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The Bangkok Post 2013-11-16 (번역) 크메르의 세계
태국 반정부 시위 지도자 수텝 전 부총리 : "탁신 정권 타도" 주창
Suthep targets 'Thaksin reg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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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Pattarapong Chatpattarasill / The Bangkok Post) 어제(11.15 금) 밤 '민주기념탑'의 반정부 집회장에 모인 군중들의 모습.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늦게 집결하기 시작하여 금새 많은 수로 불어났다. |
[반정부 투쟁 강화를 위해 월요일(11.11) 국회의원직을 사임한] 수텝 트억수반(Suthep Thaugsuban) 전 부총리는 어제(11.15 금) 집회장에서, 자신들이 "탁신 친나왓(Thaksin Shinawatra) 정권"이라 부르는 현 정부를 축출한다는 새로운 의제(주장)를 제기하면서, 야당이 주도하는 반정부 시위를 더욱 격화시킬 것이라고 선언했다.
야당인 '민주당'이 지난 10월31일 최초로 반정부 시위에 나섰을 때, 그 주장은 국회(=하원)가 통과시킨 '일괄 사면법안'을 반대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상원은 이미 '일괄 사면법안' 만장일치로 부결시킨 바 있다.
수텝 전 부총리가 연설을 위해 저녁 7시경 무대에 오르자, 군중들은 현 정부를 지칭하면서 "퇴진!"을 연호했고, 정권 퇴진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기 위해 호루라기를 불어댔다.
야당 주도의 반정부 시위대는 수요일(11.13)부터 금요일(11.15) 사이에 시민불복종 운동을 전개했고, 수텝 전 부총리는 방콕(Bangkok) 및 전국의 지지자들에게 다음 행보를 결정하기 위해 어제(11.15 금) '라차담넌 가'(Ratchadamnoen Avenue)의 '민주기념탑'(Democrat Party)에 설치된 상설 집회장으로 집결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었다. 따라서 수텝이 "정권퇴진" 운동 발표를 하리란 점은 이미 예측됐던 상황이다.
수텝은 지난 3일 동안 전국적 파업과 세금납부 연기를 주창했지만, 대중적인 호응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라차담넌 가에는 오후 늦게부터 시위 참가자들로 북적였다. '민주당' 총재인 아피싯 웻차치와(Abhisit Vejjajiva) 전 총리는 수텝 전 부총리가 무대에 등장하기 몇 시간 전에 학생 단체와 함께 무대에 올라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평화 및 질서유지 행정센터'(Centre for the Administration of Peace and Order)는 어제 밤 모인 시위대 규모를 2만6천명 정도로 추정했다. 반면 본지 취재단은 4만명 정도로 추산했다. 경찰은 '민주기념탑'에서 '콕우워 사거리'(Khok Wua intersection)에 이르는 라차담넌 거리 전체에서 교통을 차단시켰다.
수텝 전 부총리는 가두시위를 최초 촉발시켰던 '일괄 사면법안'에 대해 "독이 있는 나무의 독을 품은 과일"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독이 있는 나무는 탁신 정권이며, 이 정권은 타도할 대상이다. 나와 시위대는 진심으로 이 나라에서 탁신 정권을 제거할 작정이다." |
수텝은 또한 새로운 시위 행동수칙 네 가지도 발표했다.
첫째는 사면법안을 지지하며 서명했던 310명의 국회의원들과 상원의원들의 탄핵 요구서에 국민들이 서명운동을 해달라고 촉구하면서, 이 탄핵요구서를 화요일(11.19) '국가 부패방지 위원회'(NACC)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수텝은 이들 310명의 의회 의원들을 탁신의 "하인들"(servants)이라 불렀다.
두번째 수단은 자신이 탁신의 ''패거리들"(sidekicks)이라 부르는 이들에 대해 상징적 비난을 하자는 것이다. 여기에는 타릿 펭딧(Tarit Pengdith) '특수수사국'(DSI) 국장, 솜삭 끼얏사라논(Somsak Kiatsuranont) 국회의장, 니콤 와이야랏파닛(Nikom Wairatpanich) 상원의장 같은 이들이 포함되며, 시위대가 그들을 보면 호루라기를 불라는 것이다.
세번째 수단은 친나왓(Shinawatra) 가문 소유 기업들이나 협력 기업들의 제품을 불매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네번째로 수텝은 공무원들에게 전국적인 파업에 동참하라고 호소하면서, 시위대가 다른 이들에게 반-탁신 시위 참여를 독려해 가능한한 많은 이들이 시위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수텝 전 부총리는 시위대 규모가 1백만명이 되는 것을 보고 싶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러한 수단들은 탁신 정권을 근절시켜 축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
수텝 전 부총리는 현 정부가 자신이 주도하는 시민불복종 운동에 냉소적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그런 정도로 자신의 지지자들을 약화시킬 수는 없다고 말했다.
(사진: The Bangkok Post) 수텝 트억수반 전 부총리가 금요일(11.15) 밤 집회장에서 현 정권 타도를 주장하고 있다.
한편, 쁘라차 프롬넉(Pracha Promnok) 안보담당 부총리는 어제 발언을 통해, 반정부 시위 종식을 위해 자신이 수텝 전 부총리와 대화를 가질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쁘라차 부총리는 반정부 시위대가 원래 주장했던 내용들은 '일괄 사면법안' 반대 및 '국제사법재판소'(ICJ)의 '쁘레아위히어 사원'(Preah Vihear temple, 프레아비히어 사원) 주변 영토분쟁 관련 재해석 판결이었다면서, 두 사안이 이미 해소된만큼 모든 정파가 시위보다는 대화를 가져야만 한다고 말했다.
수텝 전 부총리가 어제 발언에서 오늘(11.16 토) 오후부터 반정부 시위를 더욱 격화시킬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쁘라차 부총리는 시위 참가자들이 법질서만 준수하고 타인들의 권리를 침해하지만 않는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쁘라차 부총리는 현재 실시되고 있는 교통차단이 다른 시민들의 통행에 방해가 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쁘라차 부총리는 [현재는 반정부 시위 지도자가 된] 민주당 총재 아피싯 전 총리와 수텝 전 부총리가 자신들의 집권 당시 '레드셔츠'(UDD: 반독재 국가민주 연합전선) 운동의 '2010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관리해본 경험을 갖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그들이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도진이 정부의 활동 방해를 위해 반정부 시위대가 정부 기관들을 포위할 가능성도 있다는 보도에 관해 질문을 던지자, 쁘라차 부총리는 그러한 일은 불법이며 경찰이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국가안보위원회'(NSC)와 경찰이 상황을 통제가능한 상태로 묶어둘 수 잇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쁘라차 부총리는 야당이 정부를 쓰러뜨릴 기회를 엿보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라면서도, 현 정부의 임기가 2년 밖에 남지 않은 만큼 야당이 다음 총선 때를 기다리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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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블루 스카이'(Blue Sky) 위성TV 채널이 생중계한 금요일(11.15) 밤의 라차담넌 집회 현장의 모습. 수텝 트억수반 전 부총리의 연설장면이다.
태국의 정치세력들은 자신들의 집회 모습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할 매체들을 보유하고 있다. '블루 스카이' 채널은 야당인 '민주당'이 소유한 매체이다. 극우 '옐로셔츠' 운동의 집회는 손티 림텅꾼이 소유한 ASTV를 통해 중계되며, 친-탁신 '레드셔츠' 운동의 집회들 역시 자파의 위성 TV 채널들을 통해 실시간 중계방송된다. 미디어 정치라는 측면에서 보면, 태국 정치는 한국 정치보다도 6~7년 정도 역사가 앞서 있다. [크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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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하여간...
수텝 트억수반도 30년 이상 국회의원을 한 인물이죠..
본인이 몇선 의원인지 스스로 기억도 못할 듯 합니다만..
하여간 연설 모습을 보면 관록 있는 차분함을 보여주면서,
백전노장 능구렁이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제 한국에서도 저런 식의 보수파 정치인들이 조만간 등장할 것입니다.
어찌됐든 태국의 보수파 반정부 시위대는
원래부터 현 정권 전복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사면법 반대"라는 건 그냥 처음에 거리로 나오기 위해 내건 명분이었을 뿐이었죠..
그러니 사면법이 폐기됐다고 시위를 중단할 자들이 아니지요..
(물론 시위 동참자는 세가 약해졌습니다만... )
이 친구들은 원래부터 일단 거리로 한번 나오면
집으로 안 돌아가는 습성들을 갖고 있죠.. ㅠㅠ
이제 좀 있으면,
"법원이 여당을 해산시켜 달라" 든지...
"군부가 부패 정권을 쿠테타로 몰아내달라" 든지..
뭐, 그런 주장을 하게 될 겁니다..
과거에도 늘 그래왔으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