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달 전 9월 초,
약간은 후덥하면서도 흐린 일요일.
볼일이 있어 생애처음 장거리 단독 운전으로 충남 금산에 다녀 왔다.
금산하면 인삼 아닌가,
볼일을 마치고 금산 시장에 들렀다.
그냥 3시간 왕복 총 6시간을 차타고 왔다갔다하기엔 아까워서...
금산인삼축제는 9.24~10.3 까지 였다.
입구에 들어서면 왼편에 금산수삼시장 건물이 커다랗게 있다.
안에는 에어컨을 빵빵하게 하여
인삼들을 신선하게 보관하고 있었다.
건물 입구에는 장터처럼 갖가지 먹을거리가 있다.
요거이 뭔가
1차 튀겨져 기다리고 있는 삼들...
먹어 봐야지.
1개는 즉석에서 1개는 아들을 위하여 부산까지 가지고 가야지...
한번 더 튀겨 준다.
맛은? 쌉싸르한 맛이 감해져서,
근데 고구마처럼 단맛도 났다.
참 신기하다.
무맛보다는 더 맛깔이 있어 뭔가 참 맛있었다.
괜찮다.
저녁에 아들에게 내미니 손사래를 친다.
1개 더 냉큼 먹었다.
그 다음날 기분인지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가뿐했다.
인삼튀김... 통통한 녀석이 1,500원밖에 하지 않다니..
나중에 마트에 파는 인삼들 가격을 보고선
이 가격은 진짜 거저인 가격이다.
그럴 줄 알았으면 더 많이 먹고 오는 건데...
인삼갈비탕도 파는구나
예쁘게 꽃 조각된 인삼들
인삼막걸리
인삼으로 만든 음식이 개발되었지만
좀더 다양하게 개발된다면...
수삼시장 안의 인삼들
추석 앞인데 선물용 구입으로 직접 오는 사람과 택배 주문도 있다.
가격이 10만원짜리도 있던데 별 차이를 모르겠다.
전문가가 아니라서...
각 가게마다 홍삼용, 오쿠용이라고 앞에 내어 놓았는데
이것들은 파지이다.
캐다가 흠이 난 것들..
주인은 집에 가면 상할 수 있으니
두고 먹을거면 바로 냉동실에 넣어라 캤는데
3~4일 냉장실에 던져 두었다가 그 뒤 씻어 냉동실에 두었는데
하나도 짓무르지 않고 그대로였다.
내가 보기엔 상처도 없던데...
약간 모양만 좀 못낫던데...
세어보진 않았지만 13개 정도에 1만원 주고 가져 온 것 같다.
튼실한 인삼들
숏다리 씨름선수 허벅지 같다.
들어가서 입구 첫집에서 샀는데
부산의 마트들에선 비쩍 마른 인삼 4뿌리 두고는 1만원 하더라..
진악산이 어딘교?
금산에 있다.
안내판에서처럼 금산의 주요 볼거리에
인삼시장과 보석사, 일출, 칠백의총이 있다.
진악산의 보석사 입구다.
10년 전 아는 선생님이 금산에 가면
보석사 들어가는 입구 길이 그리 예쁘니 꼭 가보라고 강조했었다.
이름도 특이한 보석 같은 그 보석사..
내가 그길 보러 금산까지는 못가지...
그냥 넘겨 들었는데..
금산에 올 일이 있어 지나다가
보석사 입구 안내판이 보였다.
잊혔던 그 기억이 일순간에 떠 오르다니...
그 선생님의 강렬한 느낌이 그대로 잠재의식에 있었나보다.
무슨 비석이 있다.
그 옆에 의병승장비가 있다. 문화재자료 제23호네.
주차장에서 보석사까지는 그리 많이 걷지 않는다.
짧게 느껴질 정도니 100미터도 안되는 것 같다.
그러나 입구에 들어섰을 때 나도 모르게 아! 작은 소리가 나왔다.
느낌이 왔다. 길이 아름다운 길 맞다.
보석사
보석사 맞은 편에는 또 유명한 것이 하나 있다.
은행나무이다.
금산 보석사에는 숲길과 은행나무가 둘다 유명했구나
요거이 큰 나무.
은행나무
지 무게를 못 견뎌 목발을 짚고 기대 서 있는 비만 할머니 나무.
은행나무이다.
몇살일까?
나이가 천년이상 추정이다. 뿌리가 100여평에 걸쳐 땅속에 퍼져 있단다.
그 뿌리에서 다시 가지가 자라 오른 것도 있다니...
푸르름도 예쁜데 노랗게 물든 늦가을에 오면 더 더 더 예쁠 것 같다.
다시 이 예쁜 숲길을 되돌아 걸어 내려 왔다.
다 내려와서 바로 옆 도로 가에
산뜻한 색깔의 건물.
무슨 공작소 같다.
근데 간디중학교(대안학교)이다. 비인가라서 교육과정이 좀 더 자율적인...
잭과 콩나물의 콩나물처럼 하늘로 뻗은 푸른 가지와
푸른 나무 옆의 여자아이 그림..
상상이 된다.
간디고등학교는 맞은편 도로가에서 200미터 조금 올라가면 있다.
검색해 보니 간디학교는 금산, 제천, 산청 세곳에 있다.
산청 간디고등학교만 인가 받은 특성화고등학교이다.
혼자서 긴시간 운전해 간 하루
더 독립적이 된 나에게 조금은 더 뿌듯했던 하루
도전한다는 것은
나의 한계를 뛰어 넘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한계에도 불구하고 도전으로
더 넓은 세상과 느낌을 공유하는 것.
나를 더 다독이고 자부심으로 보살피는 그 무엇이다.
오늘도 화이팅!
첫댓글 멋진 곳을 다니면서 계속 독립심을 키우고 있군요.
.
정말 ^^ 참으로 멋집니다 ~~ 알고보면 국내도 참 좋은 곳이 많은데.. 그걸 가끔 잊고 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변에 작은 것들도 다시 보는 삶의 여유를 찾아야 할 듯 싶네요 ~
[창창한]님의 행복 미소가 그려집니다...
나도 금산에 가고싶어요~~~
학생때 수련회갔던 절인데 여기서 이렇게보다니 놀랍네요, 많이 변했네요.
아하...
10년 뒤엔 또 어떻게 변할지...
그래도 그땐 은행 줍겠다고 봉지 들고가는 일은 없겠죠?
일전에 봉지 들고 갔다가 헛웃음만...
당연 두 그루인 줄 알았는데한 한 그루만....
아쉬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