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아 접고 도장운영 전념
페더럴웨이에 ‘그랜드 매스터 이’ 태권도장을 연 이영국(43회) 관장 (공인9단)은 체육계, 연예계, 정치계, 사업계를 섭렵한 풍운아다. 오랜 외도 끝에 3년 전 태권도장으로 복귀한 이 관장은 이제 수련생들에게 태권도와 함께 한국의 예절과 얼을 가르치는 문화 외교관의 역할을 맡고 있다. 이 관장은 초등학교 때 아버지의 권유로 태권도에 입문한 후 춘천고교 재학시절 전국체전 우승을 두 차례나 차지할 정도로 기량이 두드러지게 향상됐다.
고교 졸업 후 미국으로 가족이민을 온 이 관장은 태권도장을 운영하며 칼 스테이트 LA에서 정치외교학을 공부했다. 당시 할리우드의 한 스튜디오가 실시한 쿵푸스타 이소룡의 후계자 선발경연대회에서 1,000여명의 지원자 중 ‘파이널 6’에 든 이 관장은 이소룡을 키워낸 로웨이 감독의 눈에 들어 연예계에 입문, 당시 신인이던 성룡과 함께 ‘사학비권’ (1978)에 출연하는 등 본국과 미국에서 잠시 영화배우로 활동했다. 연예계가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 이 관장은 LA생활을 정리하고 1980년 시애틀로 이주, 전공을 살려 주 상원의원 등의 보좌관으로 일했고, 이를 계기로 본국 정치인들과도 친분을 맺게 돼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무 비서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정권교체 후 사업가로 변신한 이 관장은 경기도 일산에서 영어학원과 태권도장 등을 운영하기도 했으나 2004년 미국으로 돌아와 이넘클러와 커빙턴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해 왔다.
이제는 워싱턴주에 완전히 정착하고 싶다는 이 관장은 내년 2월 긱 하버에 네 번째 태권도장을 오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