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초하루에 문안 인사를 드립니다.
10월의 초하루는 국군의 날이고 임시 공휴일입니다.
가을 속으로 접어드는 10월은 징검다리 연휴여서 9월28일부터 10월3일까지 사무실은 휴무일로 정했습니다.
9월까지의 열대야로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9월말의 폭우로 비 피해를 호소하는 곳들이 많은가 봅니다.
옛날의 평온했던 세월에 비하면 현재는 기후 온난화로 인한 재앙이 지구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AI 시대라고 최첨단을 걷지만 인간이 파괴한 생태계는 죄 값을 톡톡히 치르고 있습니다.
8월에 사무실에 들여놓은 분홍색의 안스리움과 몬스테라는 제법 근사한 모습으로 눈요기를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사무실의 옥상에 심어둔 나무 몇 그루는 37년을 자라 뿌리를 깊이 내리고 가지와 잎이 너무 무성하게 자라 잎이 지는 계절이 오면 1층의 도로는 온통 낙엽이 이리저리 날려 환경미화원과 주변의 사람들이 낙엽을 치우는 수고를 해야만 했습니다.
옥상에다 나무를 심는 것은 건물 자체를 파괴하는 행위입니다.
나무는 빈틈을 헤집고 뿌리를 내리기 때문에 그로 인한 누수가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화단철거 작업으로 2층인 사무실도 심한 충격으로 몸살을 앓았고 그로 인해 곳곳에 누수가 발행하고 있습니다.
이 사무실에서 36년이라는 세월이 보냈으니 정도 들었지만 건물도 이젠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나 봅니다.
인생은 “흐름”이라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제 각각의 인생이 자연스럽게 펼쳐지듯이 정해져 있는 각본대로 자의반 타의반 정해진 길을 따라 흘러갑니다.
9월은 다시금 세월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9월초에 참을 수 없는 통증으로 메리놀병원을 찾았습니다.
소화기내과를 필두로 비뇨기과, 신장내과를 거치면서 초음파검사, CT촬영, X-레이 검사를 통해 콩팥 옆에 요로결석이 있다는 판단을 받았습니다.
입원후 3일 후인 11일에 체외충격파쇄석술 분쇄의 방법에 의한 시술을 받았고 12일에는 요석이 잘 분쇄되었는지 CT촬영인지 초음파검사인지를 했고 당일 오후나 13일에는 결과를 알려 주길 바랐지만 아무런 소식이 없었습니다.
참 간단할거라고 생각했지만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좀 원시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식하게, 정말 무식하게 체외 충격에 의한 고통은 내내 눈물을 찔끔거리게 했으며 40여분을 계속해서 두들겨대는데 정신이 혼미하고 정말 혼줄을 놓는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일단 퇴원해서 19일 다시금 검사를 위한 촬영을 했고 몇 시간 후 요석이 잘 분쇄되어 X-레이 상에서 완전히 없어졌다고 했습니다.
그날 등 뒤의 호스를 제거해 달라는 부탁을 했으나 대기 환자가 많아 처치를 못하고 20일 오전에 가서야 호스를 제거했습니다.
호스 제거는 간단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시간도 길게 느껴졌고 처치 후 침대와 윗도리에 흘린 많은 피를 보고 좀 의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주일 정도는 목욕도 삼가라고 해서 조심스럽게 씻고 무리하지 않으려고 했고 이제야 서서히 예전의 컨디션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딴따라 JYP 박진영>을 보면서 30년 이라는 세월을 한 우물을 파면 “레 전더가 된다”라는 말을 들으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전설적인 인물은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는 걸 실감하며 그가 만든 많은 곡들을 사람들이 열광적으로 좋아하고 따라 부르는 걸 보면서 격세지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방시혁, 이수만, 박진영 같은 멋진 분들이 대중음악을 선도하고 많은 젊은이들이 그들과 호흡하며 멋진 세상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 우리의 미래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온다는 신뢰가 있습니다.
추석과 다음 날 이어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는 영화를 TV를 통해 봤습니다.
‘뭐가 바람과 함께 사라진 거지’에 대한 의문점을 남기면서 역시 대작 영화가 주는 그 풍부한 감성은 일반적인 국내영화에서 느끼는 얄팍한 감정을 뛰어 넘는 스케일이 있습니다.
업무는 접어두고 마냥 편안한 자세로 TV를 시청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모처럼의 힐링의 시간이었습니다.
몸은 다소 불편하지만 아무 생각 없는 상태, 그런 멍한 상태로 추석 연휴를 편안하게 보냈습니다.
9월의 마지막 날 20여일을 찾지 않은 새벽 산행을 했습니다.
반소매차림에 조끼를 걸쳤지만 생각보다 새벽 공기는 차가웠습니다.
심호흡을 하며 모처럼 느끼는 상큼한 공기와 나무들의 냄새와 바람이 스치는 소리를 들으며 살아있음에 감사했습니다.
4월부터 새벽 산행을 시작하고 하산 길에 옆자리에 앉아 부평동 복개도로 한국타이어 집 앞에서 하차를 시켜준 고향 후배 신사장의 빈자리가 느껴집니다.
내가 병원에 입원해서 시술 받은 그 날 새벽에 신사장이 산을 오르다 넘어졌다는 문자를 받았고 이내 119가 와서 동아대병원으로 이송했다고 했는데 이내 사망을 했다는 전갈을 받았습니다.
입원한 상태에 있었고 몸도 불편해서 문상도 갈 수 없는 처지여서 병상에 누워서 사람이 살아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두 딸을 두었고 둘 다 시집을 갔다는 걸 알고 있고 한국타이어 건물을 임대하고 있는데 임차인이 사업이 시원찮으니까 임차 기간 전이라도 나갈테니 보증금을 돌려 달라고 한다는 애기를 들었는데 혼자 남은 부인이 일처리를 잘할지 걱정이 앞섭니다.
주변에도 가장이 갑작스럽게 작고한 경우에도 자식들이 나서서 엄마를 모시고 험한 세상을 잘 헤쳐 나가고 사업도 잘 이어가는 걸 봅니다.
그래도 혼자 남겨져 살아간다는 건 왠지 허전할거 같은 생각을 해봅니다.
하긴 살아있는 사람은 어떻게 하든지 잘 살아가고 죽은 사람만 억울하다는 애기를 많이들 합니다.
30일 오후에는 중앙동 부산항 제1부두 옛 물류창고에서 열리고 있는 제44회 부산미술제에 다녀왔습니다.
워낙 공간이 넓어서 많은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었고 창고 건물이라 천정이 높아서 꽤 쾌적한 환경이었습니다.
방문객들에게 음료도 제공하고 한쪽에서는 저작권에 대한 강연도 있었습니다.
저는 출품작 중에서 서예작품에 관심을 가졌는데 특히 전서와 예서의 작품성에 감탄을 했고 한글 해레본체의 성경말씀을 쓴 작품이 너무나 멋있었습니다.
취미생활로 몇 십 년을 꾸준히 정진하다 보면 나름대로의 예술 혼이 발휘되는 시기가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갖습니다.
활동하기 좋은 10월에는 거래처의 부동산 매각을 위해 열성적으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전속계약을 해 두었고 매물광고를 할 수 있는 곳에는 적극적으로 광고를 해서 매수자를 찾아야만 합니다.
이제는 시원한 바람이 붑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일상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일상이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2024년 10월1일 초하루에
세금나라 회계 ‧ 새나라 부동산
박 동 환 올림
첫댓글 살아있음에
감사해하며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