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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7.21
식혜
여름철 대표 음료로 꼽히는 식혜. 우리나라에서만 먹을 것 같지만 식혜는 대표적인 K-음료로 해외에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답니다. 미국, 유럽, 동남아 등으로 수출돼요. 또 변신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충북 충주시는 최근 밤, 고구마, 사과, 단호박 등을 활용한 새로운 식혜를 개발했고, 식혜 회사는 수박 식혜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식혜는 쌀과 엿기름으로 만든 한국의 전통 음료입니다. 특유의 단맛으로 지금도 널리 사랑받고 있어요. 그렇다면 식혜는 언제 처음 만들어진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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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 음료 식혜입니다. 특유의 단맛으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지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먼저 식혜를 삼국 시대부터 먹어왔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고려 승려 일연이 쓴 삼국 시대 역사서 '삼국유사'를 보면, 신라 문무왕이 제사에 술, 떡, 차, 그리고 '감주'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식혜를 감주라고도 부르니, 제사에 오른 감주를 식혜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거죠.
다만 이 기록만으로 식혜를 삼국 시대부터 먹어온 음식으로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식혜와 감주는 서로 다른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밥알을 사용하는 음료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감주는 엿기름을 쓰는 식혜와 달리 누룩을 사용해 발효시켜 만듭니다.
그렇다면 고려 시대엔 우리가 아는 식혜가 확실하게 존재했을까요? 고려 문신 이규보가 쓴 '동국이상국집'에는 '한식일대인부지'라는 제목의 시가 있는데요. '기다리던 사람이 오지 않아 행당맥락(杏餳麥酪)이 부질없어졌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여기서 '락'을 식혜라고 보는 의견이 있어요. 다만 이 역시 마찬가지로 고려 시대에 식혜가 존재했을 '가능성'을 열어주는 기록일 뿐입니다. 현대의 식혜와 동일한 음료였다고 확신하긴 어려워요.
조선 시대가 되면 우리에게 익숙한 식혜에 대한 기록이 나옵니다. 조선 임금 영조(재위 1724~1776) 때 저술된 음식 관련 책 '소문사설'에는 환관 집에서 만들던 식혜에 관련된 기록이 나타납니다. 곱게 도정한 쌀로 밥을 짓고 엿기름 가루가 들어간 물에 담가 꿀을 섞어 만든다고 되어 있어요. 또 온돌을 이용해 밥을 삭혀 식혜를 만드는 법도 기록돼 있습니다. 모두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식혜 제조 방법과 유사한 방식이에요. 식혜에 대한 확실한 기록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해방 후 한국 경제가 성장하며 탄산음료나 주스 등 다른 음료들이 인기를 끌었고, 식혜를 찾는 이가 줄어들었습니다. 만들기 까다롭기도 했고요. 그러다 1993년 식품 회사 '비락'이 캔 음료로 만든 식혜를 팔기 시작하면서 식혜가 다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비락식혜가 인기를 끌자 다른 회사들도 식혜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비록 캔에 담긴 식혜는 자연스러운 단맛을 갖춘 과거 식혜와 달리 설탕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지만, 사람들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식혜는 널리 사랑받는 음료가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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