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아 金天雨 사랑하는 사람아 그대를 위하여 살아가노라 그대를 위하여 노래를 부르고 그대를 위하여 시혼을 불태우고 소용돌이치는 꽃바람 속에 밀려오는 그 사랑 기다린다 사랑하는 사람아 그대를 위하여 존재하노라 그대를 위하여 아침을 부르고 그대를 위하여 커피를 마시고 그대를 위하여 창을 열고 쓸쓸함을 달랜다 사랑하는 사람아 그대를 위해 은비 꿈을 꾸며 그대를 위하여 촛불을 켜고 그대를 위하여 저문 바람 소리에 애타는 가슴 설레이고 그대를 위하여 사철 피고 지는 꽃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아 그대를 위하여 홀로 살아가는 법 배우고 오직 그대만을 위하여 세상에서 가장 슬픈 낙조가 된다 사랑하는 사람아 그대를 위해 하늘비 되고 가을이 되고 사막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아 그대를 위하여 오로지 그대만의 아득한 하늘이 되고 꿈이 되고 영혼을 일깨우는 새벽이 된다
사랑해요
행복 가득
기쁨 가득
고독한 절망글. 金天雨 이토록 시에 젖어 살아야 사랑을 찾을 수 있는가 보네. 새 천년의 사람들은 그리운 절망을 노래하고 신명나는 사랑법으로 그림같이 살아가건만 내 사랑은 이다지도 쓸쓸한가. 고독한 절망 뒤에 오는 몸부림인가. 이럴 땐 어떻게 말하지 제발 운명이라고는 말하지 말아주기 바라네. 이름없이 살다가 가버린 혼들의 빈 술병만 가을 바람 속으로 뒹굴다 가네. 시처럼 태어나서 시처럼 가버린 님들의 짧았던 생애에도 통곡하도록 슬픈 절망이었을까. 님을 보내지 않았지만 님이 갔다던 애통한 몸부림도 숨막히는 상처가 되어 가슴에 쌓이네 아아 저 광활한 우주속으로 가버린 시인 박정만 이맘 때쯤이면 혼이 다시 살아 도는 것일까. 겨울속의 봄 이야기가 허공을 때리며 별처럼 쏟아져 내린다. "울안에 눈이 온다. 죽은 그림자 먼 기억 밖에서 무수한 어둠을 쓸어내리는 구원한 하늘의 설화. 나는 지금 어둠이 잘려나간 순간의 분분한 낙화속에서 눈뜨는 하나의 나무, 눈을 뜨는 풀꽃들의 건강한 소생을 듣는다." 시 쓰며 사는 일 하나로 사랑을 잃었고 시 쓰며 사는 일 하나로 짦은 생을 마감했던 시인의 시구가 새삼 팍팍한 시간속에서 절망하고 있었다네. 왜 이렇게 고독한 절망으로 몰고 가는가. 낯선 가을 밖에서 꽃 피는 봄날 술잔 가득 고독을 헌창하던 구절 구절 마다에 다시 꽃은 피는가. - 金天雨 시집『고백』에서 -
이토록 시에 젖어 살아야 사랑을 찾을 수 있는가 보네. 새 천년의 사람들은 그리운 절망을 노래하고 신명나는 사랑법으로 그림같이 살아가건만 내 사랑은 이다지도 쓸쓸한가. 고독한 절망 뒤에 오는 몸부림인가. 이럴 땐 어떻게 말하지 제발 운명이라고는 말하지 말아주기 바라네. 이름없이 살다가 가버린 혼들의 빈 술병만 가을 바람 속으로 뒹굴다 가네. 시처럼 태어나서 시처럼 가버린 님들의 짧았던 생애에도 통곡하도록 슬픈 절망이었을까. 님을 보내지 않았지만 님이 갔다던 애통한 몸부림도 숨막히는 상처가 되어 가슴에 쌓이네 아아 저 광활한 우주속으로 가버린 시인 박정만 이맘 때쯤이면 혼이 다시 살아 도는 것일까. 겨울속의 봄 이야기가 허공을 때리며 별처럼 쏟아져 내린다. "울안에 눈이 온다. 죽은 그림자 먼 기억 밖에서 무수한 어둠을 쓸어내리는 구원한 하늘의 설화. 나는 지금 어둠이 잘려나간 순간의 분분한 낙화속에서 눈뜨는 하나의 나무, 눈을 뜨는 풀꽃들의 건강한 소생을 듣는다." 시 쓰며 사는 일 하나로 사랑을 잃었고 시 쓰며 사는 일 하나로 짦은 생을 마감했던 시인의 시구가 새삼 팍팍한 시간속에서 절망하고 있었다네. 왜 이렇게 고독한 절망으로 몰고 가는가. 낯선 가을 밖에서 꽃 피는 봄날 술잔 가득 고독을 헌창하던 구절 구절 마다에 다시 꽃은 피는가. - 金天雨 시집『고백』에서 -
늘 보아도 낯선 사람처럼 처음 보아도 가까운 사람처럼 이방인의 몸으로 살고 있었지요 혼자인지도 모를 만큼 혼자인 여자 꽃이 아니라 꽃이 될 수 없는 바람 같은 여자 장미 가시보다 더 지독한 여자 세상에서 가장 슬픈 향기로 살고 있었지요 그리움에 취하여 달빛과 함께 보낸 세월 어둡고 무거운 외발 인생 신명나는 일 하나 없는 채 은사시나무 숲 강물에 적시우고 날 저물도록 굽이굽이 설움이 되어 하늘만 바라보고 살았지요 늘 보아도 낯선 사람처럼 떠나지 않아도 떠난 사람처럼 그러면서도 혼자인 여자 산새같이 혼자인 여자 되어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겠지요 - 김천우 시집 『고백』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