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소를 하겠으니 한 시간 이내로 들어 오라 하니
이 놈아가 황급히 뛰어 들어 오는구나
엄마<<< 늦었지요? 하면서
아니다. 들어 와 준 것만으로도 고맙습니다요~~
조곤조곤 얘기도 하면서 그렇게 그렇게 장롱 속에 있는 옷 꺼내고
서랍도 다시 정리하고...
참... 살림이란게 왜 이렇게 정리정돈이 많다냐
그치? 훈이야?
하면서 요모조모 치우고 있는데...
헐~~ 어쩌면 좋아~~~~~
갑자기 녀석이 우산 쓴 어우동 차림을 하고 흉내를 내면서
히프를 씰룩거리는게 아닌가.. 푸하하하하하
자신의 히프를 두들겨 가면서 그 요염한 자태를
오동통한 몸매로 나타내니......
한참을 웃었다
야<<< 그런데 도대체 어우동이 여자니? 남자니?
응, 여자야<<<
그럼 엄마, 비광 아저씨라고 할까? <-- 화투^^
난 그만 더 크게 웃고 말았다
그 우산의 생김새란게 여간 코믹하게 생긴것이 아니었다
제 키만한 장난감 망치 끝에 세탁물을 옮길 때 쓰는
플라스틱 소쿠리를 뒤집어 썼는데
그 소쿠리가 하늘색의 대형 육각형인지라
아주 그럴싸한 분위기 있는 우산이 되지 뭐던가?
이 간단한 도구 둘을 조합하여 어우동의 연기를 하고
비광 아저씨까지 동원하다니..
이런 코미디 또는 연기.. 또는 아주 작은 소품의 변형등...
하루도 그냥 지나는 날이 거의 없을 지경이다
오늘도 찍은 영화가 꽤 된다?
술취한 취객 연기, 총알 쏟아지는 전쟁영화 한 장면,
또 뭐드라 그 이후에도 여러 장면을 찍었는데.........
취객연기를 할 때는 이미 아빠의 넥타이는 아이의 이마에 매어 있고
딸꾹질까지 해대니... ㅋㅋㅋ
그러다가 자신이 찾는 스포츠 신문이 없다고 난리를 치고
땡깡을 놓았다
그것도 화장실에서... 어디엔가 반쯤을 벗고 소리를 질러대는 폼이란..
야<< 난 스포츠 신문 보지도 않는다<<< 이눔아<<<<<
화가 잔뜩 난 녀석은 한 이틀째 신문을 누군가가 가져 간 것 같다면서
걸리기만 해 보라며 씩씩댄다
대청소를 하느라고 고단한 하루였지만
아이의 코미디를 보느라고 피곤을 잊은 하루였다
카페 게시글
진진/보석의향기
어우동과 비광 아저씨
호박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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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12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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