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 하루 연가를 내고 대구에 있는 나환자 병원에 다시 갔다 왔어요.
저번에 4월달에 갔으니 거의 3달만에 간것 같아요. 그동안 일이 너무 바빠서 잘 못간것도 있엇어요.
원래 약 한달치와 연고 주는데요. 그동안 약이 다 떨어져서 못 먹었어요.
첨에 약먹고나니 거의 이틀만에 가려움증이 잡히더군요. 정말 너무 심해서 직장에서도 일이 손에 안 잡힐 만큼
우울증이 심했습니다. 사실 겪어 보지 않고서야 이 기분을 모르죠. 사람들한테 내색 조차 못하고 혼자서
이방법 저방법 이샴푸 저샴푸 머리에 돈 엄청 쏟아 부으면서도 새로 나오는 샴푸에 기대를 가지곤 했었죠.
약먹고 나서 머리빠짐이 엄청 줄었어요. 그리고 제가 야근이 잦고 스트레스가 많은 곳에서 일을 하다 보니..
머리가 더 빠지고 두피가 안좋다 보니 머리카락역시 가늘고 지푸라기 들을 모아논 듯한 느낌이었어요. 항상 부시시하고
옷과 스탈을 아무리 세련되게 해도 머리는 어찌 안되더군요. 근데 나환자병원에 약 먹고 나서 한, 두달 지나고 나니
머리에 힘이 생기면서 지푸라기 같은 머리가 정상으로 돌아왔더군요. 직장에서 일하면서도 더이상 가려워서 긁지 않고..
정말 한동안 아..나도 이제 정상인이구나.. 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이제 빠진 머리만 다시 자라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그리고 친구를 만났는데 얘가 놀랍니다. 사실 상처받을까봐 말 안했지만 정말 니 머리 상태 안좋았었다고.. 근데 이젠
정상 머리카락으로 보인다고요. 도대체 머리카락에 뭘 했길래 그렇게 좋아졌냐고 하더군요.
역시 두피가 좋아져야 머리카락도 좋아지나 봅니다. 근데 그동안 약을 먹는다고 방심하는 것도 있었고..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회식이 많고 술을 마실 기회가 참 많아요. 그리고 상사분들이 한잔씩 주시는데 차마 두피땜에 못먹는다고 거절도 못하고..
일주일에 한 세번 정도 술을 마셨던것 같아요. 게다가 폭탄주로 먹입니다 -.- 그리고 약도 다 떨어지면서 최근들어 머리가 다시 가렵고 머리카락도 마니빠지기 시작하더군요. 다시 낮에 일하면서 머리를 긁기 시작한 거에요. 도무지 안되겠다 싶어서 오늘 다시 병원을 갔다 왔어요.
의사쌤 왈.. 술은 머리에 사약이라고.. 계속 술 마실 거면 약 받으러 오지 말라고 하더군요. 약 안먹고 술 안마시는게 훨씬 낫다고..
술 먹으면 약 먹는게 완전 도로묵이라고요. 그래서 반성을 마니 하고 왔어요. 의사쌤께 이 약을 언제까지 먹어야 하냐고. 그리고 약을 끊으면 다시 뽀루찌들이 나오는게 아니냐고.. 그랬더니 차차 안올라오게 될거라고 하더군요.
사실 나환자촌이라 좀 꺼림직한 마음도 있었어요. 특히 첨에 갈때는.. 부산에서 대구 가는 기차안에서.. 내가 왜 이짓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의사쌤도 정상인이었고 의학박사 시더군요. 결론은 낫기만 하면 될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저는 엄마랑 둘이 갔는데요.
무좀약도 같이 받았어요. 엄마는.. 근데 이 무좀약 효과가 정말 좋아요. 혹시나 나환자병원을 찾게 되신다면 무좀약도 같이 받으세요.
일반 병원약으로 못고치는 것도 낫더군요. 신기 ^^ 얘길 하다 보니 꽤 길어졌네요. 나환자병원에 대한 문의 쪽지도 마니 받고
그래서 좀 자세하게 적었습니다. 그리고 특별한 부작용은 잘 모르겠어요 ^^
첫댓글 처방받은약의 이름을 알수있을까요? 성분을 알고싶어서요....
저도 약의 이름을 몰라요. 왜냐면 거기서 조제를 해서 주거든요. 안에 약국이 같이 있어서요. 약이랑 연고랑 같이 받았어요.
나환자촌의 피부약이라해도 특별한 것이 있을리가 없을거 같습니다. 아마 강한 스테로이드와 항히스타민등이 주를 이룰듯해서 말씀드립니다.
글쎼요. 제가 듣기론 독일제 약이어서 약이 정말 좋다고 들었어요. 사실 일반 피부과도 다녀봤지만 별 효과 없었거든요. 그리고 어떤 분이 거기서 약 먹고 머리가 다 자랐어요. 저도 그분한테 소개받아서 찾아 간거였거든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3.09 21:01
나병원이라면 광주에 있는그병원말하시는건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