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12월 말 마지막 시합에 참가한 후로 3달이 지났습니다.
당시 경남탁구연합회의 승급룰 변경을 앞두고... 지금 승급을 하지 못하면 3부로 올라가는데 1년은 더 걸리겠구나
싶어... 2시간 가까이 운전해서 참가한 경남 거창의 오픈시합에서 안타깝게 개인전 8강 역전패를 당하는 바람에
이 당시에도 레슨 시 수비 시스템 연습 중에 드라이브 역습까지 섞어 훈련을 한 덕분에 거의 처음으로 경기중 드라이브 비슷한게
나왔었습니다.
그러나 이 경기의 역전패 원인이 공격력의 안정감 부족 이라 생각하고 이후 2달간은 드라이브 집중 레슨을 받았지요
요즘 자신감이 많이 붙었습니다.
특히 3구 공격!!
평소 주 무기로 생각했던 서브와 3구 공격이 더 강력해 졌습니다.
최근 운이 많이 따랐겠지만 선출 20대에게 핸디 6개 받고 ㅎㅎㅎ 3대1로 이긴 일도 생기고...
부산, 경남 1,2부 들에게도 이기는 경우가 나오더군요...
수비로 버티다 마무리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주 득점은 서브와 3구 공격이였던거 같습니다.
그리하여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로 이번 경남도지사기 경남오픈에 참가했습니다.
예선 첫경기는 비교적 수월한 분과 경기를 해서 3:0으로 이겼는데
두번째 경기에서 자기 구장에 3부 4부 수비수가 있어서 수비볼 다루는데 능숙한 왼손잡이 펜홀더 분을 만났지요...
역시나 렐리가 길어지고 왼손 펜홀더의 한방은 무섭더라구요...
잠시 흔들렸지만 그분이 리시브 까다로워 하는 서브와 연계한 3구 공격, 그리고 펜홀더 상대 공식이지요...
많이 깍을 수 있을 땐 포헨드쪽로 깍아 보내고(드라이브 거시라고~) 그렇지 못할 땐 백핸드로만 계속 밀어 넣다가
역습 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가서
3:1로 승리하고 조 1위로 예선 통과 했습니다.
본선 1회전 부전승, 2회전 분은 조2위로 올라오신 덩치가 약간 있으신 펜홀더 분이셔서 풋웤이 힘드실테니~ 이길 수 있겠다...
고 쉽게 생각했었네요^^; 이분 역시 수비수 공을 너무 잘 다루십니다...
요즘 수비수가 많아져서 그런지 단순히 롱핌플로 점수 따긴 힘들더군요.. 첫세트는 듀스 접전끝에 힘들게 이기고 둘째 세트부터
이분이 작심하고 3구를 거시고 5구 놓고 7구 걸고 이렇게 흔들더라구요
2세트 패배 땀이 뻘뻘 났습니다. 그리하여 결국 조금 변칙적인 방법으로 (2구 리시브를 롱핌플로 깍지 않고 빠르게 튕겨 보내기) 흔들고, 상대가 풋웤이 없는 분이라 무조건 길게 낮게 보내자는 생각으로 쭉쭉 몸쪽으로 붙혀주니 미스를 내기 시작하더군요
힘겹게 3:1 승
본선 3회전 쉐이크헨드 분이신대 특이하게 드라이브 보단 스메싱이 강하신 분이더군요...
상대가 길고 빠른 커트서브를 넣고 제가 롱으로 쵸핑하면 바로 3구 스메싱... 어마어마하게 씨게!!
누님스타일 공격전형을 만났습니다.
수비수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스타일이 전진 숏핌플, 롱핌플 블럭 전형, 그리고 누님 스타일 입니다.
패대기 탁구가 너무 무서웠죠...
그러나 저도 몇달간 내공이 조금 늘어서 공이 조금 떠서 가더라도 정말 최대한 많이 깎아서 보냈더니
패대기가 네트에 많이 박히더군요 성공률이 50%이하로 떨어지고 들어오는 공도 3세트 넘어가니 제법 수비가 되더군요~
다시 힘겹게 3:1 승
이번 시합에 4부가 120명 가량 참가했어요 그러다 보니
본선 4회전이 16강 이였습니다.
나름 대진운이 좋은 날 이였습니다. (제가 까다롭다고 생각했던 분들은 안만났고 힘들었지만 해볼만 한 상대들을 만나서 ^^;)
컨디션도 괜찮아서 오늘 입상을 기대했습니다.
16강 상대는 제가 수비를 처음 배웠던 구장의 4부 형님이신데... 오른손 펜홀더 전형에 구력이 상당하시고 구장에
수비수 코치가 두분이 계신데다 수비레슨 받는 3부 형님도 계셨던 곳이라~ 수비로만 가지고는 답이 안나올 상황이 온겁니다.
각오를 다지고 첫 세트부터 제가 가진 서브를 이것저것 다 넣어 봤습니다.
주로 3구로 사용하던 백핸드쪽 빠른 횡커트, 너클 이 두서브들은 그냥 2구째 쇼트로 제 포헨드 깊숙히 째버리시더군요...
다른 여러서브 들도 역시나... 구력이 높으신 만큼 크게 타는 것이 없더군요... 낭패!!
서브 2개중 1개정도만 3구 공격이 가능해서 득점을 하고 내가 리시브일땐 길고 긴 드라이브 & 쵸핑 렐리 뒤에아 한점식 점수를
먹었습니다.
최근 작년에 많이 사용했던 트위들링 백드라이브 비중을 줄였어요... 범실을 줄이자는 것도 있고 롱핌플로 백공격에 대한 방법이
어느정도 터득이 되어서 더 안정적인 백핸드 롱핌플 공격을 사용하고 있지요...
1,2세트 마지막을 다 롱핌플 백공격으로 잡았던거 같습니다. 11:9 / 16:14
2세트 듀스 접전은 정말 피를 말리더군요 ㅜ.ㅜ
근데 여기서부터 문제가 됩니다 3세트가 시작되는데 허벅지에 경련이 살짝 오더군요...
평소 구장이였으면 이렇게 격하게 쫒아다니며 몸을 날려 수비를 하지 않는데... 16강에 난적을 만나니 정말이지
안되던 박자까지 잡아가며 제가 드라이브로 연결을 하고 수비를 하고있더군요
(제가 시합을 자주 나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시합중에 실력이 느는거 같아요 ^^)
그 덕분에 2세트를 따긴했는데...
근육에 무리가가기 시작하고 체력이 떨어지는걸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그 쪽 벤치에서도 절 아시는 분들이 많아... 체력전으로 가라고 지시하더군요...
저도 눈치를 체고~ 상대가 놓는 타이밍에 보스컷트를 너클성으로 길게 쭉 밀어 공을 뜨게 만들어서 역습을 했는데..
이게 한 7점 정도 넘어가면서 다리가 앞 경기들 보단 많이 무겁더군요~
자세를 못잡고 휘두는 스윙이 상대 테이블로 공을 이끌리가 없지요...
미스~ 미스~ 미스~ 패배...
4세트 작전을 바꿔서 내가 먼저 공격하자~
근데 이미 늦은걸... 체력이 떨어져서 공격 파워가 약해져 막힐때가 생기고... 막힌공을 쫒아갈 체력이 부족해 결국 자멸
2:2
5세트도 마찬가지.. 7:1까지 밀린 상황에 조금이나마 회복된 체력으로 다시 밀어 붙혀 8:6까지 쫒아갔으나...
결국 11:7패배
하... 허무하더군요 ^^;
끝나고 출입구 쪽에 옷가지들과 가방 던져놓고 미친듯이 흐르는 땀 그냥 흘려 보내며
다시 한번 다이어트를 하자!! 다짐 합니다 ^^;
100kg 초반대의 제 몸무게로 이렇게 하고 있는 것도 30인치에 육박하는 나름 돌벅지 덕텍인데...
그래도 이걸로는 지금 전형을 소화 할수 가 없겠더라구요 10kg로는 빼야.. 최소 ^^;;;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체력만 바쳐주면 충분히 잡아진다!!
경기장에서 오랜만에 뵌 형님들도 많이 늘었다고 칭찬 많이 해주셨구요...
수비만 할때가 편했구나... 싶네요... ^^;
그런데 드라이브(공격이) 너무 재밌습니다 ㅎㅎㅎ 특히나 카운터 맞 드라이브 ^^
주세혁선수가 또 다시 정말 대단하게 느껴진 하루였습니다.
여담으로 여자 수비수 코치님께 다음주 부터 다시 레슨을 받기로 상담을 했었는데
공격도 요즘 같이 배우고 있다고 하니... 수비 풋웤이 자리가 잡고 체력이 올라오면 하자고 하시더군요...
여자 수비수들의 공격비중이 낮은 이유가... 체력적인 부담이라고 합니다.
역습으로 공격할때 체력적 부담도 있고 남자보다 드라이브 파워가 딸리기 때문에
결국 공격을 상대가 실수한 오픈 찬스에 스메싱으로 마무리 하는걸 많이 선택한다고 하는군요...
진짜 주저리 주저리였습니다 ^^;
첫댓글 좋은 경험 하셨네요
대회에서 쉽게 이긴경기보다
어렵게 이기거나 혹은 졌던 경기가 도움이 많이 되죠.
영상은 없나요?ㅎ
이번에... 전혀 준비를 못해갔네요 ㅜ.ㅜ
늦잠 자는 바람에 헐레벌떡~
영상을 생활화 해야쓰는데... ^^
다음엔 꼭 남겨서 조언을 듣도록 하긋습니다.
안녕하세요. 포항 강민탁구클럽 허접탁구 박순열입니다. 하여튼 대은이님의 탁구열정은 대단하십니다. 다시 뵈오날이 기대됩니다. ~^^
앗 형님~ ^^ 반갑습니다 ^^
열정이라니요... 복수전 함 해야되는데 말입니다 ^^ 서브가 너무 좋으셔서 너무 어렵더라구요
저도 다음 뵐땔 기대하면서 열탁하고 있겠습니다 ^^
@대은이 네. 건강하시고~^^
체력적인 저하만 없다면 우승까지도 가능했을텐데...
수비수가 공격을 특히 드라이브를 많이 하면 마나가 급격히 떨어지므로 저는 가능하면 스매쉬로 끝내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렇다고 또 공격수들처럼 멋지게 들라이브 하는 것도 아니라서 ^^;;
포헨드 쵸핑이 많이 좋아졌다가 드라이브 배우면서 또 소홀히 했더니 좀 어중간해졌어요~
포헨드 쪽을 맞드라이브 보단 일단 쵸핑위주로 경기를 풀어야 체력적으로 여유가 생길거 같더라구요
솔직히 우승 자신감은 있었지만 ㅎㅎㅎㅎ 그게 탁구라는게... 궁합 안맞는 사람 만나면 체력이고 머고
밀릴 경우도 있으니~
자신감도 많이 생기고 실력도 더 늘수 있는 좋은 경험을 쌓고 온듯합니다
정말 4부에서도 우승해서 승급하고 싶네요 ^^
하하하하~시합을 많이 다니시면 좋은 경험도 얻고 실력도 많이 향상 됩니다 언제나 파이팅 입니다~하하하하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하핫~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런 ㅎㅎ 영상 꼭 찍어야긋넹 ㅎㅎ 이번달 말 시합엔 촬영해보겠음~^^
생생한글 잘읽었습니다... 곧 또 금방 승급하시겠네요...^^
아닙니다... 살빠지기 전엔 정말 운이 따라야할거 같습니다...
그리고 승급 기준이 기존 3점에서 7점으로 바뀌면서
두배이상 어려워졌어요~^^;;
시합동영상이 없어서 아쉽네요!!^^;
ㅎㅎㅎ 이렇게 영상기다리신다는 분계시니 기분이 좋습니다요
다음엔 꼭 찍어보겠습니다
고생하셨구만~
저도 곧 대회를 줄기차게 다닐려고 레슨 열심히 받고 있습니다.
앗~ 까다로운 사람 한명더 시합장에서 보긋네요...
항상 고비를 한두번 넘겨야 되는데 그 고비가 형님이 안되었음 합니다... 무서워요^^;
@대은이 1부 잡는 대은이님께서 엄살은 ㅎㅎ
자주자주 봐요
동영상은 없었지만 영상보는듯한 착각이 들정 도로 생동감있게 현장 분위기를 전달해주었네요^^*
좋은 약은 입에 쓰듯 이번대회가 실력향상에 좋은 밑거름이됐을것이라 믿습니다^^
가장 강력한 무기 열정이 있으시니 승급도 감량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