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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영, 민망하다는 말로 승리 소감을 대신했다 | '네 수 늘어진 패', 패도 아니라고 다들 말했으나 '네 수 늘어진 패'가 하이트진로를 살렸다.
11월 26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에서 오후1시부터 KB국민은행 한국바둑리 준플레이오프, 하이트진로와 Kixx의 대결이 열렸다. 26일 열리는 3판의 대결은 바둑TV에서 생중계했고, 사이버오로 인터넷 대국실과 오로바둑 어플을 통해 관전 가능하다.
공개된 오더는 3-0이 예상될 정도로 kixx에게 유리했다. 만약 그렇다면 하이트진로는 팀의 화력을 책임지고 있는 최철한을 써보지도 못하고 무너지게 된다. 그러나 이 예상은 '네 수 늘어진 패'라는 희귀한 상황으로 인해 변화의 여지를 남기게 됐다. 26일 '하이트진로'는 '네 수 늘어진 패'의 동아줄을 부여잡고 1-2로 위기를 모면했으며, 27일 4국과 5국의 승부를 기다리게 됐다. 2-1로 앞서는 kixx는 한 판만 이기면 되는 유리한 상황이지만 뭔가 불안한 느낌이 드는 것을 감출 수 없다.
▲ 26일 1국, 계가장면 왼쪽이 김기용, 오른쪽이 이원영 ○●네 수 늘어진 패, '패 아닌 패'로 승부 역전 - 네 수 늘어진 패가 됐네요. 이런 건 패 가 아닙니다 - 유창혁 1국 ●이원영 vs ○김기용
제1국, '어이쿠, 한 편의 코미디를 본 것 같습니다'는 해설자 유창혁 9단의 헛웃음 띤 총평이 나왔다. 승리한 이원영은 쑥쓰러워했고, 패배한 김기용은 아무런 말 없이 붉어진 얼굴로 스스로를 향한 치미는 분노를 참으려 애썼다. 그리고 돌을 쓸어담자마자 두 대국자는 복기없이 일어났다.
중반전 넘어서까지 김기용은 제1국을 휘어잡았다. 몇 집 손해를 보고 양보하더라도 충분히 남는 넉넉한 형세, 이원영이 노린 것은 '네 수' 늘어진 패'를 통한 대마사냥이었다. 유창혁 9단은 패의 형태를 확인한 후 "네 수 늘어졌습니다. 이런 건 패도 아닙니다. 김기용은 편하게 정리하면 됩니다."라고 진단했다.
역전은 이 말이 끝나자마자 일어났다. 코미디의 주인공은 김기용. 김기용은 패의 해소를 미룬 채 끝내기성 착수를 지속했고, 대마를 둘러싼 공배가 메워지면서 사건이 커졌다. 김기용이 안정적으로 패를 해소할 타이밍은 여러 번 있었다. 다만 실전심리상 단 한 집도 손해보기 싫었을 뿐. 결국 김기용의 대마가 잡히면서 역전이 이뤄졌다.
네 수 늘어진 패를 작렬시키면서 이원영의 우세는 결정적이었으나 워낙 사석이 많고 패싸움이 심해 두 대국자는 정확한 계가가 불가능했다. 결국 이원영이 한 집이라도 이득을 보기 위해 '착수패스'까지 두 번 사용하는 희귀한 케이스까지 나왔다.
계가를 해 본 결과, 이원영의 흑4집반승. 이원영은 "민망하다. 사실 이길 수 없는 판이었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해설자의 눈엔 코디미, 김기용에겐 한 판의 큰 비극, 이원영에겐 한 판의 해피엔딩이었다.
▲ 26일 2국, 계가장면 왼쪽이 안국현, 오른쪽이 박정환 ○●.. 박정환, Kixx의 확실한 1승 담보 2국 ○안국현 vs ●박정환
박정환이 Kixx의 확실한 1승을 담보했다. 이로서 상황은 1:1. 박정환은 안국현을 상대로 포석, 중반, 종반에서 한걸음씩을 앞섰다. 안국현의 뒷심은 정확한 끝내기수순으로 차이를 더욱 벌리는 박정환의 차가운 계산에 밀렸다.
박정환의 1승으로 Kixx 검토진은 다시 분위기가 살았다. 그러나 김기용이 1국을 승리했다면 2-0으로 앞서 3국에서 준플레이오프가 끝장 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Kixx로선 '네 수 늘어진 패'가 여전히 아쉽다.
○●.. 조한승, 팀 승리 8:2로 유리 - 최철한 중국리그로 많이 피곤할 것 3국 ●김기원 vs ○조한승
3국에선 조한승과 김기원이 만났다. 93년생 김기원은 2009년 입단해 꾸준하게 성적을 향상시키고 있는 '바둑리거'다. 다만 동갑내기 박정환이 벌써 세계 바둑계의 거물이 되었기에 급한 마음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최근 국수 타이틀을 따낸 조한승은 김기원과 비교할 수 없는 주장급 선수다. 그리고 이 대국을 위해 중국리그 일정까지 앞당겨 미리 두고 왔다(탼사오와 뒀으나 졌다).
◀ 김영환 kixx 감독 '이게 무슨 변이람', 오로바둑으로 네 수 늘어진 패를 살펴보고 있다.
3국의 내용은 신예기사 김기원의 마음이 반영된 것 같다. 조한승은 쉽게 두면서 대세를 잃지 않았고, 김기원은 강하게 뒀으나 두터움과 실리에서 밀리고 말았다. 정리되지 않은 곳이 아직 남아 있었지만 김기원이 깔끔하게 돌을 던졌다. 조한승의 백불계승. 조한승의 승리로 Kixx는 2-1로 준플레이오프를 앞서가게 됐다. 다만 '네 수 늘어진 패'의 악몽이 여전히 불길하다.
조한승은 국후 인터뷰에서 27일의 4국과 5국의 전망을 질문받자 "최철한 9단이 오늘 중국리그를 뛰었다. 두고 나서 바로 와야하니 아마 무척 피곤할 것이다. 내일 4국이나 5국에서 한 판만 잡으면 되니까 우리팀으 8:2 정도로 앞선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 26일 3국, 조한승(좌), 김기원(우)이 돌을 던질 때 '반면승부'였다고 밝혔다. ○●.. 27일 4.5국, 하이트진로 최철한 출격
준플레이오프 부터는 3선승을 하면 뒤 대국은 열리지 않는다. 따라서 하이트진로에서 주장 최철한을 뒤로 미룬 것은 그 자체가 엄청난 모험이다. 실제로 '네 수 늘어진 패'의 행운이 하이트진로에게 없었다면 3-0으로 준플레이오프는 끝났을 것이다.
최철한 9단은 26일, 중국에서 중국리그 마지막 라운드를 뛰었고, 왕레이를 상대로 승리했다. 하이트진로의 주장 최철한 27일 4국에서 홍성지와 대결을 벌인다. 최철한 승리할 경우, 준플레이오프의 승자는 안성준과 박승화의 대결로 결정나게 된다.
○●..강훈 하이트진로팀 감독 - '네 수 늘어진 패로 역전한 승부에 대한 소고(小考)'
"전에 서봉수 9단에게 그런 판을 진 적이 있다. 다 이긴 판이었다. 공배를 두어 연결만 하면 되는데 그걸 안했고 그 틈새가 빌미가 되어 승부를 졌다. 1000번 두면 한 번 정도 나타날까 하는 그런 내용이다. 오늘 '4수'늘어진 패의 승부도 그렇다. 그래서 그 심정은 나도 잘 안다. 승부에서도 이기기 위해선 수양이 필요한 거다. 이창호의 전성기 바둑에선 별 수가 없어도 보강하는 장면이 가끔 있다. 상대에게 불 필요한 틈새를 주지 않아 상대가 던질 여유를 주는 것이다. 1국에서 굉장히 유리했으니 (김기용이 패 모양을) 보강 하면 던졌을 것이다. 승부가 결정되면 더 이상 한 집 손해, 이런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하이트진로로선 일단 내일 대국을 볼 수 있게 됐다는데 의의를 둔다 "
○● 2011 KB국민은행 한국바둑리그 준플레이오프 - 하이트진로 VS Kixx
11월 26일 - 1국 ●이원영 vs ○김기용 이원영 흑4집반승 11월 26일 - 2국 ○안국현 vs ●박정환 박정환 흑불계승 11월 26일 - 3국 ●김기원 vs ○조한승 조한승 백불계승 11월 27일 - 4국 ○최철한 vs ●홍성지 13시 11월 27일 - 5국 ●안성준 vs ○박승화 4국 종료 후
2011 한국바둑리그의 우승 상금은 4억원, 준우승 상금은 2억 5천만원이다. 하이트진로는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팀이며, Kixx는 정규리그 4위를 차지했었다. 정규리그는 총14라운드였다.
▲ '거기서 왜 정리 안했어?" 검토실로 돌아온 김기용, 같은 팀 선수들과 제1국을 돌아보며 쓴 웃음을 나눴다.
▲ 이게 뭔일, 황당. KIXX검토진
▲ 조한승 9단의 인터뷰 장면, '우리가 이길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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