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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 윤여사 집의 전경, 아침
S#2. 민섭의 안방, 아침
민섭 : (옷장 열고) 여보 여보
현자 : (오며) 바쁜데 왜 자꾸 불러요 ?
민섭 : 그 넥타이 어디 갔어? 지난번에 내 생일 때 선물 받은거.
현자 : 당신 생일에... 아 그거. 선화 줬지. 당신 그거 싫다면서.
민섭 : 선화가 넥타이는 가져다 뭐하게. (하며 본다)
현자 : (끄덕) 김서방 준다고 가져갔어.
민섭 : 나 참.. 남아나는게 없구만. 오늘 그집 아이 돌이라 저녁 초대 받았단 말야, 매고 가려고 했드니..
현자 : 다른거 매요. 한발 늦었으니까. 나와요, 식사준비 다 됐어요. (도로 나간다)
민섭 : (딴 넥타이 맨다)
S#3. 형준의 방, 아침
선화 : (넥타이 매주며) 야 색깔 진짜 좋다.
형준 : 넥타이 많은데 뭘 또 샀어?
선화 : 사기는 아빠거 쓱싹 했지.
형준 : 뭐야?
선화 : 아빠 이거 싫데. 색이 너무 난하다구. 그래서 처 박아 놓은거 내가 가져온거야. 부담 갖지 말구 매요.
형준, 자기 코앞에서 넥타이 매주는 선화를 본다.
선화 : (침대로 가 정리하며 형준의 잠옷을 갠다)
형준 : (그런 선화 본다)
선화 : (형준의 잠옷 냄새를 한번 맡고) 내가 선생님하고 결혼한거 가장 실감할 때가 언젠지 아세요?
형준 : 언젠데
선화 : 이렇게 선생님이 벗어 던진 잠옷을 갤 때에요. 아 김형준은 내꺼구나. 히히.
형준 : 나중에 잠옷 벗어 던진다고 구박이나 하지 말어.
선화 : 그런 일 없습니다요.
형준, 그런 선화를 보는데
형준 : (침대에 앉아 양물 신으며) 너 그러다가 니 맘이 변하면 어떻 할래, 나한테 미안해서,
선화 : 제 맘이 변하다뇨?
형준 : 사람인데 변할수도 있지.
선화 : 피이.
형준 : 가령, 더 사랑하는 남자가 나타났다거나, 왜 이제 만났을까 싶을 만큼 큰 사랑으로 다가오는 남자.
선화 : ...(본다) 그런 얘기 왜 해요?
형준 : 사람은 변하잖아. 그러니까 매력이 있는거구. (나간다)
S#4. 황여사집 앞, 아침
형준 : (차 옆자리에 가방 놓으며) 그나저나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장학금 타는거야? 기대해두 돼?
선화 : (차 안에 있는 형준과 선화의 사진 닦는다) 되게 스트레스 주구 있어.
형준 : (타며) 참, 그 영잰가 하는 친구는 시험 잘 봤나?
선화 : 영재요, 몰라요. 제가 어떻게 영재일 알아요?
형준 : 동창이라며, 친하지 않아?
선화 : 친하긴.. 그냥 동창이지. (하다가 흘기며) 아무렴 선생님하고 백 선생님 같을까? 학교에서 둘이 붙어 다닌다면서요?
형준 : 붙어다니다니, 누가 그래. 장미는 고등학교고 난 중학굔데.
선화 : 어디 들킬데가 없어서 엄마 보는데 둘이 커피 마시고 그래요? 앞으로 행동거지에 조심해 주세요.
조강지처 권리루 감금하는수도 있으니까.
형준 : (흘기고 타며) 오늘은 뭐해?
선화 : 오늘 시간 있어요. 집안일 좀 하려구요.
형준 : 하기는 사고나 치지 마. (시동 건다)
옥희 : (E 안에서) 동서 동서.
선화 : 네. (빠이빠이 하고 뛰어 들어간다)
형준, 출발한다.
S#5. 황여사 현관, 아침
선화 : 걱정 말고 다녀오세요. 저 오늘 시간 있어요. 제가 청소랑 다 해 놓을게요.
옥희 : (나가며) 후후 믿어도 될까 몰라. (신 신는데)
선화 : 형님, 그거 너무 낡았어요. 다른거 신으세요. 옷하고 너무 안어울려요.
옥희 : (신다가) 그렇지? (신장 열고) 어유, 신장 정리도 해야 하는데.. (찾다가) 에이 구관이 명관이다. (도로 신으려는데)
선화 : 그럼 이거 신으세요.
옥희 : 그거.. 발이 좀 아픈데.. (하며 신는다) 오늘 신어볼까. (탁탁 걸어보며) 그럼 다녀올게. 어머니 편찮으시니까 조심하고.
선화 : 네. 저 어머니 통 식사를 못하시는데 뭘 좀 해드릴까요?
옥희 : 글쎄...
선화 : 약밥 좀 만들어 볼까요?
옥희 : 약밥? 동서가 그런것도 할 줄 알어? 어머니 좋아는 하셔.
선화 : 그래요? (웃으며) 그럼 걱정 말고 나녀오세요. 제가 어머니 입맛 싹 돌아오게 해볼게요.
옥희 : 그래, 그럼 부탁해.(간다)
선화 : 다녀오세요.
S#6. 선화집 골목, 오전
선화, 뛰어온다.
S#7. 윤여사 방, 오전
윤 : (E) 약밥? 별안간 왠 약밥 타령이야?
선화 : 중간고사 보느라구 밥두 제대로 못 먹었어. 먹구 싶어. 할머니 해 줄거지?
윤 : 글쎄... 그게 손이 많이 가는데...
선화 : (매달리며) 해줘요.
윤 : 김서방이 먹고 싶다든?
선화 : 아냐, 내가 먹고 싶어요. 그러니까 이리 왔지, 뭐하러 시댁일을 할머니한테 부탁해? 나두 양심이 있는데.
윤 : 양심같은 소리 한다. 니가 양심이 있어?
선화 : 헤.. 조금만, 어서요. 급해, 빨리.
윤 : 또 서둔다, 또, 서둘러. 알았어.
선화 : 고맙습니다.!!
S#8. 윤여사 거실, 아침
현관에서
선화 : (가며) 제가 조금 있다가 다시 올게요.
윤 : 그러세요. 손녀따님.
선화 : 헤헤. (신 신다가 무슨 생각인지 신장을 본다) 할머니 이거 엄마 좀 커서 불편하다고 하셨는데 내가 신어도 될까?
윤 : 맘대로 하렴. 근데 니가 엄마보다 발이 크나?
선화 : 그럼요. (신발 보다가) 제가 가져갈게요. 그리고 약밥 맛있게 부탁드려요. (바쁘게 간다)
윤 : 어유.. (부엌 가며) 약밥이라...
S#9. 중학교 복도, 오후
현자, 상담실 복도에 게시판 붙이고 있다..
힘들다.
형준, 가다가 보고 얼른 와서 도와준다.
현자 : (손 털며) 고마워.
형준 : 뭘요, 필요하신일 있으면 부르세요. 제가 이럴려구 중학교로 왔나봐요.
현자 : (웃고)
S#10. 가을학교 정원, 오후
현자 : (커피 마시며) 수업은 끝났어?
형준 : 예. 피곤하시죠?
현자 : 그렇지 뭐.. 백선생은 요새 중학교에 잘 안오네, 나 때문이야?
형준 : 아니에요. 바뿐가 보죠. ... (하다가 현자 눈치보며) 저 장모님.
현자 : 나 오해 하는거 없으니까 백선생 부담 갖지 말라고 해줘. 난 그거보다, (본다)
형준 : (본다)
현자 : 저 선화 옷입는거 가지고 뭐라고 했어? 지 아빠가, 아니 자네 장인이 좀 선화라면 유난하잖아.
선화가 그런 잔소릴 들어본 적이 없어서 좀 당황스러웠을거야.
형준 : 압니다.
현자 : 혹시 맘에 안 들더라도 좀 봐줘. 하루아침에 고쳐질 문제는 아니잖아.
형준 : 알죠, 옷이 문제가 아니라 선화가 고집을 부려서 제가 좀 빡빡하게 굴었어요.
현자 : (끄덕) 그래 개가 고집이 좀 세. 하지만 그 고집덕에 자네 장가 간거야. 누가말려, 그 고집. 아유... (고개 젓는다)
형준 : (웃으며 긍정한다)
현자 : 그래두 어른들 눈에 벗어 나는거 없지 ?
형준 : 그럼요, 오늘두 저희 어머니 편찮으시다고 집에서 뭐 하나 보든데요. 성격은 싹싹해요.
현자 : 지가 할줄 줄 아는게 뭐가 있다구...
형준 : (보다가) 장모님하고 이렇게 말씀 나누는건 처음인거 같애요. 아직도 선화가 안스러우세요?
현자 : ....후 그랬나.. 왜 나한테 서운했었어? (미소로 본다.. 넥타이 바로 매 주고) 나도 사위한테 정들 시간이 필요하잔아.
선화가 급한건지, 뒤에서 조정하는 사위가 급한건지.. 아무튼 자네 부부한테 우리도 적을 할 시간이 필요해.
S#11. 황여사 거실, 오후
선화, 앞치마 두르고 청소기 돌린다. 걸레로 선반등 닦는다...
현관 청소 하려다가 신장을 열어본다..
신발을 좌르르 꺼내 정리 시작하는 선화. 먼지 때문에 기침 캑캑하며...
아침에 옥희의 신발 본다.
과감히 쓰레기 봉투에 넣는다.
S#12. 황여사 집 앞, 오후
선화, 쓰레기 봉투 들고 나와 내 놓는다.
손을 탁탁 털고,
선화 : 약밥이 다 됐나? (앞치마 벗으며 뛰어간다)
S#13. 황여사의 방, 오후
옥희 : (죽그릇 가져오며) 어머니, 죽드세요. 동서 어디 갔어요?
황 : 글쎄다.. 내내 청소한다고 부시닥 거리더니 조용하다.
옥희 : 네.
황 : (조금 뜨고) 애가 성격이 밝아서 좋지?
옥희 : 예 속으로 뚱한건 없어요. (김치국 앞으로 주며) 지난번에 산소 다녀 오시면서 찬바람이 들었나 봐요.
이거 좀 드시고 목욕이라도 다녀오세요.
황 : 기운 없어서 어디 목욕 하겠냐? (먹으며) 너도 같이 가련?
옥희 : ...
황 : (죽 뜨며) 딸없는 소원 좀 풀어 줄때두 됐구만... 하여간.. (흘긴다)
옥희 : 어우 어머니 그래두 목욕은 그렇죠.
황 : (수저 놓는다)
옥희 : 좀 더 드세요.
황 : 입안이 깔깔해. 철만 바뀌면 하는 몸살 지겹기도 하다.
선화, 퉁탕거리며 오는 소리 들린다.
옥희 : 동서 오나봐요. 하여간 시끄럽다니까.
황 : (웃는다)
선화 : (오며) 어머니 이거 드세요.
펼쳐지는 약밥과 식혜
옥희 : 이게 뭐야?
황 : 왠 약밥이냐?
선화 : 소화가 안되는건 아니잖아요. 감기 때문에 기운이 없으신거니까 이거 드세요. 이거 찹쌀이라 좋대요. (준다)
황 : (먹어 본다)
선화 : (본다)
황 : 그래 맛있구나.
옥희 : 동서가 이런것도 할 줄 알아? (먹어보고) 어머 맛있다.
황 : 지 할머니한테 부탁했겠지. 지가 이런걸 어떻게 해?
선화 : 저.. 그 그냥.. 에이 그런건 묻지 마시고 맛있게 드시기만 하세요.
그리구 약 드시고 땀을 쭉 빼시면 몸살같은건 뚝 떨어져요.
옥희 : (짐짓) 땀 좀 쭉 빼시게 목욕 좀 모시고 가.
황 : 얜, 나이 먹은 저도 싫은걸.. 젊은애 한테, 됐어.
옥희 : 전 시장에 다시 나가야죠.
황 : 핑계가 좋다.
선화 : 모 목욕이요? ... 좋아요, 가죠.
황 : 가? (입 벌어진다)
선화 : 가세요. 제가 꿀맛사지도 해 드리고 안마 시원하게 해 드릴게요. 할머니랑 늘 다녔는데요 뭐.
(일어나며) 준비 할테니까 얼른 나오세요.
황 : 오냐.
황, 좋아 일어나고
옥희, 그런 선화를 좀 희안하게 본다.
S#14. 시장, 오후
윤 : 아퍼?
은상 : 산소 다녀외시고 몸살이 나셨나봐요.
윤 : 그랬어?
은상 : 어디 가시는 길이세요?
윤 : 응, (시계보고) 잠깐 얼굴 좀 보고 갈까?
은상 : 그러시든지요.
윤, 간다.
S#15. 거리, 오후
황과 선화, 얼굴 뽀애서 목욕탕에서 나온다.
선화 : 기분 좋으시죠?
황 : 그래 좋다. 고맙워. 아주 날아갈거 같애. 내가 딸없는 소원 풀었어.
선화 : 앞으로 자주 와요. (팔짱 끼며)
황 : 그러자구나. (가며) 뭐 맛있는거 좀 사주련?
선화 : 후후 아네요. 집에 가서 저녁 준비 해야죠.
황 : 그래.. 그래야지. (기특하게 본다)
윤 : (오다가 본다)
선화 : 할머니?
윤 : 보기 좋구만, 며느리하고 나란히 목욕두 가구.
황 : 응, 좋아. 참 약밥 잘 먹었어.
선화 : (쿡) 어머니.
황 : 나 아프다고 할머니한테 부탁을 했나본데 고마워.
윤 : 고맙긴.. 우리가 그럴사인가... (하며 선화본다)
선화 : (눈 못맞추고)
윤 : 그럼 들어 가.
황 : 응 나중에 보자구. 아가, 가자.
선화 : 예 어머니.
선화, 황을 모시고 가며 뒤를 돌아본다.
윤, 선화 무안할 까봐 어서 가라고 손짓한다. 가고 나면,
윤 : (걸으며 혼자소리) 딸은 딸이지.. 딸이 아들일까 아무렴. 내가 아직도 괜한 욕심을 부리는거야. 암... (걷는데)
형준, 차로 퇴근하다가 본다. 세우고
형준 : 할머니.
윤 : 응 김서방인가.
형준 : 어디 가세요?
윤 : 응. (시계 보며) 낮에 뭐 좀 만드느라고 일이 늦어졌어. 지금 가도 될지 모르겠네.
형준 : 그럼 타세요. 제가 모셔다 드릴게요.
윤 : (타려다) 아냐, 오늘은 혼자 좀 걷고 싶어. 마음은 고맙게 받을테니까 그냥 들어 가.
형준 : 타시죠.
윤 : 아냐 됐어. (가고)
형준 : (좀 보다가 차게 올라탄다)
S#16. 동네 버스 정류장, 오후
윤, 다가와 기다리고 서 있다..
E : 뒤에서 자동차 클락션 소리
윤 : 아냐, 나 괜찮다니까... (하며 돌아보면)
명국 : (차에서 내리며) 누군지 알고 사양해? 윤여사 뒤에도 눈 있어요?
윤 : (좀 놀래서) 아니 저.. 난,
S#17. 형준의 방, 저녁
선화 : 할머니가요?
형준 : (옷 갈아 입으며) 응 굉장히 기분이 우울해 보이시든데.
선화 : 나... 때문이에요.
형준 : 니가 왜?
선화 : (자기 머리 쥐어 박으며) 아이 난 참 왜 한가지 생각밖에 못할까, 이거다 싶으면 다른건 생각을 못한다니까요.
형준 : 왜 그러는데?
S#18. 전통찻집, 오후
명국 : 하하 그래서 서운하셨구나.
윤 : 내가 본래 딸만 둘이라 이런일엔 이골이 났는데두 좀 서운하네요
명국 : 서운하네. 기껏 내려놨던 말이 왜 또 도로 올라가 붙었어?
윤 : 후후 (웃고) 그래 서운했어. 이건 지 아빠 넥타이건 뭐건 눈에 띠기만 했다하면 지 시댁으로 날르는 거야.
명국 : 황여사 좋겠구만. 하하 선화가 우리 영재랑 만났으면 그 횡재를 내가 하는건데 말야.. 아깝네.
윤 : (대수롭지 않게 웃으며) 말두 안되는 소리.
명국 : 유아교육에 보면 이런 논문이 있대, 자식은 4살까지 하는 효도가 평생 할 효도의 90%를 한다구.
교육자 친구한테 들었는데 일리가 있단 생각이 들어. 4살 지나면 지 의견 분명해 지고 부모라도 상관할 수 없는 부분이
많이 생기지. 잘키운걸로, 지 앞가림 잘하고 사는 걸로 만족해.
윤 : 생각이야 그렇게 하지. 하지만 어디 생각하고 마음이 같은다...
명국 : 우리 드라브나 할까? 나 새차 뽑았는데 타 볼테야?
S#19. 거리, 오후
명국, 차에타고
윤여사, 곁에 탄다.
명국, 안전벨트 매주면 윤여사, 좀 몸을 사리게 된다.
명국 : 참 사람...나이 헛먹었구만. (웃고 운전하며 나간다)
윤 : (왠지 좀 창피하고...)
S#20. 드라이브코스, 오후
명국 : (달리며) 어때?
윤 : 좋아. 고마워.
명국 : (차창 열어주며) 시원하게 다 날려 버리라구.
윤 : ... (미소지으며)
명국 : (핸드폰 주며) 자 집에 전화해. 늦는다구.
부모 집에 있어봐야 챙기지도 않는 것들이, 늦으면 또 굉장히 걱정하는 척들 하니까 아예 입을 막아버려.
윤 : 마누라 일찍 죽어 철이 안들었다면서 꽤는 더 많어. (번호 누른다)
명국 : 우리 황여사까지 불러서 저녁 먹을까, 내가 저녁 한번 산다고 한거 지금 해? 어차피 출판사는 늦었다면서?
윤 : 아프다는데 올까?
S#21. 장어구이 집, 저녁
황 : (앉으며) 새며느리 잘 들어와서 약밥 얻어 먹고 목욕 다녀 왔더니 개운해 졌어.
윤 : 흥, 좋겠구만.
황 : 또 또.. 아 우리 사이가 약밥도 못 얻어 먹을 사이야?
윤 : 누가 그래서 그렇대. 일감은 잔뜩 쌓였는데 약밥을 해 내라고 어찌나 서두르는지,
정신없이 해줬더니 지 시어머니 한입에 다 털어 넣었드라구. 고연 것. (흘기는)
황 : 호호 그러길래 누가 아들 낳지 말래. 요 재미에 아들 타령하는 거라오.
윤 : (흘기는데)
명국 : 하하 일차전은 황여사의 승리로 마무리 짓고 식사를 합시다. (메뉴보며) 볼거나 있나.. 이집 장어구이 최고니까 먹자구.
(주문하고 황 보며) 몸살도 났으니까 좋은거 먹어.
황 : 근데 둘이 어디 갔다 오는거야?
윤 : 남사스럽게 갔다 오기는.. 약밥 하느라 늦어서 출판사에 가나마나 하는데 버스정류장에서 만났어.
황 : (끄덕) 둘이 데이트했다고 해두 나 안말려.
명국 : 그 말 진심이지?
황 : 그럼.
윤 : 어유 (치려고)
황 : 호호 약 올라 죽는구나, 죽어.
명국 : 하하 그만. 그래 봤자 다 헛건데 왜들 이러나.. (황보며) 좋아 할거 없어. 선화가 황여사 좋아서 그래?
지 남편 좋아서 그러는거야, 본 마음을 치면 지 할머니가 더 좋지, 시어머니가 뭐가 좋겠어? 순전히 헛바람이지.
윤 : 그럼. 자기 좋아서 그런줄 알면 오산이야. 선화는 어디까지나 내 손녀딸이라구.
황 : 치이.. (하다 명국 보며) 왜 요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그래?
황, 좀 새초롬한데 음식 나온다.
명국 : (음식 놓으며) 자 먹읍시다. 장어는 정력에 좋아요. 시력에 좋아요. 갱년기에 좋습니다.
황 : (먹으며) 정말 맛있게 구웠네. 자기두 먹어 봐. (윤에게 살 발라주며) 손녀딸하고 나하고 사이기 좋아야 자기도 좋지,
선화하고 나하고 등 돌리고 있어서 좋을거 뭐 있어, 안그래 ?
명국 : 그럼 그럼. 꽃본 듯이 떡본 듯이 이뻐해 줘.
윤 : (더 말 못하고.. 먹으려는데 좀 차오른다) 누가 모르나.. 그런데 기껏 해서 주고 나오는데 둘이 목욕하고 오는거 보니까
갑자기 부화가 치밀드라구.. (기어이 눈가를 좀 찍는다) 얄밉기도 하구 속상하기도 하구
둘이 좋으니까 잘됐다 싶기두 하구.. 아유 정말 이게 무슨 마음인지 몰라.
명국 : (윤의 손 잡으며) 울기는 눈물도 흔하다.. (노래) 이러는 내가 정말 실허, 이러는 내가 정말 미워.
(하다가 호령) 자식들 짝사랑 좀 그만 해. 그거 다 짝사랑이야. 지 남편 때문에 시어머니한테 잘 보이려는거나,
할머니한테 하는거나, 결국 실속 없기는 마찬가지라구. 이 속없는 할망구들아.
황 : 그러면서 손은 왜 잡어?
명국 : 내가? (자기 손 본다.. 윤여사 손 잡고 있다)
명국과 윤, 동시에 에그머니, 하면서 손 놓는다.
S#22. 황여사 집 앞, 밤
명국의 차, 황 내려준다.
황 : 오늘 즐거웠어. 다음에 우리 집에서 내가 한상 차려 볼게.
명국 : 오케이 예약 했다.
윤 : 잘 들어가.
황 : 자기두. 누구 말대로 실속없는 짝사랑 그만하고 푹 자.
윤 : 알았어. 들어 가.
명국 : 굿나이트 (차 돌려 나간다)
황, 좀 보고 서 있다.
S#23. 황여사의 방, 밤
황, 들어 와 옷을 갈아 입으려다가 문득 거울을 좀 본다.
이리보고 저리 보는 황여사...
S#24. 윤여사의 방, 밤
현자 : 선화가요? (하다가 웃는다)
윤 : (옷 벗다가 본다)
현자 : (웃음 참으며) 난 어이가 없다 못해, 웃기네. 걔 왜그래? 누구 닮은거야 도대체? 깔깔 기 막혀, 증말.
윤 : 니 신발도 가져갔어.
현자 : 예?
윤 : 나중에 보자, 그거 누가 신고 나오는지.
현자 : (표정)
S#25. 황여사의 방, 밤
선화, 자리끼 놓는데
황, 씻고 온다.
선화 : 어머니 그럼 편히 주무세요.
황 : 그래, (하다가) 아가.
선화 : 예?
황 : 다음엔 그러지 말어.
선화 : (끄덕)
황 : 니맘은 내가 아는데 차라리 날 해주고 싶으면 못해두 좋으니까 니가 해. 입장을 바꿔 생각해 봐,
니 할머니 얼마나 서운하시겠어? 너 어릴적부터 자기 손으로 키웠다고 얼마나 귀하게 여기시는데...
선화 : ...
황 : 아무리 나이가 어려두 이제 결혼한 사람이야, 조금 더 생각하고 행동해라.
선화 : 네, 어머니
황 : (표정)
S#26. 형준의 방, 밤
선화, 와이셔츠 다리며 한숨...
형준 : (잠옷 갈아 입으며) 어째 아침부터 방방뜨더라니...
선화 : (다리던거 두고 형준의 가슴에 기댄다)
형준 : 어, 어 왜 이래 ? 뭐해 ?
선화 : 가슴 좀 빌려줘요. 이 재미도 없으면 나 지금 죽고 싶단 말에요.
형준 : 어유 어유...
선화 : 내가 우리집에서 이렇게 노력 봉사를 했으면 지금쯤 우리 아빠가 날 안고 다니실텐데..
먹고 싶지도 않은 약밥 해서 시어머니 봉양하다가, 할머니한테 서운함 드리고...
형준 : (안아준다)
선화 : .. 아유 내 팔자야.. 본전 생각나네.
형준 : (떼어내며) 본전 생각 난다니, 결혼 한거 후회하는거야, 지금?
선화 : 네 후회해요. 엄마말 들얼걸. 나 좋다는 새파란 남자애들 한강에 다 세워 놓고 내가 이게 뭐야?
형준 : 너어.. (본다) 이거 부부 십계명 중에 몇번째 계명 어기는건지 알어?
선화 : 다시, 안아 주세요. 그러면 후회 안할거 같애.. (살살 웃는다)
형준 : 기가 막혀서... 한번만 그런 소리 또 해.
선화 : 얼른.
형준 : (안아준다) 이리와봐
선화 : 더 꼭.
형준 : (꽁, 하고) 근데 넌 무슨 여자애가 안아달란 소리가 그렇게 자유자재로 나와? 작년에도 나 꼬실 때 너 안아달라고 했지?
(떼어내며) 잠깐, 너 혹시 밖에 나가서도 안아주세요, 하는거 아냐?
선화 : 헤헤 이제 아셨어요? 깔깔
형준 : (웃는다)
S#27. 한의원 전경, 아침
S#28. 명국의 부엌, 아침
명국, 앞치마 두르고 북어를 탕탕 두르리고 있다.
영재 : (영재 나와서 냉장고에서 우유꺼내 마신다) (부시시 나오며) 할아버지.
명국 : 너 술 좀 작작 먹어. 너 때문에 북어가 남아 나는게 없어.
영재 : 죄송해요.
명국 : 제대로 된 사랑을 해, 제대로 된. (돌아보며) 버스 지나간지가 언젠데 아직도 손 흔들고 서있냐?
영재 : 그런거 아네요.
명국 : 아니긴.. 자식아, 니가 어젯밤에 들어와서 나 붙잡고 선화 찾으며 울었어, 그래두 아냐?
영재 : 제가요?
명국 : 놀래긴... 흐흐흐
영재 : 할어버지 또 넘겨 짚으셨구나. 어유!
명국 : 나한테 안 속을 만큼만 살어. (옆에 앉으며) 근데 선화가 그렇게 좋냐?
영재 : (곁에 앉아 북어 살 바르며) 네.
명국 : 하긴 나도 그 할머니가 좋드라.
영재 : (째려보며) 사랑 타령 좀 그만 하세요. 할아버지가 사랑 사랑 하니까 온동네 애들이 다 따라해요.
오죽하며 학생이 선생하고 결혼을 할까? 다 할어버지 때문이야.
명국 : 짜식이 별걸 다 나한테 돌리네. 잊어 임마. 이건 명령이다!
영재 : 노력하고 있어요.
명국 : 그리고 일찍일찍 다녀, 아무리 남자지만 너무 늦어, 너.
영재 : 오늘 진수 영어 가르치는 날이에요.
명국 : (찍은 북어살 씻으며 흘겨보고) 참 다음주가 니 생일이지? 그래서 이 할아버지가 너를 위해 파티를 준비하려고 하는데
어떠나? 이번 생일에 니 짝사랑인 선화랑 여러 친구 불러서 실컷 놀고 그 다음날 부턴 깨끗이 잊어.
지나간 버스는 보내주고, 새로 올 버스를 위해 단정하고 깨끗한 돈을 준비해서 기다리는 거야. 그게 인생의 순리야.
영재 : 할아버지처럼요?
명국 : 난 죄없어. 날 버리고 간 니 할머니가 나쁜 사람이지. 그리고 말야 선화 걔, 성질이 급해서 틀렸어.
니 할머니 봐라, 성질이 급하니까 벌써.. 갔잖아. 성질 급한 여자 안돼. 속이 터져두 느려터진 여자가 오래살구 좋아.
영재 : 하하 생각해 볼게요. (나간다)
명국 : (북어 식탁위에 탕탕, 앞치마 두르고 아침 준비한다, 노래하며)
성질 급한 여자 안돼. 속이 터져두 느려터진 여자가 오래 살구 좋아.
S#29. 형준의 방, 아침
형준, 출근준비하고 선화, 화장대에서
선화 : (돌아보며) 이 선생님 ? 국사 ? (다가오며) 와 그럼 부부동반이네. 신난다.
형준 : 신나긴 뭐가 신나냐.. 난 쪽팔린다. 얼마나 우릴 놀리겠어?
선화 : 치... 그래두 갈거에요. 결혼하고 처음 부부동반인데. 아주 우아하게 하고 가야지.
형준 : (웃는다)
E : 핸드폰
선화 : 내거다. 네.
민섭 : (E) 아빠다.
선화 : 어머 아빠..
S#30. 거리, 아침
민섭, 운전하고
선화, 곁에 타고 좋아서...
민섭 : 아침에 너희 학교 부근으로 갈 일이 있길래 전화했지. 좋지?
선화 : 응, 횡재한 기분이야. 자주 있었으면 좋겠어요.
민섭 : 그럴거 같은 예감이 든다. 이쪽으로 일이 생겼거든.
선화 : 와아...
민섭 : 너 참, 할머니한테 약밥 해달라고 해서 시어머니 가져다 드렸다며?
선화 : 네에... 할머니 많이 서운해 하시죠?
민섭 : 이해야 하시지.. 하지만 너 너무 얌체야. 아빠 넥타이도 김서방 가져다 줬다면서?
선화 : 헤헤 엄마가 말 했구나.
민섭 : 봉선화 자꾸 이렇게 배신 할거야, 응 ?
선화 : 죄송해요.
민섭 : (흘기다가) 아빤 괜찮은데
선화 : 네.
S#31. 윤여사 거실, 오후
윤, 영재에게 쥬스 주고 앉아 마시며
윤 : 진수 곧 올거야. 이거 마셔.
영재 : 고맙습니다.
윤 : 진수가 영어 실력이 많이 늘었어.
영재 : (웃으며) 예. 열심히 해요.
윤 : 그래.. 할머닌 언제 돌아 가신거야?
영재 : 아버지가 고등학교때요.
윤 : 그렇게 오래? ... 할아버지가 많이 외로우셨겠다.
영재 : 여자 친구가 많으시잖아요.
윤 : 재혼은 안하셨잖아.
영재 : 몇번 얘기 있는걸 봤는데 할아버지가 거절 하셨어요.
윤 : 그래.. (끄덕이는데)
선화 : (E 마당에서 뛰어 들어오며) 할머니, 선화 왔어요.
선화, 들어온다.
영재, 선화 본다.. 피실 웃는다.
윤 : (흘기고) 왜 왔어? 오늘은 또 뭐 주랴?
선화 : 죄송해요, (안기며) 용서해 주세요.
윤 : 싫어. 용서 안해, 나두.
선화 : 할머니이..
윤 : 니 친구 와 있어.
영재 : ...
선화 : 어 너 있었구나.
S#32. 윤여사 마당, 오후
선화 : (마당의 꽃화분들 보며) 13일?
영재 : 응. 덕순이랑 초등학교 친구들 연락 되는 애들 부르려고 해. 꼭 와.
선화 : 그럼 가지. (하다가) 13일이면 수요일인가?
영재 : (끄덕)
선화 : 어머, 그날 선생님하고 부부동반 약속있는데.
영재 : 부부동반은 다음에도 갈 수 있잖아.
선화 : 그렇지만...
영재 : (보다가) 단순한 초대가 아니고, 부탁으로 들어 줘. 조금의 우정이라도 있다면 말야.
선화, 보는데
윤여사, 쥬스와 약밥 가지고 나온다.
윤 : 이것좀 먹어라.
영재 : 이 약밥이군요. (먹으며) 맛있는데요.
윤 : 좀 싸줄테니까 할아버지 가져다 드려.
E : 초인종
윤 : 누구세요?
형준 : (꽃다발 들고 오며) 할머니 저에요.
윤 : 아유 왠일이야?
선화와 영재, 다정하게 약밥 먹다가 본다.
윤 : 자넨 나 위로 하러 온거야?
형준 : 예. (꽃 드리며) 부족한 제 아녀자가 가슴 아프게 한거 용서하세요.
윤 : 호호 고마워. 김서방 봐서 내가 다 잊을게. 자 여기 앉아서 좀 먹어. 이게 바로 그 문제의 약밥이야.
영재 : 안녕하세요?
형준 : (앉으며) 안녕.
S#33. 골목, 오후
선화와 형준, 나란히 가고
영재, 혼자 간다.
선화 : 영재야 안녕, 잘가.
영재 : (가고)
선화 : (형준곁에 바짝 붙으며) 저녁에 뭐 해 먹을까요?
형준 : 글쎄.. (자동차로 간다)
영재, 본다.
황 : (E) 오늘은 니가 장 보러 나왔어?
S#34. 시장, 오후
영재, 김치 사고 있다.
황 : (골고루 조금씩 담아준다)
영재 : 그렇게 많이 필요없어요.
황 : 가지고 가. 내가 드리는거라구 할아버지 드려.
영재 : (봉지 보이며) 선화 할머니가 약밥도 담아 주셨는데 오늘 저희 집 먹을거 복 터졌네요.
황 : 선화 할머니두?
영재 : 예.
황 : (담아주며) 약밥이야 간식이고, 그래두 김치가 최고다. 어여 가져가.
영재 : 고맙습니다.
옥희 : (오며) 누군데 어머니가 그렇게 인심을 쓰세요?
황 : 너 모르냐? 길건너 한의원집 손주. 선화 동창이라든데..
옥희 : 아 어제 어머니 저녁 대접한 분이요?
황 : 그래. 이상하게 볼거 없다. 우린 친구니까.
옥희 : 이상하게 안 봐요.
황 : 흐름. 흠. (사무실로 간다)
혹희 : (으쓱)
S#35. 형준의 방, 밤
형준 : (씻고 와서 로션 바르며) 그게 무슨 소리야? 이선생님 집에 가기 싫어졌다니?
선화 : 그냥... 아무래도 부담스러워요. 챙피하고.
형준 : 신난다면서 왜 갑자기 마음이 바뀐건데?
선화 : 너무 쑥스러울거 같애. 자신 없어요.
형준 : (침대에 앉으며) 와 봉선화가 그런 말을 할 때도 있네.
선화 : 선생님 혼자 다녀오세요.
형준 : 내가 홀아비냐, 그냥 꽃이나 한다발 들고 다녀오면 돼.
선화 : 싫어요. 그냥 집에서 형님이나 도와 드릴래요.
형준 : .... (선화를 들여다 보듯이 본다)
선화 : 아니 제 얘긴요..
형준 : (화장대쪽으로 가며) 가겠다고 대답 이미 드렸어. 쑥스럽고 창피한 이유가 다라면,
다른 이유없이 그것 뿐이라면, 그냥 와. 내가 있잖아.
선화 : ...
선화, 더 말 못하고
S#36. 학교
선화와 영재, 버스 정류장으로 가며
영재 : 그냥 꽃이나 한다발 들고 오면 되는데 그것도 못해주겠어?
선화 : 하필이면 부부동반이야.
영재 : 부부동반 소리 좀 그만해.
선화 : 미안해. 생일은 내년에도 있잖아.
영재 : 내년에 내가 없으면 ?
선화 : 말두 안돼, 왜 니가 없냐?
영재 : 정말 단 한순간이라도 니가 누굴 사랑 한다든가, 결혼을 했을거란 생각을 했으면 여기 안 왔을거야.
난 니가 아주 예쁜 대학생이 될거라고만 생각했거든. 넌 정말 내 상상을 엎어 버렸어. 아주 기가막히게.
어떻게 고등학교 졸업하고 결혼 할 생각을 하냐? 것두 선생님 하구?!
선화 : 선물은 니가 원하는거 사줄게.
영재 : 니가 오는게 선물이야.
선화 : 어유 답답해 죽겠어.
영재 : 넌 여자니까, 선생님한테 가서 울고 불고 떼써서 결혼 했다치자, 난, 난 울고 불고 떼 쓸수도 없잖아.
그렇게 말리는데도 결혼해 버리구.. (흘기며) 나야 말로 죽겠다.
선화 : 야 박영재..
영재 : 내년에 나 도로 나갈지 몰라. 이번이 나의 마지막 생일이라고 생각하고 와줘. 말했잖아, 초대가 아니고 부탁이라구.
선화 : (본다)
S#37. 꽃집, 다른날 오후
선화, 꽃다발을 만든다. 만들어져 가는 꽃다발을 보며
형준 : (E) 내가 홀아비냐? 그냥 꽃이나 한다발 사가지고 다녀오면 돼.
영재 : (E) 나의 마지막 생일리라고 생각하고 와 줘. 부탁이야.
선화, 꽃다발 값을 치루고 나온다.
꽃집 앞에서 꽃다발을 가슴에 안고 서 있는 봉선화....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
S#38. 골목, 오후
선화, 버스에서 내려 걸어 올라간다.
S#39. 황여사집 전경, 밤
형준의 차, 다가와 선다.
S#40. 황여사 거실, 밤
옥희 : (마중하며) 일찍 오네요.
형준 : 다 부부동반인데요 뭐. 저 혼자 있기도 뭐해서 돌반지나 전해주고 바로 왔어요.
집에 없어요? 형수님 도와드린다고 하든데.
옥희 : ???
황 : (나오며) 형준이 오는구나, 너 잘왔다. 한의원에 가서 소화제 좀 얻어다 다우. 전에 얻은게 떨어졌어.
내가 전화해 놓을 테니까 좀 다녀와.
형준 : 예.
옥희 : 아직두 더부룩 하세요, 한번 더 딸까요?
황과 옥희, 손가락 딸 준비하고
형준, 도로 나간다.
S#41. 명국의 거실, 밤
풍선과 유아스런 분위기 속에서 미경 덕순 영재 선화 등 다른 친구도 좀 있는데...
명국, 고깔 모자까지 가지고 나온다.
덕순 : 우와.. 원장민.
명국 : 내가 만들었느니까 자 써.
영재 : 할아버지 (참으세요)
명국 : 인석들아, 니들 어릴적에도 내가 다 만들어 줬어.
모자 쓰며 다들 웃는다.
명국, 불 끄면 케익에 점화 하는 덕순..모두 노래 부르고 촛불끈다.
S#42. 영재의 방, 밤
모자 벗고 음악 들으며 케익등 먹는 분위기
덕순 : (초등학교 앨범보며) 와 영재 너무 귀여웠다. 이건 너네.
선화 : (곁에서 보며...)
덕순 : 둘이 왜 이렇게 붙어 다니는 거야, 사진이 맨 너희둘 뿐인데.
미경 : 이게 뭐야? (펴 보면 카드다. 읽는다) 생일을 축하 해. 봉선화가. 니가 보낸거구나.
선화 : 그러네.. 얜 별걸 다 가지고 있어.
미경 : (더 읽으며) 추신, 잘난척 하긴... 추신, 여자애들 고무줄 좀 그만 뺏어, 한번만 더 하면 가만 안둔다. 와 너 무섭다.
선화 : 내가 이랬니?
영재 : (오며) 저녁 먹자. (하다가 앨범 뺏으며) 이걸 왜 봐. 그만 좀 뒤져. 니들.
덕순 : 남의 방에 와서 뒤지는게 얼마나 재밌는데.
영재 : 얼른 나가. 할아버지가 다 차리셨어. 참 모자 쓰고 내려 오래.
덕순 : (모자 찾아 쓰며) 생일파티 이번만 해라, 불편해 죽겠다.
영재 : 하하 미안해. 우리 할아버지 알잖아.
S#43. 한의원길, 밤
형준 : (핸드폰 하며) 나야. 너 어디니?
S#44. 한의원 거실, 밤
선화 : 아 저 저요... 형님 심부름으로 슈퍼 왔어요. 아직 이선생님댁이죠? 술 많이 들지 마세요.
S#45. 한의원 마당, 밤
형준 : (들어가며) 슈퍼라구, 어딘데? 내가 데리러 갈게.
S#46. 한의원 거실, 밤
선화 : 아네요. 괜찮아요.
형준 : (마주 들어오며) 말해, 내가 갈게. 어느 슈퍼.. (하며 본다)
선화 : (핸드폰 든채 본다.. 고깔 모자두 쓰고)
영재 : (뒤따라 오다가 본다)
명국 : 누구 왔다구? (나오다가) 아 참. 소화제. (찾아주며) 여깃어.
형준 : 예, 감사합니다. 생일 축하해. 다음엔 나도 불러줘. 젊어지고 싶으니까.
영재 : ...
덕순 : (내려오며) 선생님 오셨어요?
형준 : 그래, 좋게다. 재밌게 놀아라. (선화보며) 늦으면 전화해, 마중 나올게.
선화 : 네.
형준 : (다시 인사하고 간다)
S#47. 황여사집 앞, 밤
형준의 차가 서 있다.
형준, 담배 피우며 기다린다....계속 기다린다.
S#48. 한의원 거실, 밤
영재와 선화,친구들...캔맥주와 음료수등을 마시며 놀고 있다.
불안하고 불편한 선화얼굴...
S#49. 황여사집 앞, 밤
형준 : (여전히 기다리는데)
선화 : (혼자 온다.. 형준을 발견하고 멈춘다... 다가온다) 선생님...
형준 : 내가 말했지, 너 이렇게 될거라구.
선화 : (본다, 언제요?)
형준 : 니가 나 사랑한다고 했을 때 내가 너 대학가면 이런일 있을 거라고 안했어?
선화 : 그래서 제가 대학 안간다고 했잖아요. 가라고 한게 누군데요.
형준 : 나한테 형수님 도와 드린다고 하고, 집엔 나하고 부부동반해서 나간다고 하구, 너 혼자 니 친구 생일에 가야 해?
언제나 지 감정에만 충실해 가지고 옆에 사람 생각은 요만큼두 안하구,
선화 : (O,ㅣ) 옆에 사람 생각했어요. 생각했으니까 거짓말 했죠. ... 거짓말 한거 죄송해요.
형준 : 학교 다닐때도 그랬잖아. 영화 보러 가면서 아프다고 나 속이구.. 뭐 형수님 심부름으로 슈퍼야?
선화 : ...
형준 : 도대체 무슨 애가 자기 생각 밖에 안해. 한가지 눈에 보이면 그것만 보고 쫓아가, 옆에 사람은 어떻하냐?
영재 생일이 그렇게 중요해? 집에 오는데 넌 없구, 얼마나 황당해는지 아냐구?
선화 : .... (좀 노엽다)
형준 : ... (냄새 맡고) 술 마셨어?
선화 : 생일이니까 한잔...
형준 : 어유 못 마땅해. (집으로 들어간다)
선화, 서 있다가 집쪽으로 흘겨보는데 눈물이 떨어진다.
S#50. 형준의 방, 밤
형준, 들어와 옷 벗는데 선화가 오지 않는다. 정말 화가 난다.
S#51. 황여사 거실, 밤
선화, 들어오다가 다시 부엌으로 간다.
냉장고에서 캔맥주 따서 마신다. 이층을 노려본다.
황 : 얘 너 뭐하니? (선화 손의 맥주보며) 얘좀 봐... 너 어떻게 된거냐? 형준이하고 나가지도 않았다면서?
선화 : (삐질삐질) 어머니 저 너무 억울해요.
황 : 얘가..
선화 : (안기며) 선생님 어쩜 저한테 이러실 수가 있어요? 제가 학생이에요, 아직두 학생이냐구요?
내가 아무리 잘못했어두 그렇죠, 난 자기 아낸데 어쩜 학생한테 야단 치듯이 이럴수가 있어요?
옛날에 다 지난 얘기까지 꺼내구.. 너무 하는거 아네요?
은상과 옥희, 내려본다.
황 : 무슨 소리냐.. (하다가) 너 술 마셨니?
선화 : (끄덕) 조금요. 영재 생일파티에 갔었거든요.
황 : 그 한의원...?
선화 : 어머니 결혼이란게 이런거에요? 전 결혼하면 선생님이 더 잘 이해해 주구 그럴줄 알았어요.
근데 결혼하기 전보다 더 무서워졌어요. 무슨 결혼이 이래요? (딸꾹)
황 : (어이가 없어서 옥희와 은상을 본다.)
옥희 : 동서 어서 올라가. 어러는거 아니야.
은상 : (보다가 한심한지 방으로 들어간다.)
형준 : (내려오며) 이게 뭐하는 짓이야, 어서 올라 와.
선화 : (황뒤로 숨으며) 싫어요. 올라가면 또 야단 칠거잖아. 선생이 학생 야단치듯이 조목조목 따지면서... 나두 할말 있다구요.
형준 : 그러니까 올라와서 얘기 하자구.
선화 : 나 어머니방에서 잘래. 어머니, 저 어머니 방에서 자두 돼죠?
황뒤로 숨는 선화,
기막힌 형준의 모습에서 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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