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일요일
감악산에 올랐다.
오전 10시 30분쯤 수월사 아래 조그마한 공터에 차를 주차한 후 산행을 시작했다.
날씨가 아주 좋았다. 맑은 하늘에 공기도 깨끗했고 바람도 산들산들 불었다.
계곡을 따라 걷는 길에는 아카시아 향이 가득했고 흐르는 물소리가 어우러져 산행의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해주었다.
선일재에 올라서 잠시 쉬고 나서, 능선을 따라 올라갔다.
공룡바위를 지나 제1전망대에서 임꺽정봉과 양주 일원의 풍경을 감상하였다. 도봉산과 북한산은 물론 멀리 인천의 계양산까지도 눈에 들어왔다.
하늘길 데크 입구에 통행 제한 안내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시설물 보강공사가 예정되어 있어 당분간 일부 구간의 통행을 제한한다는 것이었다. 할 수 없이 우회로로 들어섰다. 길이 험했는데, 중간에 금낭화 군락지가 나타났다.
임꺽정봉에 들렀다가 장군봉으로 가서 점심을 먹고 쉬었다.
얼굴바위 쉼터, 누운 폭포, 감악약수터를 지나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했다.
산행을 시작할 때 보았던 아카시아꽃을 따러 선일재 방향의 계곡으로 올라갔다. 아카시아꽃을 한 봉지 따고, 쑥도 좀 뜯어서 내려왔다.
집에 와서 아카시아꽃전을 만들어 보았다. 인터넷에서 레시피를 검색한 후 재료를 준비하였다. 아카시아꽃을 가볍게 물에 씻은 후, 밀가루, 부침가루, 찹쌀가루, 우유, 달걀을 섞어 반죽을 만들고, 아카시아꽃을 넣어 다시 살짝 섞어주었다. 전을 부쳐 맛을 보니 아카시아꽃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아주 맛있었다. 막걸리와 딱 어울리는 아주 멋진 안줏감이었다.
열두 반대기를 만들어, 세 개는 내가 먹고, 아홉 개는 식구들과 내일 먹으려고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