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 클로즈 앤 퍼스널 Up Close & Personal , 1996 제작
미국 | 드라마 외 | 1996.06.08 개봉 | 15세이상 관람가 | 124분
감독 존 애브넛
출연 로버트 레드포드, 미셸 파이퍼, 스토커드 채닝, 조 맨테그나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의 존 애브넛이 감독을, 세기의 배우 로버트 레드포드와 미녀 배우의 대명사 미셸 파이퍼가 주연을 맡은 언론계라는 치열한 현실을 배경으로, 기회를 만들고 놓지치 않으려는 한 여자와 그 기회를 최고의 결과로 만들어준 한 남자의 진부하지만 현실적이라서 더욱 와닿는 수작 로맨스 무비입니다.
이 작품은 1980년대 미국의 방송 기자였던 제시카 새비치(Jessica Savitch)의 삶에서 영감을 얻었으나,
그녀의 비극적이고 복합적인 현실을 대부분 지워낸 채, 보다 이상화된 서사로 재구성되었습니다. 실제 사건과 비교했을 때 영화적 각색이 크다는 점에서 평가가 엇갈리기도 합니다.
영화 제목 <업 클로즈 앤 퍼스널>은 '밀착 취재'라는 뜻이며 당대 할리우드 미남 미녀의 대명사격인 두 스타의 흥행성에 기대여 제작된 전형적인 신데렐라 이야기이지만 실력파 배우의 연기,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속에서 희망을 보여주는 탄탄한 구성과 연출, 흡입력있는 스토리 그리고 셀린 디옹의 감미로운 주제가는 이런 전형성을 충분히 상쇄시켜줍니다.
샐리(미셸 파이퍼)는 방송국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다. 그녀는 여러 방송사에 자신의 데모 테입을 보낸 끝에 마이애미 방송국에 일자리를 얻게 된다. 뉴스 데스크인 워렌(로버트 레드포드)은 일에 적극적인 의욕을 보이는 그녀에게 점차 관심을 갖는다. 샐리는 워렌의 주선으로 첫 방송으로 일기예보를 맡게 되지만 우스꽝스런 해프닝으로 끝난다. 이름도 워렌에 의해 발음이 편하게 '샐리'가 아닌 '탤리'로 바뀌어 버린다. 그리고 본격적인 워렌의 탤리 키우기가 시작된다. 워렌은 탤리에게 리포터를 맡기면서 방송이 무엇인지를 체득하게 한다. 그리고 두사람은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기 시작하는데...
방송인이 되는 것이 꿈인 여자 주인공이 자신의 데모 테이프를 여러 방송사에 보내고 한 곳에서 상사로 한 남자를 만나 하찮은 업무끝에 일기예보 리포터를 처음 맡게 되고 남자의 도움으로 리포터로서 성장하며 진정한 방송인으로서 거듭나는 동시에 사랑도 싹트고 결혼을 하게 되지만 보다 더 큰 무대를 향해 사랑보다는 일을 택하는 과정에서 서로를 응원하고 존중하면서 나아간다는 스토리입니다.
영화는 샐리(미셸 파이퍼)가 지역 방송국 리포터로 시작해
전국 방송의 메인 앵커로 성장하는 과정을 따라갑니다.
그녀를 발굴하고 성장시킨 인물은 바로 베테랑 뉴스 프로듀서 워렌(로버트 레드포드)입니다.
두 사람은 멘토와 제자, 상사와 부하의 관계를 넘어서 서로의 인생을 감정적으로 관통하는 존재가 되어 갑니다.
초기에는 언론계의 현실인 정치적 압력, 시청률 경쟁, 진실과 편집의 경계을 비판적으로 조망하는 듯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이러한 맥락은 점차 희미해지고, 결국 중심에는 로맨스가 자리 잡습니다.
언론 비평 드라마로서의 깊이는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업 클로즈 앤 퍼스널>은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음에도, 상당 부분 할리우드식 감정 공식에 기대어 제작된 작품입니다.
비극적인 현실보다는 희망적인 성장 서사, 냉정한 언론계보다는 따뜻한 감성에 초점을 맞춘 선택은 한편으론 아쉽지만, 다른 한편으론 대중적 공감을 이끌어낸 전략이기도 합니다.
물론 <브로드캐스트 뉴스>(1987)나 <굿 나잇 앤 굿 럭>(2005) 같은 언론 비평 영화들과 비교하면,
<업 클로즈 앤 퍼스널>은 현실과 시스템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보다는 인간적인 이야기, 감정의 진폭에 더 집중한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서로를 너무나 사랑하지만, 자신의 일 역시 사랑한 두 남녀가 일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처럼 지루함없이 빠르고 화려하게 전개되는 것이 돋보이며 남자 주인공이 자신의 커리어를 잠시 접고 여자 주인공이 힘들 때 옆에서 도와주고 여주가 성공한 이후에 남주가 곁에 있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구속하기 보다는 그의 결정을 존중해 주고 서로의 꿈을 응원해주는 모습에서 이 또한 사랑의 여러가지 모습중에 하나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갖게 해줍니다.
미셸 파이퍼는 절정의 미모를 과시하며 단순한 신인 리포터에서 당당한 여성 앵커로 변화해가는 과정을 섬세하고도 강렬하게 연기해냅니다.
그녀는 카메라 앞의 자신감과 카메라 밖에서의 내면적 불안정을 모두 포착해, 캐릭터에 입체감을 부여합니다.
로버트 레드포드는 특유의 절제된 연기 방식으로, 말보다는 눈빛과 표정으로 감정을 전달합니다.
그는 워렌이라는 인물을 통해 언론계의 원칙과 회의, 그리고 인간적인 외로움을 복합적으로 표현합니다.
두 배우는 로맨스를 과장되지 않게, 동시에 진정성 있게 이끌어 갑니다. 그것이 이 영화가 멜로드라마로서 설득력을 갖는 핵심입니다.
<업 클로즈 앤 퍼스널> OST
'Because You Loved Me' by Celine Dion
이 영화를 언급하며 셀린 디온의 'Because You Loved Me'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 주제가는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닌, 극의 핵심 정서를 요약한 감정적 주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랑이 한 사람을 어떻게 일으켜 세우는지를 노래하는 이 곡은, 영화의 서사와 정확히 맞물려 극적 여운을 배가시킵니다. 주제곡 하나만으로도 관객의 감정을 포섭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업 클로즈 앤 퍼스널>은 언론이라는 세계의 엄정한 리얼리즘보다는, 그 속에서 피어난 감정의 서사에 더 큰 집중을 둔 작품입니다.
실화 기반이란 사실에 기대기보다는, 한 인물이 어떻게 타인의 믿음을 통해 성장하고, 사랑을 통해 진실에 다가가는가에 주목해야 합니다.
결국 이 영화는 이렇게 말하고 있는 듯합니다:
"당신이 나를 믿어주었기에, 나는 나 자신이 될 수 있었습니다."
로더리고 영화 글 모음 1100
첫댓글 잘 잃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힘이 되는 댓글주셔서 감사합니다 ^^
영화는 보지 못했지만 워낙 셀린 디옹의 어마어마한 주제곡 덕에 이 영화에 대한 내용도 기억이 나네요..조만간 찾아서 한번 봐야겠어요..너무나 좋아하는 두 배우가 나오니~
저도 정말 좋아하는 배우들입니다^^
로더리고님 덕분에 봐야할 영화가 많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목록 잘 정리해놨다가 시간 날때마다 봐야겠어요~
이런 댓글주시면 정말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디테일한건 기억 안나지만 재미있게 봤던 영화네요. 요즘 나왔으면 백마탄 왕자 스토리라 욕좀 먹었을것 같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