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예정대로 대구의 서동희 딸내미 결혼식을 서울, 김천,대구,부산,울산의 친구들의 축하속에서 성황리에 마쳤음을 먼저 알려 드리네.
나는 이곳 부산에서 해수와 열차편으로 동행을 하여 동대구역 부근에 있는 성세경선생님의 사무실로 걸어서 그곳을 가니까 약속을 해 놓았던 성세경님과 같이 예식장으로 갔었는데 입구에는 나상연선생님이 계셔서 졸업후에는 처음으로 선생님을 뵙게 되었지.
성세경님이 69세, 나상연님이 70세이라고 하니 아무래도 세월의 풍상은 어찌 할 수 없는 듯... 연로하신 모습이 역력하셨고... 내가 지난번 소개 했듯이 성세경님은 아직까지 사회경제활동을 하다가 보니 모두들 나이보다 훨씬 젊게 보인다고들 하더군...
부산으로 내려오는 차안에서
내가 "야, 해수야, 그런데 나상연, 성세경선생들 정도 우리가 학교 다닐 때 몇살이나 되었겠노?"하고 물어보니,
해수 "어이, 자슥아, 지금 바로 계산해 보면 나올꺼 아이가..?"
"아, 아- , 그렇겠네..그러니까 70에서 졸업한지가 36-7년이 되니 그놈을 빼면 33-4정도가 되는구나"
"그래, 그렇게 계산하면 바로나오잖아... 지금생각하면 아들이지 뭐. 아-들이야. 아, 내 같잖아서....ㅎ ㅎ "
이런 얘기를 하면서 웃고 내려 왔는데...우리가 고 1때 성세경님이 30살이었어니 정말 아-들이었지...
다시 예식장 입구에서 친구들을 만나서 예식장에 들어가고 여기 저기 흐트러져 있는 친구들 보느라고 <예식장이 둥근테이블이었으니> 주례선생이 뭐라고 떠들어 대는 것도 하나도 들리지가 않고 졸업하고 처음보는 친구들을 보니 솔직히 잘 모르겠는 친구도 있고 특히 졸업후에는 처음 보는 박희윤, 오동환, 하정언이와 또 이곳 저곳 흐트러져 있는 다른 친구들 보기에 마음이 바빴지...
건강한 모습의신랑과 예쁜 신부의 입장이 시작이 되었고...
그 다음 예기는 친구들도 너무 잘 아는 순서와 형식에 따라...진행이 되었고...
주례선생은 신랑의 고등학교 은사라고 하던 것 같든데.. 꽤나 장황하게 뭐라고 뭐라고...
"아, 옛날에 장가를 들 적령기에 있는 총각이 조용한곳에서 하느님에게 기도를 드리기를
'하느님, 저에게 앞으로 행복과 사랑과 ?를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하느님 하느님 제발 저의 부탁을 저버리지 마시고 저에게 그것을 내려주시기를 간절히 간절히 소망합니다'하고 빌고 빌은 즉,
하느님이 그 총각앞에 나타나셔서
'젊은이, 젊은이 내 비록 전지전능하다고는 하나 자네에게 줄 행복과 사랑과 ?는 사실은 내가 나눠주는게 아니고 자네 가슴 깊숙한 곳 아주 깊숙한 곳에 들어 있다네. 그러니 그것을 남에게나 밖에서 구할려고 하지를 말고 지금부터 그놈을 꺼내어 잘 가꾸고 닦으면 그것이 커서 자네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 나갈 수 있어리라 생각을 하네'하고는 어디로 사라지셨다" 는 얘기를 하는 것 같던데...
옆에 앉아 있던 김형수(알기쉽게 할마이)가 아직도 말이 더듬어서 "저 저 정수야, 너 너 너 결 결 결혼식에 저 저 저 주례가 하는 얘기가 기억에 나더나? 나는 한개도 기억이 안나더라...ㅋ ㅋ"
"어이, 그 거 기억 안나는게 당연하지 그런거 기억나는 놈은 사기결혼은 자주 하는 놈 말고는, 긴장도 되고... 뭐..해서 어떻게 기억이 나겠나...?"
"응, 그렇겠지.. 그 말 맞아.."
이래 저래 하다가 테이블에 식사가 나오고 이어서 결혼식이 끝이나고.....
그 곳을 나와서 자주 그렇듯이 웅성거리고 근황도 묻고....
다음 행선지가 어딘고....?
바쁜 일정이 있는 친구는 또 다음을 약속하고 헤어지고.....
작년 송설2613 1주년 행사장인 우리끼리로 좀 유명한 <고향 칼국수>옆의 이름 모를 노래방이 목적지로 정해지고....
예식장에 참석했던 많은 친구들은 다 열거를 못하겠고.. 노래방에 모였던 친구들을 소개해보면,
먼저 서울에서 천한신, 홍종철부부, 부산에서 임해수, 김정수 울산에서 이상덕부부, 대구에서 박성기부부 홍성규부부, 이재년부부, 이한규 부부, 김용부부, 김형수, 이희우 동희의 모암국민학교 동기생 여자분2-3명? 이렇게 자리를 같이 하였지.
예식장에서 맥주 두서너 컵으로 위장에다가 신고식을 하고 노래방에 들어와서 맥주에 베리나인 골드인지 V I P인지 잘 모르겠는데 국산양주 노리끼리한 것을 섞어서 목으로 좍 넘기니 모가지 청소와 온몸으로 퍼지는 기분이 한 오 분 쯤 지나니까 몸의 전국적으로 좍 전해저 오더라고....
모두들 이러한 행사에 대비나 준비를 단단히 한 듯 어찌도 그렇게 노래들을 잘 하는지 정말 부럽게들 잘 하더군....
40년 전쯤에 중학교 빨간벽돌 음악실 김법선생님 앞에서 음악 실기 시험 볼 때 그때 - 푸른 다뉴브강의 잔 물결- 을 부를 땐 개판으로 기억되던 친구도 세월이 지남에 따라 학원에를 다녔는지 개인강습을 받았는지, 격세지감으로 잘 들 너무 잘 들 하더라고....
이래저래 재미있게 노는데, 동희 매제되는 탈랜트 임현식씨? 군?이 막내 매제와 같이 입장을 하였는데 - 아마도 동희가 친구들 모임에 가서 감사인사나 하고 노래한 곡 뽑고 가라고 얘기가 되었는지?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겠고.....
그런데 친구들, 임현식씨, 그사람 나이가 얼마 쯤 되겠던가?
우리와 비슷한 것 같기도하고.... 동희 두째 여동생하고 결혼을 하였으니 우리보다는 두서너살 적을 것 같기도 하고 중요한 건 아니지만 하여튼 우리가 모여있는 노래방에를 들어왔으니 반갑기도 하고 노래도 하나 듣고 싶고.... 그러자니 자연 호칭도 문제가 되고....
그런데 누가
"어이, 임서방 바쁠텐데 이렇게 만나서 반갑구먼"하고 자신만만하게 하니 그 임서방이라고 부름을 받은 자가
<두손은 모아 공손하게>"얘, 이렇게 오셔서 축하를 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허~어, 우리야 뭐 가까이서 옛날 친구니까 당연히 와 봐야 하겠지만 임서방은 바쁠텐데..."
"아, 얘, 좀 그렇기는 하지만 그래도 손위 처남댁 잔치인데 와봐야 하지 않겠습니까요.."
"아, 아, 하여튼 수고가 많았어요..... 대충 예정을 하였겠지만 이까지 왔으니 한 곡 뽑음이 어떠할런지...?"
"아이구, 그러믄요... 한 곡 뽑도록 해야지요... "
"곡은 무엇으로..."
"얘, 저... '나의 애인은 올드미스로 하겠습니다'"
나의 애인은 올드미스 히스테리가 이마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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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우 우 우 ~ 우 우 우 우 ~
씻거주고 닦아주고 What shall I do.
역시 그바닥에 밥을 먹어서 그런지 원래부터 잘 하는 건지 잘 하더군..
나는 기차표 예매를 4시 40분으로 해 놓아서 시간도 다 되가고 밝지 않은 방을 빠져 나와서 나왔는데...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친구들의 손을 잡으면서 헤어졌어...
자리를 같이 했던 친구들 그리고 바빠서 먼저간 서울 김천 대구친구들 아무쪼록 몸 건강히 지내시고 항상 따뜻한 마음에 감사를 전하네,
이미 상수와 원택이 한테 이문동 설렁탕집으로의 초대를 받았음에도 한신이 종철이도 또 초대권을 한 장씩 건네주는 마음에 고마운 마음으로 받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