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프소녀와 초록눈의 변태(?)
(1)
-와하하핫!!-
"이야기 한번 감질나게 하는구만, 형씨. 하하핫!"
패터슨의 목소리가 컷던 탓이었을까? 어느세 술집 안 모든 사람들의 이목은 패터슨에게로 집중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중 한 사내가 다가와 패터슨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크크큭..이 친구 덩치는 오거 빰칠만한데 이야기 솜씨는 거리의 음유시인 못지 않는구나! 하하핫"
"쳇, 덩치로 치면 아저씨는 할말 없는거 아닌가요?"
"뭐,뭣?"
패터슨을 놀리려던 사내는 퉁명스런 패터슨의 대꾸에 어이가 없는 표정을 지었다. 사실 사내의 몸집은 그리 자랑 할만한 게 되지 못했다. 드워프라고 해도 믿을만한 작은 키에 비썩 마르기 까지 해서 꼭 성냥개비를 연상하게 하는 듯한 몸매였기 때문이었다.
-와하하핫!!-
"완전 한방 먹었구만~!"
"킥킥..버넷, 그냥 얌전히 술이나 쳐먹으라구~"
장 내는 다시한번 폭소가 터졌다. 사람들의 웃음의 대상이 되던 버넷이라는 사내의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해졌고 눈치 없는 패터슨을 제외한 앤더슨과 맥키언은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
"야,맥키. 아무래도 도망쳐야 되겠지?"
"으음..여기서 소동을 일으키면 우린 영락없이 걸린다고 봐야겠지..."
"푸하하핫~~! 이제껏 이 크레이지 헤머 버넷님께 그런 말을 한 놈은 없었는데, 이 친구 정말 마음에 드는군~! 크하하핫! 자자, 마시게나~ 오늘 이 버넷님께서 한턱 낼테니까 맘껏 마시게나~!"
"헤헤헷, 아저씨 몸집에 비해 배포는 무지 크시네요~"
-크하하하핫!!-
이게 어떻게 되어가는 일인지 앤더슨과 맥키언은 정신을 차릴수 없었다. 그저 큰 소동은 일어나지 않는 듯 해서 안심할 뿐이었다.
(2)
"아,그렇지. 자네들 노예시장을 본 적 있나?조금 있으면 노예 시장이 선다네. 같이 가보지 않겠나?"
웃고 떠들고 마신지 어느덧 새벽의 끝자락을 잡고 아침 해가 스물스물 올라오기 시작할 무렵 어느세 꽤 친해진 버넷이 제의 한 것은 노예 시장 구경이였다.
"예? 무슨?"
"노예 시장 말일세. 내가 노예상단의 호위를 맡고있거든. 거긴 아주 진풍경이지.흐흐..어때 패터슨? 자네라면 그런 구경거릴 놓치진 않겠지?"
"아,물론이..."
"아니, 그건 좀 힘들것 같은데요. 저희가 아침까진 초소로 복귀해야해서..."
아무 생각도 없이 호기심에 순순히 따라가려는 패터슨의 입을 막고 앤더슨이 나섰다. 아닌게 아니라 아직은 이르긴 하지만 노예시장까지 들렀다가 복귀하기엔 너무 빠듯한 시간이였다.
"그건 걱정말게. 내 나중에 말을 세필 빌려줌세. 자네들 징집병이라 그랬지? 노예시장이 서는 곳에서 말을 타고 수비대 초소까지 달린다면 15분 안으로 도착할 수 있을 거야."
"그,그래도..."
"에이, 앤디~ 너무 빡빡하게 굴지 말라고~ 너도 보고싶잖아~ 버넷아저씨가 말도 빌려준다는데 조금만 구경하고 복귀하자 응? 야, 맥키 넌 어때?"
"흠..나쁘진 않을것 같은데...말을 타면 시간도 문제 될게 없을 듯 하고..잠깐 구경만 하는거라면..."
패터슨에 이어 맥키언까지 찬성하고 나오자 좀 불안하긴 했지만 앤더슨도 더이상 반대 할 순 없었다.
"그럼, 구경만 잠깐하고 돌아가는 거다. 우리 걸리면 진짜 큰일 날거라고~"
"알았어, 알았어. 걱정마~ 버넷아저씨 어서 가요!"
"그,그래..근데 패터슨, 그 아저씨란 말 좀 집어치울 수 없겠냐? 나보다 더 늙어 보이는 녀석한테 아저씨란 소릴 들으니까 기분이 무지 드러워 질라 하거든?"
"헤헤..그럴 순 없겠는요, 버넷아.저.씨?"
"큭...어서 마차에 타기나 해라..."
앤더슨 일행은 버넷이 끌고 온 짐 마차에 몸을 실었고 짐 마차는 노예시장을 향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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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6.1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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