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짧은 생각에 의견 주신 분들이 많아서 조금 더 제 짧은 생각을 말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어제 밤 올린 글은 사실 3주전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고 돌아와서 썼던 글입니다. 그냥 나만보기로 저장해뒀다가 어제 일부 수정해서 공개했는데 주변에서 걱정하고 우려해주는 분들 연락이 많았습니다. 쓸데없는 글을 올렸다고... 그렇다고 저같은 사람까지도 제 생각을 말하지 못하고 입을 닫고 있는다면 그런 사회에 무슨 희망이 남아있을까 ..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집회에 의원들 나오지 말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제 글이 그렇게 읽혔다면 제 문장력의 한계이니 그 부분은 이런 뜻이라 정정하겠습니다) 연단에 올라가 정치집회 모양새를 만들어버리니 울분에 가득찬 중도의 시민들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말하는 겁니다. 아스팔트 바닥에서 분노에 찬 시민들과 함께 어울려 구호를 외치면 누가 뭐라하겠나요. 정치인들이 연단에 올라 주도하는 집회에 거부감과 부담감을 느끼는 시민들 의외로 많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 지지자들 뿐 아니라 그 분들을 광장에 불러모을 수 있어야 세상이 바뀔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저는 생각과 의견의 다양성이 우리 사회를 강건하게 만든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냥 우리편끼리 듣기 좋은 말만 서로 주고받는 걸로는 세상은 절대 바뀌지 않습니다. 제 생각에 반대 의견 얼마든지 주실 수 있고 저역시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부분들 깨닫게 됩니다. 어제 올린 글에서도 마지막 문장, 민주당이 광장의 시민들에게 숟가락 올린다는 문장은 표현이 과했습니다. 저 역시 민주당이 잘 싸우고 있고, 과거 볼 수 없었던 야성이 살아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숟가락 표현은 미안합니다~
제가 진행하는 홍사훈 쑈에서도 종종 비판의 댓글들이 올라옵니다. '우리 진영에선 홍사훈 씨 같은 의견을 받아들일 수 없다. 순진한거냐, 멍청한거냐, 국힘의 논리로 질문하는 이유가 뭐냐..' 저에게 진영이란 없습니다. 저는 그냥 기자일 뿐입니다. 제가 궁금한 또 상대방(또는 진영)의 입장에서 주장하는 의견에 대해 패널들로 하여금 반박을 이끌어내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그리고 가고자 하는 방송입니다. 유튜브 방송의 특성상 가뜩이나 한 편으로 기울어진 출연진들 일색인데, 저까지도 그냥 우리끼리 좋아할만한 얘기로만 채우는 그런 방송을 가운데서 도대체 어디가 맞는건지 갈피를 못잡고 있는 분들이 귀를기울이겠습니까? 저에게 그런 우리쪽 진영을 위한 방송을 요구한다면 그건 저를 모욕하는 일이고 제가 그런 방송을 할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만 더 제 생각을 말하겠습니다. 비판과 조롱은 분명히 구분돼야 합니다. 비판이 아닌 조롱의 글들을 보면 솔직히 이 분들과 무슨 대화가 가능하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름 맷집이 강한 저 마저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되는데 중간에 서 있는 분들이 어떻게 느낄지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https://www.facebook.com/share/DQxadf54o987n7SN/
3주째 광장에 나갔다 친구들과 끝나고 막걸리 딱 세 잔 마시고 방금 돌아왔습니다. 그냥 제 생각을 오늘은 좀 적어야겠습니다. 생각이 짧은 제 생각이니 다른 의견들도 많이 있을 수 있다.. 판단됩니다. 이제 민주당은 광장 집회에 더 이상 나서지 않았으면 합니다. 오늘도 5시 집회 첫 부분에 민주당 의원들이 연단에 나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저는 좋지 않게 보였습니다. 광장은 시민들에게 맡기고 여의도에서 싸워주기 바랍니다. 추운 날 광장에 나온 시민들 중 민주당을 개혁세력이라 보지 않는 분들, 민주당을 믿지 못하는 분들 적지 않습니다. 참기 힘든 울분에 광장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가도 정치집회로 몰고가는 분위기에 행동을 접는 분들도 적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부터 그렇습니다. 민주당은 여의도에서 자신들이 할 일을 먼저 하기 바랍니다.
민주당이 정권을 뺏기고 난 뒤 검찰에 난도질 당하면서 하소연하듯 외쳤던 것이 검찰개혁이었습니다. 완전하고 압도적인 다수당이 됐습니다. 동조하는 야당들과 손 잡으면 거의 2/3입니다. 검찰개혁 다 어디갔습니까? 왜 압도적 다수당이 됐는데 검찰개혁 법안 뭉기적 거리고 있는지요? 검찰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거의 독점적으로 갖고 있다보니 이 독점적인 권력을 강제로 깨야만 권력이 분산된다는 점 어지간한 국민들 이제 다 압니다.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자는 검찰개혁법안 왜 내지 않나요? 지금은 김건희 특검에 집중할 때라는데 그것과 검찰개혁법이 무슨 연관이 있습니까? 검찰개혁법 내면 김건희 특검법이 꽝 납니까?
혹시 이제 곧 정권 잡을 것 같으니 좀 있음 우리 편 검찰될텐데 굳이.... 라는 생각 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지난 정부 방송법도 바로 그 꼴 때문에 망했잖아요. 공영방송 사장을 사실상 대통령이 찍다보니 허구헌 날 민주당만 조져댄다고 방송을 정권에서 독립시켜야 한다고 징징대다가 막상 정권 잡고나서 어떻게 했습니까? 여야가 거의 합의한 방송법 어떻게 했는지 똑똑히 기억합니다. 이런 식이라면 공영방송 사장으로 착한 사람이 될 수는 있어도 소신있는 사람이 될 수는 없지 않겠냐, 지금은 방송법을 논할 때가 아니다라는 책방 사장님 말 한마디에 방송법은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렸습니다.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결국 똑같은 놈들이었다고... 무슨 20년 집권 플랜이니 어쩌고... 왜 정권을 바로 내줬는지 정말 모르겠습니까? 이제 곧 정권 잡으면 거악이 된 그 검찰 다시 품 안에 넣고 자신의 피가 묻었던 칼을 휘두를 생각입니까? 혹시 검찰이 민주당 편이 되면 국민들이 그런 검찰을 원할 것이라 보는건가요? 꿈 깨시기 바랍니다. 수사권과 기소권을 한 기관에 몰아주는 나라는 없습니다. 문명국가라면 말이죠. 그런 독점적인 권력이 어떤 괴물이 될지 설명할 필요도 없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은 광장의 시민들에게 숟가락 얹을 생각하지 말고 여의도에서 할 일을 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