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福떡방 이야기 / 하나, Miss Lee
공업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생활전선에 뛰어든 나는, 군대를 전역(1980년 8월)하고 원진레이온(비스코스 인조견사 생산) 계기과에 입사했다. 그런데 석 달이 지나고 도산의 그림자가 엄습해왔다. 봉급(약 십만 원)이 제 날짜에 나오지 않고, 연간 400%였던 보너스는 언감생심 꿈도 못 꿀 형편이었다. 회생 가능성이 없어 비전 없는 직장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해 그만뒀다.
일 년도 한참 못 채운 7개월의 짧은 시간... 기술자가 아닌 공돌이라 불리는 사회적 분위기를 절감한 공고생 신분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목구멍이 포도청... 가난에 찌들어 미처 깨닫지 못했던 ‘주경야독’ 야간대학 진학의 꿈이었다.
일단 등록금을 마련해야 했다. 그래서 일을 하게 된 곳이 찹쌀떡으로 유명한 종로福떡방이었다.(1981년 봄) 당시 떡방이 세 들어 있는 빌딩 관리인이셨던 아버지의 소개라 여간 조심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총각의 신분이라 숙식을 해결하면서 미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봉급을 차곡차곡 모았다.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빵과 떡을 구멍가게로 출고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근무는, 매상 마감을 확인하고 사인을 한 밤 10시 30분이 되어야 끝났다. 떡집의 셔터가 내려지면 뒷문도 자물쇠로 꽁꽁 잠갔다. 본점, 종로1가 지점 여자종업원들이 5층에서 기숙하기 때문이다. 그때부터는 열댓 명이나 되는 여자들을 감시하는 사감의 신분이었다. 대학입시 때와 크리스마스이브, 예약 주문이 많은 날은 날밤을 새기도 했다.
첫댓글 다음에 이어질 프러포즈가 사뭇 기대됩니다.
저두요~~ㅎㅎㅎ
동백님과의 러브스토리 담편이 기대 돼요~
Miss Liss 왠지모를 친근감으로 다가오네요. 지금의 동백님이라서 그러겠지요.ㅎㅎ
여자도 남자 잘 만나야 겠지만, 남자도 여자 잘 만나야 된다는....그런고로 둘이 잘 만났다는 야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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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즈 증말 잘 했습니다.^^
그동안의 만보살가이 밑바탕이었던 미스 리(동백님)에 관한 야그라는...ㅋㅋ 다음을 기둘립니다.
다음호를 구독 하라는 말씀이군요.. ㅎㅎ
아하 그렇게된 것 이구먼
연애 이야긴 언제 들어도 재미있다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