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년전 한일 월드컵의 함성이 한반도를 붉게 물들인 오월의 마지막 토요일 오전10시에 자유로를 내달려 거래처 2곳의 일을 보고 옥수골에 도착하니 정오무렵이었다.
늘 그렇듯이 화악약수를 경유하여 오프로드인 실운현을 넘어 경기도 가평땅으로 내려가 목동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다시 도마치고개로 하여 강원도 화천으로 가야겠기에 청정지구 가평천을 거슬러 토요일 오후녁의 한갖진 드라이브를 즐긴다.
나의 애마는 역시 믿음직스럽다.사륜형 지프승용차(?)라고나 할까.험준한 실운현도 별반 어려움없이 쉽게 내려선다.
2.가는도중 도대교를 지나 물살이 유순한 곳에서 다슬기를 반코펠정도 주운후, 지난주 남훈과 함께 천렵을 즐긴곳에서 족대질을 하며 준비해간 음식을 들며 하늘을 바라보니 하늘이 파랗다못해 눈이 시릴 정도다.그리고 한여름 특유의 하얀 뭉게구름이 하늘 한편을 차지하곤 푸른하늘과 서로 숨바꼭질 하는듯하다.
도마치를 넘어 옥수골에 도착하니 저녁 일곱시였으며,한일 월드컵 1주년을 기념하는 축구경기가 시작된다.후반종료 직전의 짜릿한 결승골이 터지자 캔맥주가 더욱 당기고 된장을 푼 구수한 다슬기탕을 들며 오랫만에 마주한 이민정씨와 지난겨울 시즌의 스키 비디오테잎을 시청하며 더위를 식히며 하루를 접는다.
3.일요일 아침6시에 일어나 하늘을 보니 오늘 한낯의 더위를 예고하듯 벌써부터 햇살이 뜨겁다.
조식후 짐을 챙겨 30여분 내달리니 한북정맥의 시발점인 해발 780 미터의 수피령이다.(08;40)
숲길을 지나 복계산 갈림길까지의 마루금은 북동향 이어서인지 야생화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남빛의 벌깨덩굴만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대신 곰취와 참나물이 자주 보이고...
4.복계산 갈림길인 해발 천여미터의 헬리포트에 도착하니(10;30) 그늘한점 없는 햇살이 따가웁다.대신 대성산과 철원평야 그리고 매월대쪽의 신록이 푸르르고,남동쪽으로 두류산 줄기가 시원하게 와닿는다.
작년에 오른 복계산 대신에 남쪽 복주산 방향으로 두어번의 오르내림후 전망좋은 그늘쉼터를 찾으려 하였으나 여의치 못하여 빽을 하여 헬리포트위 무명봉 동릉안부에 자리를 잡고(11;30) 휴식을 취한다.숲그늘이라 그런지 배낭에 달린 온도계를 바라보니 17도를 가리킨다.캔맥주와 간식을 들며 10여미터 내려가니 곰취가 지천이다.가져갈 만큼만 뜯은후 수피령 방향으로 하산하며 여유를 부리니 시원한 숲그늘에 더위가 저만치 달아나는듯하다.
5.수피령에서 오후1시반에 귀로길에 올라 와수리,매월대 입구를 경유하여 자등현을 넘어 지난주에 들렀던 항아리 손칼국수집에서 중식후 인천에 도착하니 오후5시인 복계산 곰취산행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