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계속 감나무 묘목을 심었더니 드디어 잎을.
결국 내가 이겼다고 웃었다. 어렸을 때 전남 보성에서 살았는데 뜰에 단감나무가 있었다.
그리고 노란 붓꽃도. 그 집에 대한 추억은 지금도 새롭다.
15,6년 전에 마당에 단감나무를 심었는데 3년만에 감이 주렁주렁 열려서 얼마나 기뻤는지.
동네가 빌라촌으로 변해 울며 겨자먹기로 신축하면서 감나무도 베어버렸다.
주차장 뒤편 좁은 응달에는 잡초만 잘자라지 어떤 식물도 자라지 못해 아쉬웠다.
두해 동안 감나무를 심었는데 이파리를 내놓지도 않고 죽어버렸다. 땅은 비옥하지만 응달이다.
그래서 감나무 심기를 포기하다 금년에 대봉을 두그루 심었는데 열심히 자라고 있다.
서울은 그렇다. 방 한칸이라도 더 만들어 조금이라도 세를 더 받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다 보니 흙이
보이는 땅은 거의 없다. 이사올 때만 해도 집집마다 감나무가 있었고 장미가 핀 동네였는데 지금은
그런 집은 하나도 없다.
옥상 화분에 고추,상추를 심었는데 귀찮아 금년은 현관앞에 고추를. 오가는 사람들이 고추를 따가버려도
어쩔 수 없지 하고 쓴웃음지었다. 옥상 오르락거리는 것보다 쉽겠지하면서. 몇해 전에 심은 살구나무는
꽃은 많이 피었건만 열매는 없다. 작년에 마지막까지 5개 정도 남았으나 강릉 다녀왔더니 다 떨여져 버렸다.
그것도 뒷집으로.
나무는 하늘을 향해서 키만 멀대같이 자랐다. 이렇듯 식물도 해를 좋아하는데.
감이 열리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저 살아만주십사.
첫댓글 감나무는 자리 잡는 뿌리가 좀
까탈시라운가 봅니다
우리집에도 한 글루 심었는데
죽어 버렸지요
글 잘 보고 갑니다
유일한 즐거움이 감나무 이파리를 보는 것입니다.
저도 아파트에 사는데 편리하긴 하는데 아쉬움은 그득 합니다
그래서 베란다에 작은 꽃들을 심어 그나마 위안을 하지요
심으신 묘목들이 결실 맺기를 저도 응원 합니다
만약 금년에 감이 열리면 미소님께 드리겠습니다.
집 담넘어로 열린 감나무는 볼때마다 탐스러워요
옥상화원 잘 가꾸면 여름내내 싱싱한 야채 먹을텐데
주로 강릉에서 생활하니 쉽지 않아요. ㅎ
감나무는 가지가 잘 부러져 올라가지 마라네요
좀 까다로운 나무?
전 잘 모르지만
과일 나무는
키우기 힘들다고 들었어요.
주택가를 지나다
감나무 보면 기분 좋더라고요.
왜 사람들은 자기가 키운게 아닌데
도둑질해 가는지
참 이해가 안됩니다
그러게요. 빨갛게 익은 감나무는 언제나 미소를 띠게 하지요.
감나무 는 물빠짐이 좋은 사질토 이면 잘 자랍니다.
참고하겠습니다.
나무와 함께 일상의 이야기를 읽습니다
도시에서만 살아서 그런지
사실 몰라도 너무 모르게 살았답니다
이곳에서 이러한 글을 읽으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감나무에 대봉감이 주렁주렁 열리기를 감나무 신에게
빌어드릴께요 ㅎㅎㅎㅎㅎ
감사한 마음으로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유실수는 우리에게 인내를 강요하는 것 같습니다. 님의 기도를 아마도 감나무신이 웃으면서 받아들이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