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회 정출 밤에 벌어진 사건 …….
바람은 불고,
떨어진 기온에 붕어는 입술을 꿰매어 버린 밤!
저녁식사 시간에 지난 10월 정출 때 다어상을 탔다며 자랑하던 이마에 쓰는 헤드랜턴을 역장님이
보시더니 자신의 소형 헤드랜턴과 바꾸자 하신다.
전부라도 주고 싶은 마음에…….
역장님의 헤드랜턴과 맞바꾸어 모자에 꼽고 식사 후 술 몇 잔을 마시고 텐트로 돌아와 낚시를 한다.
모두가 방에 모여 앉아 이슬 이를 주고받으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운영진에서 맛있게 준비한 가브리살 야식을 낚시가 하도 안 되니 이슬이나 잡자! 는 식의 일찌감치
야식을 풀어헤친 탓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 알코올이 들어가니 술에 취해 비몽사몽 떨어진 회원님들도 계시고,
즐거운 대화로 이야기꽃을 피우는 회원님들 …….
그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단짝 친구 역장님^^
건하게 들어간 술에,
기온은 떨어지고,
여름날의 태풍급 바람마저 훼방을 놓은 납회 밤낚시가 될 리가 만무하다.
하기사 나도 자리를 잡고 앉아 떡밥을 한 그릇 이나 퍼부어 넣듯이 낚시를 열중 하였건만,
전자 찌만 심한 대류에 떠밀리고,
바람결에 너울너울 춤을 출 뿐!
조과가 없는 밤낚시!
물고기의 반응 없이 너울거리는 찌를 이렇게 계속 응시해야만 하는가?
따분하기도 했다.
대류와 싸우기 위해 채비를 외통으로 교체하려 준비를 하고 있는데,
역장님이 텐트의 플라이 쟈크를 들어 올리며 그여이 나의 텐트로 들어온다.
1.2호 원줄에 찌스토퍼를 끼우고,
어두운 헤드랜턴 불빛아래 찌고정 튜브를 넣어 채비를 만들고 있는데
역장님 건하게 한잔 하시고, 한마디 건넨다.
"땡겨유님^^ 뭐해?"
하시며 담배를 한깨피 물으시며, 라이터 불로 채비를 만들고 있는 원줄을 끊으려는 시늉으로
장난기가 발동한 역장님^^
“그만해^^ 원줄 끊어진단 말이야^^"
“역장님! 나 채비 바꾸고 놀아줄 테니 그만 장난좀 멈춰요^^"
넉살좋은 허허로운 미소로 장난을 걸어오는 역장님이 밉지가 않다.
다만,
채비를 만드는 중에 걸어오는 장난기에 조금은 당황 했을 뿐!
역장님 장난기에 그만 이마에 두른 헤드랜턴이 물속에 빠져 버린다.
2.7M 물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헤드랜턴^^
그나마 버텨주는 방수 기능에 내 텐트 앞 물속이 환하다.
역장님은 랜턴을 꺼내야 한다며 수초제거기를 빌리러 가시고,
나는 그 사이에 채비를 마칠 수 있었다.
갈퀴모양의 수초제거기로 수심 2.7M에 가라앉은 헤드랜턴이 잘 걸려 나올 리 없다.
수초제거기의 무게도 있지만, 약 3M되는 수압에 플라스틱 수초제거기가 수압에 밀려 원하는
대로의 움직임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자칼 2인용 텐트라지만 낚시 장비와 방한 장비등 텐트 안에 양쪽 공간에 넣어놓고 둘이서
텐트 안에서 움직이니 비좁기까지 하다.
술 한 잔 건하게 들어간 상황에서 랜턴을 꺼내시겠다는 역장님!
장난기 걸어옴의 결과에 쌤통이다 싶지만, 어찌 보니 안쓰럽기까지 했다.
좌대에 두발에 의존하고 엉거주춤 작업 하시는 역장님!
걍~ 살짝만 밀어도 물속에 퐁당 빠져버릴 것 같은 모션의 역장님!
몇 번을 열심히 물속을 갈퀴로 헤집더니 한숨을 내쉬며 하는 한마디!
“에휴~ 힘들어!”
연이어 하는 말씀…….
"땡겨유님^^ 내가 랜턴 꺼내겠다고 하는데, 바라만 보고 있지 말고 허리좀 잡아줘요^^”
“ ㅋㅋㅋ "
행여나 물속으로 꼬꾸라질까?
역장님의 허리춤을 잡아 달라 하신다.
난 역장님의 벨트와 바지춤 옷까지 함께 잡고 있고,
역장님은 15도 구부린 자세로 좌대위 텐트에서 물속 서치를 꺼내려 작업을 한다.
(이상황을 사진이라도 한장 찍어놓았으면, 재미있었을텐데... 아쉬워요 ㅋㅋㅋ)
역장님 장난기에 나도 발동되어 허리춤을 잡던 손을 살짝 물 쪽으로 놔주었다.
역장님 깜짝 놀라며…….
"아~ 지금 이 상황에서 장난이냐며 호통을 친다."
ㅎㅎㅎ
치~ 장난은 누가 먼저 걸어오고?
수 없이 많은 작업 끝에, 수초제거용 갈퀴로 어렵게 랜턴을 들어 올렸는데,
기다란 제거기를 잘 간수를 못하여 그만 물속으로 퐁당 다시 빠져 들어간다.
이번엔 불빛도 위로 향해 떨어진 것이 아니라 좌대 앞쪽으로 불빛을 비추고 있어 더욱 어려운 상황^^
“역장님 갈퀴로는 안 되겠네요. 갈고리나 뭐 그런 거 없어요?”
“응~ 수초 제거용 낫은 있지요.”
“그럼 그걸로 가지고 오세요.”
이렇게 수초제거용 낫을 이용하여 랜턴을 꺼내려 수십 번 바닥을 긁고 또 긁어 보지만 역시 허당이다.
“어~이~쒸~ 술 다 깨어 버렸네.”
투덜거리며 역장님 랜턴 꺼내기를 포기하고 회원들이 모여 있는 방으로 들어가신다.
역장님 랜턴 포기 후, 수향님이 삼지창 으로된 갈고리를 가지고와 랜턴 꺼내기에 돌입!
열댓번 물속에 투하를 하여 건져내려 하였지만, 역시 헛수고 였다.
수향님도 포기상태이다.
“수향님 갈고리 주고 가세요. 제가 꺼내어 볼게요.^^”
이렇게 하여 갈고리를 받아든 나는 두세 번 시도를 하다가 생각했다.
“이래서는 안 돼!”
낚시가방에서 13척 뽑기씩 내림 대를 꺼내들었다.
초릿대와 2번 대를 다시 집어넣고, 휴지로 구멍을 막고, 고무줄로 갈고리를 1M쯤 여유 줄을
만들어 낚싯대 끝에 고정을 시키고, 갈고리 줄을 함께 낚싯대와 함께 쥐고 갈고리를 물속에
가라 앉혀 낚싯대로 물속을 긁었다.
처음엔 묵직한 비닐봉지가 딸려 나오고,
두 번째는 빈작,
세 번째는 빈작,
네 번째 무언가 지저분한 것이 달려 나온다.
너댓번 더 긁었을까?
어둡던 물속이 삼지창 갈고리에 랜턴 머리띠가 걸려 빛의 방향이 바뀌어 물속이 훤해진다.
"옳타쿠나^^ 걸렸어!"
천천히 들어 올린 랜턴은 1시간여를 물속에 있었으나 그때까지 수심 약3M에서 방수를 유지하고 있었다.
역장님과 바꾼 허드랜턴과, 물속에서 건진 헤드랜턴을 머리에 쓰고, 불까지 켜고 이슬이 잡는 방으로 들어간다.
회원님들 날 보고 동시에 하는 말!
“헉~ 건졌네!”
“땡겨유님 대단하시네요. ㅋㅋㅋ”
역장님이 자신이 준 랜턴을 돌려 드리니 나에게 가지라고 하신다.
하나만 밝은 것 하나만 있으면 되었지 싶어 괜찮다 하니 신수향님 옆에 있다가 자기가 가져도
되겠느냐는 질문에 역장님이 흔쾌히 허락을 하신다.
이렇게…….
역장님의 장난기 발동에 낚시할 피크시간은 사라지고, 해프닝은 끝이 났다.
“역장님^^ 사랑혀유^^”
물가 에서는 장난치지 맙시다! 특히 수심깊은 곳에서는 .... ㅋㅋㅋ
첫댓글 에효. 지금도 팔이 아포요. ㅋㅋ. 암튼 즐거운 추억이여. 흐. 모든 횐님들 수고하셨어요. 짬출에 뵈요.
역장님^^ 덕분에 즐거운 시간 이었구먼유 ㅎ 24일(목)에 휴가 하루 내고, 바람이나 쐐러 가실까요?
랜턴 들고 좌대방으로 들어오실때 일순간 "와우, 진짜 꺼내셨네요?" ㅎㅎㅎ
아마도 사건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붕순이 얼굴은 보았을 텐데... 한마리 잡았으면, 24만원짜리 비싼 붕어 였을텐데... ㅎㅎㅎ
모쪼록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낚시터에서는 조심해야 될 물건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두 어제 오후에 광석에서 신나게 손맛보고 아이폰4를 빠트려서 1시간만에 건져냈으나
ㅡㅡ 버려야 할것 같습니다..
ㅋㅋㅋ 물가에서는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