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 하나도 그냥 버릴 수 없는 베테랑 주부들에게 먹다 남은 김빠진 맥주를 활용하는 알뜰살림 아이디어를 들어보았다. 찌든 때 제거는 물론 피부 미용에까지 버릴 것 하나 없는 김빠진 맥주 활용법을 공개한다.
◆ cooking idea ◆ ① 돼지고기 누린내 “그릇에 돼지고기와 먹다 남은 맥주를 넣고 한 시간 정도 상온에 두었다가 요리를 하면 돼지고기 특유의 잡냄새가 싹~ 사라져요. 입맛 까다로운 남편 때문에 돼지고기를 요리하기가 힘들었는데 이 방법을 사용하고 난 후부터는 남편의 군소리도 싹~ 사라졌어요.”
② 생선 비린 맛 “친구의 권유로 매운탕을 끓일 때 맥주를 약간 넣고 끓여봤어요. 큰 기대 없이 해봤는데 생선의 기름기 때문에 느끼했던 맛을 깔끔하게 잡아주더군요. 단, 너무 많이 사용하면 요리 본연의 맛을 잃기 때문에 1~2큰술 정도가 적당하답니다.”
③ 바삭바삭한 튀김옷 “맥주와 물을 1:1로 섞어서 튀김옷 반죽을 하면 튀김 요리가 훨씬 바삭바삭해요. 기름에 튀기는 동안 맥주의 알코올 성분이 날아가기 때문에 아이들 간식에도 활용할 수 있어요. 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맥주만으로 튀김옷을 만들어도 바삭하답니다. 단, 맥주는 차게 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 laundry&planting ◆ ① 색 바랜 옷 “여러 번 입어 색이 바랜 검정 옷을 세탁할 때 마지막 헹굼물에 맥주를 살짝 넣어보세요. 그리고 깨끗한 물로 여러 번 헹군 후 그늘에 말리면 처음의 색깔로 돌아와요.”
② 시든 식물 “김빠진 맥주를 시들어가는 화분에 주면 식물이 생기를 되찾게 돼요. 탄산가스가 빠져나가도 영양분이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식물의 영양분 역할을 해요. 또 마른 행주에 맥주를 묻혀 먼지 묻은 잎을 닦으면 반짝반짝 빛이 난답니다.”
◆ cleaning idea ◆ ① 냉장고 각종 음식 냄새 “여러 가지 청소 제품을 사용해봤지만 맥주가 가장 만족스러워요. 특히 냉장고를 청소하면 구석구석 음식물 자국과 찌든 때는 물론 냄새까지 싹~ 잡아준답니다. 마른 행주에 맥주를 묻혀 구석구석 닦은 다음 30분 정도 환기하면 기분까지 상쾌해져요.”
② 가스레인지, 환풍기 기름때 “가스레인지에 끼는 기름때를 제거하는 것이 제일 곤혹스러웠어요. 세제를 사용해 닦으면 깨끗하긴 한데 화학제품이라는 생각에 개운하지가 않았거든요. 그런데 맥주로 청소를 해보니까 기름때도 쉽게 제거되고 먹는 재료여서 안심하게 되더라고요.”
◆ beauty idea ◆ ① 윤기 있는 머릿결 “머릿결이 푸석푸석할 때마다 맥주로 머리를 감아요. 린스로 헹구고 나면 순간은 머릿결이 매끄럽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푸석해져요. 그런데 샴푸 후에 맥주로 헹구고 나면 촉촉함이 오래가거든요. 맥주로 헹굴 때 손가락을 이용해 두피를 마사지하면 비듬 예방에도 도움이 된답니다.”
② 천연 각질제거 클렌징 “책에서 보고 따라하게 됐는데, 맥주에 들어 있는 효모가 피부 노폐물과 독소를 없애준다고 해요. 남은 맥주로 세안을 한 다음 찬물로 가볍게 헹구거나 화장솜에 맥주를 묻혀 얼굴을 닦아내면 피부가 한결 깨끗해지고 팽팽해져요. 맥주로 세안한 날에는 메이크업도 잘 받더라고요.”
③ 피부 트러블 예방 “맥주의 원료인 홉에 함유된 여성호르몬이 피부에 좋은 작용을 해서 뾰루지나 여드름 등이 생기는 것을 막아줘요. 특히 벌겋게 피부가 일어날 때 화장솜에 맥주를 적셔 트러블이 일어난 부위에 5분 정도 놔뒀다가 깨끗한 물로 세안하면 붉은 기가 가라앉는답니다. 저녁 세안 할 때도 맥주를 이용하면 피부가 촉촉하고 탄력이 생겨요. 바로 헹구는 것보다 손바닥을 이용해 톡톡 두드려주는 것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