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려 하루에 N게에다 글을 두 번이나 적는 파격을 저지르고 있는데, 전의 글이 너무 길어서 그만 ㅡ.ㅡ;;
혹시 게시판 모양상 이 글부터 보시는 분들이라면 앞서 아래에 제가 적은 글을 먼저 보시는 것을 되도록 추천드립니다.
지금 뭐 코비가 문제네 팀동료들이 문제네 코칭 스태프가 문제네 프론트 오피스가 문제네 하면서 많은 불만들을 토로하고 계십니다.
코비 헤이터 분들은 코비에게 집중포화를 날리실 것이고 코비 질럿(열성신도) 분들은 팀동료와 또는 팀 운영진에 화를 퍼부으실 듯 한데요.
다만 저기에 해당되지 않는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 프랜차이즈 팬 분들이라면, 지금의 상황을 너무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적어도 지금과 같은 페이스가 줄곧 유지된다는 조건이라면요.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지금이 그렇습니다.
지난 시즌 밀워키 벅스를 기억하시죠.
'별 기대도 크지 않았지만 그렇게 망할 줄은 몰랐네' 팀이었는데요.
지금 레이커스가 저 코스를 타야 합니다.
사실 레이커스 팬분들 중에 지금 플레이오프에 희망을 갖고 있거나 가야만 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애초에 힘들었다는 것을 인정하셔야 할 때입니다.
그냥 뭐 지금 현실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닉 영이 돌아오면 상황이 달라진다?
에이...
아니 설령 닉 영이 전세를 뒤집더라도 말려야 합니다.
왜냐하면 드래프트 픽을 먹어야 하니까요.
내년 드래프트 픽은 와장창 못 해야 먹을 수 있는 픽이니까요.
그 이유는 피닉스 선즈에게 내줘야 하는 픽이 탑 5 안에 들면 레이커스가 행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스티브 내쉬 형에게 미안한 말 같기도 하지만, 레이커스가 망하는 테크 트리의 시작이 스티브 내쉬 트레이드였습니다.
결정적인 것까진 아니지만 시발점이었던 것이죠.
당시만 해도 '우리에게 드래프트 픽은 그저 쩌어~ 아래 막차일거야'라는 생각이었겠지만 지금은 아니죠.
그나마 보호조항을 걸어놔서 5 순위 안이면 행사할 수 있는 것이 다행입니다.
그래요, 물론 드래프트 픽이 언제나 밝은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 깊이가 빵빵하다던 2014 드래프트도 지금 보니 '느낌이 좋지 않다'를 외치던 쓰랄 형님이 생각날 정도인데요.
게다가 지금 인원 중 1996 년(코비) 그리고 2012 년 (사크레) 사이에 드래프트를 통해 데리고 있는 선수도 없고 드래프트 픽에 시큰둥했던 레이커스 프랜차이즈라 팬들도 크게 와닿진 않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지금 FA 마켓의 성향을 통해 보면 마냥 깔볼 수만은 없는 드래프트 픽입니다.
그 성향이 뭐냐면 'FA가 설렐 수 있는 팀동료가 있는 팀'이라는 것인데요.
돈도 챙기면서 재미나게 (이기는) 농구를 하고 싶은 분위기가 최근 년도들의 빅 네임 FA들에서 많이 느껴졌지요.
그리고 '이봐, 우리 레이커스야. 레이커스라구.' 라는 주문을 외운다고 되는 시기도 아니라는 것이구요.
살기 좋은 기후의 대도시란 메리트는 물론 와이프들에게 강력한 동기를 발산할 겁니다.
하지만 거의 늘상 성공의 물결을 타던 프랜차이즈 히스토리를 무색케하는 기록을 지금 내고 있어요. LA로 프랜차이즈를 이전한 후로 가장 후진 성적이란 말이죠.
게다가 제리 버스의 2세들이 그리 신통치 않은 모습을 보이며 구단주로부터 시작해 수뇌부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을 수도 있어요. (전 많이 떨어졌습니다만 실제 그 바닥에 있는 사람들은 다를 수 있으니 가정법으로).
그리고 사실 지난 헨리 애벗의 ESPN 기사가 좀 도를 넘어선 것도 있지만, 지금 36 세 코비 브라이언트가 대형 FA들이 설레며 같이 하고 싶어하는 팀동료는 아니라는 것을 코비 열혈 팬들도 인정은 하셔야 할 겁니다.
그래서 은퇴를 하든 서로 합의하에 트레이드가 되든 코비가 팀에서 나간 뒤에야 슈퍼스타급 FA가 올 자리가 마련될 것이구요.
그래서 그 전까지 유망주도 키울 겸, FA를 유인할 떡밥용 유망주를 키울 겸 신인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자 다시, '우리 레이커스야' 시대는 끝났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리고, LA 레이커스를 왕조의 대열로 올라서게 만들었던 카림 압둘자바나 샤킬 오닐이 다른 팀에서 와방 커서 왔던 전입생들이긴 하지만, 결국 레이커스를 포함 거의 모든 챔피언들의 기본 조건이 프랜차이즈에서 처음부터 키운 또 한 명의 주춧돌(cornerstone)입니다.
이 현상을 농구학으로 딱집어 설명할 방도는 없지만, 신기하게도 통계가 입증해 주고 있지요.
레이커스로 치자면 매직 존슨과 코비 브라이언트이구요.
그동안 드래프트 픽들 신나게 내줬던 레이커스지만, 이제 진지하게 초석을 하나 마련할 때가 됐단 겁니다.
게다가 줄리어스 랜들도 가능성을 확인도 못한 상태에서 시즌을 하나 통으로 날릴 상황이니 카드를 하나 더 마련해야 겠죠.
그래서 드래프트 픽이 필요하고, 드래프트 픽을 얻으려면 탑 5 순위 안에 들어야 하는데요.
로터리 추첨 구조상 리그 전체 순위 바텀 3 안에는 들어야 안전빵이고 적어도 바텀 4 안에는 들어야 합니다.
꼴찌에서 5 위는 사실 힘들다고 봐야 하는 것이 그 뒤의 확률 팀에서 하나 정도는 끼어 들어올 확률이 제법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아물은 듯 싶지만 지난 시즌 꼴찌에서 8 위를 했던 피스톤즈가 뒤에서 끼어든 캡스 때문에 한 순위 밀려서 탑 8 보호 픽을 잃어 팬들이 울상이었죠.)
지금 정말 이른 초반이긴 하지만 레이커스와 서부 꼴찌를 다투는 팀이 덴버 너겟츠인데....
제가 몇 경기 봤지만 못해도 심하게 못합니다. 경기 내용 자체가 안 좋아요.
그리고 자타가 인정하는 꼴찌 페이버릿(?)인 식서스가 버티고 있는 이상 바텀 3가 널럴하지만은 않습니다.
지금 뭐 밀워키가 툭툭 이기고 있는데, 사실 여기는 신삥이들보다는 래리 샌더스만 제 상태로 돌아와도 승률 20 퍼센트는 올라갈 겁니다만, 지켜봐야겠죠.
올랜도도 아직 리빌딩 단계를 끝냈다 선언한 것으로 보이진 않구요.
그래서 지금 패배 하나 하나가 소중한(?) 시즌입니다.
괜히 나중 로터리 추첨일에 승리 하나 하나에 기뻐하던 자신을 저주하실지도 몰라요.
엄밀히 Tanking이라는 말이 '의도적으로'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은 되도록이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좋다는 것입니다.
지난 시즌 식서스 비난하는 사람들은 봤어도 밀워키 비난하는 사람들은 그리 보이지 않았죠?
자연스러운 탱킹. 강제 탱킹.
좋은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드래프트는 설령 일순위 당첨되더라도 언제나 가정법 ㅡ..ㅡ)
지금이야 패배할 때마다 헤드 코치로부터 시작해서 말단 선수들에 이르기까지 속타는 멘트들이 나오겠지만,
혹시 모릅니다. 저 레이커스 구단 사무실 윗층에 앉아 계신 양반들의 속내는.
아 마지막으로, 조회수 100 을 넘기 전에 수정하면서 사진 하나 넣을게요.
샤크의 이탈 후 맘고생하던 레이커스를 위한 저의 헌정 짤방을 오늘 다시 추억삼아 올려봅니다.
제가 2005 년 7 월에 올렸던 글과 함께 올린 그림이군요. 제가 제작한 것임.
(정말 콰미 브라운때문에 리그 판세가 뒤바뀜 -ㅅ-;)

첫댓글 브라운? 초코케익좋아하던 그브라운? ㅎ 잘봤습니다...코비 2년차때부터 팬질하기 시작했는데...(정확히 조단2차은퇴후) 사실...지금 레이커스에게 우승은 커녕 플옵도 힘들다라는걸 잘알기에...(물론 시즌시작전엔 아주 살짝~기대는 했었지만...그마저도 렌들부상이후...안드로메다로...ㅠ.ㅠ) 암튼 이제 코비 볼날도 길어야 2년이고...그냥 부상없이 매경기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만 볼수만 있다면...패배도 그리 싫지만은...(좋아할수만은 없네요...;;) 어쩃든 좋은글 잘봤습니다~^^ 내년 드래프트를 논하긴 매우 이르지만...1번픽이라도 혹시 될지 누가 알겠습니까? ㅎ 그냥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볼렵니다...ㅎ
일단 개막 첫날에 랜들의 부상으로 이번 시즌 레이커스의 그림은 텄다고 봐야 할 겁니다. 미래를 볼 수 있는 유일한 자원이었기 때문에 (클락슨은 아직 모르겠네요). 나머지는 장래에 계속 같이 해야할지 확신이 서지 않는 인물들이기 때문에 지금 시간이 힘드시긴 할 거예요.
완전 공감합니다. 전 요새 진 걸 보면서 기뻐하고 (?) 있거든요. 바이런 스캇도 2년 계약이니 끝나면 보내버리고 코비도 이제 진지하게 미래를 고민할 때입니다. 분명 레이커스는 코비의 팀이 맞지만 이젠 쉐어해야 하는 상황이죠. 무작정 코비 하나로 티켓 팔이 할 타이밍은 지났다는 겁니다. 이 상황이 지속되면 레이커스도 더이상 안심할 수 없습니다. 폴 피어스의 보스턴을 따라갈 확률이 훨씬 높죠. 그나마 당시 셀틱스처럼 폴피어스도 없고 이번 시즌 기대도 안했지만 중요한 건 랜들의 성장으로 레이커스가 fa에게 매력적인 팀이 됐어야 되는데 그게 안된게 너무 아쉽습니다. 지금 누가 fa를 오겠어요 코비가 저렇게 30개씩 쏴대면...
전 이미 현실을 직시중인 레이커이라고 생각하고 진짜 이번 시즌은 코비를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무슨 생각으로 슛을 쏴대는지 궁금해요. 분명 팀 자체가 총체적인 난국이고 코비가 중심을 잡아야 되는건 맞고 팀전술이 전무하고 감독이 무능한 것도 맞지만 코비가 혼자 저러고 난사해대는건 전혀 앞뒤가 안 맞아요. 마치 저번시즌 못쏜거 까지 쏘는 기분이에요. 그나저나 레이커스 이번 시즌 못해서 좋은점도 있네요. 티켓 가격이 떨어질테니... 자리좀 땡겨서 직관하러 가야겠습니다. 경기는 개털려도 광신도처럼 코비 mvp챈트나 하다 와야죠.
지금 코비는 몸이 마음을 따라주지 않는 그 단계에 있는 것 같습니다. 마음을 줄이든 몸이 풀리든 둘 중에 하나는 이뤄져야 하는데 그게 어느 시점이 될지는 장담못하죠.
직관 가실 형편이라면 그런 의미에서도 빛줄기를 찾을 수 있겠군요. ㅎㅎ
이번시즌 어차피 탱킹을 바라는건 저도 공감 그러나 지더라도 코비만 플레이 하는 그런 모습은 보기 싫네요.. 또 부상 당할까... 지난 께임중 44분 뛰는거 보고 아 또 부상당하면 어쩌나 조마조마합니다
지난 시즌에서 망가진 상황을 보상받으려는 심리도 있는 것 같고, 원래의 에고가 전혀 줄어든 것도 아닌 것 같아 외부에서 지켜보는 입장에선 힘들 것도 같습니다. 누구든 이 나이에 성격이 확 변할 일은 없으니 일단 지금은 돌발적인 외상만은 없길 바라야 할테죠.
레이커스를 생각하면 글쓴이님 말이 맞지만 코비생각하면 눈물이 ㅠㅠ
좀만 공 좀 더돌리기를.......
몇몇 보이는 가짜 레이커스팬 빼고는, 대부분 레이커스 팬들은 코비 ERA에서는 더 이상 뭘 기대하기 힘들다는 걸 알고 있을겁니다.
그냥 프랜차이즈 스타의 마지막을 부상 없이 보고 싶을 뿐인데.. 요즘 이 양반 하는 걸 보면 보기 참 힘들긴 하지만요 ㅋㅋㅋ
개인적으로 탱킹 브레이커 닉영만 조심하면 뒤에서 in 3는 가능할거라 보고 있습니다 ㅎㅎㅎ
저도 이미 성적은 포기해서 보기 편하더라구요~ 다만, 코비의 팬으로써 코비의 난사는 좀 자제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안되도 팀원과 같이 하는 플레이를 보고 싶은데...코비가 그런플레이를 할 수 있을런지....
저의 심적안정을 위한 글이군요. 많은 도움이 되네요...알고는 있는 사실이지만, 솔직히 미련이라는게 있거든요...코비의 레이커스라는 팀에 말이죠. 많이 바라지도 않아요. 플옵 1라운드에서 지더라도 플옵에서 멋진 경기 하나 정도만 보여줬으면 좋겠는 마음이요...코비의 이런 개똥같은 모습은 너무 실망스러워서요. 암튼 너무나도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새로운 레이커스를 준비해야죠...슬프지만...
와 진짜 너무 공감되는 글이였습니다. 솔직히 랜들의 성장을 기대하며 이번 시즌을 준비했었는데.. 첫경기에 시즌아웃 부상이니.. 뭐 그냥 코비형님께서 남은 기간동안 부상없이 뛰는 모습을 보며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새로운 레이커스가 나오길 기다릴 뿐. 근데 선즈로부터 보호하는 픽은 딱 한장 있는 건가요? 레이커스가 하위권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하면 드래프트 지명권을 얻고 앞에 선즈 보호픽도 행사할수 있는 건가요? 이게 궁금합니다.
스티브 내쉬 트레이드 당시 레이커스가 선즈에게 내줬던 두 장의 퍼스트 라운드 픽들 중 2013 꺼는 이미 선즈가 썼고, 나머지 한 장이 이제 남은 것이죠. 이것이 탑 5 순위 안에 들면 레이커스가 뺏기지 않고 쓸 수 있는 것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