜㅠ
아 나도 답댓보니 대충 이해간다ㅋㅋㅋ 결과를 기다려 봐야겠네 나는 기형종이 꼬여서 복통이 심해서 바로 뗀 경우지만 보통 기형종이 응급상황은 아니더라고. 너무 걱정하지는 마. 젊은층에서 생각보다 호발하나보더라구.
@돼지는 뚠뚠 오늘도 뚠뚠 웅 ㅠㅠ 진짜 고마워 원글이랑 댓글 덕분에 좀 겸허하게 받아들이게 됐어 주말 잘 보내고 고마워💙
여시야 연어왔다가 여시 댓글 보고 물어봐.. 나도 초음파하다가 아예 물혹은 아닌거 같은 7센치 혹 발견해서 종양표지자 검사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여시 결과 어땠어? 나도 엄마 자궁내막암 유전력이 있어서 바로 암검사하자고 하셨거든 선생님이.. 결과 기다리는데 너무 피말라
@닉넴할게없넹 종양표지자 검사에서는 완전 안전한 수치는 아니지만 그래도 높진 않은 상태였어! 그리고 조직검사레 비해 종양표지자 검사도 100% 정확한 건 아니라고 했거든.
나도 부인과 가족력이 워낙 심한상태라 무서웠는데 정확한 건 수술하고 기형종을 뗀 후에 조직검사를 할 수 있거든. 물론 수술 이후에 조직검사가 정상으로 나왓지만 무슨 마음인지 충분히 이해해..그래도 수술 바로 해서 제거하면 별일 없을거야
@눈빛을 잃어가는중 그랬구나.. 정말 고마워 여시야 일단 혹은 떼야하는 거니까 그거에만 집중하고 한시름 덜고 있을게.. 의사쌤도 가족력 있어도 젊으니까 암일 확률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해보자고 하셨거든.. 여시 고생했어. 앞으로 우리 더 건강하자 ㅜ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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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야ㅠㅠ 나는 크키가 8.5센치인데 난소를 최대한 살려내지만 어쩔수없는경우 조기폐경 가능성이 있다는디.. 여시는 난소를 떼어내진 않은거지ㅜㅜ?
나 오른쪽 난소 반 잘랐어ㅠㅠ 그러고 몇 달 뒤에 임신해서 지금은 맘시고..ㅎㅎ 나도 불임 가능성 사망 가능성 다 들었었어..ㅠㅠ
그렇구나...난 사실 7년전에 이미 난소 기형종우로 왼쪽난소 절제 받았는대.. 하나 남은 오른쪽애 재발 한거라 이거마저 없애버리면 조기폐경 위험 있다더라고.. 난 어쩌면 좋으나..ㅜㅠ 고마워..!!
아이고 저런..ㅠㅠ 왼쪽은 전절제를 한거야ㅠ? 의사랑 상담해서 최대한 살려달라고 하는 수 밖에..없지않으까..? 의사들은 보통 최악의 경우를 말하니까 정상기능 할 수도 있을꺼야ㅠ 나 오른쪽 반정도 뗐는데도 배란 되는 것 같다더라고
여샤 나 연어왔는데 혹시 문종수 교수였어???
기억은 잘 안나는데 남자이름같은 여자교수였어 나이 좀 있으신.. 문종수는 아닌 것 같은딩..
아 글쿠나 답변 고마워!!!!!
여시야 진짜 고생했다 ㅠㅠ 나도 어쨌든 난소 혹 수술하게 될 거 같은데 여시 글 참고해서 병원 잘 준비하고 가야겠어.. 너무 착잡했는데 여시 글 보고나니까 수술 그래도 할 수 있겠다 싶고.. 고마워 여시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