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관련 중소기업 업체에서 3.5년의 경력
(해당 분야 세계 1위 기업, 매출 400억, 직원 200명)
부서 : 인사/총무 (기획, 의전, 전산 약간)
직급 : 주임
연봉 : 약 3,600 + 1,000 (성과급)
학교 : 수원에 있는 K대
토익 : 2008년에 딴 840점
토스 : 2009년에 딴 6등급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큰 특이점이나 어필할만한 사항은 없고
업무적으로는 평가가 좋습니다. 따로 인사평가제도가 딱 있는것은 아니지만
성과급 지급률이 직급을 초월하여 전체 5위안에 들고
경영진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꼭 저를 넣고 때로는 모든 팀장을 지휘하기도 하며
직원을 자를지 말지에 대한 것도 저와 논의를 요청하고
제가 힘들어 보이면 10~20만원씩 현금이나 상품권을 주기도 하고 스크린골프장 비용이나 집사라고 무이자 대출같은 혜택을 제의하기도 합니다.
(물론 다른 직원과의 형평성상의 이유와 부담이 되서 거절했습니다만..)
체계상 아직 대리 직급을 달 시기가 아닌데도 사장님은 벌써 저를 대리라고 부르고
다른 부서 사람들도 제가 대리/과장급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하고요.
팀장들도 저를 함부로 대하지 못합니다.
제가 입사할 때부터 바로 윗 상사가 부장이어서(경리 여직원 제외) 부장급의 노하우를 전수 받았습니다.
이직 사유는 제가 관장하고 담당하는 일이 많다보니까 신경쓰고 챙겨야 할게 너무 많습니다.
주말은 팀장의 배려로 비교적 잘 지켜지지만 모든 직원들 경조사 챙겨야하고
평일에는 22~23시에 퇴근하기 일쑤고 업무 난이도나 밀도도 높습니다. 점심시간은 딱 밥만 먹고 다시 일.. 그렇게 시키는건 아니지만 분위기도 그렇고 안그러면 퇴근시간 더 늦어집니다.
경영진과 밀착해서 하는 일도 많다보니 부담이 크고 책임감도 저의 경력에 비해 무겁습니다.
지금까진 묵묵하게 해왔지만 너무너무 힘들다보니 이직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느정도냐면 내가 불의의 사고로 죽게 되면 죽는 순간 내일 회사안가도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웃음지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만 걸리는건 제가 그만둠으로써 저희 팀과 팀장이 힘들어지고
제가 혹시나 흔들릴까봐 물씸양면 신경써주신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제가 이직 희망하는 회사는 지금보다는 좀 여유롭고 도시 근처에 있고 화장실과 로비 바닥이 대리석으로 되어있는 회사입니다.
서울의 빌딩숲에서 일하는 것을 꿈꿔왔는데
여기는 공단이라 너무 칙칙하고 그냥..군대같습니다.
연봉은 지금 받는것보다 적어도 좋고 신입으로 취급해도 좋습니다.
현재의 제 위치를 누구에게도 들은 적이 없어서 객관적인 이야기와 이직 타이밍을 듣고 싶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첫댓글 저도 모 대기업 그룹 계열사에서 인사/총무를 하고 있습니다.
인원이 많은 곳이 아니라 저역시 님처럼 여러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HRM 일부분, 의전, 보험, 복리후생, 대표이사 및 임원 수행 업무, 그리고 전산 등등.
이 업무의 가장 큰 단점은 그거 인거 같습니다. 경영지원, Supporting Staff 역할이다 보니 묵묵히 해야하는 자질구레한 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더 큰 단점은 뭐냐... 회사에서 소위 말하는 성과, 매출, 이익과 바로 직결되지 않는 일이라 눈에 띄지 않아, 잘해도 티가 안 나죠. 전문성이 있는지도 의심스럽고요.
그렇담 못해도 되냐.. 못하면 티는 화~~~~~악 나는 직무죠.
그래도 어느 조직이나 있기는 있어야 하는 직무기에 사실 성과에 대한 압박 같은건 많이 없고 비교적 오래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는 나름의 장점도 있습니다.
허나 일하다보니 전문성이 타 직무에 비해 떨어진다는 점, 정말 인정받기 쉽지 않은 직무, 직무를 통해 커리어를 발전시키고 팀 불문하고 기업의 핵심요직에 달할 수 있는 직무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 이직을 고려중입니다.
일이 많다보니까 신경쓰고 챙겨야 할게 너무 많습니다라는 말씀에 저 역시 너무 공감가고요ㅋ
일이 힘들어도 바로 내 돈과 연결되고 인정 명예와 연결되면 동기부여가 되지만 사실 그런 부분이 적은 직무라 아마 글쓴이님꼐서 더 힘들 수 있지 않을까
지금은 조직이 작아서 열심히 일하면 오너 눈에 확 들어오기 때문에 아직은 평가에 큰 피해본건 없는데 큰 조직에 들어가면 정말 해도해도 뭘로 어필할지 난감할 것 같긴 해요.ㅎ kpi 잡기가 어려움..
@넌나만의TOP 그렇게 느낍니다.
혹시 계시는 곳은 직무 순환, 타 팀 인사 배치 같은걸 어느정도 하시는 곳인가요? 조금더 기다리셨다 타 팀으로 가시는 기회를 노려보면 어떠신가요??
@pistons power 아 맞습니다. 저랑 상황이 비슷하시네요. KPI 진짜 잡기 난감합니다. 분명 뭘하긴 많이 하는데 MBO측면에서 뭘 쓰고 계획하려면 또 애매모호하고 난감하죠.
사실 어느정도 말씀하신 KPI나 성과 스탯으로 어필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쪽 직무는 그런게 좀 쉽지 않죠.
@넌나만의TOP 저희 부서 빼고는 모두 이공계 출신이라..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합니다.ㅎ 그런 케이스도 못봤구요ㅠ
@pistons power 다른 직무로 타 회사로 이직하는거라면 경력이 아닌 신입공채가 가능성이 높지만, 신입공채 취업시장이 요즘 정말 헬이니 참ㅡㅡ 경력으로 타 회사 다른 직무로 들어가는 케이스를 가까운 주변에선 못 봐서 뭐라 말씀드릴지 모르겠네요. 허나 그러한 케이스가 있는지 지금 찾아보고 있는중입니다. 저 역시 알고 싶네요.
@넌나만의TOP 직무는 뭐.. 나름 만족합니다. 이제와서 다른서 하기도 그렇고 역량도 안되구요.ㅎ 그냥 다른데는 여기보다 덜 하겠지 생각하는데 또 모르죠..ㅠ 어떤 사람말로는 적어도 4년은 채우고 대리는 달고 하라는데 케이스 바이 케이스 아닌가 싶기도하고..혼란스러워요ㅎㅎ 공무원이 적성에 맞을것 같아서 시험 준비도 해보고 싶기도 한데 너무 리스크가 크고..ㅠ
@pistons power 직무의 질보단 양이 많이 문제시군요. 전 양보다는 질적으로 뭔가 제 적성하고 잘 안 맞는거 같아서요. 저도 경력이 님과 비슷한데 이제와서 참 다른데 옮기려 하니 굉장히 신중해지네요ㅜ
사장님과 대화를 좀 해보심이 어떨까요
진짜 솔직하게
"집에 가고 싶어요"
안 받아들이면 이직인거죠
저라면 더 버티며 일하겠습니다 중견 중소 소기업은 어딜가도 업무 강도가 상상을 초월해요 ㅎㅎㅎㅎ 대기업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습니다.
대기업으로의 이직을 희망하고 있는데 어려울까요? 이글을 적은 것도 포커싱이 대기업이었는데.. 연봉은 더 적어도 되요ㅎㅎ
@pistons power 대기업이 왜 중소기업 인원을 필요로 할까요? 냉정하게 보시는개 중요하다고 봅니다. 대기업에서 스카웃제의가 들어오면 모를까 정말 힘들다고 봅니다.
업무강도가 쎄서 대기업으로 이직하고 싶다. 이 말은 고민과 그 해결책으로 전혀 안맞는 대답인거 같아요.
게다가 연봉은 적어도 된다고 말씀하시는 것보니... 더더욱....
이직에 성공하시더라도, 상상했던 대기업 직장인의 모습과 맞지 않아 굉장히 후회 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심스럽게 제가 제안드리고 싶은 것은,
이직보다는(아니면 현 생활에 대한 다른 불만 사유. 다른 목표 꿈을 생각해보시거나)
보다 현실적인 해결책으로
윗분들에게 업무를 분담시켜줄 수 있는 신입사원을 뽑아달라고 요청하시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조금 더 경력을 쌓은 다음에 이직을 고려하셔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맞는 말씀 같네요.. 그런데 신입사원은 뽑아도 이제좀 정착시킬만하니 2달만에 마음에 안든다고 오늘 내보낼 예정입니다. 힘들테지만 참고 버텨보라는데 더이상 얘기할 건덕지가 없더라구요.
요즘 대기업 문과계열로 가는게 정말 헬이라.....
인사 3년은 경력으로 인정도 어려울거 같아요
지금은 계시는게 나을듯요
한국회사에서 일을 안 해봤고 사장님의 인성이나 경영방식을 몰라서 이렇게 대화로 통할지 모르겠지만 저 역시 사장님과 대화를 해보는 편을 강추합니다. 이직을 고려중이라는 이야기는 꺼내지 마시고, 너무 무리와 부담이 와서 건강에 적신호가 오고 있다는 둥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리고 대리 직급은 달고 이직하시길 강추합니다. 이력서에서 보이는게 큰 차이가 나죠 역시.
저는 이전회사에 비해서 업무 난이도가 무척 높고 양도 많아서 거의 매일 2시간은 잔업을 하는데 그래도 인정 받으면서 일하니 그래도 할만은 합니다.
힘내세요!!
근데 대기업 중에도 사원급에 저 정도 연봉이면 높은편인듯 합니다. 읽고보니 힘든것빼면 회사에 남았을때 장점이 많아보이네요. 경영진한테 상당히 인정받고 계시니 버티기만 하심 승승장구할것 같네요. 하지만 이직 사유도 충분히 납득이 가네요. 잘 생각해보시고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그냥 다니세요..
그냥 거기서 본인의 커리어 쌓으시는게 본인께 더 도움 될 것 같습니다..
더 좋은데 가실거 아니면 버티시는게 좋을거 같은데요
이대로 버티는 것은 무리가 있고 근무조건을 조정해보는 게 나아 보입니다. 외국계 회사보면 야근 엄청하는 부서들은 휴가도 그만큼 화끈하게 주더군요.
업무분담 + 재충전의 시간을 달라 정도로 협의해보는게 어떨런지요.
저 매출액에 저정도 연봉이면 입이 벌어질 수준인데요.
일단 연봉만놓고보면요, 주임급 4600이면 이미 대기업수준입니다..대기업이 삼성 현대만있는것이 아니기때문에 급여부분 짠데는 짭니다. 업무도 대기업이라고 특별히 다른것도 없고 분업화가 너무 심해서 조금이라도 자기일이 아니다싶으면 사소한것도 절대 헬프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