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 북대서양 한가운데를 항해 중인 20층 규모, 13개의 여객용 갑판, 800개의 객실, 2627명의 승객, 1486명의 승무원을 갖춘 초호화 유람선 '포세이돈'. 특별한 새해 전야제 행사 개최되는 댄스 룸에서 밴드는 '올드랭사인(Auld Lang Syne)'을 연주하고 모두들 샴페인 잔을 들어 다가오는 새해를 축하하며 연말파티가 한창이다. 이 순간, 바다를 지켜보다 이상한 조짐을 감지한 일등 항해사는 저 멀리 수평선에서 47미터가 넘는 벽을 형성한 거대한 파도 '로그 웨이브'가 포세이돈을 향해 고속으로 돌진하고 있음 모습을 발견하고, 급히 여객선의 방향을 돌리지만 엄청난 힘으로 몰아치는 파도에 배는 순식간에 뒤집히고 만다.
순식간에 연회장에서 축제를 즐기고 있던 승객과 선원은 여기저기 파편에 부딪히고 부서진 창문으로 들어오는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곧이어 배의 구조물들이 무너져 가스가 폭발하면서 화재가 일어난 배는 혼란에 휩싸이며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한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수백 명의 생존자들은 물이 들어오지 않은 안전한 홀에 모여 선장의 지시에 따라 구조를 기다리지만, 이 때 프로 도박사 존 딜런(조쉬 루카스)이 마냥 기다리다 죽을 수만은 없다며 탈출 방법을 찾겠다며 나서자 그때 아수라장이 된 배 안에서 행방을 잃어버린 딸 제니퍼(에미 로섬)를 찾던 전직 시장 로버트(커트 러셀)와 소년과 소년의 어머니, 밀항자, 비관주의자인 한 남자가 자신들도 따라가겠다며 딜런과 함께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한다.
뜻하지 않게 팀을 이끌게 된 딜런은 바다 표면으로 나가기 위해 난파된 배에서 길을 찾아 여기저기 헤맨다. 생면부지의 관계에서 서로에게 목숨을 의지하게 된 그들! 미로처럼 엉켜버린 길을 헤치고 배 위로 올라가려는 순간, 배 안으로 바닷물이 밀려들어오고 이제 일행은 거대한 바다와 맞서 살아남아야만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는다.
영화 <포세이돈>은 원작과 마찬가지로 첫 장면은 새해 이브에 호화 유람선에 탄 수 천명이 갑자기 큰 파도에 휩쓸리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이후부터는 원작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이야기와 인물들이 등장해 한 개인으로서 혹은 단체의 일원으로서 생존자들이 어떤 경험을 해나가는지, 그리고 그들의 여정이 어떻게 끝을 맺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 특히 1억 5천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창조해낸 거대한 스펙터클은 원작을 뛰어 넘는 역대 최강의 초대형 블록버스터 탄생을 예고한다.
흥행의 귀재, 볼프강 페터슨 감독은 2004년 <트로이>로 국내에서만 4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세계적으로 5억불의 흥행수익을 거둔 최고의 흥행감독이다. <사선에서> <아웃브레이크> <에어 포스 원> <퍼펙트 스톰> 등 제목만으로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진감 넘치는 작품들을 선보였던 그가 2006년 <포세이돈>으로 다시 대한민국 관객들을 찾아온 것이다. 볼프강 페터슨을 일약 국제적인 감독의 반열에 올린 작품은 잠수함을 소재로 한 1981년 작 <특전 U 보트>이다. 이 작품은 독일어 영화로는 최초로 감독상, 각본상을 비롯해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명작으로 긴박한 재난상황과 인간의 심리적 강박 묘사의 표본으로 자리매김한 작품이다. 이처럼 물의 재앙에 대해 누구보다도 탁월한 능력을 선보인 볼프강 페터슨이 재난영화의 고전이라 불리는 1972년 작 <포세이돈 어드벤처>을 리메이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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