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급성 백혈병) 투병 구백열한(911) 번째 날 편지, 1 (안부, 소식) - 2023년 3월 6일 월요일
사랑하는 큰아들에게
2023년 3월 6일 월요일로, 겨우내 땅속에 들어가서 동면하던 동물들이 깨어나서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경칩(驚蟄)이란다.
사랑하는 큰아들아
오늘 편지 배경음악은 사랑하는 엄마가 어제 주일에 부른 ‘김미선 / 갈보리산 위에(23.03.05.주일)’라는 찬양을 올렸으니, 클릭해서 찬양을 들으면서 편지를 읽어 보시게....^^
사랑하는 큰아들아
어제도 우리 집에서 걸어서 52,353보(36.6km)를 걸었는데, 아빠는 하루에 약 8km(2십 리) 정도만 걸으려고 목표했는데, 걷다 보니 ,목표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이 걸었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오늘 새벽 5시 16분에 당뇨를 점검하니, 어제(65)보다 높은 105인데, 체크기에 나타난 날짜를 자세히 보니, 당뇨 체크기 날짜가 하루씩 늦어 오늘이 5일로 나타났기에 날짜를 조정해야겠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지난번에 필기시험을 치르고, 합격한 사랑하는 엄마가 오늘 오전 8 시 30분부터 시작하는 면접을 치르는데, 엄마는 11시경에 면접이 예정돼 있다니, 잘 치르기를 바라는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최종 합격자는 다음 주 월요일(13일)에 발표된다니, 오늘 면접을 무난하고, 무탈하게 치르기를 위해서 간절히 기도한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아빠가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해 2021년 4월 26일(월)에 골수이식을 한 후 후속 치료를 위해 몇 주간 더 입원해 있다가 5월 13일(목)에 퇴원할 때, 면역력이 없는 아빠가 코로나19로 누구나 다 타고 다니는 일반 대중교통이나 택시를 타기에는 불안하고, 걱정됐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마침 퇴원하는 날이 목요일로 평일이라, 우리 아들들이 출근해서 차량이 안돼서, 집에 안전하게 갈 방법을 찾던 중 평소에 아빠를 위해 기도해 주면서 “당장 문병하러 가고 싶은데, 면회가 안된다고 해서 못 간다.”고 말하던 서울에 사는 0 목사가 생각나더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그래서, 그 친구는 흔쾌히 달려와 태워다줄 것 같아 0 목사에게 퇴원하기 며칠 전부터 전화했고, 퇴원을 알리는 문자도 카톡으로 자주 보냈는데 ,아무 소식이 없더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퇴원 하루 전에 전화를 걸어 “내가 내일 오후에 퇴원하는데, 우리 집까지 태워다 줄 수 있느냐?”고 했더니, “바빠서 시간이 안 된다.”고 하기에 부탁할수 밖에 없는 사정을 말하며, 다시 한번 더 간곡히 부탁했음에도 역시 거절하더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그래서 “그러면, 그동안 면회가 허락되면, 바로 면회 온다고 했고, 0 목사 가족이 아파서 입원했다가 오늘 퇴원한다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했구나.
그랬더니, “당연히 데리러 간다.”고 해 아빠를 생각하는 친구의 마음이 어떤지 알았기에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아 전화를 끊었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0 목사와 그런 일이 있고 난 뒤 아빠가 다시 병원에 입원했을 때 0 목사가 아빠에게 위로와 격려의 카톡 문자를 자주 보내왔지만,. 위로와 격려가 되기보다는 우울해지고, 낙심되는 문자들이었지만, 아빠가 참아야 하는데, 아빠가 그 글들에 반박을 했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그후 연락을 끊고, 아빠 카톡도 차단했는지 전혀 안보지만, 지난 일 년여간 카톡을 보내지만, 응답을 기대않고, 지내다가 며칠 전에 인천 친구 목사와 이천 친구 목사와 통화하던 중에 0 목사 이야기를 하면서 아빠에게 “0 목사에게 한번 을 해보라.”고 하더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그래서, "작년에 내 전화가 고장 나서 친구가 사용하던 전화기를 받아서, 저장된 전화번호들이 날아가 카톡으로 사정을 말하며, 전화번호를 보내 달라.”고 했는데, "많은 이들이 보내주어서 다시 저장했지만, 0 목사는 보내오지 않아서 전화번호가 없다.”고 했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그랬더니, 친구가 전화번호를 알려 주기에 엊그제 곧바로 0 목사에게 시간 차를 두고, 전화를 아홉 번이나 했음에도 받지 않아 ‘아마도 바쁜가 보다.’라고 생각하며, 다음날인 그제 전화를 열어보면, 아빠가 아홉 번이나 전화한 것이 기록돼 있을 것이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친구가 그것을 보고, 전화 할줄 알고, 늦은 저녁 시간까지 기다렸어도 전화가 없기에 아래와 같이 긴 장문의 문자를 보냈는데도 며칠이 지난 오늘까지도 연락이 없는 것을 보니, 우리의 친구 사이는 완전히 끝난 것 같구나.
0 목사님
그동안 소식들을 카톡을 항상 보냈으나, 열어보지도 않고, 연락이 전혀 안 되더군.
작년에 내 휴대전화가 고장이 나서 0 목사가 사용하던 핸드폰을 받은 후 저장된 전화번호들이 사라져 카톡으로 전화번호를 알려 달라고 카톡에 있는 모든 분에게 했으나, 0 목사가 전화번호를 보내오지 않아 내 핸드폰에 전화번호가 없었다네.
전화를 못 하다가 어제 0 목사로부터 전화번호를 받아서 9번이나 전화했으나, 받을 수 없는 사정이 있는지 받지 않아 내게서 전화 온 것이 남았을 것이기에 오늘 온종일 전화를 기다리다가 연락이 없어 지금 문자로 글을 남기니, 전화할 수 있으면, 전화 주시고, 아니면 문자라도 남겨 주시게…. 김형중 목사
사랑하는 큰아들아
엊그제 이천 친구 목사가 다시 전화해서 말하기를 “그 친구가 가족은 퇴원 날짜를 미리 알기에 미리 계획을 세우는데, 김 목사는 퇴원 날짜를 몰라서 그랬다고 했다.”고 하더구나.
그래서 “당시에 내가 미리 전화했었고, 매일, 언제 퇴원한다는 문자를 카톡으로 수 차례 보냈는데, 그런 핑계와 변명은 하지 말라.”고 했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내가 병원에서 카톡 문자를 얼마나 자주 했으면, 그 이후에도 가까운 사람이 중계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자기 아픈 거 중계 좀 그만하라해.’라는 문자까지 했을까?”라며, “당시 내가 퇴원하는 것을 수차례 문자로 알렸기에 퇴원 날짜를 몰라서 태워다 주지 못했다는 것은 핑계”라고 했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사랑하는 우리 큰아들의 결혼식에 아빠 친구들이 많이 참석 못해도 괜찮지만, 아빠 주변에 사무적인 친구들은 많으나, 애경사를 비롯해 무슨 일이든지, 이유도 묻지도 않고, 언제나 흔쾌히 달려올수 있는 친한 친구가 몇 안 되는 것 같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오늘은 ‘면접(面接)’이라는 기도문과 ‘친구(親舊)’라는 글을 기록해 본단다.
♡면접(面接)♡
글: 주시(主視) 김형중
주님!
사랑하는 아내가 오늘
오전 11시경에 면접이 있사온데,
면접시간에 두려워하거나 떨지 않고,
당당하게 임하게 하시고,
면접관들의 질문들에 지혜롭게
현명한 답들 하는 사랑하는 아내가
되게 도와주셔서 면접관이 원하는
현답(賢答)을 하게 하셔서 좋은 점수를 받아서
최종 합격자 명단에 당당하게 오르게 하셔서
하나님이 사용하게 도와주시옵소서. -아멘-
(2023년 3월 6일 월요일에)
♡친구(親舊)♡
글: 주시(主視) 김형중
내 주변에는
아주 오래된 친구들도 있고,
최근에 사귄 친구들도 있다.
그 친구들 중에는
목회하는 목사 친구들도 있고
직장이나 사업하는 친구들도 있다.
그런데,
내가 혈액암으로 아프다 보니
내 아픔에 공감하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친구라면서도
내 아픔과 고통에 공감 못 하고
목사로서 성도들에게 조언하고,
훈계하듯 하는 친구도 있어서
참 마음이 무겁고, 답답하다.
(2023년 3월 6일 월요일에)
사랑하는 큰아들아
땅속에 들어가서 동면하던 동물들이 깨어나서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경칩(驚蟄)이자 오늘 아침 최저기온은 춘천 -3도, 수원 0도, 대전 1도, 청주, 전주 2도, 서울, 광주, 대구 3도, 부산, 제주 7도, 강릉 9도라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낮 최고기온은 인천 12도, 목포 15도, 서울, 수원, 춘천 16도, 광주, 부산, 제주 17도, 청주, 대전, 전주 18도, 광주, 대구 19도, 강릉 20도로 완연한 봄 날씨고, 미세먼지는 수도권·강원 영서·세종·충북·대구·경북은 나쁨' 그 밖은 보통이라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아랫글은 '퇴원 날짜를 몰라서 그랬다.'는 핑계를 대는 친구에게 2021년 5월 13일 목요일 퇴원 전날(12일/수)에 친구에게 보낸 글이라네.
매일 친구보다는 목회자 입장에서 카톡을 보내오던 친구에게 카톡으로 ‘목요일 오전에 시간이 어떤가?’물었더니, ‘예정된 일이 있어서 바쁘다.’는 답변을 보내오면서 ‘왜 그러냐?’고 하기에 ‘이곳이 격리된 곳이라 그동안 문병도 못 하는 곳에서 죽다가 살아서 나오는데, 반가운 얼굴 보고 싶지 않나 해서...’
이것도 ‘주님이 하십니다. 주님이 아십니다.’라고 답하는 것은 아니겠지…….^^
그동안 면회를 오고 싶어도 코로나19와 격리 병동이라 마음은 있으나 못 왔다면, 살아서 나온다고 미리 날짜와 시간도 알려주었고, 며칠 전에 전화까지 했으나 ‘손님 왔다고, 나중에 전화한다.’고 해서 난 친구가 내일 달려올 줄 알았지. 괜찮네. 하지만, 조금 서운하네…….
만일, 가족이나 교회 성도가 몇 달간 얼굴도 못 보고, 죽다가 살아서 나온다면 연일 제쳐놓고 달려가지 않을까? 친구가 그동안 나를 귀한 친구로 생각하는 줄 알고, 내가 혼자서 꿈꾸어보았네.
하지만, 괜찮네. 이다음에 보세….^^
다정한 친구에게 그냥 해본 소리니, 이해하시게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오늘 오전 편지 여기서 마치니, 오늘 하루도 주님 안에서 안전하고, 건강하며, 늘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며, 주님 안에서 안녕히…….
2023년 3월 6일 월요일 오전에 혈액암 투병 중인 아빠가