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까지 안 잔 탓에 언니말로는 12시까지 죽은 듯이 잤다고 한다.
요즘은 피곤한데도 뭔가 새벽이 좋아서 자기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방학의 여유를 즐기고 싶은 것 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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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났더니 웬일로 언니가 깨 있 길래 어디 가냐고 물었더니.
이놈의 기억력. 친구와전시회 간다고 어제부터 말했던 걸 고세 까먹고
꾸사릴 먹었네. 아시아‘프 전시회라나.
서울역 역사박물관인가, 그곳에서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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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나누다가 언니가 어차피 오후에 도서관을 가야되니까
같이 가자고 해서 어떨 결에 준비하고 나와 버렸다.
숙대입구에서 맛 집을 찾아 기분 좋게 배를 채우고 바로 출발했다.
금방도착해서 구경하기 시작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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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프 전시회. 이름과 같이 아시아에 있는 작가들이 모여
전시회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솔직히 좀 커서가보는 전시회는 손에 꼽아서
그저 신기한눈으로 열심히 관찰했다. 언니와 언니 친구가 보는 것처럼.
열심히 그림 전체 분위기와 제목. 재료 등을 열심히 관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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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재밌고 맘에 드는 그림도 많이 있어서 지루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시아전체 작가들 그림이고. 한 사람당 여러 점씩 낸 것이라서
뽑힌 그림만 전시했다고 해도 그 양이 어마어마했다.
열심히 보고 있으니 다리도 아프고 무거운 가방 때문에 더 피곤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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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중간 쉬면서 보았다. 정말 다들 스타일이 달라서 흥미진진했다.
그리고 이 전시회에 우리 언니 학교 학생작품도 많이 나와서 언니가
설명해 주는 게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열심히 사진 몇 장 찍고 전시회장을 나와 도서관으로 향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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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서도 다리가 어찌나 후들거리던지 도서관에서도 몇 시간 못하고 나왔다.
피곤해도 나중에 집에 와서 사진을 쭉 보니 무언가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
이래서 옛날엔 왕들이나 귀족들이 미술 감상을 했나보다.
다음엔 내가 직접 가서 나 혼자 전시회를 더 보고 싶다.
2013.7.31.2:52am.예주
첫댓글 예주는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는 것 같구나~ 그러다 큐레이터 되면 어쩔려고... 예주는 작가가 더 어울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