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의 탐어는 역시 뙤약볕에서 몸부림이냐 아니면, 흙탕물로 변한 강물에서 몸사리기냐 둘중에 하나인것 같네요 ㅎㅎ 지난주와 지지난주 전북+전남+경남+경북을 드라이브 다녀왔는데, 기후변화가 있어서 적지않게 놀랐습니다.
다음주에는 드디어 '동북아 어류 자연사 연구회'가 있군요... 눈치봐서 달려가고싶은데, 딸래미 돌잔치가 16일에 있어서, 우찌될란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백윤하씨는 소문만큼 잘생겼는지도 궁금하고, 조성장선생님께서도 건강히 잘 계신지 궁금하고요..
탐어 출발에 앞서.. 개사료를 전격 구입하여 킁킁킁 냄새도 맡아보고 장비들을 챙기러갑니다 ㅎㅎ
부착조류님이 기증하신 초대형 족대의 날갯살도 펴보고, 구멍난곳은 없는지 확인하여 활어차에 고이 탑승시킵니다^^
아이스박스와 산소탱크, 어포기, 갈아입을 옷 등등 챙기면 출발준비 끝!
안개 자욱한 강변의 밤공기를 맡으며,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씻고 차근차근 습격준비에 들어갑니다. 반바지를 입고 바지장화를 입을때에는 장화에 정강이가 쓸려서 화상을 입을수 있으므로, 축구양말을 신어주면 안전하게 탐어할수 있습니다 ㅋ
초크그물을 열심히 손질하고 계시는 멋진아저씨에게, 지름 8cm 돌맹이를 힘차게 던진 뒤에 도망치고 싶었지만, 차량 번호판을 가릴 나뭇잎이 준비되지 않아서 꾹 참고 나만의 저금통 포인트로 향합니다.
비가와서 왕창 불어난 냇물에는 참피돌(참갈+필암+돌서방)이 가득차 있습니다. 시원한 물속에 첨벙첨벙 발을 담그고 시조를 읊어봐도 전혀 즐겁지가 않네요 ㅋㅋㅋ 물빠진 뒤에나 올껄!!
어포기에 사용할 미끼는 여러가지 브랜드의 떡밥류와 깻묵+새우분+짜개+토끼사료와 개사료까지 들어가서 거의 두엄냄새에 가까운 화려한 향기가 코끝을 찡하게 합니다. 바가지 대용으로 사용하는 저 통은 이마트에서 판매중인 '커널스팝콘' 통입니다. 손잡이가 달려있는 반합모양의 통은 사용하기 정말 편합니다. 와이프나 여자친구에게 팝콘 선물하고 빈통 선물받으세요~ㅎㅎ 와이프와 여자친구 두사람 모두에게 선물하면 통은 두개가 됩니다^^ 물론 걸리면 쪽박이죠!! ㅋㅋ
지난해 육각 새우망을 구입해보았는데, 설치와 해체가 너무 귀찮아서, 올해는 사각새우망으로 시도해봅니다. 금천에서 칼납자루를 잡는데 3~4센티급 애기들만 바글바글해서 망연자실한채 영강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불어난 물이지만, 얕은곳이 있어서 족대질을 해봅니다. 중간사이즈의 족대로 줄납자루와 모래주사, 참중고기, 수수미꾸리 등 잡다가 미끄덩! ㅎㅎㅎ 속옷까지 젖어서 내친김에 목욕도 하고 나왔습니다. 물속에서 몸을 부르르 떨면서 ㅋㅋ
순창의 섬진강 수중보입니다. 어도가 아주 훌륭하게 만들어져있습니다. 수중보 공사할때, 이렇게 어도를 설치해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앞으로 공사하실때 잘부탁드립니다~♬ 옥정호에서 방류를 해서 물빛이 흙탕입니다 ㅎ 산청 생초의 매운탕마을 앞에 수중보 공사하던데 보신분들 계신가요? 비가 많이와서 공사현장 완전 다 쓸려내려가고 엉망진창이던데...
곡성 보성강 석곡면사무소 앞입니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있었던, 돌로 만들어진 자연스런 수중보는 없어지고, 사진과 같이 깔끔하게 변모했습니다. 수변부는 싹 밀어버리고 화강암으로 마감을 해두었는데, 화강암 틈새를 시멘트로 쳐발라놔서 말끔한 모습입니다.
화개천.. 장마때면 강우시기에 따라서 하천수위가 급변하는 모습을 볼수있는 곳이죠... 은어가 많이 보이던데, 수박향기는 나지 않더군요^^ 8월 15일까지 은어 금어기인줄 알고 모두 풀어줬습니다 ㅎㅎㅎ
사천의 곤양천.. 검푸른 교각아래 물속에서 누군가 나를 자꾸만 부르는것 같습니다. 족대들고 수심을 짚어가며 누군고 잡아보니 긴몰개와 참갈겨니 군단이었습니다. 뭐 좀 특별한게 나올줄 알았는데 ㅠㅠ 독립하천이면 어디나 새로운 괴물을 기대하게 하죠.. 파란눈의 동사리라던지 그런걸 찾아야하는데 ㅎㅎㅎ
비오기 직전의 양천강... 온갖 부유물과 슬러지로 몸살을 앓고있던 양천강은 이제 깨끗한 시냇물로 바뀌었을겁니다. 오랜만에 비가 많이 왔다고 하네요 ㅎㅎ
잡은 물괴기는 흐르는 냇물에 담궈둡니다. 과일주 담그는 용도로 판매하는 통을 구입해서 저렇게 담궈두니, 탐어하는 동안 물괴기들의 컨디션은 뙤약볕의 여름날에도 상당한 수준을 유지합니다.
한낮에는 4~5시쯤이 가장 힘든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보통은 점심먹고 그늘에 쉬던지, 낮잠을 자던지 하기때문에 3시 정도에 탐어를 재개하는데, 중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지 않는다면, 5시쯤에는 탈진하게 됩니다. 그래서 여름 탐어시에는 물이나 탄산음료보다는 이온음료를 마셔주는게 필요하죠..
< 은어>
< 모래주사 >
< 모래무지 >
< 큰줄납자루 >
< 칼납자루 >
< 수수미꾸리 >
< 각시붕어 >
< 쉬리 >
< 큰줄납자루 >
< 황올라떼 : 황소개구리올챙이 라떼 >
동네 주민들이 황소개구리 올챙이들을 백여마리 건져내는걸 보더니만, 동네 닭들을 잡아먹는다면서 꼭 좀 없애달라하네요... ㅋㅋ 고령의 회천강이었는데, 이동네는 뉴트리아가 판을 치고 다닌다고 합니다.
탐어하고 땀을 쏟은 뒤에는 인근 읍내에 가서 장어구이 등 스태미너가 좋은 식품을 섭취합니다. 각 지방의 시청, 군청 인근에는 항상 장어집, 보신탕집, 삼계탕집, 복집, 한우집 등이 있으므로 쉽게 찾을수 있습니다.
다음 탐어는 비가 온뒤 닷새~일주일쯤 지난 후 떠나야겠습니다. 일부 구간에서는 물에 들어갈수 없을정도로 위험했습니다. 비가 너무 안와도 걱정, 너무 와도 걱정... 적당하게 오는게 좋은데, 와 내맘을 몰라주노 ㅋㅋㅋ
긴글 읽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모쪼건 건강에 유의들하시고, 이번 주말도 계획 잘 세우셔서 화끈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 광주고속 >
첫댓글 뉴트리아 아직 실제론 보진못했지만 어마어마하더군요. 은어의 때깔이 참 곱습니다. 족대실력부러워요ㅋㅋ 황소개구리올챙이는 좀 씁쓸하네요
족대 실력은 허당이에요 ㅎㅎ 물이나 돌만 많이잡습니다 ㅋ
읽느라고 수고하다니요...너무 재미있습니다. 볼거리도 많고 흥미롭고요. 그런데 혼자 장어를 저렇게 많이 드시나요? ㅎㅎ
같이간 친구랑 둘이서 먹었답니다 ㅎㅎ 탐어는 혼자도 좋지만 2~4명이 수다떨면서 물놀이하는 재미지요^^
글 잘보았습니다. 과실주통 저도 활용해봐야겠어요^^
뚜껑 안쪽에 거름망이 단단히 잘닫히는지 확인하세요^^ 그게 헐거우면 나중에 후회할수도 있답니다 ㅋㅋ
고속님 글 솜씨는 정말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적절한 단어 선택과 조합이 빚어낸 문장이 은쟁반에 옥구슬 같아요...ㅎㅎ 사진도 물론 일품!
형님, 그간 무고하셨습니까. 극찬해주심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항상 좋은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
황소개구리 라떼 닭먹이로 줘도 좋겠네요
오우.. 닭들에겐 최고의 간식일듯 싶습니다 ㅋㅋ 엄청 굿아이디어네요^^
아 진짜 센스만점의 후기네요 ㅋㅋㅋ 황올라떼 ㅋㅋㅋ 아 진짜 기발해여 ㅋㅋ
감사합니다. 조만간 또 출격합니다. 다녀와서 시원한 냇물이야기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