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Heat!Shaq32님의 히트팸 대표 몰표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ㅡ^ 저도 그 투표 글 읽자마자 히트샥님을 생각했었습니다.
제목을 너무 거창하게 붙였나 싶기도 하네요. 하려고 하는 이야기는 별 말 아닌데 ^^; 그냥 잡담입니다.
90년대 동부에서 꾸준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던 마이애미 히트에는 백코트를 전두지휘하는, 1번 포지션에서 NBA 최고의 일대일 능력을 지닌 포인트가드가 있었죠. 그 이름하여 그 유명한 팀 하더웨이....,
히트의 거의 모든 공격은 이 하더웨이의 손에서 시작했습니다. 일단 티미가 하프라인을 넘어와 스크린도 안 받고 -_- 전광석화같은 전매특허 킬러 크로스오버로 수비수를 날려버리고 골밑으로 돌진하면 한꺼번에 더블팀 트리플팀이 우수수 몰려왔죠. 그러면 하더웨이는 이번에는 더블크로스오버로 그 겹겹이 에워쌓인 수비수들을 스스슥 뚫어젖히고 곧장 돌진, 레이업, swish! 아니면 마구 파고들어 빙그르르 스핀무브를 돌다가 골밑에서 휑하니 뚫려있는 알론조 모닝에서 패스, 모닝 덩크 후 포효! 우어어!
공을 잡고 드리블을 치기 시작하는 하더웨이를 막을 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니면 하더웨이 특유의 묻지마 삼점! 삼점라인에서 몇번 공을 튕기다가 갑자기 크로스오버! 수비수는 '이놈 또 크로스오버한다' 하고는 잔뜩 긴장해서 재빨리 뒷걸음을 치는데 갑자기 돌파는 안 하고 솟아올라 삼점슛을..., 성공률도 의외로 높았었구요.
팀 색깔인 빨간색처럼 열정과 화끈함, 화려함이 히트의 색깔이었죠.
그리고 그 붉은 색은 팀 하더웨이와 알론조 모닝에게서 나왔었구요.
그리고 그 팀 하더웨이가 사라진 후,
히트는 조용해졌습니다.
백코트에서 카리스마를 불뿜듯 뿜을 가드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이제 아무도 히트에서 마구잡이로 번개같이 돌파해 들어가는 선수를 보지 못했습니다.
조용한 히트....
그러다,
04년,
갑자기 조용했던 히트에서 소용돌이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의 그 익숙한 느낌 그대로였습니다.
그 때 그 티미 더 크로스오버와 비슷한 키의 흑인 선수가, 하더웨이보다도 더 빠른 엄청난 스피드로 그와 비슷한 크로스오버를 흉내내며 겹겹이 쌓인 상대편 진영 수비를 무인지경 돌파해 들어갑니다.
그 해 플레이오프에서 루키인 그 선수는
팀 리더인 라마 오돔을 자기의 보조자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그가 공을 잡고 내달으면 상대 수비수가 우수수 떨어져 나갔고
그가 한번 솟아오르면 파울콜이 불리고 바스켓 카운트가 주어졌습니다.
도무지 막을래야 막을 흉내조차도 못 낼 것 같은 'Jordanlike'한 루키...
그 시리즈 6차전에서,
그가 파울 트러블에만 걸리지 않았었다면
우리는 동부 결승에서 디트로이트와 마이애미의 플레이오프를 보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루키는
1년 후에 Big Daddy MDE를 팀 동료로 두고
MDE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제이슨 키드 외 트리오와 길벗 아레나스 외 3각편대를 혼자서 조각조각 와작와작 잘근잘근 바숴 으깼습니다.
그 두 팀을 스윕으로 갈아엎은 후, 거의 혼자서 동부 파이널까지 팀을 이끌고 올라가는가 싶더니,
작년 전당포 레이커스를 침몰시킨 우승팀이요, 그 해 파이널에서 던컨의 스퍼스와 7차전까지 갔던 최강팀 디트로이트 피스톤즈를 상대로 부상을 안고 6차전 마지막 순간까지 디트로이트 선수들의 유니폼과 래리 브라운 감독의 와이셔츠를 식은땀으로 세탁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는
그 다음 해, 역사적인 06년.
스퍼스와 선즈같은 서부 최강을 모두 꺾고 올라온 덕 노비츠키가 이끄는 최정예 댈러스 매버릭스를 상대로,
몇 득점 몇 리바운드만을 해주는 롤플레이어가 되어버린 Big Daddy의 생애 최악의 부진이 무색하리만큼,
NBA 파이널을 자신의 독무대로 만들어버렸습니다.
06 파이널은 그에 의해 쓰여지고 있었고,
06 파이널의 기록은 그에 의해 쓰여지고 있었습니다.
엎치락 뒤치락 자빠지락 자신에게만 달려드는 댈러스 다섯 명을 농락하면서 시리즈 내내 모든 경기를, 매 순간의 숨막히는 clunch time을 완벽하게 지배하더니,
3년만에 히트 창단 첫 우승을 팀에 안깁니다.
그리고 스스로는 파이널 MVP 트로피를 안습니다.
Dwayne Wade.... The Flash....
우승이 확정되자마자 그가 힘차게 허공을 향해 던져 올린 공처럼 그의 이름은 이제 천지를 진동하고 있습니다.
이제 팀 하더웨이 2세가 아니라,
드웨인 웨이드 1세입니다.
팀 하더웨이의 향수를 찾던 마이애미 히트는,
팀 하더웨이가 아니라, 아예 마이애미 히트의 역사를 짊어진 리그 최고의 해결사를 얻었습니다.
이 플래쉬가 꺼지지 않고,
제발 제발 제발 제발 제발 제발 제발 몸 좀 생각해서 살살 조심히 플레이해서 부상만 피하면서
계속 히트를 동부 강호로 이끌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올드팬도 아닌데, 대표가 ?다는것이 좀 부끄러워요. 올드팬분들은 드웨인 웨이드의 플레이를 보면서 팀 하더웨이의 플레이가 그리우실 것 같고, 영팬분들은 드웨인 웨이드의 현란한 플레이에 푹 빠져있는 상태라고 볼수있죠. 오는 11월부터 시작되는 07-08시즌에 보름정도 결장한다고 하는데, 100% 컨디션을 찾은뒤 꼭 06 파이널때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nycmania님의 글은 언제나 재밌네요ㅎ 저도 웨이드가 오랫동안 히트를 이끌어줬으면 합니다..
Yeah!!!!!!!!!!!!!!!!!!!!!!!!!!!!!! 웨이드 화이팅!!!!!!!!!!!!!!!!!!!!!!!!!!!!!!!!!!!!!!!!!!!!!!!!! 조던 2세도 아니고 웨이드 1세로!!! 더 강하게 !!!
웨이드와 트라이아웃을 갖고 그를 SG로 뛰게하자고 추천한 연습상대가 팀 하더웨이인걸로 압니다^^ 이래저래 히트에서는 인연(?)이네요^^
좋은글이네요 ^_^ 하지만 오타지적 ㅠ_ㅠ Dwyane Wade 아닐까요 Dwayne 되있어서 .. ㅎ
티미가 삼점을 많이 넣는 선수이긴 했는데, 그 만큼 많이 던지는 선수였죠. 성공률은 그럭저럭.. 다 모닝 덕분에 마음 놓고 던졌던 거 같습니다. (^㉨^ )
사실 저는 티미 시절부터 히트의 팬은 아닌지라...;; ㅠㅠ 그렇지만 티미의 플레이는 아직 기억하고 있죠~ ㅎ 참 대단했었는데...;; 히트의 두 가드라고 해서 제이윌의 내용인 줄 알고 들어왔다가 없어서 조금 섭섭했지만 그 섭섭함을 무마시키고도 남을만한 좋은 글 읽고 기분좋게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